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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144화 (14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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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군요. 조단 핸더슨이 빠지고 막시 로드리게스가 투입됩니다.]

[아무래도 좀 더 공격적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의지로 봐야겠죠? 그만큼 결정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남은 시간은 15분, 리버풀로서는 후반전 들어 주도권을 잡고 밀어 붙이고 있는데요, 동점골은 아직 터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데이빗 장의 추격하는 골이 이른 시간에 터지면서 금방이라도 따라잡을 것처럼 보였던 리버풀입니다만, 이후 상대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인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달글리시 감독은 조단 핸더슨에 비해 공격적인 능력이 더 뛰어난 막시 로드리게스를 투입하여 어떻게 해서든 골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교체한 것 같습니다.]

리버풀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어지간하면 바꾸지 않는 골키퍼 포지션이었으나 오늘 호세 레이나는 워낙 불안했기에 어쩔 수 없이 알렉산더 도니 골키퍼를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한 장 소모해야 했다. 후반 20분 경에는 상대 공격수와 경합을 벌이다 넘어진 이후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다니엘 아게르 대신 마틴 스크르텔을 투입해야 했다.그리고 지금, 막시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까지 모두 사용한 리버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고 있었다.

이에 맞선 에버튼은 슬슬 잠그기 태세에 들어갔다.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프라인을 넘어서지 않고 단단히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흐름이 리버풀 쪽으로 넘어간 이상, 아무리 그들의 홈이라고 해도 섣불리 정면승부로 나가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에버튼이 약 팀도 아니고, 특히 조직력에 있어서는 프리미어 리그 내에서도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었던 만큼, 리버풀도 쉽사리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공격수의 숫자를 늘리며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으나 워낙 빽빽히 늘어선 수비였기에 뚫어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럴때 가장 믿을만한 카드가 그들의 10번, 데이빗 장이었다. 그의 개인 능력에 의한 돌파는 순간적으로 한 두명을 무력화 시킬만한 강력한 카드였기에 일시적인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를 상대한 대부분의 팀은 그를 제어하는데 실패했고 그에게 골을 허용하거나, 그로부터 파생된 공격 패턴에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슬슬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을 만큼 능력이 뛰어난 에버튼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리버풀이 결국 기댈 선수가 데이빗 장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피지컬이 뛰어난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아예 전담 마크로 붙여 버렸고 그들의 오른쪽 풀백 토니 히버트 또한 일정 간격을 두고 그를 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실질적으로 2명의 마크를 달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데이빗으로서도 힘을 쓰기가 어려워졌다. 가뜩이나 공간이 없는 상황이라 스피드를 살리기에도 어려웠고 펠라이니를 제치면 곧바로 커버가 들어오는 토니 히버트의 존재때문에 진로가 막혔다. 그리고 다시 쫓아오는 펠라이니로 인해 에워 쌓이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도 공을 빼앗기지 않고 다시 뒤로 연결 시켜 주는 부분에서 그의 뛰어난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데이빗은 점점 초조해 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무엇이라도 해야했다. 다시 자신을 향해 오는 패스를 발 아래 붙이고 펠라이니와 대치한다.

쉽지 않다. 하지만 해야했다. 그게 팀을 이끄는 에이스가 해줘야 할 역할이었다. 그가 한번 막혔음에도 다시 그에게 패스가 날아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동료들이 바라보는 존재, 그것이 에이스였다.

상체를 흔들며 상대를 현혹시켜본다. 움찔하지만 무게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모습, 적이지만 괜찮은 집중력이었다. 하지만 넘어야 했다. 빈틈이 없다면 억지로 비집고 열어야 했다. 데이빗은 순간적으로 볼 터치 횟수를 급격하게 늘렸다.

왼발에서 오른발, 그리고 다시 왼발로 가자마자 다시 오른발로 옮겨지는 공. 이래도 버티겠냐고 묻기라도 하는 것처럼 데이빗은 끈질기게 펠라이니를 흔들었다. 그리고 오른발에 공이 안착했을 때, 펠라이니가 아직 몸을 추스리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공을 앞으로 밀고 나갔다.

'벌써 오냐!'

토니 히버트의 커버가 재빠르다. 여기서 다시 진로가 막힌다면 좀 전의 장면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멈춰서는 안된다. 데이빗은 자세를 푹 꺼뜨리며 왼발 아웃사이드로 공을 밀어 내며 진로를 중앙쪽에서 사이드 쪽으로 변경했다.

'좋아, 뚫어 냈...!'

이제 사이드를 뚫고 올라가 크로스를 시도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때 그는 자신의 발을 거는 상대의 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급격한 방향 전환 중에 가해진 태클이라 균형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데이빗은 그라운드 위로 넘어졌고 심판은 휘슬을 불었다.

"괜찮아?"

동료들이 다가와 넘어진 그를 일으켜 세워준다. 다행히 걷어 차이거나 심하게 걸리지 않았기에 부상은 아니었다. 데이빗은 금방 털고 일어나 발을 몇번 튕겨 보며 상태를 체크했다.

"괜찮은 것 같네요. 아쉽네요. 이거 버텨내고 달렸으면 훨씬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토로하는 데이빗, 동료들은 그래도 잘했다며 그의 등을 두드려 준다.

"그래도 잘했어. 두 명이 달려 들었는데 파울까지 유도했으면 잘한거지. 그보다는 안다쳐서 다행이야."

"그래, 우리 이제 교체할 사람도 없다고. 다치면 안돼."

그 사이에 데이빗의 발을 걸었던 토니 히버트가 심판으로 부터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프리킥을 얻어 낸 위치는 페널티 박스 왼쪽, 골문에서는 약 35m 떨어진 지점이었다. 직접 노리기에는 각도도, 거리도 좋지 않았다.

"이건 내가 처리 하지. 데이빗 너는 박스 근처에서 골을 노려."

그의 뛰어난 골 결정력과 신기에 가까운 세컨드 볼 획득 능력을 살리려면 지금 프리킥은 자신이 차는 게 맞다 싶었는지 제라드가 그렇게 지시를 내렸다. 데이빗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스 근처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번 프리킥 또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무위로 돌아갔다. 세트 피스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마틴 스크르텔이 제라드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한 것이다.

아쉬워 할 시간도 부족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느릿하게 골 킥을 준비하는 팀 하워드 골키퍼의 모습이 얄미웠다. 심판이 주의를 주기 전에야 킥을 처리하는 모습, 멀리 날아간 골킥을 제이미 캐러거가 머리에 맞추며 앞으로 다시 밀어 낸다. 제라드와 케이힐이 뛰어 오르며 캐러거가 띄운 공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투웅

간신히 먼저 머리에 맞히는 데 성공한 제라드, 하지만 격렬한 경합 과정 중에 시도한 헤딩이다 보니 정확도가 부족했고 오히려 상대쪽으로 공이 흘러 갔다. 레온 오스만은 자신을 향해 굴러 오는 공을 안전하게 킵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빠르고 간결하게 공을 처리하는 것이 나았을 지도 몰랐다.

"옆을 봐!!"

뒤에서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동료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오스만, 어느새 디르크 카윗이 자신을 잡아 먹을 것처럼 맹렬하게 달려오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아예 안전하게 공을 앞으로 질러 버렸다면, 공의 소유권은 내 줄 지언정 치명적인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그는 일단 공을 돌리고자 마음 먹었고 반사적으로 공을 뒤로 돌리는, 백 패스를 시도했다. 문제는 그가 당황한 상태였다는 점, 그래서 완벽하게 임팩트가 되지 못했고 그가 원한 코스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공을 향해 달려드는 붉은 색 유니폼.

"달려 막시! 달리라고!"

본인 또한 뛰어 들어가며 크게 소리지르는 디르크 카윗. 백 패스를 가로채 달리는 것이니 만큼 막시 로드리게스는 완벽한 찬스를 맞이했다.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로 진입한 로드리게스, 하지만 그는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뒤에서 들어온 욘 헤이팅아의 태클에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삑-

심판의 휘슬, 명백한 파울이었다. 리버풀 선수들은 부리나케 쓰러진 막시 로드리게스를 살피기 위해 달려 왔다.

"크...으...헉...헉!"

거친 신음 소리를 내며 발목을 붙잡고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막시 로드리게스, 제라드는 굳은 표정으로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가볍게 넘어갈 만한 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제라드의 눈이 흔들렸다.

[아, 막시 로드리게스 선수, 일어나지 못하는 군요.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정말 고통스러운 표정입니다. 욘 헤이팅아 선수의 태클이 너무 깊었어요. 리플레이로 다시 나오는데요...아! 완전히 발을 걷어 찼네요. 슈팅 동작 중에 디딤발을 걷어 차버렸으니 대비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플레이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주심, 욘 헤이팅아 선수에게 카드를...아 레드 카드입니다. 의심의 여지 없죠. 명백한 퇴장감입니다.]

[그렇습니다. 뒤에서 완전히 발을 노리고 들어간 태클이에요. 주심에게 어필을 하는 에버튼 선수들입니다만 이건 주심의 판단이 정확합니다. 단호하게 에버튼 선수들에게 물러나라고 이야기하는 주심입니다.]

[이렇게 되면 리버풀은 페널티 킥을 얻게 되는 군요. 그리고 한 명이 퇴장 당하게 되는 에버튼입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리버풀입니다. 에버튼이 10명이 되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막시 로드리게스 선수가 경기를 속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아,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막시 로드리게스,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입니다.]

"미치겠군."

리버풀의 벤치 앞에서 들 것에 누운 채로 치료를 받는 막시 로드리게스를 지켜보는 달글리시 감독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가뜩이나 힘든 경기였다. 교체 투입한 선수가 10분 남짓한 시간만에 부상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더구나 리버풀의 스쿼드는 양적으로 튼튼한 편이 아니었다. 마르코 로이스가 징계를 받아 몇 경기 동안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체 자원 중의 하나인 막시 로드리게스가 부상을 당한다면? 전술의 폭도 줄어들게 되지만 남은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하가 더욱 커지게 된다. 달글리시 감독은 일단 막시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큰 부상인가요?"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하며 달글리시 감독이 질문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원하지 않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의사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발목 골절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이송하여 검사를 받은 뒤 치료 받아야 합니다."

"...그렇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눈을 감아버리는 달글리시 감독이다. 하지만 망설이진 않았다. 다친 선수를 계속 그라운드에 눕혀둘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그는 구단 직원을 호출하는 한편 스티브 클락 수석 코치에게 병원에 동행할 것을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따라가서 경과를 확인하도록 하죠.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 대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대답하는 스티브 클락 수석 코치, 그리고 막시 로드리게스를 실은 들 것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달글리시 감독은 다시 시선을 그라운드로 돌렸다. 그리고 전광판을 확인했다.

"동점은 만들으나,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말았군."

막시 로드리게스가 얻어 낸 페널티 킥은 스티븐 제라드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그는 부상 당한 동료에 대한 생각때문인지 골을 성공시킨 뒤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진영으로 복귀했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기분 더러운 페널티 킥은 처음이야."

제라드가 내뱉듯이 중얼거렸다. 동료의 부상으로 얻은 동점 기회,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고 그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 상, 막시 로드리게스의 부상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랬기에 동점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예비군 훈련 다녀왔어요

-피곤해 죽겠네요

-그래도 한 편 더 올립니다

-자 어서 칭찬해 주시져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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