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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로이스, "환상적인 경기였어"]
리버풀의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22)가 지난 선덜랜드 AFC와의 경기에서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다. 이 강력한 공격수는 자신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선수로 뽑힐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경기를 즐겼다'고 이야기했다.
"오늘을 정말 기다렸어요. 제가 꿈꿔 오던 날이었죠. 제가 리버풀로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고 모든 것이 완벽습니다."
"팀의 첫 골이 들어갔을 때 오늘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뻤던 부분은 동료들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는 점이에요. 물론 앞으로도 더 나아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첫 골을 바로 넣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멋진 어시스트를 해준 데이빗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다른 동료들도 저를 편하게 해줬어요. 그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환상적인 데뷔전은 치를 수 없었을 겁니다."
"제라드는 멋진 캡틴이에요.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요. 제가 이 팀에 녹아들 수 있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어요."
"리버풀의 코칭 스탭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모든 걸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클럽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껴요. 매주 안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리버풀, 쾌조의 출발, 홈에서 5 : 0 대승을 거두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 리버풀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홈으로 선덜랜드 AFC를 불러 들인 리버풀은 무려 5골을 퍼부으며 대승을 거두었다. 무자비, 이날 리버풀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로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4만여 홈 관중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거칠게 선덜랜드를 몰아 붙였다. 그리고 전반 8분, 신입생 마르코 로이스의 예술적인 패스를 받아 데이빗 장이 가슴 트패핑에 이은 멋진 발리 슈팅으로 선취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가는 데 필요했던 시간은 단 2분, 이번에는 도우미와 골게터가 바뀌었다. 데이빗 장의 끈질긴 헤더 패스를 마르코 로이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순식간에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 마르코 로이스의 리버풀 데뷔골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더욱 더 거세게 선덜랜드를 압박했다. 데이빗 장과 스위치하여 왼쪽 사이드를 파고 들던 마르코 로이스를 키어런 리차드슨이 거친 태클로 저지, 프리킥을 얻어냈다. 프리키커로 스티븐 제라드가 나섰고 완벽한 크로스로 마틴 스크르텔의 헤딩골을 도왔다.
세골을 허용한 후 선덜랜드는 완벽하게 의욕을 잃어버린 모습이 보였다. 미드필드를 완벽하게 상대에게 내주었고 상대의 공격작업에 아무런 방해를 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선덜랜드의 희망이었던 것은 골키퍼 미뇰렛의 눈부신 선방과 골대의 가호였다. 미뇰렛은 이날 24개의 슈팅을 때려낸 리버풀을 상대로 5실점을 하였으나 충분히 제몫을 다했다는 평을 받았다.
후반에도 리버풀의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11분, 글렌 존슨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했고 데이빗 장에게 찬스가 만들어졌다. 데이빗은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가볍게 마무리 하며 팀의 네번 째 골을 성공 시켰다. 본인의 시즌 2호골.
후반 71분, 수아레즈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글렌 존슨의 전진 패스를 이어 받은 수아레즈는 약 30m를 전진하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시즌 1호골을 기록, 팀의 5점차 대승에 방점을 찍었다.
최고의 리그 개막전을 마친 리버풀 선수단의 사기는 높았다. 최근 몇 시즌간 이 정도의 다득점 경기는 흔치 않았고 공격 뿐만이 아닌 경기 전반에 걸쳐 완성도가 높았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와우..."
최근에는 자연스레 선수들 간의 사적인 모임도 잦아졌다.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는데 새로 합류한 동료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이러한 사적인 모임을 자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꽤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 처음에 데면데면했던 사이들도 꽤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곤 했다.
"저기 여성 팬 우는 것좀 봐. 안쓰러워 죽겠네."
"이뻐서 그런 건 아니고?"
"넌 우는 여자가 취향이냐?"
데이빗은 오늘 마르코 로이스의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왔다. 어제 경기를 치렀기에 오늘은 간단한 회복 훈련만 진행하였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각자 귀가하게 되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서는 데이빗에게 마르코 로이스가 다가와 말을 붙였다.
'헤이 데이빗, 오늘 좀 한가해?'
'아 마르코. 오늘은 별일 없긴 한데. 무슨 일이야?'
'잘됐네. 별 일 없으면 오늘 우리 집에 올래? 같이 밥이나 먹으면서 경기 좀 보는게 어떨까 싶어서 말야.'
처음 리버풀에 합류했을 때, 자국 선수가 없어 조금 어색했던 로이스였지만 몇 주간 부대끼며 생활하다 보니 꽤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특히 경기에서 아주 괜찮은 호흡을 보여 준 마르코 로이스의 제의였기에 마음이 동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마르코 로이스의 집,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집답게 깨끗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조금 휑한 느낌도 들었지만 말이다.
'근데 무슨 경기를 보려고? 오늘 개막전을 치르는 팀이 어디였더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리 팀의 최대 라이벌이잖아. 그리고 상대 팀도 아스날이고. 두 팀 모두 우승을 경쟁할 팀이 될테니까 상대하기 전에 한번 봐두고 싶어서 말야. 독일에서 뛸 때는 맨유를 상대 해본적이 없거든. 그때 우리 팀은 챔피언스 리그하고는 거리가 꽤 먼 팀이었으니까.'
그래도 좋은 팀이었다며 씩 웃는다. 라이벌 팀과의 경기를 미리 준비하고 싶다는 로이스의 모습에 데이빗은 꽤나 흡족했고 웃으며 엄지를 세워 주었다.
'그런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나도 맨유는 딱 한번밖에 상대해 보지 못했어. 애초에 아직 경력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말야. 아 그러고보니 아스날은 우리 팀의 다음 라운드 상대였네.'
'알고 있어. 지난 시즌에 맨유를 상대로 해트트릭했었잖아. 그때 정말 끝내주던데?'
'그거 봤어?'
자신의 지난 활약상을 이야기하는 로이스의 모습에 데이빗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 했고 로이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독일에서도 꽤 이슈가 되었으니까.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잖아. 거기에서 해트트릭을 한 공격수는 뉴스가 될 만하지. 안 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경기 시작 전까지 시간 때우기로 당구를 치기로 한 두 사람이었다. 응접실 한 쪽 구석에 놓인 당구대에서 가볍게 몇 게임을 즐겼다. 데이빗은 몇 번 당구를 쳐 보긴 했으나 실력이 그저 그랬고 로이스는 꽤 오랬동안 즐긴 듯 능숙한 솜씨로 공을 처리했다.
'취미가 당구야?'
'응, 어릴 때 집에서 가족들끼리 치곤 했는데 재미있더라고. 축구하고는 다른 신선한 재미가 있달까? 독일의 묀헨글라트바흐에 있을 때도 집에 당구대를 놓고 한가할 때 친구들을 불러서 치곤 했지. 너도 종종 와서 같이 칠래?'
'생각해 볼게. 근데 이거 너무 어려운데.'
'몇 번 치다보면 익숙해 질거야. 그래도 각도를 보는 솜씨는 있는 거 같은데?'
그러면서 축구 말고 다른 취미 생활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축구 선수들은 바쁜 듯하면서도 바쁘지 않잖아. 체력적으로 힘든 취미가 아니면 여가 생활을 즐기는 건 중요한 일이야. 우리도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인데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넌 여유가 있을 때 주로 뭘 즐기는 편이야?'
'음...글쎄. 그냥 TV를 보거나 여자 친구를 만나서 데이트하거나. 아니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건 없는 것 같네.'
'천천히 생각해봐.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어. 어느 날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것 저것 한번 쯤 해보는 것도 괜찮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어느 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경기 시간이 다가왔고 둘은 당구대를 정리한 뒤 거실에서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라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호간의 대전에서는 보기 힘든, 일방적인 경기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벌써 6:1이야. 맙소사. 내가 지금 베이스 볼을 보고 있는 건가."
마르코 로이스는 할 말을 잃은 채 어깨를 으쓱했다. 화면에서는 주근깨가 인상적인 동양인 선수가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일단 축구에서 흔히 보기 힘든 스코어인건 확실하네."
자신들도 바로 어제 5골을 때려 넣었다는 건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
"맨유 선수들이 잘하는 건 맞는데, 아스날이 너무 무기력한데? 조직력도 조직력인데 1대1 모든 매치업에서 상대에게 당하고 있잖아. 저건 좀 심각한데."
"멘탈이 나가버린 것 같아. 아스날이 수비가 강하다고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저렇게 무기력한 팀도 아니지."
각자 경기를 보며 느낀 평을 주고 받는다. 좀 더 팽팽한 경기였다면 좋았겠으나 이렇게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되다보니 주고 받을만한 의견도 제한적이었다.
"아, 만회골 들어갔다."
골대 앞에서 터진 반 페르시의 강력한 왼발 슈팅, 마치 울분을 풀듯이 온 힘을 다해 때린 슈팅이 골망을 찢을 듯이 강하게 틀어 박혔다.
"열 받았나 보다."
"그럴만 하지."
골대를 부술 듯한 슈팅에 피식 웃는 데이빗과 로이스였다. 하지만 이내 세레모니도 생략하고 묵묵히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는 반 페르시의 모습에 조금 실망했다는 듯 로이스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나였으면 저 상황에서 일단 골대에서 공을 꺼낼거야. 그리고 바로 센터 서클에다 가져다 놓겠지. 캡틴이잖아. 난 캡틴이 저렇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힘이 안 날거 같아."
조금은 냉소적으로 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로이스였다. 데이빗도 동의했다.
"시간으로 봐서는 역전이 좀 힘들 것 같긴 한데, 모르는 거잖아. 우리도 지난 경기에서 20분도 안되서 세골을 넣었다고. 그리고 우리 캡틴이었으면 절대 저런 모습을 보일리 없지. 하프라인에서부터 뛰어 와서 공을 가져올 걸?"
"그러니까. 다른 선수들도 아무도 공을 가지러 가지 않는데, 저건 이미 포기했다는 얘기잖아. 난 어떤 경기라도 끝나기 전에 먼저 포기하고 싶지 않아."
지는 것보다 포기하는 게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드는 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데이빗은 평소 차분한 저 독일 청년이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으로 보았기에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오늘 아스날에게는 이 이상 바라긴 힘들 것 같네. 그래도 쟤네가 골을 좀 더 넣어 주는게 우리한테 유리한데 말야."
"아, 골득실 때문에? 이대로만 끝나면 우리가 5골차고, 맨유가 4골차니까 우리가 1위긴 하겠네."
"더 넣는 건 바라지 않을 테니 골만 먹히지 마라."
둘은 아스날이 이대로만 경기를 끝내주길 기원하며 경기를 시청했다. 하지만 둘의 소박한 소망은 몇분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 박살이 나버렸다.
"...뭐야 PK야?"
"글쎄, 걸렸나? 애매한 거 같은데...찍었네. PK야."
허탈한 듯 TV를 보는 둘, 그리고 느린 화면으로 리플레이가 나오자 둘은 목에 핏대를 세운 채 TV를 향해 삿대질을 날렸다.
""다이빙이잖아!""
TV에서는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 받은 에브라가 월콧과의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둘이 보기에 (이미 아스날이 더 골을 허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에브라가 넘어지는 것은 완벽한 다이빙이었다.
"무슨 손만 가져다 댔는데 자빠지냐? 이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옐로 카드 감이라고!"
"말도 안돼! 저 심판은 지금 제 정신이 아니야. 진짜 끔찍한 판정이라고!"
아스날 팬으로 빙의된 듯 열성적으로 판정에 대한 비난을 늘어 놓는 둘이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정말 아스날을 좋아하는 팬들이구나 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루니가 차나 보네."
"한 골만 더 넣으면 해트트릭이잖아. 당연한 거지. 젠장, 실축해 버려라."
둘은 진심으로 루니의 실축, 혹은 슈제츠니 골키퍼의 선방을 기원했다. 하지만 오늘 둘의 기원은 대체로 영 시원찮았고, 효과가 별로 없었다. 루니는 몸을 흔들며 현혹하는 슈제츠니 골키퍼를 비웃듯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7:2, 네 1쿼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게 앞서나갑니다."
"...도움 안되는 멍청이들..."
휘파람을 불며 포기했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데이빗도 실망한 채 소파에 드러 눕다 시피 몸을 묻고 조그맣게 욕설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미 완벽하게 의욕을 잃은 아스날을 상대로 마지막 확인 사살을 하는 애슐리 영의 멋진 중거리 슈팅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TV를 꺼버렸다. 데이빗은 가라 앉은 기분을 살리려는 듯 픽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잘 됐네."
"뭐가? 갑자기 무슨 말이야?"
뜬금없이 잘 됐다는 데이빗의 말에 로이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데이빗은 차분히 설명했다.
"아스날의 다음 상대가 우리잖아. 오늘 이 정도로 박살 났으면 아마 며칠 사이에 추스리긴 힘들걸? 이렇게 된거 우리도 쟤네를 박살 내주자고. 그럼 정말 한동안 박살난 멘탈을 추스리느라 힘을 제대로 못 쓸지도 몰라."
"그거 괜찮네. 거기에 오늘 잃어버린 1위 자리도 찾아 오면 최고겠지."
"오늘 거지같은 경기를 보여준 데 대한 보답도 해주고 말야."
"그게 가장 큰 이유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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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팬 빙의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물고 뜯고 씹고 맛볼거 잖아
-리버풀은 비겼네요
-로저스 아웃! 빨리!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현기증엔 추천이 그렇게 좋다던데
-기승전추천
-그럼 즐감해주세요. 추천, 선작, 코멘, 쿠폰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