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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좀 더 2 대 1 패스를 자주 시도해 보자."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휴식과 함께 감독의 지시를 듣고 나온 잉글랜드 선수들, 웨인 루니가 데이빗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런 제안을 해 왔다.
"아 저도 그게 나을 것 같아요."
데이빗 또한 그 의견에 동감이었다. 현재 프랑스 수비수들을 뚫어 내는 데는 드리블 돌파 보다는 빠른 패스 워크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드리블은 그 요소요소에서 적절히 써먹으면 충분할 것이다.
"역시 그렇지? 너랑은 말이 통해서 좋아."
전반에 한 골을 넣어서인지 루니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푸근했다. 껄껄 웃으며 데이빗의 어깨를 슬쩍 주물러 준다.
"저도 마찬가지네요. 첫 골때처럼 멋진 장면을 한 번 더 만들어 보고 싶네요."
"나도 마찬가지야. 정말 그 골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골이었어. 햐, 이렇게 되면 자꾸 욕심이 생기 잖아."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데이빗은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씩 웃으며 자신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저도 마찬가지네요. 웨인하고는 대표팀에서 뿐만 아니라 같은 팀에서 뛰고 싶으니까요. 원래 출신이 머지사이드잖아요? 고향으로 돌아오는 건 어때요?"
"...날 죽일 셈이야?"
허탈하게 웃으며, 하지만 얄밉지는 않은지 슬쩍 째려 보는 루니였다. 자신이 그에게 진지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에 있었다. 두 클럽간, 아니 두 지역간의 감정은 농담으로라도 좋다고 하기 힘들었고 이는 지난 수 십년 간, 두 팀간에 어떠한 이적, 트레이드도 없었던 것으로 증명이 된다. 거기에 루니의 원래 친정 팀은 에버튼, 리버풀과는 프렌들리 더비라고 불릴 만큼 크게 험악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라이벌은 라이벌이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리버풀로 이적을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있어서 천하의 죽일 놈이 되는 것과 동시에 에버튼 팬들로부터도 지탄을 받을 일이었다. 아무리 돈과 대우가 좋다고 해도 굳이 선수 생활을 스스로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에이 뭐,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건데 뭐 어쩔 거에요? 한 번 생각 있으면 이야기해 봐요. 우리 팀에서도 웨인이 온다면 다들 좋아할테니. 우리 캡틴도 그렇고."
"...말을 말아야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한 발 먼저 앞서 나가는 루니, 데이빗은 피식 웃으며 그 뒤를 따랐다.
"있잖아 티티."
"응?"
"리버풀에서 저 녀석하고 재계약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어?"
"아아, 그거?"
마시고 있던 맥주잔을 내려놓고 슬쩍 시선을 그라운드로 던진다. 늘 그렇듯, 전방에서 패스를 기다리며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응, 시즌이 끝나고 나서, 그러니까...올림픽 대표 이야기를 꺼낸 뒤에 이야기가 나왔을 거야. 세부적인 조건은 서로 주고받은 바가 없고, 그냥 재계약을 하면 어떻겠냐 정도로 운을 띄운 수준이었지."
"데이빗에게는 이야기했어?"
"아직, 일단 유로 대회에 집중을 해야하는 타이밍이니까. 그리고 굳이 조건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야기하는 것도 웃기잖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다음에 의사를 물어 봐야 하는 거 아니겠어?"
티티의 논리정연한 대답에 제임스는 수긍했다. 에이전트를 두는 이유가 귀찮은 일을 대신 하라는 것인데, 일을 처리하기 전에 하나 하나 보고하고 의사를 물어 온다면 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상대의 제안을 정리해서 그의 의사를 물어 보는 것이 기본이니 말이다.
"리버풀 녀석들, 몸이 달아 오른 거겠지?"
"아무래도 그렇지. 지금 14만 파운드에 옵션으로 3만 파운드를 받는 수준이니까, 17만 파운드 정도를 받고 있는 셈이야. 그 짠돌이들이 이제 정신을 좀 차린 건지...아마 내 생각에는 이번 협상에서 20만 파운드는 찍을 수 있을 거 같아."
"옵션 포함 해서?"
"빼고. 기본으로. 아마 그 쪽에서는 옵션 포함해서 20만 파운드 선을 이야기할 거 같은데, 그건 좀 웃기는 일이지. 40호 골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우승도 시킨 선수인데 명분은 우리 쪽에 있어. 다만..."
"다만 뭐?"
티티가 말 끝을 흐리자 제임스가 그 새를 못참고 재촉한다. 티티는 웃으며 별 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한다.
"뭐, 공식적인 확답은 없었지만 사실 이번 데이빗의 올림픽 차출 건에 대해서는 리버풀이 양보를 한 모양새잖아. 그렇지?"
"그거야 그렇지."
"그래, 그게 사실 계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운데, 그래도 도의라고 해야할까? 그런 게 있잖아. 우리 쪽에서 이런 양보를 하고 선수를 배려하고 있으니 너희도 우리를 좀 신경 써 달라...뭐 이런 거 말이야."
"...웃기고 있네. 걔네가 너한테 그런 소릴 했어?"
헛소리 하지 말라며 흥분하기 시작하려는 제임스를 티티가 말린다.
"아냐. 내 생각이지. 하지만 그 쪽 주장도 아예 일리가 없는 건 아냐. 어쨌든 데이빗이 고집을 피우고 강행하려 하는 건 사실이고, 그 친구가 부상을 입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구단으로서는 시즌 초반에 데이빗을 활용하기 힘들어. 분명히 케어를 해줘야 한단 말이야. 애초에 구단이 데이빗을 한 1~2년 쓰고 버리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몰라도 데이빗은 아직 나이로는 전성기도 오지 않은 젊은 선수야. 그럴리는 없으니 무조건 케어를 해 줄거란 말이지. 그럼 구단 입장에서는 돈을 주고 제대로 써 먹지 못하는 기간이 생기는 거란 말이야."
"그건 그런데...그래도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깎아 달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야."
제임스의 단호한 모습에 티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깎아 준다는 뜻은 아니었으니까.
"알고 있어. 구단에서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진 않을 거야. 아마 깎는다고 해도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양보를 바라는 수준이겠지.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지금 저들은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재계약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거니까."
바이 아웃이 없다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점점 축구계에서 오고 가는 돈의 규모가 현실감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의 사람들이나 단장이 그의 이적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만약 천문학 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며 이적 협상을 요구한다면 주주와 구단주가 흔들릴 것이다. 그 전에 다시 한 번 못질을 해 놓고, 만약 제의가 온다고 해도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작업을 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주급 10만 파운드 짜리 선수와 20만 파운드 짜리 선수에게는 기본적으로 제시되는 이적료가 다르니 말이다.
"뭐,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데이빗의 권리야. 그 구단 녀석들의 사정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물론이야. 걱정하지 마. 나도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니까."
후반 10분, 전열을 재 정비하고 나온 프랑스에게 일격을 허용한 잉글랜드였다. 전반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사미르 나스리와 움직임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한 프랭크 리베리의 멋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좁은 공간에서 특유의 볼 터치로 빠져 나온 나스리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던 리베리에게 멋진 패스를 찔러 주었고 리베리가 한 명을 제친 뒤 감아차는 슈팅을 시도, 잉글랜드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프랑스가 흐름을 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을 한 지 5분 만에, 마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는 듯한 추가골이 터져 나왔다. 이번 골의 주인공은 오늘 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동료들의 도우미를 자처했던 데이빗 장이었다.
웨인 루니와의 깔끔한 호흡이었다. 두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에 프랑스 수비수들은 패닉에 빠졌다.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 진 깔끔한 원 투 리턴의 향연에 무려 5명의 프랑스 선수들이 휘둘렸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들은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했고 연결시킬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루니의 라스트 패스가 데이빗에게 연결되었고, 데이빗이 침착한 루프 슛으로 마무리를 짓자 프랑스 선수들의 표정에 절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해볼 만하다고 느낄 때 얻어 맞은 일격이었기에 충격은 몇 배가 되었다.
[데이빗 장 선수가 교체되어 나가는 군요. 후반 33분, 데이빗 장 대신에 스튜어트 다우닝을 투입하는 카펠로 감독입니다.]
[수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교체입니다. 다우닝 선수는 윙어가 주 포지션입니다만 풀 백도 소화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 가담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죠. 활동량도 풍부한 선수이니만큼 남은 시간, 공격보다는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방침을 옅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런 것 같군요. 이미 두 골차의 리드를 잡은 상황이니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회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니까요. 주력 선수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라도 이번 교체는 일리가 있습니다. 데이빗 장 선수는 이미 오늘 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 해 주었죠.]
[물론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만 1골 2어시스트, 팀의 모든 골에 관여하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으니까요. 굳이 더 무리 시킬 필요는 없겠죠.]
데이빗 장의 교체 이후, 잉글랜드는 확실히 공격에 있어서 날카로움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포메이션을 4-5-1로 변경하며 최전방에 루니를 배치시켰지만 애초에 루니가 원 톱 스타일의 선수도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루니도 후반 39분, 저메인 데포와 교체시켰고 말이다.
하지만 데이빗 장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으며 사기가 나락으로 떨어진 프랑스는 이미 경기를 뒤집을 힘도, 의욕도 상실한 상태였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가 두 골차 리드를 지킨 채, 3 대 1로 마무리 되었다.
"좋은 게임이었어."
"그래, 너도 멋졌어. 다음에도 이렇게만 하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서로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승리를 자축했고 패배한 프랑스 선수들은 고개를 떨군 채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데이빗은 루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천천히 통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끝내 줬어! 오늘처럼만 하면 우승도 꿈이 아니야!"
루니는 오늘 경기력에 상당히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뭐,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에요. 방심은 금물이죠."
"알고 있어. 이 애늙은이 같은 녀석. 그래도 잠깐은 즐거워 해도 괜찮잖아?"
"애늙은이라니...뭐 그건 그래요. 다음 상대는 스웨덴이죠?"
잉글랜드의 2차전 일정은 4일 뒤에 있었다. 상대는 잉글랜드의 천적 스웨덴. 비록 지난 친선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늘 힘든 상대였기에 부담스러웠다.
"맞아. 뭐 스웨덴이라고 해서 별거 있어?"
"그거야 그렇죠. 옛날에 이기지 못했다고 해도 그건 우리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니까."
붙기도 전에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며 데이빗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라커룸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영화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멋진 미남자, 세련된 정장이 잘 어울리는 그 모습은 데이빗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데이빗이 입을 뻐끔거린다.
"...어...그러니까 당신은..."
"만나서 반가워 웨인. 오랜만이네. 그리고..."
루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남자는 뒤이어 시선을 데이빗에게 돌렸다. 그리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한 번쯤은 꼭 만나고 싶었어. 데이빗 장이지? 반가워. 난 데이비드 베컴이야."
"...아, 만나서 반가워요 베컴 씨."
"데이비드라고 불러도 괜찮아. 그러고보니 우리 둘은 이름이 같네."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허둥지둥 손을 맞 잡아 간다. 베컴은 여유로운 미소를 유지한 채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개인적으로 너의 팬이라서 말이야. 이왕이면 이번 대회에서 같이 뛰고 싶었지만..."
살짝 어두워지는 표정, 하지만 이내 안색을 회복하고 말을 잇는다.
"그래도 내가 달던 번호를 다른 사람이 아닌 네가 달고 있어서 만족스러워. 정말 멋진 플레이였어."
"아 고마워요. 저도 당신하고 함께 뛰고 싶었어요."
예의 상 해본 말이 아닌 데이빗의 진심이었다. 세계 최고의 킥 정확도를 자랑했던 이 남자와 함께 뛴다면 어떤 축구를 할 수 있었을까 궁금할 때가 많았다.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냉정한 목소리, 베컴의 안색이 변했다. 어느새 그들의 뒤에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서 있었다.
"별 일 아닙니다. 그저 예전 동료들의 승리를 축하하기 찾아왔을 뿐이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여긴 관계자 외에는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자넨 그걸 알아야 해."
"저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 정도의 일도 하지 못할 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군요. 경기 전에 찾아온 것도 아니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 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까?"
둘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씩 살벌해지는 것 같자 스티븐 제라드가 끼어 들었다. 그는 감독에게 다들 베컴을 좋아하고 있으며 그의 한 마디가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거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베컴도 매일 찾아오는 건 아닐 거라며 달랬다. 카펠로 감독은 코웃음을 남긴 채 먼저 자리를 떠났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듯 베컴이 제라드를 향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오랜만이야 스티비. 도와줘서 고마워. 곤란했는데 덕분에 어찌어찌 넘겼네."
"뭐, 별 일 아니야. 감독이 불 필요하게 과민 반응한 것도 사실이고."
가볍게 포옹을 나누는 두 남자, 베컴은 씁쓸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사람하고는 예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으니까. 나도 이번에 반드시 대표로 뽑히고 싶었는데 아예 대놓고 내 자리는 없다고 이야기할 때는 얼마나 열이 받던지..."
"이해해."
제라드는 눈 앞의 이 잘생긴 남자가, 국가대표에 얼마나 큰 열망을 품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 그래도 감독이 저렇게 싫어하니 오래 자리하긴 힘들겠다. 그냥 너희들에게 축하한다고, 잘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어."
"고마워. 감독이 뭐라고 한 건 신경쓰지마. 선수들은 다 널 좋아하고 있어."
제라드의 위로에 흐릿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한 베컴, 그리고 데이빗에게 다시 시선을 돌린다.
"올림픽에도 나간다는 의사를 밝혔던데, 정말이야?"
"아? 네, 맞아요. 부상만 없다면 나갈 생각이에요."
데이빗의 모습에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베컴. 그는 자신이 국가대표를 특별히 생각하는 만큼, 대표 선발에 적극적인 선수를 보면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멋진 생각이야. 그래, 선수로서 나라를 대표해 뛰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야. 가끔 별 실익이 없는 대회라고 해서 차출을 꺼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건 내 생각에는 잘못된 것 같아. 나라를 대표하는 경기에 크고 작음은 있을 수 없어."
"뭐, 저는 베컴 씨만큼의 생각은 아니지만...이번 올림픽이 아니라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와일드 카드도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그렇지. 아무튼 네가 출전하게 되면 금메달은 충분히 딸 수 있겠는데."
그러면서 씩 웃으며 자신도 와일드 카드를 노리고 있음을 밝혔다.
"반드시 뽑혀서 같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네. 올림픽에서라도 함께 뛸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꼭 뽑히길 기원할게요."
"고마워. 그럼 남은 경기, 잘 치르라고."
============================ 작품 후기 ============================
-주인공의 이름(David)을 데이비드라고 쓰지 않고 데이빗이라고 한 이유
-베컴하고 겹쳐서?
-아니...그냥 한 글자 더 치는게 귀찮아서...
-편하잖아요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