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전단 1941-21화 (21/464)

# 21

21화 샌프란시스코 (4)

샌프란시스코에 대한민국 9전단의 함선들이 입항하자 항구는 눈물의 바다가 되었다. 눈물을 흘린 이들은 대한민국 해군이 입항한다는 소식에 몰려온 한국 교민들이었다.

그들을 울게 만든 것은 입항한 함선들의 마스트에 펄럭이던 대형 태극기였다.

- 2005년. 2차 대전 종전 60주년 특집 BBC 다큐멘터리.

‘2차 대전 음모론의 총아, 대한민국 해군 9전단’의 1화 ‘갑자기 나타난 그들’의 내레이션 한 토막.

*    *    *

1942년 1월 24일. 워싱턴D.C.

“그들이 언제 도착한다던가 ”

“같이 동행하는 휴스턴에 의하면 27일 도착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집무실에서 코델 헐 국무장관은 FBI 국장인 에드가 후버와 어니스트 킹 해군 참모총장, 체스터 니미츠 해군제독, 조지C마셜 육군 참모총장. 윌리엄 리히 최고사령관 참모장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니미츠 제독의 대답을 들은 헐 장관은 집무실에 둘러앉은 이들을 돌아보며 질문을 던졌다.

“백악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불러들이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가 있지. 과연 그들은 믿을 수 있는 이들인가 일본의 위장부대는 아닐까 ”

헐 장관의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을 한 이는 어니스트 킹 제독이었다.

“믿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듭니다만, 위장 부대는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장비와 전력이 위장부대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킹 제독에 이어 니미츠 제독이 살을 덧붙였다.

“동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정도의 함선이라면 위장부대가 아니라 주력으로 써야 합리적입니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해군과 달리 FBI의 후버 국장은 다소 유보적인 판단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들의 소속이 ‘대한민국’이라는 겁니다. 중국에서 보낸 정보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 규모나 수준이 작은 무장단체 수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000피트가 넘는 길이를 가진 항공모함과 호위 함선들이라 좀 꺼림칙합니다.”

후버 국장의 말에 헐 국무장관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자신이 보증(guarantee)한다는 맥아더의 말만 믿어야 하는 것이로군.”

헐 국무장관의 푸념에 마셜 육군참모총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잘못되면 자신의 꿈이 날아갈 거라는 걸 잘 아는 인간이니 믿을 수는 있을 겁니다.”

집무실에 모인 이들 가운데 맥아더에게 호의를 가진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맥아더가 자신의 이름값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는 잘 알기에 9전단이 접안할 부두의 위치와 주변 경계를 강화한다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걸로 대한민국 9전단의 문제는 끝을 내고… 지금 전황은 어떻습니까 ”

“일본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필리핀을 거의 다 점령하고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의 유전지대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멈출 것 같습니까 ”

헐 국무장관의 질문에 자리에 있던 군 장성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최소한 뉴기니, 아니면 태평양에 면한 호주의 일부지역까지는 점령을 기도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아군의 대비책은 ”

“영국이 함대를 출발시켰습니다. 전함 5척과 수리를 끝낸 인더미터블에 허미스, 두 척의 항모를 추가해 동방함대에 배속을 시킬 예정입니다.”

“동방함대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연합군 함대에 언제 합류할 예정이랍니까 ”

“다윈으로 오지 않고 실론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여 일본군의 인도 진출을 저지할 생각이랍니다.”

“Son of….”

킹 제독의 대답에 헐 국무장관은 작게 혀를 찼다.

“아직까지도 자존심은 살아있는 모양인데… 영국인들이 일본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헐 국무장관의 물음에 장성들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런 장성들의 모습에 헐 국무장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미국의 전쟁준비가 끝날 때까지 영국인들이 잘 버텨주기만을 기원해야겠군요. 후버 국장. 일본계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좋지 않습니다. 일본 군인연맹에 전시 자금을 보내준 이들도 있고, 제국동지회란 단체에 가입, 미국에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한 이들도 상당수 파악되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진주만 공습 이전에 일본군에 입대한 이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상당수 ”

“전시 자금 송금 혐의자, 제국동지회 가입자, 일본군 입대자를 다 합치면 수천 단위입니다.”

후버 국장의 대답에 헐 국무장관은 격노했다.

“이는 국가에 대한 중대한 배신입니다! 당장 그 배신자들을 찾아내세요!”

“알겠습니다.”

“후우~.”

길게 심호흡을 하며 화를 가라앉힌 헐 국무장관은 군 장성들과 후버 국장에게 다시 한 번 당부를 했다.

“미국의 모든 역량이 전시체제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분이 잘 만들어진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이물질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아시겠지요 ”

“물론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헐 국무장관과의 회의를 끝낸 이들이 막 집무실을 나서려는 순간, 헐 국무장관의 비서가 다급한 표정으로 집무실에 들어왔다.

“장관님. 큰일입니다!”

“무슨 일인가요 ”

“대통령께서 샌프란시스코로 가시겠답니다!”

“뭐! 왜!”

“필리핀에서 미군들을 무사히 데리고 온 맥아더 장군과 새로운 연합군을 환영하시겠다고….”

비서관의 설명에 헐 장관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 양반 또…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그렇고… 그놈의 가문은 어째서 저런….”

*    *    *

1942년 1월 27일. 샌프란시스코 항.

민간선박들이 줄줄이 계류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군사구역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잔뜩 밀집해 있었다. 중무장한 군인들이 경계를 서는 가운데 화려하게 장식된 연단과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연단 뒤에 마련된 텐트 안에는 휠체어에 앉은 루스벨트 대통령과 체스터 니미츠 태평양함대 총사령관을 위시로 쟁쟁한 고위인사들이 바람을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이들은 단 한사람, 루스벨트 대통령을 빼고는 다들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들이 언제 온다고 했소 ”

무릎담요로 다리를 가린 채 휠체어에 앉은 루스벨트의 물음에 다른 쪽에 앉아있던 니미츠 사령관이 바로 대답을 했다.

“1시입니다. 각하.”

“지금이 몇 시지 ”

대통령의 물음에 대기하고 서 있던 장교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2시 20분입니다. 각하.”

장교의 대답에 루스벨트는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비볐다.

“이거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의 느낌이오. 안 그렇습니까 ”

“각하, 지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가심이….”

루스벨트의 밝은 얼굴과 달리 니미츠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행사장을 떠날 것을 부탁했다. 다른 이들 역시 같은 심정이었는지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루스벨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없지. 수많은 우리 청년들의 목숨을 구해준 이들이 오는데 내가 맞이하지 않으면 누가 맞이한단 말이오 그리고….”

루즈벨트는 품에서 고급 벨벳 천으로 마감이 된 작은 상자를 꺼내들었다.

“맥아더, 그 자아도취 고집불통을 끌어내줬는데 당연히 환영을 해줘야 하지 않겠소 ”

“서훈은 제가 대리로 하면 됩니다.”

“아, 이건 9전단에게 줄 것이 아니외다. 이건 맥아더 몫이지. 일본 놈들이 필리핀에 밀려들고 미군과 필리핀군이 밀리기 시작했을 때, 마셜이 그러더군. 그 고집불통은 죽어도 필리핀에서 안 나올 거라고. 그래서 이런 미끼를 준비했지.”

루스벨트는 훈장 케이스의 뚜껑을 열어보였다.

“…명예훈장.”

“그렇지. 거기에 미육군 극동아시아 총사령관에게 훈장을 달아주는 일인데 내가 나서야 하지 않겠소 ”

“…알겠습니다.”

루스벨트의 말에 니미츠는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한 루스벨트가 휠체어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니 슬슬 일어나 봅시다.”

“아직 20분이 넘게 남았습니다만… 밖이 춥습니다.”

“그래도 맞이하는 입장이란 것이 있지 않겠소 ”

“…알겠습니다.”

루스벨트의 고집에 텐트 안의 사람들은 하나 둘 연단으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정각 1시.

“왔다!”

몰려있던 인파들 가운데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만의 입구로 향했다. 회색의 함선들이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들어오는 가운데 거대한 전함과 그 전함을 순양함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대한 항공모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다….”

항공모함의 모습을 본 이들 모두가 커다랗다는 말을 하는 가운데 다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항공모함의 마스트를 봐봐!”

외침을 들은 사람들은 항공모함의 마스트를 바라봤다. 한반도의 마스트에 마스트의 절반 정도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태극기가 계양되어 샌프란시스코의 겨울바람을 맞아 펄럭이고 있었다. 그리고 항공모함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함선들의 마스트에도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대한민국의 군함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항구에 몰려온 교포들 가운데 누군가가 만세를 외치자 교포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눈물 젖은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한편, 한쪽에서 그 광경을 보던 신문 기자 하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올드 랭 사인 ”

“저 나라 국가란다. 가사는 있는데 곡이 없어 올드 랭 사인에 맞춰 부른다는데 ”

옆에 선 다른 기자의 말에 의문을 표했던 기자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된 국가도 없는 나라가 저런 항공모함을 만들었다고 말이 돼 ”

*    *    *

같은 시각, 9전단의 가장 최후미에서 항해하는 광양 프론티어3호에서는 하선을 준비하며 벌레가 불평을 해대고 있었다.

“이런 씨발! 왜 이 배만 태극기가 스몰, 아니 미니멀, 그것도 졸라 미니멀 싸이즈냐!”

“민간 선박이잖냐. 바랄 걸 바래라.”

“썅! 가오 안 사네, 정말!”

“가오란 말 쓰지 마라. 일본하고 대차게 붙을 놈이 왜놈들 말 쓰냐 ”

“조또….”

옆에 서 있던 빨갱이의 핀잔에 투덜거리는 벌레를 본 인수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우리 이 차림으로 괜찮을까요 ”

“뭐가 문제인데 ”

“총만 안 들었지, 전투복 그대로 아닙니까 ”

“PMC에게 뭘 바래 통일된 전투복만이라도 입은 게 다행인 거지! 빌어먹을! 날도 추운데 열대용 전투복 입고 잘하는 꼬라지다! 아오, 썅!”

광양 프론티어3호의 마스트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다 마음에 안 드는 벌레였다.

*    *    *

맥아더 장군과 대한민국 9전단을 환영하는 행사는 루스벨트가 맥아더에게 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연설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최고조로 향하기 시작이었다.

“흔히들 승리하는 것보다 질서 있는 후퇴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패배의식에 젖어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문책당할 것을 두려워 한 지휘관들은 차라리 전멸당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저는 맥아더 장군의 필리핀 철수는 칭송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군, 장군의 결단 덕분에 많은 미국의 부모들이 크리스마스에 전사통지서를 받아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와 의회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훈장을 장군의 가슴에 달아드립니다.”

요란한 박수소리와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소리를 배경으로 루스벨트는 맥아더의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고는 악수를 나누었다. 루스벨트가 한발 뒤로 물러서자 맥아더는 마이크 앞에 서서 소감을 발표했다.

“우선, 패전을 하고 돌아온 패장에게 이런 명예로운 훈장을 주신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군대에서 하는 말 가운데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패배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저의 실수로 인해 자식을 잃으신 미국과 필리핀의 많은 부모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감히 드립니다. 이제 저와 제 부하들은 다시 전선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비열한 기습을 한 저 일본 놈들에게 본때를 보일 것입니다! 패장이 여러분께 감히 부탁을 드립니다! 저와 제 병사들에게 설욕을 할 기회와 힘을 주십시오!”

“와아아!”

맥아더의 연설이 끝나자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뜨겁게 달아오른 행사장 속에 한반도의 부장 이 중령이 작게 중얼거렸다.

“선실에 처박혀서 쓰고 지웠던 게 저 연설문이었나 확실히 별을 달려면 말을 잘해야 해….”

계속 이어지는 함성과 박수 속에 뒤로 물러선 맥아더는 다시 한 번 루스벨트와 악수를 나누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마이크 앞에 선 루스벨트는 또 다른 수훈자들을 소개했다.

“여러분께 참으로 고마운 이들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우리의 군인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고, 공습을 가해 일본군의 전진을 막았습니다. 이에 감사의 뜻을 담아 해당 함대의 지휘관인 고재환 제독에게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합니다. 그리고 9전단의 함선들에게 미국 해군성 훈장과 미합중국 대통령 부대표창을, 그리고 지상전에 투입된 부대에게 용맹부대 표창과 미합중국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여하는 바입니다.”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 제독과 한반도의 함장 강 대령, 그리고 필코 세이프티의 송 사장이 훈장과 약장을 수여받고 루스벨트와 악수를 나누었다. 루스벨트와 자리를 바꿔 마이크 앞에 선 고 제독이 시민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우선 이런 명예로운 훈장과 표창을 주신 루스벨트 미합중국 대통령과 미합중국 의회, 그리고 미합중국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군은 앞으로도 연합국의 승전과 조국의 독립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입니다. 존경하는 미합중국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친애하는 미국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제 부하들의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도와주십시오! 지난 12월 8일, 여러분들은 저 일본이 얼마나 비열한 국가인지 확실히 보셨을 것입니다. 그 비열한 국가의 폭력에 저와 제 부하들의 조국과 동포들이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선조가 영국왕의 손에서 독립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 조국도 자칭 ‘현인신’인 일본 천황의 폭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고 제독의 연설이 끝나자 행사장은 박수소리로 뒤덮였다. 행사장에 모여들었던 많은 교민들은 눈물바람이 되어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러댔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만세 소리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이 중령은 다시 작게 중얼거렸다.

“역시나… 저 양반을 대통령으로 밀어야 한다니까….”

그리고 다른 한쪽, 필코 마이닝의 직원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모인 곳에서는 정 수석팀장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유, 민주주의… 미국 애들 좋아하는 단어는 다 끌어다 넣었는데 넘어가지 않을 리가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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