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에서 약혼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매사에 빈틈이 없는 사교계의 꽃이자 황태자의 완벽한 약혼녀가 되기 위해 평생을 다 바친 메이아.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건, 결국 일방적인 파혼 통보뿐이었다. ‘그깟 황태자비 자리,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지.’ 그러나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모든 걸 뒤로하고 돌아서는 메이아의 표정은 결코 흔들림 하나 없었다. “전 당신을 원합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거침없이 고백해 오는 시리우스 제국의 대공, 테오도르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 * * “표정을 보니 제가 누군지 아시는 것 같군요.” “시리우스 제국 플로렌스의 성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는 남자의 얼굴이 짓궂게 보였다. “저한테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