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266화 (26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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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프리미어 리그 결산]

<리그 순위 결과>

우승: 리버풀

챔피언스 리그 진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챔피언스 리그 우승)

유로파 리그 진출: 아스날, 토트넘, 뉴캐슬

강등: 볼턴, 블랙번, 울버햄튼

<컵 대회 결과>

FA컵 우승: 첼시

FA컵 준우승: 에버튼

칼링컵 우승: 카디프 시티

칼링컵 준우승: 크리스탈 팰리스

총 득점: 1066골 (경기 당 약 2.8골)

총 슈팅: 9850회 (경기 당 약 26회)

유효 슈팅: 5563회 (경기당 약 14.6회)

해트트릭: 19회 (20경기 당 1회)

옐로 카드: 1176장 (경기 당 약 3.1장)

레드카드: 64장 (약 6경기 당 1장)

출전 선수: 542명

<팀별 결산>

-리버풀

80년 대의 왕자 리버풀이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8-2009 시즌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리버풀은 케니 달글리시 부임 이후 부분적으로 리빌딩을 진행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이자 22년만의 우승. 이번 시즌 포함 최근 4년 간의 순위는 2위-6위-4위-1위로 상승세를 그렸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극강의 홈 경기 승률이 우승의 원동력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리그를 치르며 홈 경기 전승을 거둔 유일한 팀이다.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것이 단 한 번, 그야말로 원정 팀의 무덤이었다.

전반적으로 공 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유지했다. 이적생 마르코 로이스가 합류한 삼각 편대(데이빗 장, 루이스 수아레즈, 마르코 로이스)는 리그에서만 59골 39어시스트를 합작하며 세계 최강의 공격진으로 이름을 날렸다. 마틴 스크르텔과 호세 엔리케가 주축이 된 수비진은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달성하며 든든히 뒤를 받혔다.

-맨체스터 시티

만수르의 엄청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맨체스터 시티는 올해도 아쉽게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 앉게 되었다. 이들이 준우승에 머물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최대의 경쟁팀이었던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무 1패,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고 이는 곧바로 순위와 직결이 되었다.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는 단 2점, 맨체스터 시티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전력은 날이 갈 수록 강해지고 있다. 만수르 구단주가 부임한 이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는 최근 4년 간의 순위 변동에서 나타나고 있다. 10위-5위-3위-2위로 점차 강 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들이기에 내년이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이벌 팀에게 우승 횟수 동률을 허용한 것이 뼈아픈 시즌이다. 퍼거슨 감독의 지도력은 여전히 최고였다. 웨인 루니도 오랜만에 +20골을 기록하며 이름 값을 해냈으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뼈아팠다. 아무리 퍼거슨 감독이라고 해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리그 3위에 팀을 올려 놓은 것은 그의 능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부진은 더욱 뼈 아팠다. 32강 조별 리그에서 가장 무난한 조로 편성되었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약 팀들을 상대로 잇달아 체면을 구기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것.

자존심을 구긴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 있다.

-아스날

리그 4위를 차지했음에도 7위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유로파 리그로 밀렸다. 아스날로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들은 언제나처럼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유감없이 보였다. 시즌 첫 2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만나 연달아 대패 (8 대 2, 5 대 0)를 당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겨울 무렵부터 본연의 페이스를 찾은 아스날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갔고 4위 안에 드는데 성공했다.

비록 챔피언스 리그 티켓은 첼시가 가져가 버렸지만 그들은 다음 시즌에도 유력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의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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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야 트럭이야?"

"버스 아닌가? 2층 버스 같은 거...근데 좀 크긴 크다."

2011-2012 시즌이 끝나고 며칠 뒤, 미리 예정되어 있던 카 퍼레이드 행사를 위해 선수들이 모였다. 그들은 화려하게 치장된 차량을 둘러보며 신기해 하고 있었다.

"이거 한 대로는 안 될거 같은데?"

"뒤쪽에 한 대 더 있어. 두 대로 나누어서 갈 건가 보네."

"야, 멋지긴 한데, 이거 타고 돌아다닐 생각하니 좀 그렇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일 것 같아."

"왜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데이빗은 신기한 듯 이리 저리 둘러 보며 신난 표정을 지었다. 곁에 있던 카윗이 끌끌 혀를 차자 금새 발끈하는 모습.

"뭐! 왜요!"

"완전히 어린애네 어린애야. 소풍가기 전날이야? 우쭈쭈, 우리 데이빗 기분 좋아요?"

"우웩. 꺼져 버려요."

"자, 잡담은 그만들 하고 다들 탑승하라고. 아, 데이빗 너는 1번 차야. 저 쪽으로 가."

코치가 정해진대로 인원을 배분했다. 하나 둘 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하는 선수들, 오늘은 특별히 선수단의 가족도 함께 동승할 수 있었다. 제라드가 먼저 세 딸,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차에 올랐고 다른 선수들도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하나 둘 오르기 시작했다. 데이빗은 시험 기간이라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말한 여자 친구가 못내 그리웠다.

"오, 그래도 위에 좌석 배치가 꽤 잘 되어 있네."

아래에서 보이지 않았던 구조를 확인한 선수들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설마 퍼레이드 내내 서서 가야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슬슬 출발하는 것 같네."

멜우드 트레이닝 센터에서 출발하여 뉴샴 공원과 리버풀 대학교, 그리고 라임스트리트를 거쳐 안필드로 이동하는 코스였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멜우드 앞에 구름처럼 몰려 있는 인파를 볼 수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와우..."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던 선수들이지만 상상을 뛰어 넘는 규모에 말문이 막혔다. 버스가 나아갈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몰려든 사람들, 한결같이 붉은색 리버풀 저지를 입고 머플러를 흔들며 환호를 보내며 노래하고 있었다.

"정말 미친 팬들이야."

다시 한 번 감동이 밀려오는 지 캐러거가 코끝을 문지른다. 그와 함께 1번 차에 탑승한 제라드도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런 팬들을 두고 20년 동안 우승을 못했었으니..."

"어? 캡틴, 또 울어요?"

"안 울었다."

데이빗이 히죽 웃으며 얼굴을 들이밀자 금새 안색을 회복하고 시치미를 떼는 제라드였다.

"흐응...?"

"...젠장, 이쪽 보지 말고 팬들에게 손이나 흔들어 주라는 말이다."

"네에~알겠습니다."

"...못 살겠군."

어느 순간부터 능글맞아진 것 같다며 제라드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던 캐러거가 키득거리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보기 좋은데 뭘. 예전에는 널 좀 어려워 한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었는데 요즘에는 확실히 거리낌이 없어진 것 같은데?"

"...차라리 그 때가 좋았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엇차, 아무튼 팬들이 저렇게 환호를 보내주고 있는데 우리끼리 잡담하는 것도 좀 그렇겠지? 너도 손이나 좀 흔들어 주라고."

"알고 있어."

짤막하게 대화를 끝낸 두 베테랑들도 팬들의 환호에 답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자 그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그 사이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차량, 선수들은 느긋하게 퍼레이드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거 생각보다 할 만한데?"

"거 봐요. 내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잖아. 아까 나보고 뭐 어린애같다고 뭐라 하더니, 디르크가 제일 즐기고 있구만."

"시끄러워. 그럴 수도 있지."

"야, 이거 진짜 영웅이 된 것 같은데? 죽이는 기분이야!"

선수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팬들의 환대에 한껏 기분이 고조되었다. 자신들이 정말 이런 환대를 받을 정도로 대단한 일을 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야 근데 저 분들, 죄다 따라오는 것 같은데? 아무리 버스가 천천히 움직인다고 해도, 괜찮을까?"

"그러게, 힘들겠다. 또 앞으로도 계속 합류할 팬들도 많을텐데 말이야."

한가한 대화를 나누다 또 손을 흔들고 잠시 앉아 있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리버풀 대학 인근까지 도착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 그리고 멜우드와 비슷한 규모로 모여 있는 사람들.

"학생들이 대부분인가 보네."

"아무래도 학교 앞이잖아. 휘유, 저기 저 여자애 꽤 이쁜데?"

"어디? 누구 말하는 거야?"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참 잘도 찾네요."

"남자의 본능이지. 미인은 어디서든 눈에 들어오는 법이라고."

"와이프 분이 들으시면 참 좋아하겠어요 디르크?"

그러면서 슬쩍 반대 편에서 다른 선수들의 부인과 한담을 나누고 있는 카윗의 부인을 살펴 본다. 카윗이 기겁하며 손사래를 쳤다.

"누구 죽일 일있냐? 농담이야 농담."

"그나저나, 이것도 계속 서 있다보니 은근히 지치는데?"

계속 서서 손을 흔들다 보니 지쳤는지 이제 앉아서 손을 흔드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거 마치 그거랑 비슷하지 않아?"

"그게 뭔데?"

"왜...그거 있잖아.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아! 그 피리부는 남자 이야기 있잖아."

"...어이, 우리 팬들을 쥐 취급할 셈이야?"

"아니, 분명 사람도 이끌고 갔다고 이야기에 나오지 않냐?"

"...그건 납치였어."

시답잖은 소리를 지껄이다 보니 슬슬 퍼레이드도 후반부에 접어 들었다. 멀찍이 안필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까, 우리 경기장이 되게 생소해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시선이 조금 높아졌을 뿐인데도 느낌이 다르다며 중얼거리는 선수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버스가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리버풀 시민들의 절반 정도는 여기에 온 거 아냐?"

"분명 더 된다. 내 생각에 다 합치면 30만 이상은 될거야."

"...정말 어마어마하네."

안필드 경기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 그리고 버스 행렬을 따라 기어이 이곳까지 따라 온, 그리고 지금도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는 팬들의 숫자는 가히 엄청났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어떤 밴드가 공연하는데 수십만 명이 몰린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지금 모습이 그에 못지 않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들이 단체로 그들의 응원가를 떼창(?)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락 페스티발과 비슷했다.

"근데 이거 나중에 돌아갈 때는 어떻하냐?"

"...그러게."

이미 버스 주변으로 사람이 꽉 들어차 버렸기에 움직이려면 꽤나 고생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진행 요원들이 팬들 사이로 길을 만들었고 선수들을 준비된 단상 위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함께 단상을 오르는 동료 선수들을 보자 데이빗은 부러운 감정이 밀려 왔다.

'나도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다.'

이런 기쁜 자리에서, 자랑스러운 남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에리카와 함께 왔으면 아쉬움이 덜 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데이빗은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단상 위에 올라 섰다.

가장 중앙에 자리 잡은 달글리시 감독과 스티븐 제라드, 그리고 이번 시즌 우승에 공헌한 모든 선수들이 도열했다. 달글리시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카 퍼레이드가 몇 년만인지 감회가 새롭군요."

2004-2005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 FC를 위한 카 퍼레이드였다. 그것도 그들이 가장 바라마지 않던 리그 우승컵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기만한 순간들은 아니었죠. 하지만 우리는 이겨냈고 더 강해졌습니다."

수십만 관중들 앞에서 말하다 보니 절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오늘은 이 경험많은 노장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일이었다.

"오늘은 리버풀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는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승리자이며 앞으로도 함께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품 후기 ============================

-챔피언스 리그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 당시에

-30만이 몰렸대요

-...인구 44만 밖에 안되는 도시에서...

-물론 다른 지방에서도 (혹은 해외에서도) 찾아 왔겠지만...

-...도대체 뭐하는 도시야;;

-유럽 축덕들은 확실히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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