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146화 (14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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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장, "우리는 잘 해낼 겁니다."]

지난 10월 1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는 2 대 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전반에만 에버튼에게 2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간 리버풀은 후반 데이빗 장의 추격골과 스티븐 제라드의 페널티 킥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만들어 내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다만 리버풀의 특급 조커 막시 로드리게스가 페널티 킥을 유도해 냄과 동시에 발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 져서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리버풀의 공격수 데이빗 장은 막시 로드리게스를 잃은 것은 슬픈 일이라 말하면서도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는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어요. 에버튼 선수들은 우리를 곤란하게 했죠. 우리가 우리의 게임을 펼치기 전에 그들이 먼저 가져가 버렸어요."

그는 후반전에 경기력이 올라온 것이 그들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공로 덕분이라고 이야기 했다.

"제라드는 위대한 캡틴이에요. 그는 전반을 마치고 많이 화가 난 것처럼 보였어요. 그는 언제나 높은 레벨의 경기를 펼칠 것을 요구해요. 본인이 그런 것처럼요. 우리에게 더 나은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 했어요."

"후반전에 우리는 완벽하게 평소의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좀 더 많은 골이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죠."

"막시의 부상은 정말 마음이 아파요. 그는 좋은 동료고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에요. 그를 장기간 잃는다는 건 큰 타격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잘 해나갈 겁니다. 우리 팀은 강하고 선수들 모두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요. 막시가 돌아올 때 우리는 리그 테이블의 높은 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이건 좀 이례적인데."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12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위해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로 이동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이다. 버진 애틀랜틱 사에서 제공 받은 전용기로 느긋하게 여정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9월 초에 펼쳐진 불가리아와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유로 2012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부담될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뭐가 이례적이라는 말이에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뽑힌 저메인 데포와 데이빗 장, 데이빗은 조금 의아한듯 중얼거리는 데포의 말에 의문을 가졌다.

"보통은 경기 전날 선발 명단을 발표하는 게 보통이잖아. 훈련 때의 모습도 체크하고 컨디션에 따라서 확정하는게 보통이니까. 근데 이번에는 소집 되자 마자 엔트리를 통보하니까 이례적이라는 말이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선발 명단을 너무 일찍 발표하게 된다면 베스트 11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훈련에 임할 때 동기부여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설령 마음 속에서 미리 명단을 확정 지었다고 해도 발표 시점은 경기 전날, 혹은 당일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음...뭐 아무래도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으니 좀 더 여유롭게 경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요?"

딱히 생각 나는 이유라고는 그것 밖에 없었다. 데포도 그에 동의하는 지 고개를 끄덕인다.

"뭐, 엔트리 면면만 봐도 그런 것 같아. 기존에 뛰던 선수들 대부분이 벤치 대기 신세니까 말이야. 아무래도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테스트를 할 작정인것 같아."

기존 주전 급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 끝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고 데이빗이 중얼거린다.

"그래도 뛰고 싶은데요, 벤치에 앉아 있는 건 정말 질색이에요. 애초에 저도 대표팀 경력이 긴 것도 아니잖아요."

"누군들 안 그렇겠어? 벤치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네. 있다면 그건 선수가 아닐거야. 그리고 너야 지난 경기에서 워낙 잘 했으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되지 않을까?"

어깨를 으쓱하며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데포, 데이빗은 어젯 밤, 카펠로 감독이 발표한 선발 명단을 떠올렸다.

골키퍼에는 역시 조 하트였다. 백업 골키퍼와의 기량차가 꽤나 많이 나는 포지션이라 굳이 실험의 의미가 없는 포지션, 아마 본선까지 별 일이 없다면 그가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폼 저하만

니라면 말이다.

포팩 라인에는 변동이 생겼다. 놀랍게도 왼쪽 풀백에 리버풀의 로테이션 멤버 마틴 켈리가 선발되었다. 애슐리 콜을 제외하더라도 레이턴 베인스가 넘버 2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가 경미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잠시 이탈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임에는 틀림 없었지만 말이다.

중앙 수비의 한 자리에는 캡틴 존 테리가 중심을 잡아 주게 되었고 다른 한 자리에는 에버튼의 수비수 필 자기엘카가 차지했다. 오른쪽에는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에 나서게 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필 존스가 서게 되며 포백 라인을 완성했다.

미드필더에는 탈장 수술 이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패랭크 램파드를 필두로, 저메인 지나스, 시오 월콧, 스튜어트 다우닝이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공격수에는 대표팀의 핵심 웨인 루니와 이번에 새로 선발된 앤디 캐롤이 투 톱을 이루게 되며 새로운 조합을 실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섰던 레스콧, 애슐리 콜, 스티븐 제라드, 저메인 데포 등을 제외하며 절반 이상을 새로운 멤버로 채운 것이다.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에 나서게 된 필 존스, 마틴 켈리, 시오 월콧, 앤디 캐롤은 의욕에 불타 있었으나 반면 선발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은 아무래도 맥이 빠진 상태랄까, 아무래도 좋아 뭐 이런 느낌에 가까웠다.

"꼬맹이들은 경기에 나서서 아주 신난 모양인데, 쳇, 우린 뭐 관광만 하다가 돌아 가려나?"

재미없다는 듯 불퉁하게 중얼거리는 데포, 데이빗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교체 투입이라도 되길 기다려 봐야죠."

"그거야 그렇지만, 마음에 안 드는 건 사실이야. 벤치에 처박아 놓을거면 왜 뽑았냐고. 망할 영감탱이 같으니."

"흐응, 이런 경우는 또 드문데?"

같은 숙소를 배정 받게 된 마틴 켈리, 글렌 존슨, 데이빗 장이다. 오늘따라 뭐가 이리 드문 일이 많은지 데이빗은 어색하게 웃었다. 대표팀 경력이 짧은 그로서는 뭐가 드물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뭐가요? 무슨 말이에요?"

"아니, 보통은 대표팀에서 숙소 배정을 할 때, 각 소속팀이 다른 선수들끼리 섞어 버리거든."

"그건 왜 그런 거죠?"

의아하다는 듯한 마틴 켈리의 질문, 글렌 존슨은 뻔한 거 아니냐는 듯 손을 들어올리며 친절히 대답해 준다.

"생각해 봐. 대표팀에서야 한 팀이라고 섞어 놨지만, 각 소속팀들 간에 사이가 더럽게 나쁜 구단들 많잖아. 그런 녀석들이 '야, 이제 니네는 한 팀이니까 친하게 지내야 한다?'라고 한다고 쉽게 섞일 수 있겠어? 평소에 원수처럼 서로 걷어차고 자빠뜨리던 사이인데? 퍽이나 친해지겠다."

"아 그렇겠네요."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마틴 켈리, 데이빗도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듯 손바닥을 쳤다.

"그런거야. 뭐, 한 방에다 밀어 넣어 놓고 지내다 보면 좀 나아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긴 하다만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산뜻한 대답, 데이빗은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이상한데요? 그럼 이번에는 우리 셋을 왜 같은 방에 배정한 건가요? 원래대로라면 우리 셋은 다른 선수들과 같은 방을 써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한심하다는 기색을 보이는 글렌 존슨, 한숨을 쉬며 가볍게 타박한다.

"그러니까 내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한 거잖아. 바보냐 너?"

"...거참..."

"이런 경우는 또 오랜만에 보네요."

카펠로 감독과 코치진은 몬테네그로 축구 협회로 부터 전달 받은 소식에 기가 막히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현재 경기를 치러야 할 스타디온 포드고리차의 정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으니, 잉글랜드 대표팀 분들께서 훈련을 진행할 장소로 다른 곳을 배정해 놓았습니다. 원만한 경기 진행을 위하여 그라운드 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기가 찬다는 듯 그들이 보낸 내용을 읽는 코치, 그리고 인상을 구기며 소리친다.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개소리 같은데요. 어제 분명 뉴스에서 몬테네그로 녀석들이 그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걸 봤는데 이건 너무 노골적인거 아닌가요? 참 나."

그 뒤를 따라 다른 이들도 불평을 늘어 놓기 시작한다.

"치졸한 자식들 같으니, 홈 어드밴티지야 어디에나 있다지만 이딴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네요."

"배정된 장소는 숙소에서 10km도 더 떨어진 곳 아닙니까? 그곳 시설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분명 제대로 된 곳은 아닐겁니다. 확실해요."

"뭐, 우리야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고 하지만, 이놈들은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이 100% 확정되지 않았으니까요.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승률을 높여 보겠다는 계산이겠죠. 하지만 진짜 더럽네요."

끝도 없이 나오는 불평 불만, 그만큼 몬테네그로 측의 행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카펠로 감독은 한숨을 쉬며 정리했다.

"일단 우리도 협회를 통해 항의를 넣도록 하지. 이건 그냥 예예하며 넘어갈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군."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도 참고 있으면 웃음거리가 될 뿐이죠. 정식으로 강력한 항의를 넣어야 합니다."

분개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코치들이 동의했다.

[브랑코 감독, "우린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랑코 브르노비치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유로2012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잉글랜드에 이어 G조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는 잉글랜드와 무승부만 거두어도 조별 예선 돌파가 확정된다.

브랑코 감독은 잉글랜드는 빠르고 강력한 팀이라고 평하면서도 그에 맞설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자신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고 본선 무대 진출까지 이루어 내야 합니다."

"잉글랜드는 어려운 상대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팀 중 하나죠. 그들은 빠르고 강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그들을 막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게 제대로 된 훈련 장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하여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은 유감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 또한 현재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온 포드고리차에서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잉글랜드는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서 약 14km 떨어진 교외에서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비기기 위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승리하여 플레이오프를 확정 지을 것으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것입니다."

브랑코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본 잉글랜드 사람들은 비웃음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보기에는 웃음도 안 날 이유를 대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말이다.

Re: 말은 잘한다. 그래 놓고 경기장 적응도 못하게 하시고?

Re: 이런 비겁한 나라는 유로 2012에 나갈 자격이 없어. 진짜 부끄러움도 모르는 놈들이야.

Re: 저런 식으로 이긴다고 해서 뭐가 남는다는 거지? 누구도 그들의 승리를 축복해 주지 않을거야. 물론 우리 잉글랜드가 이길 거지만!

Re: 저런 놈들은 시원하게 짓 밟아 줘야 해. 그래야 앞으로 저런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거야. 우리가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Re: 훈련도 제대로 못하게 하는 놈들인데 경기 중에는 얼마나 더럽게 할 지 상상도 가질 않네. 아마 역대 최고의 홈 편파 판정이 나오지 않을까?

Re: 진짜 사전에 주심 계좌 조사 한번 해볼 가치가 있는 경기인 것 같다. 내 생각에 우리 잉글랜드 선수들은 아마 카드를 한 5장은 받을거야. 한 두명은 퇴장 당할지도 모르지.

Re: 이건 축구를 더럽히는 행동이야. 진짜 저 망할 경기장에 불 질러 버리고 싶네. 그러면 저 치들이 좋아하는 정비를 원없이 할 수 있겠지.

============================ 작품 후기 ============================

-중국이 잘하는 짓을 한번 넣어 봤어요

-실제로 몬테네그로가 저랬다는 건 아닙니다

-낮에 머리가 아프고 컨디션이 안좋은 것이 감기가 오려나 싶었는데

-따뜻한 물을 좀 마시니 괜찮아 졌네요

-일교차가 크니 독자 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다음편 가시기 전에 추천 한번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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