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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기록된 데이빗의 통산 골 기록을 수정했습니다. 하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중간 후기에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적당히 올렸습니다. 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았구요. 어차피 400골이나 500골이나 600골이나 제가 그거 다 묘사할 것도 아닌데요 뭐.
그런데 그 메시, 호날두, 펠레의 기록과 비교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커리어 하이와 통산 기록의 차이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메시 호날두가 최근 몇년 사이 경기당 1골 내지 그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메시 호날두도 통산 득점기록이 경기당 1골이 안되더군요. 지금의 폼을 계속 유지한다면야 평균 1골 이상이 되겠지만 운동선수의 전성기는 보통 생각보다 길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펠레가 통산 1000골을 넘게 기록했다고 하시며 주인공의 기록이 부족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좀 많았는데 과거의 축구 수준=현재의 축구 수준 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펠레 현역시절을 못봐서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점점 수준이 높아져서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기록을 단순 수치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시즌 최다승이 30승으로 고 장명부 선수가 기록했었는데 류현진 선수는 20승 달성도 못했으니 부족하다-라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펠레가 뻥튀기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후기에 쓰려고 했는데 후기에 쓰니까 안읽으시는 분들이 좀 많은 것 같아 부득이하게 본편 전에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편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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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을 넣고 데이빗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첫 공식전, 첫 선발 출장이라 긴장도 되고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았으나 생각보다 상대의 수비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자신의 축구가 통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점점 거침이 없어졌다.
[날아 다니는 군.]
벤치에서 맥마흔 감독은 데이빗의 플레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첫 골을 넣기 전에 움직임도 충분히 좋았지만 골을 넣은 이후에는 자신감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었으니,
[점점 공을 끌기 시작하는데...]
경기 시작 전, 주변 동료들과 패스워크를 맞추어 보라고 지시했었고 골을 넣기 전까지는 그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던 데이빗이었다. 그런데 골을 넣고 지나치게 고양되었는지 점점 개인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뭐...나쁘진 않지 않습니까? 개인기가 통하지 않는다면야 문제가 심각하지만 자신감있게 돌파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공격 옵션이니까요.]
옆에서 코치가 한마디 거드는 모습이다. 맥마흔 코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서 마라도나 마냥 5명을 제치고 다니면 뭐하나? 그런 플레이가 퍼스트 팀 레벨에서도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저런 플레이가 스타일로 굳어버리면 고치기 정말 힘들어져. 지금 당장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우리의 임무는 리버풀의 향후 10년을 책임져줄 재목을 키워내는 거지.]
말을 마친 맥마흔 감독은 다시 경기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도 데이빗에게 패스가 연결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큭...! 이 자식이...!]
데이빗을 마크하는 수비수는 죽을 맛이었다. 드리블로 뚫고 들어 올거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첫 골 이후 데이빗은 패스를 거의 하지 않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알고 있음에도 막을 수 없었기에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순간적인 급 정지&대쉬, 체감상 관성의 법칙을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신이 무게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쏠렸을때 데이빗은 이미 유유히 자신을 지나쳐갔다. 유니폼이라도 끌어당기고 싶었지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몸을 가누는 것만 해도 바빴다.
데이빗은 기분이 좋았다. 상대 수비는 자신에게 어떤 장애도 되지 못했고 마음 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한명을 제치자 다른 수비수가 커버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반대 쪽에서 파체코가 손을 흔들며 쇄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패스...? 아니 뚫을 수 있어!'
마음을 정한 데이빗은 템포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커버가 완전히 이루어지기 전 상대를 지나쳐버릴 생각이었고 커버가 늦은 상대 수비는 진로를 막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는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하지만 데이빗은 공을 살짝 차올림과 동시에 점프, 가볍게 태클을 뛰어 넘었다. 이제는 골키퍼 밖에 남지 않았다. 맹렬하게 각도를 좁히기 위해 뛰어나오는 골키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데이빗은 띄워진 공을 다시 한번 가볍게 위로 차 올렸다. 필사적으로 점프하며 팔을 뻗는 키퍼의 모습이 애처롭다. 공은 키퍼의 손을 지나 한번 그라운드에 튕기고 골라인을 넘어 그물을 가볍게 흔들었다.
[정말 드리블 하나는 일품이긴 하네요.]
방금 감독의 말을 들었음에도 눈앞에서 펼처진 시원시원한 돌파에 시선을 뺐겨버린 코치인듯 하다. 감독은 오히려 좀 전보다 표정이 딱딱해져 있었다.
[그래, 일품이긴 하지. 근데 그 전에 파체코가 노마크로 달려 들어가는 걸 보고도 무시했어. 못본건지 보고도 모른척 한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저 친구 아무래도 너무 들떠서 혼자 놀고 있는 것 같은데 저래서는 안된다고. 모르겠나?]
좋아하는 코치의 모습에 한심하다는 듯 쏘아붙이는 맥마흔 감독이다. 코치는 찔끔하면서도 반론을 펼쳤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심각하게만 받아 들일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한 건 저 친구는 오늘 두골이나 넣었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는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어서 자신감만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코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맥마흔 감독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알지. 자네의 말도 분명 맞는 말이야. 하지만 저 친구는 좀 더 성장해줘야 한다고. 리저브 리그에서 호날두 뺨치면 뭐하나? 지금 그 대단하다는 호날두도 데뷔 초기에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기억하고 있나? 공만 잡으면 되도 않는 드리블로 흐름을 다 끊어먹어서 아주 멋진 별명도 얻었었지! 브레이크 댄서였나 그랬을 거야. 나는 우리가 저 친구가 미래에 퍼스트 팀에서 겪을 시행착오를 미리 줄여주자는 거야.]
그러면서 목이 타는지 옆에 있는 물병을 들어 목을 축이는 감독, 그리고 짧게 덧붙인다.
[아무리 위대한 드리블러라도 드리블만 가지고는 살아 남을 수 없어. 혼자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만큼 축구가 그렇게 쉬운 게임은 아니지. 안그래?]
벤치에서 감독과 코치가 자신을 두고 뭐라고 하는지 알리가 없는 데이빗은 여전히 들뜬 상태로 게임에 임하고 있었다. 동료들도 자신이 컨디션이 좋다는 사실을 눈치챘는지 패스를 충분할 정도로 몰아주고 있었다.
두골을 넣자 자신에게 붙는 상대 수비수의 숫자가 늘어났다. 눈에 불을 켜고, 마치 자신을 잡아먹을 것 처럼 노려보는 상대가 둘이 있었다. 통상적이라면 안전하게 공을 패스하는게 맞는 상황, 하지만 데이빗은 자신이 있었다. 가벼운 헛다리 짚기로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 데이빗, 순간적으로 상체를 크게 기울며 페인팅을 시작했다. 반사적으로 앞서 있던 수비수 한명이 그에 따라갔고 수비수 두명 사이의 공간이 열렸다. 그틈을 데이빗은 비집고 들어갔다.
툭-툭-타닥-!
좁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왼발, 오른발을 번갈아가며 공을 터치한다. 라 크로케타(La Croqueta), 다른 말로 팬텀 드리블이라고도 불리며 메시, 이니에스타 등의 선수들이 상대 수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주 애용하는 드리블이다. 대부분의 드리블이 그러하듯 동작 자체가 어려운 기술은 아니었지만 구사하는 타이밍과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중요했다. 데이빗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두명의 수비를 한 순간에 제쳐버린 만큼 데이빗의 앞은 무인지경이나 다름없었다. 방금 전 각을 좁히기 위해 뛰쳐나왔던 골키퍼는 로빙슛에 농락당했던 기억때문인지 조금 주춤한 모습이었고 데이빗은 지체없이 슈팅을 때렸다. 그리 강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낮게 깔린 공은 골문 구석을 향했고 골키퍼로서는 손을 쓸 수가 없는 슈팅이었다. 다시 한번 골문을 흔드는 데이빗의 슈팅, 이것으로 데이빗은 전반 40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미친놈! 혼자 다해먹어라!]
[오늘 완전 날이구만 이자식~]
동료들이 격하게 축하해준다. 데이빗은 환하게 웃으며 축하를 즐겼다.
'오늘은 최고의 날이야.'
[만족스러웠냐?]
전반이 끝나고 주어진 휴식 시간, 선수들은 라커룸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후반을 대비하고 있었다. 소모된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간단히 바나나 등의 먹거리를 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근육을 살짝 풀어주는 선수들도 있었다. 맥마흔 감독은 전반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데이빗에게 말을 걸었다. 데이빗은 조금은 무뚝뚝하게 들리는 감독의 말투에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을 느꼈다.
[네? 예, 만족합니다. 몸도 가볍고 생각했던대로 움직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전반전 자신의 플레이는 딱히 흠잡을 만한 구석이 없다고 생각했기에(해트트릭도 기록했으니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래?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알겠다.]
별 의미없는 질문이었을까, 딱히 추가적인 언급 없이 넘어가는 감독의 모습에 데이빗은 고개를 갸웃했다.
'3골이나 넣었는데 뭔가 부족했던건가. 칭찬 한마디 정도는 해줄거라 생각했는데.'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3골로 만족을 못한다면 후반에 네골, 다섯골을 넣으면 될 것 아닌가. 데이빗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충분히 그럴 자신도 있었다. 감독이 후반전에 대한 변경사항을 이야기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데이빗, 교체다. 오늘 수고 많았다.]
짧은 한마디, 데이빗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데이빗의 의사와 관계 없이 짧은 통보를 끝내고 선수들에게 후반전 전술 지시를 하고 있었다. 데이빗은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었고 자신은 이제 막 리저브에 합류한 신인에 불과했다. 또 얼마전 퍼스트 팀과의 경기에서 교체된 것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 분위기를 망쳤던 엘 자르의 모습이 떠올라 아쉽지만 참기로 했다.
[여-!]
그런 데이빗의 마음을 알았는지 스피어링이 장난스럽게 목을 감아왔다.
[똥씹은 표정 짓지말라고. 아쉽기야 하겠지만 넌 이미 해트트릭도 했잖아? 오늘 충분히 활약했으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지. 아마 해트트릭을 못하고 2골정도 넣었으면 감독님도 아마 기회를 좀 더 줬을거야.]
그 말을 듣고나니 그럴싸했다. 스피어링 덕분에 기분이 풀리는 것을 느끼는 데이빗이었다. 굳어 있던 표정이 풀렸고 스피어링에게 맞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 장난치며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자니 어느새 휴식시간이 끝났다. 스피어링은 먼저 일어나며 데이빗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럼 벤치에서 푹 쉬고 있으라고. 후반엔 내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너보다 훨씬 더 말이야.]
[너로선 무리. 내 생각에 너도 곧 벤치로 올것 같아. 물론 나와는 다른 이유로 말이야.]
[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친구는 빠졌잖아?]
[그러게? 해트트릭까지 했으니 뭐 좀 쉬게 해줘도 나쁘지 않겠지.]
[그나저나 전반만에 해트트릭이라니, 우리 리저브에 꽤 기대할 만한 선수가 들어 온게 아닌가 싶네.]
[동감이야. 개인기가 보통이 아니더군! 오랜만에 멋진 드리블을 봐서 그런지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야.]
그렇게 많은 수의 관중은 아니었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전반 데이빗의 플레이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이야기의 대부분은 데이빗에 관한 호평이었기에 에리카는 뿌듯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후반에도 나와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는데 교체되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말이다.
[데이빗 생각보다 정말 축구를 잘했구나.]
새삼 감탄을 흘리는 에리카, 그 시선의 끝에는 땀에 젖은 유니폼 대신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 입은 채 벤치에 앉아 있는 데이빗이 있었다.
벤치에 앉아 후반을 지켜보기 시작한 데이빗, 전반에 3골이나 허용했기 때문일까, 블랙번은 조직력이 붕괴된 상태였고 휴식시간에 이를 추스리지 못한 것 처럼 보였다. 리버풀의 양쪽 풀백인 스테판 다비와 마틴 켈리가 적극적으로 오버랩을 시도하며 활발한 사이드 공격을 선보이는 리버풀, 전반 데이빗의 왼쪽 사이드 돌파나 중앙 돌파와는 다른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고 블랙번은 크게 휘둘리기 시작했다. 파체코는 전반에 좋은 기회를 날렸던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정확한 슈팅을 뽐내기 시작했고 미드필드를 장악한 스피어링은 깔끔한 패스를 전개해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2분, 스테판 다비가 오버랩해 올라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파체코가 절묘한 포지셔닝에 이은 멋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25분, 후방으로부터 멋진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던 파체코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것을 스피어링이 깔끔히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5점까지 벌리는 리버풀이었다.
삑-삑-삐익-
경기 종료, 리그 수위권의 두 팀간의 대결이란 것이 무색하게 일방적인 경기가 되어버렸다. 리버풀 리저브의 5:0 압승. 데이빗은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고 조금씩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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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바뀐게 더 구리다고 생각하는건 저 혼자뿐인가요; 작품 등록할때 너무 불편하네요. 그냥 예전 버전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네요. 리리플도 하고 싶은데 이거 너무 불편해서 건너 뛰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