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59화 (59/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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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리버풀의 공격은 분명 답답했고 단조로웠다. 그 동안 리버풀의 중앙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했던 제라드가 내려와 마스체라노와 함께 수비쪽에 치중하며 전방으로 공을 연결시키며 루카스가 뛸때 느껴졌던 답답함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빈 자리에 자리잡은 잉글랜드의 판타지 스타 조 콜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4-2-3-1 전술의 핵심 키 플레이어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음에도 소극적인 패스로 일관하며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반면 이적생 요바노비치는 안필드의 팬들 앞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한듯 했다. 왼쪽 윙어로 나선 요바노비치는 측면에서 경쾌한 드리블과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밀란은 괜찮은데 조가 영 몸놀림이 둔하군요.]

축구에서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 비중이 떨어지는 선수가 어디 있겠냐만은 4-2-3-1 이라는 포지션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가 않았다. 막말로 이 포지션을 맡은 선수가 삽질하기 시작하거나 상대방에 의해 지워져 버린다면 팀 전체의 존재감이 떨어져 버린다. 그만큼 조 콜이 맡은 임무는 막중했고 그런만큼 그의 부진은 팀 전체의 활기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일단은 지켜보도록 하지. 그는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야.]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새미 리 코치도 별말 없이 다시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점유율은 아스날이 높게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점유율의 대부분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었다. 제라드-마스체라노 라는 두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중원을 단단히 장악했고 카윗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파브레가스가 빠진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을 괴롭혔다. 경험이 부족한 윌셔는 봉쇄되었고 에부에의 돌파는 저지되었으다. 아스날은 사미르 나스리를 이용한 공격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만큼 조 콜의 부진한 움직임이 더 아쉬운 리버풀이었고 말이다.

조 콜은 조급했다. 자신을 두고 많은 이들이 한물 간 선수다, 반쪽 짜리 선수다, 안타까운 재능 등등......여러 말을 늘러 놓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웃기지 마라

너희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쉽게 떠들어 댈만한 싸구려가 아니란 말이다

조 콜은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을 한 물갔다고 떠들어댄 이들과 자신이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버린 첼시에게 보란 듯이 말하고 싶었다. 이게 바로 나다-라고.

프리 시즌 몇 경기를 거치며 그는 예전의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몇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이며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이번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제길-!!]

불안한 볼 터치로 수비수에게 쉽게 공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경기가 안풀리는 답답함, 초조함, 수비수에 대한 분노,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의 눈 앞에 쓰러져 있는 상대 수비수가 보였다.

삑삐익-

-아, 조 콜, 공을 빼앗깁니다. 코시엘니, 공을 걷어...아! 조 콜! 위험한 태클입니다! 완전히 뒤에서 들어 갔습니다.

-심판이 다가옵니다. 카드를 꺼냅니다. 아 레드 카드입니다! 조 콜 퇴장! 의심의 여지가 없는 레드 카드입니다!

-리플레이로 다시 나오지만 완전히 뒤에서 발을 걸었어요! 조 콜 선수 항의해보지만 심판의 판정은 정당했습니다.

우우우-

야유소리가 안필드를 가득 메웠다. 조 콜은 인상을 구긴 채 벤치로 향했다. 야유소리가 마치 심판이 아닌 자신을 향하는 것 같았다. 괜한 마음에 사이드 라인 옆에 놓인 물병을 발로 걷어 차버렸고 데이빗은 자신의 근처로 날아오는 물병에 기겁하여 피하는 모양새였다. 맞지는 않았지만 졸지에 물이 튀어버린 데이빗의 기분이 좋을리는 만무했다.

'이런 빌어먹을, 지가 머저리같은 짓을 해놓고 왜 성질이야.'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데이빗이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옆에 있던 루카스가 슬쩍 손을 잡아오며 고개를 살짝 젓는 모습에 참기로 했다. 씩씩 거리던 조 콜이 안으로 들어가 버린 뒤에야 루카스가 데이빗의 어깨를 쳐주며 이야기했다.

[잘 참았어. 솔직히 열받을만 한건 알지만,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또 지금 속이 말이 아닐거야. 네가 참는게 현명했어.]

[알아요. 순간 욱 할뻔 했는데 레이바 씨가 잡아줘서 참을 수 있었네요.]

[웃긴 일이지만 남 일 같지가 않아서 말이야.]

그 말을 남기고 조금은 씁쓸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루카스, 본인도 지난 시즌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기에 상황은 달랐지만 저 심정을 알것도 같았던 것이다.

[전반은 0:0이네. 우린 나가서 몸이나 풀자.]

경기에 뛴 선수들이 라커룸 안에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10:11로 싸워야 하는 후반, 주전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 분명했기에 아마 오늘 교체 카드는 3장을 모두 소모할 확률이 높았다. 골키퍼를 제외한다면 벤치에 남은 자원의 수는 6, 절반은 아마 경기장을 밟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오늘 쉽지 않겠어.]

[그렇죠.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상대인데 한 명 부족한 상황이니.]

몸을 풀며 간단히 이야기하는 선수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은 기분 좋은 신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힘든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도 있었다.

동료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을때, 유독 표정이 어두운 한 명이 있었다.

'토레스 씨가 표정이 정말 좋지 못하네.'

예전 청백전에서 잠깐 만난 느낌으로는 상당히 쾌활하고 재밌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다. 그가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여 팀에 합류하였을 때 얼마나 두근댔는지 모른다. 그와 대화를 하고 경기에 나선다는 상상을 할 때 얼마나 행복함을 느꼈는 지, 하지만 그는 굉장히 우울해 보였고 초조해보였다. 주변에서는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 발목을 잡고 있어서 라고, 원래는 굉장히 유쾌한 친구라 했다.

사회성이 부족한 이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아주 붙임성이 좋은 편도 아니었기에(거기에 상대는 슈퍼스타) 먼저 다가가기가 애매했던 데이빗은 시즌이 개막한 지금까지 토레스와 별 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토레스 씨야 몸만 올라오면 바로 주전일테니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리프팅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금발의 미남자와 자신과의 격차가 느껴졌다. 조금 입맛이 씁쓸했다.

[힘내세요.]

전반, 자신의 능력을 홈 팬들 앞에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듯 열정적으로 경기장을 누비던 밀란 요바노비치가 힘이 부치는 것을 느꼈는 지 후반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자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데이빗은 요바노비치와 교체해 들어가는 루카스에게 힘내라며 주먹을 내밀었고 루카스는 씩 웃으며 주먹을 가볍게 부딪혀 왔다.

'근데 이러면 우리 팀 진형이 어떻게 되는 거지.'

조 콜이 퇴장당했으니 현지 리버풀의 진형은 4-2-2-1, 아니 4-4-1에 가까웠다. 여기에서 윙어로 뛰던 요바노비치가 빠지고 수비 성향이 짙은 루카스를 투입하였으니 어떻게 진형이 바뀔지 궁금했다.

루카스는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며 주위의 동료들에게 감독의 지시를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는 포메이션, 카윗이 사이드에서 중앙쪽으로 올라오고 루카스와 마스체라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제라드가 그보다 약간 앞선에서(공격형 미드필더의 위치는 아니다) 플레이하는 진형이 완성되었다.

'일단 중앙의 세명이 죽어라 뛰어다니며 공을 빼앗고 바로 전방으로 보내겠다는 의도네.'

축구 짬밥을 좀 먹었다고 이제 슬슬 팀 전술이 보이기 시작하는 데이빗이었다. 데이빗의 생각대로 리버풀은 두 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박아 놓고 수비에 치중하다 롱패스로 전방에 볼을 투입, 두 공격수의 기량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법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 전술이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두 최전방 공격수의 개인 기량이 상대 수비를 압도할 만큼 뛰어나야 했다. 이를테면 지금 벤치에서 어두운 얼굴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같은. 은고그는 아직 기량이 부족했고 카윗은 활동량에 비해 섬세함이 아쉬웠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늘 리버풀의 미드필더 진의 분투는 굉장했다. 제라드와 마스체라노는 본인들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것처럼 완벽히 상대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루카스는 조금씩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는지 준수한 활약으로 경기에 녹아 들고 있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후반도 어느새 남은 시간은 15분 가량, 지금 두 명의 공격수로 아스날의 수비를 뚫어 내기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남은 전문 공격수 카드는 둘, 페르난도 토레스와 데이빗 장이 있었다.(바벨은 전문 공격수라기 보다는 윙어였고)

사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두 말할 것 없이 토레스 카드를 꺼내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능력있고 검증이 된 공격수라면 기용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했다. 그러니 자신이 부임하며 가장 먼저 요청한 것 중의 하나가 토레스를 잡아달라한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는 부상 이후 폼이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그의 고민은 현재 컨디션이 떨어진 스타 플레이어를 기용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눈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재능이 있는 신인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 사실 이번 경기를 내 준다고 해도 수적 열세인 상황이었으니 큰 부담은 없겠지. 공연히 토레스를 기용했다가 또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거야 말로 최악의 상황이 될거야.'

머리 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호지슨 감독은 코치에게 데이빗을 준비시키라는 말을 했고 곧 데이빗에게 전달이 되었다. 데이빗은 벤치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새미 리 수석 코치가 옆에서 열심히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만약 미드필더들이 공을 전방으로 보내면 일차적으로 디르크가 경합을 할 거야. 너는 웬만하면 경합에 참여하지 말고 세컨 볼을 노리도록 해. 알고 있겠지만 미드필더들의 지원은 받기 힘들거야. 디르크와 힘을 합쳐 만드는 데 주력하고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파울을 유도해보도록 해.]

곧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대기심이 교체를 알리는 사인을 냈고 다비드 은고그가 약간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장 밖으로 걸어 나왔다. 데이빗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빠르게 전방으로 뛰어 들어갔고 그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토레스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데이빗이 투입 된 뒤에도 리버풀의 전술은 그대로였다. 전술적인 변화를 주기에는 수적 열세라는 부담이 너무 컸다. 비록 미드필더진의 분투로 경기 균형을 맞추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들이 버티지 못할 위험이 있었다. 오늘 엄청난 볼 탈취력을 보여주고 있는 마스체라노가 길게 전방으로 공을 차냈다.

투웅-

괜찮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카윗이지만 사실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탑 클래스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데이빗은 카윗의 움직임에 맞춰 세컨볼을 노려보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데이빗은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가면 골을 넣기는 힘들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는 사이 다시 한번 날아온 롱 볼, 데이빗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움직였고 이번에도 헛수고였다.

'차라리 내가 사이드 쪽으로 빠져서 그쪽에서 뚫고 올라오는 게 빠르겠는데...'

하지만 감독의 지시는 그런 말이 없었다. 사실 사이드 쪽에서 한 명을 제압한다고 해서 아웃 넘버가 만들어지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그것도 신통한 방법이 될 확률은 낮기는 했다. 하지만 최소한 이렇게 무작정 롱 볼에 머리를 맞추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야.'

감독의 지시를 어길만 한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이 상태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했다. 의외로 찬스는 금방 찾아왔다.

아스날이 리버풀 진영에서 코너킥을 얻어 냈고 카윗이 수비 가담을 위해 본진에 합류, 아스날의 센터백들도 공격에 가담했다. 데이빗은 하프 라인 근처에서 바카리 사냐와 가엘 클리쉬, 아부 디아비 사이에서 얼쩡거렸다. 사미르 나스리의 코너킥이 길게 올라왔고 제이미 캐러거가 헤딩으로 클리어, 상대보다 한발 앞서 제라드가 공을 따냈고 그와 동시에 데이빗이 반전하며 오른쪽 사이드로 움직였다.

뻐엉-

탑 클래스의 롱 스루가 터져나왔다. 1차적으로 데이빗을 마크하고 있던 디아비가 데이빗의 순간적인 반전에 한 타이밍 빼앗겨 버렸고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데이빗은 교체 투입 이후 공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한 울분을 풀겠다는 듯 폭발적인 속도로 질주를 시작했다.

[막아-! 사이드로 몰아 내!]

바카리 사냐가 그런 데이빗에게 달라 붙으며 견제했고 가엘 클리쉬는 사냐가 돌파당할 것에 대비해 중앙쪽으로 치고 오는 코스를 봉쇄했다. 이대로 사냐가 데이빗을 사이드로 몰아 넣는 다면 그들의 승리였다. 아무리 사이드를 뚫고 올라가봐야 받쳐주는 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들은 충실하게 데이빗을 몰아냈고 데이빗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사이드 라인을 타고 달렸다. 그리고 그들은 승리를 확신했다.

사이드 라인에 바짝 붙어 엔드라인 근처까지 달려온 데이빗과 사냐, 그리고 그 뒤에서 백업하던 클리쉬였다. 사냐는 데이빗이 순간 볼 터치에 실수한 것을 보았다. 드리블이 조금 길게 튀었고 거의 엔드라인까지 다 온 상황이었기에 이것은 무조건 라인을 넘어간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 방심은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토옹-

거짓말처럼, 데이빗이 미스했다고 생각한 공은 코너 플랙에 살짝 튕겨 라인을 벗어 나지 않았고 아차 싶었을 때 이미 데이빗은 공을 잡고 사냐를 빠져 나갔다. 중앙쪽으로 꺾는 것을 경계하던 클리쉬도 어찌할 수 없는, 엔드라인을 따라 타고 들어오는 데이빗, 그리고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중앙으로 올렸다.

'하필이면 코너 플랙에 맞다니, 빌어먹을!'

'아니 그보다 누가 있다고 크로스를...'

둘은 그렇게 생각했고 고개를 돌려 중앙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데이빗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제라드로부터 패스를 받기 직전, '그'가 죽을 힘을 다해 뛰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던 것이다. 자신이 지금 달고 있는 두 명만 해결해 낸다면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상대 수비의 의도대로 사이드 라인을 따라 올라갔다.

'갑자기 코너플랙이 보이니까 웬지 될 것 같았지.'

즉흥적인 움직임이었다. 잘 될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만약 실패했다면 드리블도 못하는 얼간이 소리를 들었으리라. 하지만 운좋게 성공했고 두 명을 제칠 수 있었다. 데이빗은 이 크로스가 자신의 마지막 임무임을 직감했다. 데이빗은 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준 그의 이름을 부르며 강하게 공을 찼다.

[디르크!!!]

금발을 휘날리며 100m가 넘는 거리를 뛰어온 이는 디르크 카윗이었다. 오늘 그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경기장을 누빈 그는 가장 힘든 시간 대에도 결코 쉬지 않았고 결국 그 보답을 얻을 기회를 잡았다. 그는 데이빗의 낮고 빠른 크로스에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 댔고 알무니아 골키퍼는 이를 막을 수 없었다. 데이빗은 그 어느때보다 밝은 웃음을 지으며 슬라이딩을 한 채로, 골 세레모니를 할 힘도 없이 누워버린 카윗에게 달려갔다.

경기 결과

리버풀     아스날

득점          1           1

유효슈팅      4           3

코너킥        9           11

반칙         15           17

오프사이드    5            1

경고          1            4

퇴장          1            0

패스성공률   71.2         85.8

태클         33           20

태클성공률   69.7         70

점유율       39.2         60.8

득점: 디르크 카윗(85'), 호세 레이나(OG)(93')

============================ 작품 후기 ============================

경기 결과가 함정. 근데 차마 레이나 옹의 예능은 묘사를 하기가 괴로움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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