“헤르윈! 너를 좋아해! 나랑 사귀자!” “거절한다.”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헤르윈은 루시아의 고백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것으로 루시아의 98번째 고백이 장렬하게 끝났다. 루시아는 8살때부터 21살인 지금까지 13년 동안 헤르윈을 짝사랑해왔다. 98번이나 고백할 만큼 헤르윈을 향한 루시아의 마음은 늘 한결같았지만, 헤르윈은 아니었다. 그 사실이 깊은 상실감을 몰고 오면서도 루시아는 여전히 헤르윈에 대한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부모님은 선자리를 제안한다. 루시아는 부모님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헤르윈에게 고백해보겠다고 결심한다. “미안해, 루시아.” 99번째의 마지막 고백을 해도 헤르윈은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났음을 직감한 루시아는 부모님과의 약속대로 선자리를 가지기로 한다. *** “루시아, 옆엔 누구셔?” 처음보는 남자와 파트너로 들어온 루시아를 보고 친구들이 당황했다. 헤르윈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그의 붉은 눈이 커져 있었다. 루시아는 애써 그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내 약혼자가 되실 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