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도 무서운 상사, 은우가 바싹 다가왔다. "유설희 씨,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또 뭘 실수했나? 긴장에 허리를 곧추세운 나에게 들려온 이야기는 기대 밖의 것이었다. "아무래도 우리 연애하죠.” 연애? 누구와? 저랑, 선생님이요? 당황한 나를 보며 그는 한쪽 입꼬리를 느른하게 끌어올렸다. “유설희 씨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