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1 =========================================================================
"이건 악몽이야..."
아스날 서포터 석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그말 그대로 다들 마치 악몽이라도 꾼 것처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몇은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참지 못한 채 욕설을 내뱉었다. 그들의 시선이 전광판으로 향했다.
ARSENAL 0 : LIVERPOOL 5
전광판에 떠 있는 스코어는 지금 이 순간이 현실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방금 전까지는 0:4였다. 하지만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상대팀에게 프리킥을 내 주었고 오늘 경기가 악몽이 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얄밉기 짝이 없는 검은 머리의 리버풀 공격수가 킥을 준비했다. 네골과 다섯골은 느낌이 다르기에 온 힘을 다해 야유를 보내며 미스킥을 기원했다. 하지만 정말 얄밉기 짝이 없는 그 선수는 침착했고 깔끔했다. 완벽히 커브를 먹은 공이 자신의 골대에 틀어 박히는 모습을 또다시 보아야 했다. 오늘 벌써 자신들의 골대가 5번이나 흔들렸다. 그리고 결국 저 데이빗 장이라고 하는 공격수에게 해트트릭을 안겨주어야 했다.
센터 서클에서 킥 오프를 6번 째하는 꼴을 보자니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킥 오프는 한 번만 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매번 그럴 수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었지만 6번은 도무지 참기 힘들었다. 결국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를 참지 못하고 누군가 일어서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 망할 자식들아! 비싼 돈 내고 들어와서 이런 빌어먹을 경기를 봐야 하냐?!"
그리고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원성과 야유.
"제기랄, 이딴 거지같은 경기를 더 보고 있으면 내가 돌아버릴 것 같아!"
화를 참지 못하고 하나 둘 일어서서 경기장을 나가버리는 팬들도 생겼고,
"한 골이라도 넣어보란 말이야 이 멍청한 놈들아!"
질땐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하튼 평소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상대 서포터가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는데 익숙했고 그들의 선수를 욕하는 것보다 환호를 보내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오늘은 사정이 달랐고 그들은 무력감에 떨어야 했다.
팬들의 바램과 달리 이후로도 아스날의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그들은 이미 무언가 도전적인 행동을 할 만한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아 보였다.
삑-삑-삐익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얼마 되지 않은 리버풀의 원정팬들의 목소리만이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승리한 리버풀 선수들은 환한 얼굴로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고, 두 경기 연속 처참한 대패를 당한 아스날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리버풀로 돌아오는 버스 안, 두 경기 연속으로 5골차 대승을 거두었기에 분위기는 매우 활기찼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피로도 잊었다는 듯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터뜨렸다. 뒤늦게 버스에 올라탄 데이빗이 한숨을 쉬며 빈 자리를 찾았다.
"경기 끝나고 갖는 인터뷰는 좀 짧게 해주면 안되나."
버스 시트에 몸을 묻으며 데이빗이 중얼거렸다. 5:0 대승을 이끄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기에 당연히 경기 종료 후 Man of the Match로 선정되었고 인터뷰에 응해야 했다. 무엇을 그리 물어볼 것이 많은지 계속 날아오는 질문에 데이빗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 수 밖에 없었다.
"국가 대표로 뽑혀서 그런거야? 오늘 제대로 해주던데?"
"아, 캐라."
누군가 자신의 옆자리에 풀썩 하고 앉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조금은 험상 궂은 인상의 소유자이자 리버풀의 부주장 제이미 캐러거가 씩 웃고 있었다.
"오늘 완전히 작정하고 박살내던데, 아스날에 원수진 놈이라도 있는거야?"
"그럴리 없잖아요."
씩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딱히 엮일 일도 없었는데 원수가 될리 없었다.
"그럼 역시 국가 대표로 뽑혀서 컨디션이 업된 거겠지?"
"뭐,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평소보다 좀 더 기합이 들어간 건 사실이니까요. 국가 대표로 뽑혀가서 벤치에 앉아 있다 오고 싶진 않거든요."
뽑혀서 갔으면 뛰고 와야죠 라며 주먹을 불끈 쥔다. 캐러거는 휘파람을 불며 그 주먹에 가볍게 자신의 주먹을 부딪혔다.
"이야, 그래서 오늘 무력 시위를 했다 이거네. 좋을 때야. 덕분에 아스날 녀석들만 죽어 나갔잖아."
낄낄 웃으며 불쌍한 아스날 녀석들이라고 덧붙인다.
"어쩔수 없잖아요. 애초에 저를 그들이 완벽히 셧 다운 시켰다면 오히려 그 친구들이 평가를 더 잘 받았겠죠."
단호한 데이빗의 모습에 캐러거가 대견한 듯 머리를 쓱쓱 만져준다.
"맞아, 당하는 게 싫으면 되 갚아주면 되는거지. 그걸 못할 거면 평생 뒤쳐질 수 밖에 없고 말이야. 뭐 우리 팀으로선 좋은 일이지. 이유야 어쨌든 긍정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경기력이 향상 된다는데, 이걸 싫어할 리 있나."
"...근데 절 언제나 어린애처럼 보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건 제 착각인가요?"
마치 꼬마애가 대견하다고 쓰다듬어 주는 모양새인지라 데이빗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신 소리야. 착각이라니. 넌 아직 애잖아. 당연한 거라고."
씩 웃으며 이젠 아예 머리를 헤집듯이 만져댄다. 데이빗은 질색하며 머리를 뒤로 뺐다.
"저도 이제 스물 한살이거든요? 데뷔한 지도...올해 벌써 2년 차라구요. 어딜봐서 꼬맹이란 말입니까?"
"어딜봐도 꼬맹입니다. 이 녀석아. 스물 한살? 2년차아? 어휴, 아직 한참 더 커야지."
"내가 말을 말아야지..."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손을 들어 올리는 데이빗, 캐러거는 크게 웃으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럼 다음 질문을 받겠습니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은 국가 대표 명단과 관련한 기자 회견을 갖고 있었다. 축구에 대한 열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잉글랜드 답게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모든 기자들이 자신을 지목해 주길 바라며 번쩍 손을 들어 올렸고 그 중 한 명이 기회를 잡게 되었다. 지목 받은 기자는 희희낙락하며 일어나 발언을 시작했다.
"BBC의 제임스 빌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5명의 선수가 새로 국가 대표로 합류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너무 경험이 없는 선수의 비중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상했던 질문인 듯 곧바로 카펠로 감독의 거침없는 답변이 이어졌다.
"먼저 확실히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겠습니다. 국가 대표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과연 이 선수가 잉글랜드를 대표할 만한 실력이 있는 지 여부입니다. 과거의 명성, 경험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누가 지금 국가 대표 경기에 나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아야 겠네요. 물론 이번에 어린 선수들이 대거 뽑힌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소속팀에서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왔습니다. 본인들이 국가대표에 뽑힐만한 역량이 있음을 증명했죠."
답을 마치고 무뚝뚝하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다시 한 차례 기자들 간의 거수 경쟁이 일어났고 새로운 기자가 지목되었다.
"지난 스위스와의 예선 경기에서 시종일관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신인 선수들의 발탁이 대부분 공격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서 대표팀의 골 결정력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까?"
조금은 민감할 수도 있는 답변에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단순히 그렇다고 이야기한다면 이제 막 뽑힌 선수들에게 과도한 언론의 기대가 쏟아질 것이 예상되었고,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면 앞에서 자신이 했던 이야기와 모순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조금 생각을 정리한 뒤 차분히 입을 여는 카펠로 감독이다.
"지난 대표팀 역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단지 조금 불운했을 뿐이고, 약간 침착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이번에 젊은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능력이 있습니다만 경기는 그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하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내야합니다."
"그 말은 역시 새로 뽑힌 선수들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지독한 놈들 같으니...'
이 정도로 언급했으면 그냥 넘어갈 줄도 알아야지, 역시 기자란 놈들은 자극적인 소재를 뽑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카펠로 감독은 내심 혀를 찼다.
"다시 한번 반복하여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그들은 잉글랜드를 대표할 충분한 역량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내일 신문 기사 제목이 보이는 것 같군. 파비오 카펠로, 새로 뽑힌 선수들이 잉글랜드를 승리로 이끌 것. 올레~'
속으로 휘파람을 불며 조소를 날렸다.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몇몇 기자들의 경우 교묘하게 포장하여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보이게 기사를 낸 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 뽑힌 데이빗 장 선수의 경우 지난 3월에 있었던 예선전에도 국가 대표로 발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는데요, 이제 그를 뽑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뽑아도 뭐라고 하는군. 정말 알 수가 없는 인간들이야.'
뽑으면 왜 뽑았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안 뽑으면 왜 안 뽑았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무지 그들의 생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때 당시에도 그의 활약은 상당했습니다.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활약한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저는 그를 좀 더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는 그 이후로도 쭉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죠."
그게 그가 지금에 와서 뽑힌 이유였다고 말하며 답변을 마쳤다. 기자 회견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질문을 하겠다는 기자들의 손은 여전히 많았다. 속으로 한숨을 쉬며 다시 한 기자를 지목했다.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이자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선수가 국가 대표에서 호흡을 맞추며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했습니다만 지금까지 두 선수를 함께 기용하였을 때,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의 기용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내가 이 질문을 몇번이나 받았더라. 일단 한 손으로는 셀 수 없는 건 확실하군.'
자신이 앵무새가 된 것 같다며 속으로 투덜거린 카펠로 감독, 물론 표정관리는 완벽하게 해냈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답변했다.
"그 둘의 공존 문제에 대하여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든 둘은 환상적인 플레이어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추었습니다. 우리는 두 선수를 완벽히 활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 치들은 왜 두 선수를 함께 쓰려고 내가 그렇게 애를 쓰는 지,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는 것 같지만 말이지.'
내심 냉소를 흘리는 카펠로 감독이다. 과거의 행적이 증명하듯, 이 이탈리아 출신의 명감독에게 선수의 이름값이나 명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지독하리만큼 효율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어느 팀을 맡더라도 그런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이 빌어먹을 놈의 포워드 진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해 줬다면 굳이 둘을 함께 써먹으려고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됐을텐데. 멍청한 놈들은 두 친구의 이름값만 보고 꼭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원...'
그동안 부족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허접한 모습을 보여온 잉글랜드 국가 대표 스트라이커 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가장 어울리는 카드가 두 선수였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전문 공격수 뺨치는 수준의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고 공 수 양면에서 활약하는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온 이 친구가 내 생각대로만 해준다면, 이 답이 안나오는 방안에 굳이 더 매달릴 필요는 없어지는 거지.'
엄밀히 말하면 램파드와 제라드 간의 공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두 선수를 모두 중앙에 위치시켰을 때였다. 상대적으로 포지션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제라드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장시켰을 때는 두 선수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잉글랜드에게 있어 전통적으로 부족한 왼쪽 윙이라면 몰라도, 전문 오른쪽 미드필더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것도 효율성의 문제를 낳았다.
선수를 기용하는 대 전제는 결국 경기를 이기기 위한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를 기용하는 것은 그들이 보통의 선수들 보다 더 승리할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가끔 기자들은 그런 전-후를 바꾸어 생각하는 것 같았다.
데이빗 장을 발탁한 것도 결국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 공격진의 무능력함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미드필더들의 공존 문제는 그로 인해 파생된 것이고 공격진만 해결된다면 자신이 감독인 한 두 선수의 공존문제는 두번 다시 언급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음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긴 놈들 같으니."
기자 회견을 마치고 나온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진저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를 수행하는 협회 직원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느 나라나 기자들이 극성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알고 있네. 하지만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 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지. 저들은 자신들이 물어 봤던 질문도 잊어버리는 희안한 재능을 가진 게 분명해. 이전에 물어봤던 걸 왜 또 묻는 거야? 가끔은 정말 내가 앵무새가 된 것 같다니까."
이렇게 투덜거려도 변하는 것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말이기도 했기에 직원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저들의 밥 벌이니까요."
"뭐, 우리가 저들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지치는 건 정말 어쩔수 없군 그래."
그리고는 후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지.'라고 정리한다. 기자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 냈으니 이제 본업으로 돌아올 때였다.
"선수 소집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겠나?"
"네, 8월 28일 이후부터 모든 팀들이 유로2012 예선 기간이 끝날때까지 경기 일정이 없습니다. 29일은 선수들이 각 구단에서 휴식 및 회복을 진행하고 8월 30일에 전원 소집할 예정입니다. 딱히 변동 사항은 없습니다."
"다행이군. 예선 경기까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차질이 생기면 곤란할 뻔했는데 말이야. 3일이라...참 애매한 시간이군 그래. 손발을 맞춰보기에도 빠듯하겠어."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은근히 자신을 띄워주는 직원의 모습이 싫지 않았는 지 씩 웃으며 어깨를 툭 치고 발걸음을 옮기는 카펠로 감독이었다.
"가자고. 우리가 할 일이 아주 많아."
============================ 작품 후기 ============================
-아니 여러분 이렇게 추천을 많이 주시다니
-이러시면 감사합니다.
-오늘 후기는 짧게
-전 과묵한 남자니까여
-그러면 즐감해주세요~ 추천 선작 코멘 쿠폰 모두 감사드립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