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65화 (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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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2연승,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상승세를 이어나가다.

전설의 귀환은 상징적인 의미로 끝나지 않았다. 달글리시 감독 부임 후, 리버풀은 에버튼, 울버햄튼과의 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을 획득, 단숨에 리그 9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감독 교체의 성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할만 한 성적이다.

2경기의 내용도 충실하다. 에버튼과의 홈 경기에서는 무려 5골을 퍼부으며 5:0 완승을 거두었고, 울버햄튼 원정에서는 3:1의 승리를 거두었다. 두 경기에서 8골, 경기당 4골을 퍼붓고 있으며 평균 실점은 0.5점에 불과하다.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전의 리버풀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1.5골이 채 안되었다는 점을 본다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중 하위권에서 맴돌던 순위도 어느새 10위권 안쪽까지, 나아가 중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만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리버풀이 공-수에 걸쳐 좋은 밸런스를 보이고 있으며 쉽게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스토크 시티와의 25라운드 홈 경기 이후 26라운드에 첼시와의 원정 경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 내다 보았다. 만약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면 리버풀이 리그 후반의 상위권 순위 변동에 태풍의 눈이 될것이라 덧붙였다.

킹 케니의 귀환 이후 무섭게 살아나고 있는 리버풀이 과연 상승세를 이어나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안에 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빗 장 2경기 연속골!

리버풀의 떠오르는 스타 데이빗 장이 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에버튼 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자신의 재능을 알린 그는 자신의 활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듯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전반 39분, 0:1 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글렌 존슨의 패스를 수비수가 제대로 클리어 해내지 못하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달같이 달려 들어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깔끔하게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들어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1분, 루카스 레이바로부터 멋진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데이빗은 강렬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5분 뒤 다시 한번 제라드가 만들어 준 찬스에서 좋은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 디르크 카윗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사이드를 뚫고 올라간 데이빗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제라드가 놓치지 않고 왼발로 슈팅, 득점을 기록했다.

데이빗은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버튼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총 6경기를 뛰며 6골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1.5개의 공격 포인트롤 올리고 있는 셈. 이런 데이빗의 활약이 리버풀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The Kop, 데이빗은 우리 팀의 보물

리버풀을 지지하는 콥들도 데이빗의 활약에 반한 모습이다. 그들은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는 단 몇 경기만에 우리를 그의 열렬한 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고 이야기 했다.

"무엇보다도 그를 팀에서 직접 키워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외부에서 빅 플레이어를 비싼 돈을 주고 사오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우리 팀에는 로컬 보이가 많다. 그가 우리 팀에서 꾸준히 경력을 이어나가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일이 될 것이다."

"킹 케니의 귀환은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데이빗 장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화려한 왕의 귀환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토레스의 빈 자리를 그가 채워주어서 기쁘다. 토레스가 복귀하여 그와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믿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데이빗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하며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전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컨디션 난조로 이번 시즌 미비한 활약을 보이고 있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사람들은 토레스가 컨디션을 회복하여 데이빗과 호흡을 맞춘다면 리버풀의 공격력은 한층 배가될 것이라 기대했다. 거기에 이적 협상이 성사되어 곧 안필드로 합류할 루이스 수아레즈까지 넣는다면 다양한 조합,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첼시가 토레스의 영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시한 이적료가, 휘유 무려 5000만 파운드군요.]

집무실에서 보고를 듣는 존 헨리 구단주의 눈이 살짝 커졌다. 토레스는 이적 불가라고 못박긴 했지만 금액이 너무나도 컸다.

[대단한 금액이군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케니와 토레스의 이적은 없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케니 달글리시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하며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이 스티븐과 페르난도는 반드시 잔류시켜 달라는 것이었으니까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을 톡톡 두드리는 존 헨리 구단주, 사실 그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예전에 페르난도 선수가 정말 굉장했다는 것은 인정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영 폼이 좋지 못하잖습니까? 그런 선수에게, 아니 만약 꾸준히 활약을 했다고 해도 과연 5000만 파운드라는 금액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겁니까?]

[선수의 가치가 적정하냐는 질문에는 확답드리기 어려울 것 같군요.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토레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겁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는 반드시 영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죠.]

그러면서 '예전에 AC 밀란에서 셰브첸코를 영입할 때도 그랬습니다. 사실 감독은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도 말이죠.' 라고 덧 붙였다.

[...그래요. 호화로운 취미를 즐기는 인물이군요. 어떻게 보면 순수한 면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존 헨리 자신도 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본분은 기업인이다. 구단 경영의 최종 목적은 이득을 내는 것에 있었다. 만약 리버풀이 앞으로 수익을 낼만한 구조가 아니었다면 그는 결코 인수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좀 다른 것 같았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했다. 직원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뭐 그 양반이야 땅만 파면 돈이 나오는 축복받은 인간이니까요. 그에게 액수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죠. 얼마나 스타성이 있고 실력이 있는가, 빅이어를 가져올만한 역량이 있는가 그것뿐일겁니다.]

그리고는 '근래에 비슷한 짓을 하는 분이 또 한분 생겼죠.' 라고 이야기했다. 존 헨리는 굳이 누구냐고 묻지는 않았다.

[아무튼, 그럼 이번 이적 건은 거절하는 것으로 합시다. 돈도 중요하지만 선약은 준수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를 팔았을 경우 팬들의 이탈도 무시 못할겁니다.]

첼시가 토레스의 영입에 5000만 파운드를 준비했다는 소식은 큰 이슈가 되었다. 이번 겨울 눈에 띄는 영입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분위기를 한순간에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것이다. 리버풀을 응원하는 이들은 5000만 파운드라는 거금에도 팀의 스타 플레이어를 지키기로 마음 먹은 구단의 행보에 찬사를 보내며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첼시, 정확하게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집요했다. 리버풀이 제안을 거절하자 이번에는 니콜라스 아넬카와 3500만 파운드를 묶는 새로운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이다.

이번에도 리버풀은 첼시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토레스는 자신의 거취를 두고 온갖 루머가 떠도는 상황에서도 가타부타 말이 없었고 이는 리버풀 팬들을 조금은 불안하게 만들었다.

[글쎄, 우리도 별 말은 못들었어. 선수들끼리도 계약이나 이적에 관련된 이야기는 잘 안하거든. 서로 묻는 것이 실례가 되니까.]

[역시 그렇구나.]

[응, 나도 라이언이 이적한다고 했을때 정말 놀랐거든. 사이가 좋은 친구였는데...그때는 정말 놀랐고 아쉬웠어.]

그러면서 '프로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역시 좀 씁쓸해.' 라고 중얼거리는 데이빗이었다. 에리카는 조금 우울해진 데이빗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무튼 구단이 거절해서 다행이야. 난 데이빗 네가 토레스 선수하고 같이 뛰는 걸 보고 싶어.]

[나도 그런데...이상하게 토레스 씨하고는 같이 경기에 나서질 못하네.]

본인도 조금 아쉬운 지 후식으로 나온 차를 들어 입가에 가져가는 모습이다. 부상 당했던 선더랜드 전에서 딱 한번, 자신이 교체 투입되었을 때 말고는 토레스와 같이 피치위에 서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계속 심각하고 우울한 표정이라 친해지지도 못했고.'

대부분의 동료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유독 토레스와는 접점이 없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데이빗 본인으로서는 자신의 앞가림 하기에도 바빴기에 토레스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근데 토레스 선수가 복귀하면 너 예전처럼 또 주전 경쟁 밀리는 거 아냐?]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아-하는 탄성과 함께 이야기하는 에리카였다. 그러면서 '그건 싫은데...' 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을 받은 아이와 같은 표정이었다. 데이빗은 묘하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느꼈다.

[...너 지금 날 못믿는거야?]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솔직히 전 감독은 널 정말 안썼잖아. 그래서 걱정이 되서 그러지. 근데 토레스 씨가 떠나는 건 싫고...]

손을 꼼지락 거리며 변명하는 에리카의 모습에 데이빗은 에리카의 이마에 살짝 꿀밤을 놓았다. 우씨-하며 자신을 째려보는 에리카를 보고 '날 믿지 않은 벌이야!'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토레스 씨하고 같은 피치위에 서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그게 아니더라도 자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어. 상대가 누가 되었든 말이야.]

호날두나 메시가 온다고 해도 싸워사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데이빗의 말에 에리카는 살짝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데이빗의 뺨에 손을 가져갔다.

[믿어. 믿고 말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널 믿을 거야.]

진심어린 에리카의 모습에 데이빗은 살짝 쑥스러움을 느꼈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선 에리카가 자신의 뺨에 손을 댄 채 얼굴을 점점 가까이 하고 있었다. 데이빗은 살짝 눈을 감았다.

딱콩-

[...아야!]

[방금 날 때린 벌이야! 엉큼하긴! 눈은 왜 감니?]

장난스럽게 웃으며 혀를 내미는 에리카, 데이빗은 이마를 어루만지며 그런 에리카를 째려보다 결국 너털웃음을 짓고 말았다.

[...진심인가?]

달글리시 감독의 집무실은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딱딱하게 인상을 굳힌 달글리시 감독, 그리고 그 앞에 금발의 미남자, 페르난도 토레스가 있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적하고 싶어요. 이번 첼시의 제의를 수락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진 확인사살, 달글리시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눈가에 손을 가져갔다. 구단이 제의를 칼같이 거절해주었기에 어느 정도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는 없겠나? 우리는 자네와 함께하길 원하고 자네를 위한 구상도 준비해 놓았네. 만약 지난 2경기에서 제대로 출장하지 못한 사실때문이라면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네.]

달글리시 감독의 설득에도 토레스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라고 다시 토레스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우승이 하고 싶습니다. 리버풀은 좋은 클럽이고 훌륭한 동료들과 멋진 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과 너무 멀어진 현실이 저를 힘들게 하는 군요.]

클럽에 불만은 없다. 대우나 환경에 아쉬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우승,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 것이다.

[저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시즌이 끝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했고 이제는 반드시 우승 컵을 들고 싶습니다.]

단호한 태도,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토레스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가 이 클럽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서도 구단이 끝내 놓아주지 않는다면 별 방도가 없긴 했다. 물론 마음이 완전히 떠난 선수를 붙잡아두는 일은 구단측에서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다면, 구단에서는 이적료 한푼도 못받고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토레스는 직접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한동안 토레스와 대화를 나누며 설득에 나선 달글리시는 결국 그의 결심이 확고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곤한 표정으로 달글리시가 대화를 마무리했다.

[프런트 진과 상의해보겠네.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록 하게.]

그리고 겨울 이적시장의 마지막 날, 리버풀은 그들의 간판 스트라이커를 떠나보내야 했다.

============================ 작품 후기 ============================

사족 1.

저도 몰랐는데 이때 토레스의 마음이 떠났다는 징후를 인터뷰 횟수와 내용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10-11 시즌 들어 토레스가 인터뷰에 나선 횟수가 전 시즌에 비해 대폭 감소했고 이적 시장이 다가오면서 부터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족 2.

만약 구단이 토레스를 팔아넘긴거라면 제가 토레스를 싫어할 이유는 없었겠지만 자신의 의사로 팀을 떠나겠다고 했으니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사족 3.

저는 토레스의 이적 건에서도 존헨리와 코믈리, 그리고 FSG의 운영 철칙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 조건만 맞으면 간판 스타라고 해도 팔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본인이 이적 의사를 밝힌 것이 가장 크겠습니다만은 말이죠.

사족 4.

본문에도 나오지만, 진짜 로만이랑 만수르는 현실에서 FM을 하고 있는듯요. 성공한 축빠의 귀감이 되겠어요. 다음 생에는 석유재벌로 태어나고 싶네요. 아 그때쯤이면 석유 고갈되려나...

사족 5.

어떤 분이 쪽지로 후기가 너무 긴거 아니냐. 후기로 용량 채우냐고 하셨는데, 후기는 용량에 포함이 안됩니다. 그분께는 쪽지로 말씀드렸지만 이후에도 혹시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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