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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우승을 위해 보완해야 할 것]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유로 2012 8강에 진출했다.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전적을 뽐내었다. 경기 세부 지표도 준수하다. 3경기에서 7골을 넣었고 실점은 3점에 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공 수 밸런스를 갖추었다. 3경기 평균 점유율은 54.7%로 상대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공을 소유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슈팅은 한 경기 당 평균 18.33개를 때렸고 유효 슈팅은 경기 당 8.33개.
최근 10년 간의 대표팀 중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추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표팀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먼저 득점 부분을 살펴보자.
*팀 내 득점 현황
1. 데이빗 장 4골
2. 웨인 루니 1골
2. 대니 웰벡 1골
2. 졸리온 레스콧 1골
득점 분포를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그렇다. 에이스 스트라이커 데이빗 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다른 득점자들의 골을 모두 합해도 데이빗 장이 혼자 기록한 골 수에 미치지 못한다. 사실상 팀 공격의 알파이며 오메가라는 말이다. 절대적인 에이스의 가치는 단기 토너먼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데이빗 장이라고 하는 카드가 막힐 경우 대안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음 라운드 상대는 예전만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다. 조별 리그에서 상대했던 팀들과는 더 나은 수준의 수비를 보여줄 것이다. 이탈리아는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단 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카펠로 감독은 데이빗 장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현재의 공격 전술을 좀 더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다른 선수들의 분발 역시 필요하다. 상위 토너먼트로 갈 수록 경기 레벨은 더욱 높아지고 치열한 견제가 이루어 진다. 데이빗 장이 언제까지 이런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갈 수 있을거라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두 번째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데이빗 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잉글랜드는 8강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적은 숫자의 선수만을 활용하며 8강에 진출했다. 23인의 엔트리 중 16명만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 45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의 숫자는 더욱 줄어 든다. 이는 베스트 11으로 나서는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다른 팀들보다 더욱 컸다는 이야기이다. 단기 토너먼트라고 하지만 경기 일정이 3~4일 간격으로 잡혀 있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리그에 못지 않다. 백업 선수들의 활용폭을 늘려야 상위 라운드에서도 승산이 있다.
현재 팬들은 대표팀의 선전에 한껏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이다. 사상 첫 유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다.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진출한다면 우승이 가시권이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들이 반드시 우승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
Re: 득점왕은 사실상 예약인가
Re: 호날두가 한 골 밖에 못 넣었고, 이브라히모비치는 2골 넣고 탈락, 파브레가스가 2골이고 나머진 죄다 한 골.
Re: 사실 잉글랜드만 그런 건 아니잖아? 2골 넣은 선수도 손에 꼽을 판에...
Re: 그만큼 다른 나라는 득점 분포가 고르다는 뜻이잖아.
Re: 의존도가 높은게 뭐가 잘못된 거지? 그럼 저런 특급 선수를 두고 다른 선수에게 굳이 공을 몰아야 하나? 우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할 뿐이야. 난 이 기사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Re: 좀 어거지로 맞춘 느낌이 있긴한데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봐. 쉽게 말해서 데이빗이 부상이라도 당해봐. 잉글랜드를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겠어?
Re: 야 그건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야. 쟤넨 더 심하다고. 호날두 없으면 아예 유로 본선 레벨도 아니라니까.
Re: 매 번 메이저 대회마다 혹시나 하고 봤다가 늘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려나. 확실한 건 이렇게 깔끔하게 매 경기를 잡는 모습을 본 게 진짜 오랜만이라는 거야.
Re: 리버풀 팬들이 왜 얘한테 죽고 못사는지 알겠다. 진짜 존재 자체가 사기네.
[데이빗 장, "득점왕은 내거야."]
잉글랜드 대표팀의 데이빗 장이 유로 2012 득점왕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데이빗 장은 2위 그룹(2골) 파브레가스(스페인), 자고예프(러시아), 고메스(독일), 크론-델리(덴마크),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을 두 골 차로 따돌리며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자고예프와 크론-델리, 이브라히모비치는 조별 리그 통과에 실패하며 더 이상 득점을 쌓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번 대회 개막 전, 데이빗 장과 함께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기록하며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데이빗 장은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첫 유로 대회 우승과 본인의 득점왕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과연 그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난 이런 말 한적 없어. 이 기자 술 처먹고 기사 썼나."
데이빗은 혀를 차며 보고 있던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옆 침대에 누워 있던 루니가 실실 웃으며 발로 데이빗의 허벅지를 툭툭 건드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얌마, 니가 뭔가 건 수를 던져 줬으니까 얘네가 이렇게 열심히 창작활동 한거 아냐?"
"아 진짜 아니라고요 웨인. 어제 인터뷰를 하긴 했는데 그냥..."
"그냥 뭐?"
"우승하고 싶다고, 그리고 개인 타이틀은 팀 성적보다 중요하지 않다, 상위 라운드로 가면 경기 수가 많아 지니 타이틀을 따는 데 유리할 거다...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저어버리는 데이빗, 루니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우승하는게 목표고 개인 타이틀은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는 팀 선수가 유리할 거다, 라는 문장이 득점왕은 내꺼야! 라고 바뀌었단 말이지? 참 얘네들의 창조성은 진짜 알아 줘야 해."
"진짜 무슨 말을 못하겠네요."
"너무 그러지 말라고. 이런 것도 다 잘나가는 놈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니까. 날 봐. 이제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잖아?"
서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슬퍼하는 연기를 보이는 루니의 모습을 본 데이빗의 표정이 썩어 갔다. 최소한 루니는 저런 불쌍하고 가련한 표정을 지어서는 안됐다. 이건 범죄에 가까웠다.
"...다른 선수들 앞에서 그런 말 하면 안되요. 웨인이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
"...그건 그런데, 니가 나한테 할 말도 아닌 것 같지 않냐?"
[지안루이지 부폰, "데이빗 장, 막을 수 있어."]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34)이 잉글랜드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폰은 잉글랜드는 강한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4강에 올라가는 것은 이탈리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잉글랜드는 강한 팀입니다. 그들이 프랑스, 스웨덴, 우크라이나와 같은 강한 팀들을 모두 꺾었다는 것은 그들의 강함을 증명해 주는 부분이죠."
"우리 팀은 조별 예선에서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8강전에서는 좀 더 나은 팀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잉글랜드의 공격력은 아주 강력합니다. 특히 상대의 7번(데이빗 장)은 위협적인 선수에요. 위치를 불문하고 골을 터뜨릴 능력이 있는 선수죠. 하지만 우리 팀의 수비라면 충분히 그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12년 전, 우리는 유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유로에서 그리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이탈리아에 2번 째 유로 우승을 안기고 싶습니다."
8강의 마지막 경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는 8강 최대의 빅 매치로 꼽혔다. 사실 조별 예선도 죽음의 조가 아닌 곳이 드물었고 한 번 걸러진 8강 토너먼트에서 약한 팀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두 팀의 이름 값은 다른 매치를 상회했고 많은 이들이 그리스를 꺾고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한 독일의 상대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가졌다.
반대 쪽의 4강 대진은 이미 완성되었다. 예선 3경기에서 한 골에 그친 호날두가 팀의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며 체코를 1 대 0으로 꺾은 포르투갈과,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이 프랑스를 2 대 0으로 꺾으며 이베리아 반도 대전을 완성 시킨 것.
이제 남은 것은 오늘, 6월 24일 키에프,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와의 경기였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몸을 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오, 나이스. 이야, 그걸 끊어 내냐. 대단한데?"
패싱 훈련과 압박 및 커트 훈련을 겸한 간단한 공 뺐기 훈련을 진행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스콧 파커가 데이빗 장의 패스를 몸을 날려 끊어 내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데이빗 너 임마, 패스가 너무 안일하잖아."
"...딱히 그런 건 아닌데요. 방금은 파커 씨가 잘 한거잖아요. 아, 파커 씨. 멋졌어요. 본 게임에서도 지금처럼 부탁해요."
자신을 타박하는 루니에게 궁시렁거리며 변명하는 데이빗, 물론 파커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워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파커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들이 자신의 플레이에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데 기분 나쁠리 없었다.
"이 자식 말 돌리는 거 봐. 솔직히 패스가 좀 맥이 빠졌었잖아?"
"아니라니까요."
"맞다니까?"
어린애처럼 투닥거리는 둘, 하지만 금방 종지부가 찍혔다. 데이빗은 짐짓 정색을 하고 루니를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자꾸 그러면 경기에서 패스 안합니다?"
"어이, 빨리 재개 하자고. 곧 라커룸으로 들어 가야 하잖아."
바로 꼬리를 내리며 연습을 재개하는 모습에 선수들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데이빗도 실소를 흘리고는 다시 연습에 참여하고자 했다. 그때 한 쪽에서 공이 자신에게 굴러오는 것을 확인한 데이빗.
"응? 뭐야?"
공 뺏기 훈련의 특성 상 대표팀 선수들은 조를 나누어 진행하고 있었다. 다른 쪽 인원들이 흘린 공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지만 방향도 달랐고 애초에 흘리지도 않았다. 고개를 갸웃하며 발 끝으로 공을 찍어 손에 올린다. 그리고 자신을 부르는 저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헤이, 이 쪽이야."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모히칸 스타일의 헤어가 인상적인 자신보다 큰 체격의 흑인 선수가 있었다.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 리버풀과 끝까지 우승경쟁을 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였다.
"이거 니 거야?"
"아, 그래. 그건 내거야."
"그럼 가져가."
연습에 방해 되지 않게 조심하라고 덧붙일까 하다가 그만 두기로 했다. 가끔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법이니까. 데이빗은 가볍게 공을 그에게 던져 주었고 다시 연습에 참여하려고 했다.
"잠깐 얘기나 하자. 딱히 바쁜 일도 없잖아?"
한가로운 말에 데이빗은 순간 어이가 상실되는 느낌이었다. 바쁘지 않다니? 잠시 후면 경기가 시작된다. 그전에 진행하는 훈련이 가벼운 스케줄일리 없지 않은가.
"훈련 중이잖아. 너도 빨리 가서 훈련이나 해. 그래야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뛸 수 있을 거 아냐?"
데이빗의 대답에 여유로운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발로텔리.
"그런 건 보통 사람들이나 하면 돼. 나 정도 되면 필요 없어. 너는 그런게 아직 필요해?"
"......"
황당한 나머지, 자신에게 보내진 패스를 그대로 알 까버리는 데이빗이다. 옆의 동료들이 집중하라며 한 소리하려다 불청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해졌다.
"뭐야? 무슨 볼 일이지?"
제라드가 주장답게 먼저 나섰다.
"그냥 이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지금 연습 중인거 안 보여? 나중에 경기 끝나고 나서 하지 그래?"
"이 친구한테도 이야기하긴 했는데, 그런 건 너희들이나 하면 되는 거지. 나나 이 친구 정도 되면 굳이 필요 없어."
"......"
제라드는 데이빗이 왜 공을 흘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발로텔리였다.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다보니 화를 내야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아, 그러신가? 그럼 자칭 천재 씨께서는 좀 다른데 가서 고독을 즐겨주시지 그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연습을 해야하니까. 데이빗은 우리랑 놀아줘야하니 두고 가고."
루니가 잔뜩 비꼬아서 손을 내젔는다. 물론 발로텔리는 그에 굴하지 않았다.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악의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긴, 넌 맨체스터에서도 제일 뛰어난 선수가 아니니까 열심히 해야겠다."
"...너 죽고 싶냐?"
인상을 구기며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는 루니, 최근 많이 점잖아 지긴 했지만 루니의 성질이 어디 간 것은 아니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경기 전 난투극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동료들이 얼른 루니를 잡아 끌었다.
"너 뭐하는 거야?!"
다행히 일은 더 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이 발로텔리가 없어진 사실을 눈치채고 잽싸게 잡으러 온 것이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이마를 감싸며 대표로 사과했다.
"미안해. 이 녀석이 실례를 범한 것 같네."
"뭐, 신선했지."
점잖게 받는 제라드, 피를로는 알만하다며 미안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원래 이런 녀석이니까, 양해 좀 부탁할게. 그래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야."
"뭐야 그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냐?"
루니가 더 열받는다며 날뛰려 했지만 그를 둘러싼 동료들의 제지에 막혔다. 피를로는 도대체 이 탈 많은 동료가 무슨 소릴 지껄였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미안, 그럼 좀 있다 보자. 오늘 잘 부탁할게. 가자 마리오. 제발 정신 좀 차려."
발로텔리를 끌고 돌아가는 모습, 루니는 씩씩거리며 오늘 반드시 이탈리아를 박살 내 버리겠다고 소리쳤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거지?"
데이빗은 황당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 작품 후기 ============================
-발로텔리: 연습은 보통 사람들이나 하는 것
-데이빗: ???
-발로텔리: 나나 너정도 되면 안해도 됨
-데이빗: 아 씨바 할말을 잃었습니다
-오늘 사실 한 편 더 쓰긴 했는데요
-쓰고 나서 보니 퀄리티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_-;
-도저히 올릴 엄두가 나질 않았어요
-평소에는 퀄 좋은척 한다?
-...그거보다 더 발퀄이니 사태의 심각함을 이해해 주시면...
-쓰고 제가 읽어 보는데
-이걸 올리고 추천을 구걸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평소에는 뻔뻔하게 구걸 잘 하던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