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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습니다! 리버풀이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군요!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자가 탄성을 내지른다. 후반들어서도 리버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갈 것이란 예측이 무색하게 더욱 강하게 첼시를 밀어붙인 리버풀이었다. 그리고 후반 30분, 팀의 세번째 골을 하울 메이렐레스가 성공시키며 3:0이라는, 두팀간의 경기에서는 나오기 힘든 스코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데이빗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테리와 체흐 골키퍼가 서로 미뤘어요. 그러는 사이 공은 그들의 사이를 지나쳤고 메이렐레스 선수가 완벽한 찬스를 잡고 가볍게 골을 성공시킵니다.
-데이빗 장 선수, 정말 오늘 엄청나군요! 오늘 경기에서만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득점에 모두 관여하고 있습니다!
-리버풀로서는 떠난 토레스 선수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겠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즈 선수도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반면 토레스 선수는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요. 오늘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후반 10분에 교체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았겠습니다만 오늘 리버풀의 수비진은 정말 철벽 그 자체입니다. 토레스 선수 뿐만이 아니라 첼시 공격진 전원을 완벽하게 틀어 막고 있어요.
-아, 이럴수가! 제 눈을 의심하게 되는 장면이로군요! 이곳! 첼시의 홈에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홈 팬들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군요!
-믿기지 않는 장면입니다. 홈에서 무지막지한 승률을 자랑하는 첼시아닙니까? 그런데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이런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대패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팬들로서는 답답하다는 거겠죠.
[쟤들 싸운다.]
서로 공을 미루다 실점을 허용한 체흐와 테리가 언쟁하는 모습을 보며 수아레즈가 실소를 흘렸다. 데이빗도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막을 수 있는 공이었으니까요. 멍청이같이 서로 미루다 골을 먹혔으니 열받을 만도 하죠.]
데이빗의 말에 낄낄거리며 박수를 치는 수아레즈,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싸움 구경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우리로서는 좋은 일이지. 저렇게 한번 흔들린 신뢰는 경기 중에 되돌리기 힘들어.]
그러면서 '데뷔골을 기록했으니 두번째 골도 오늘 몰아서 넣고 싶네.' 라고 말하며 웃는 모습이 데이빗은 싫지 않았다. 자신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었고 아무리 크게 이기고 있다해도 변하지 않았다.
[저기 첼시 홈팬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고 있네요. 경기가 끝나기 전에 우리 리버풀 원정팬들만 경기장에 남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기세가 오른 데이빗과 수아레즈를 필두로 리버풀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첼시를 몰아붙였으나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3점차의 대승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 승리로 리버풀은 4연승을 달리며 8위로 뛰어 올랐다. 달글리시 감독은 팀을 맡을 당시 12위에 머무르고 있던 팀을 무려 4계단이나 상승시키며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반면 첼시의 분위기는 정말 험악했다. 작년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올 시즌 이적 시장에서도 전력 수급이 꾸준히 이어졌기에 팬들과 보드진은 우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꾸역 꾸역 승리를 챙기며 앞서가고 있었고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와 2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1위 맨유와는 승점 6점 차이, 그리고 2위 맨시티와는 3점 차이가 나는 상황, 당연히 비난의 화살은 가장 먼저 감독에게(특히 외국인 감독이었으니)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성질 급한 일부 팬들은 감독을 갈아치워야 한다며 안첼로티 감독을 성토했다. 그리고 자신들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모든 득점에 관여한 데이빗 장을 데려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었다.
리버풀 팬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고 남의 집 대들보를 뽑아간 도둑이(정당한 이적협상이었지만 팬들이 보기에는!) 기둥까지 뽑겠다는 말로 들렸다. 그랬기에 각종 커뮤니티에서 양 팬들은 설전을 주고 받았고 덕분에 데이빗의 인지도가 한층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빗 장, 1월의 선수에 선정되다.
리버풀의 젊은 스트라이커 데이빗 장(20)이 1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데이빗 장은 1월에 3경기에 출장하여 5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그리고 2월의 첫 경기였던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1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알려가고 있다. 데이빗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며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 가까웠던 그들의 순위는 어느새 8위, 지금의 기세라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부활을 시작한 명가 리버풀이 2010-11 프리미어 리그 후반기의 리그 테이블을 한치의 앞도 알수 없는 미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화려하게 등장한 데이빗 장이 있음은 물론이다.
-리버풀의 신성 데이빗 장, 주급은 단돈 4000파운드?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1월의 선수' 데이빗 장의 주급은 과연 얼마일까? 놀라지 마시라. 단 4000파운드에 불과하다. 2009년 7월에 입단한 데이빗 장은 그동안 재계약 협상 없이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물론 주급 4000파운드의 계약은 유망주 계약 치고 나쁜편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특별한 수준도 아닌 금액이다.
현재 데이빗의 활약이라면 계약 갱신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장하여 8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여 웬만한 팀의 공격수들이 한 시즌을 통틀어 기록할 만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8경기를 치르며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만큼 꾸준하고 어린 선수가 의례 보여주곤 하는 이기적인 플레이도 드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벌써 그의 활약에 매료된 다른 클럽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리버풀이 재계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은 "데이빗 장을 막지 못해 졌다." 고 이야기 하며 "그런 선수와 함께 한다면 환상적일 것." 이라고 말하며 관심을 보였다. 또한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맨체스터 시티도 데이빗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아르센 벵거 감독도 데이빗의 능력에 칭찬하는 등 다방면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버풀은 자신들의 리저브에서 배출한 로컬 보이를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다. 이 어린 스타는 리버풀에서 행복하며 구단에서 꾸준히 출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구단으로서는 팀의 프랜차이즈가 될만한 자질과 실력을 갖춘 유망주를 실망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그에게 당장 10만 파운드가 넘는 주급을 안겨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4000파운드라고 하는 돈은 그의 재능과 잠재력에 비해 너무도 헐값이 아닌가.
Re: 그냥 조 콜하고 주급을 바꾸면 될 것 같은데.
Re: 폴센과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나저나 4000파운드는 너무 적잖아! 좀 올려주라고!
Re: 조 콜이 지금 주급을 10만파운드를 쳐받고 있어. 근데 이놈이 리그에서 넣은 골은 달랑 1골에 불과해! 어시스트도 1개지. 이녀석은 한골에 수백만 파운드를 벌어가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Re: 대충 계산해 봤는데 지금 이녀석이 우리 구단에서 30주 정도 돈을 받은 것 같은데, 그럼 300만 파운드잖아. X발 도대체 한골에 얼마를 받아가는거야?
Re: 분명 득점 수당은 따로 있을텐데.
Re: 진짜 빨리 재계약을 제의해야 해. 다른 클럽들이 지금 데이빗을 노리고 있다고. 우리는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클럽에 충성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Re: 맞아. 선수들이 돈 많이 주는데로 간다고 욕할거 하나 없어. 우리도 돈을 훨씬 많이 주는 직장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 옮길거잖아. 그래서 스티브가 헐값에 재계약한 사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Re: 놀라워! 고작 4000파운드 밖에 안된다니!
Re: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야. 그는 그동안 착취당한거나 다름 없었던 거라고.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빨리 제대로 대우를 해줘야 해. X발 솔직히 나같아도 열받겠다. 존나 하는 일 없으면서도 자기보다 수십배는 받아 챙기는 얼간이들을 보고 있으면 너희들은 안그렇겠어?
Re: 우리가 배신자를 그리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 친구 덕분이야. 충분히 대우를 해줄 가치가 있어.
Re: 예전 구단주였다면 분명 팔아 먹었을 걸. 다행히도 지금 구단주는 상식적인 사람인 것 같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괜찮을 거야.
Re: 짠돌이 구단에서 나와라! 블루스는 널 환영한다고! 우리를 상대로 골을 넣어서 유감이지만 우리 팀에 온다면 정말 환영할 거야.
Re: 이런 제기랄. 꺼져 멍청한 퍼랭이 놈들아.
Re: 이새끼들은 토레스도 빼가더니 이제 우리 유망주까지 뺏어가려는 심보냐! 절대 안돼!
Re: 니들은 배신자나 챙겨줘라! 데이빗은 절대 안돼!
Re: 저 친구 하늘색 유니폼이 어울릴 것 같은데. 아마 우리 구단주라면 지금 주급에 20배는 더 챙겨줄걸.
Re: 이번엔 시티 놈들이냐. 니들도 꺼져.
Re: X같은 맨체스터따위에 데이빗이 갈거 같냐?
Re: 못올건 또 뭐야. 10만 파운드를 준다고 하면 냉큼 올걸? 짠돌이 같은 클럽에서 착취당하는 것보다 우리 팀에 오는게 데이빗에게도 더 좋은 일이 될걸!
Re: X발! 금방 재계약할거라고! 관심 갖지말고 저리 꺼져!
데이빗의 주급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리버풀의 팬 포럼은 뒤집어졌다. 유망주였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수준이었으나 다른 팀들이 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니 당연히 알고 있었다. 더구나 팀 내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돈값을 못하는 몇몇 선수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더욱 더 데이빗에게 대우를 잘해주길 희망했다.
[...라는게 요즘 팬들의 반응이야.]
티티와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긴 데이빗, 늘 함께 만나던 제임스가 바쁘다며 못나왔고(티티의 말에 따르면 여자를 꼬시러 갔다고 한다) 덕분에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랬구나. 난 사실 별 불만 없었는데.]
사는 곳도 어차피 기숙사였고 돈을 쓸일도 없다보니 차곡차곡 통장에 주급이 쌓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돈도 써본 놈이 잘쓴다고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살아온 데이빗이었기에 어쩔수 없었다. 티티는 웃으면서 그런 데이빗에게 충고했다.
[돈에 너무 목을 매는 것도 좋아보이진 않지만 프로라면 정당한 몸값을 받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겸손도 좋지만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물러서면 상대는 얕잡아 볼 수도 있거든.]
티티는 아직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친구를 깨우쳐 주려는 듯 성의있게 이야기를 했다. 욕심을 내는 것과 정당한 대우를 원하는 것은 다르다는 취지로 꽤 긴시간을 들여 설명했고 그런 티티의 노력에 데이빗도 어느 정도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
[알겠어 티티. 가르쳐줘서 고마워.]
데이빗의 감사에 티티는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그래도 요즘들어 가끔 에이전트 계약을 맺자고 연락하는 곳들이 좀 있었거든. 근데 내가 잘 모르니까 무턱대고 계약을 하기도 좀 그렇더라.]
[에이전트도 중요하지. 정말 사기꾼 같은 에이전트때문에 커리어를 날리는 경우도 있다잖아. 너도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해.]
데이빗은 고개를 끄덕이다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고 데이빗은 바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지 말고 티티, 네가 내 에이전트가 되어주는 건 어때?]
뜬금없는 데이빗의 말에 티티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에이전트를 해?]
[못할 건 뭐야. 내가 들어보니까 에이전트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그러던데. 티티는 머리도 좋으니까 분명 시험따위는 금방 패스할 걸.]
데이빗의 말에 난감한 미소를 짓는 티티였다.
[날 높게 봐주는 건 고맙지만 말야...]
[네가 그랬잖아. 정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나는 티티가 내 에이전트가 된다면 정말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우리끼리 얘긴데 제임스보고 시험을 보라고 할 수는 없잖아.]
너스레를 떠는 데이빗의 모습에 픽 웃음을 흘리는 티티, '그건 그래' 라고 맞장구를 쳐주는 모습이다.
[일단 생각은 좀 해볼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지금은 당장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티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데이빗, 자신이 생각해도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느꼈다.
[응, 갑작스러운 얘기지만 나는 진심이야. 그러니까 너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길 바래.]
============================ 작품 후기 ============================
작가는 도망에 성공했다! 하지만...
gagyagugyu 2014-01-17 18:56
작가의 똥꼬에 추천을 날리면 힘이 빠지겠지...
으앜ㅋㅋ버틸수가 없었으욬ㅋㅋㅋ빵터졌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