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5화 (85/87)

오사무 : 지금 그렇게 질질 끌면 성질만 날 뿐이에요!

         때와 장소를 가려요!

히메오 : 아하하...삑사리났다 삑사리났다~.

         진짜, 당황하면 추해지네, 당신...

오사무 : 그, 그러니까 그런 것보다...아...

히메오 : 승리~♪

오사무 : 아, 아...

거기에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봐왔지만...

지금까지의 빛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정도의

만면 가득한 미소와, 승리의 싸인.

그래, 우리들의 승리의 싸인은 V가 아니다...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

히메오 : 앞으로도...셋이 함께 있을 수 있어.

         우리들, 할 수 있는 일은 다 성공시켰으니까.

우리 셋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그 증표.

오사무 : 히메오...씨!

히메오 : 꺄앗!?

         아, 아하하..아하하하하

오사무 : 다행이다...다행이야...

         고생했어요!

히메오 : 음, 음..., 프핫.

         흐흣, 으흐흐흐흣

그 몸을, 부러트릴 정도로 강하게 껴안고,

최선을 다해 상을 준다.

오사무 : 역시...역시 히메오씨예요.

         내가 가르친 보람이 있어!

히메오 : 어머, 우쭐대기는.

         오늘의 승리는, 내 덕분인데~

오사무 : 방법을 알려준 건 저니까요~

히메오 : 맞아~ 당신이 가르쳐줬지~

         권력의 추악한 사용 방법만 골라서~

오사무 : 결과만 좋으면 됐잖아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역앞에서,

큰소리로 웃으며 껴안고 빙글빙글 도는 우리들은,

분명 통행인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있겠지.

하지만 우리 둘은, 단 몇 초간만,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로 했다.

히메오 : 저기, 오사무 씨.

오사무 : 왜 그래요?

왜냐하면 우리들은...

히메오 : 오늘만은 우리, 아침까지 쭉 함께,

         .........아무것도 안하고 퍼져 자지 않을래?

오사무 : 좋네요 그거. 완전 천국이네!

오늘에 이르기까지,

요 며칠간, 거의 안자고 고생해왔으니까.

.........

......

...

200X년 12월 22일

10시 XX분

준페이 : ...뭐라고?

니시카와 :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여쭙는 겁니다!

준페이 :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차근차근 설명해.

니시카와 : 바로 조금전, 조인식이 끝났다구요.

           시키조 코퍼레이션과, 저희 니시카와 건설의.

준페이 : 그렇군...

         이걸로 약속대로, 네 회사도 우리 그룹의 일원이다.

니시카와 : ...설마, 전부 당신의 함정이었나요?

준페이 : 매수건은 양쪽 승인하에 이뤄졌을 텐데.

         회사명은 사라지지만 프로젝트는 그대로지.

         히가시하기모리의 개발을 독점적으로...

니시카와 :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십니까?

준페이 :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고?

니시카와 : 조인식에...

           미치하마 상사의 하마자키 사장과 요시토미 부사장...

           게다가, 사와시마 이사가 동석했습니다.

준페이 : ...뭐?

니시카와 : 놀란 저한테 말이죠, 사와시마씨가 다가오더니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시키조 코퍼레이션은 1월 1일부로 미치하마 상사와 합병돼,

           새로운 회사명 "미치하마 상사"로써 재(再)스타트하게 됩니다]라고.

준페이 :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니시카와 : 아무것도 몰랐나...하하...

           어떻게 된거야 당신네 그룹은!

준페이 : 이, 이 자식...

니시카와 : 말 함부로 하지마!

           난 경사스럽게도 당신 딸의 부하가 됐다고!

           물론 히가시하기모리 개발은 동결됐어!

준페이 : 히메오가...?

         어떻게...

니시카와 : 잘 들어. 난 지금부터, 지금까지 당신이 준비해왔던 계획을

           전부 당신 딸한테 털어놓고 용서를 구할거야!

           그쪽에서 제시하는 조건도 다 받아 들일거야!

준페이 : 아, 아니...기다려

니시카와 : 뭘 기다려!

           내 보스는 이제 당신 딸이야! 난 사장이 아니라고?

           당신 딸한테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준페이 : 히메오는...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 녀석이 그런, 내 뒤통수를 칠 리가...

??? : 글쎄...

준페이 : !?

니시카와 : 그럼,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분부가 있으시면,

           따님을 통해 지시하시지요!

준페이 : 아...

??? : 바쁜가?

준페이 : 아뇨...다 끝났습니다.

         ...은행장님

센쥬로 : 너 그 호칭좀 바꿀 수 없냐.

         내가 은행장이었던 건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긴데.

준페이 : 어쩐 일이신가요?

         웬일로 여길 다.

센쥬로 : 아니, 그게 말이지...

         고민거리를 좀 들어줄까해서...

준페이 : 고민?

         지금은 별로 아무 문제도.

센쥬로 : 예를 들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이 어느샌가 반항기에 들어,

         부모로서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든가...

준페이 : .........

센쥬로 : 손을 살짝 물리긴 했는데,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부숴트려야 할지 인정해야 할지...

준페이 : 은행장님...설마...

센쥬로 : 하지만 먼저 손을 쓴 건 이쪽이니까,

         이쯤에서 인정해준다고 해도 상대방이 납득할 리도 없고.

         이야~ 처리하기 난처한 상황이구만.

준페이 : 나한테 아무 얘기도 없이,

         이런 멍청한 합병이 통과된 이유가 이거였나...

센쥬로 : 일반적으로는 말도 안되지.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 밖의 상황을 보지 못했나?

준페이 : .........

센쥬로 : 네 패배야, 준페이.

         당장 히가시하기모리에서 손을 떼.

준페이 : 패배? 패배라니 무슨 소린가요?

         아직 반격할 방법은 얼마든지...

센쥬로 : 더이상 고집부려봤지 추할 뿐이야.

         네 생각은 히메오짱한테 다 간파되었으니까 말야.

준페이 : 내 생각...?

센쥬로 : 너...

         엄마를 잃은 이웃집 아이를 거둬들이기 위해

         일부러 이런 황당한 짓을 했지...

준페이 : 아...앗!?

히메오 : 아파트가 없어지면,

         토코짱은 갈곳이 없어져요.

         그렇게 만들어 놓고 나고야로 데려갈 생각이에요.

센쥬로 : 옆집 아파트의 애라...

         그러고 보니 옛날에 들은적이 있어.

         [처음으로 갓 태어난 아이를 안아봤다]라고...

히메오 : 내가 태어났을 땐...일 때문에 바빴겠죠.

         퇴원하고 세달 후에 처음으로 봤더니,

         벌써 머리털이 북실북실해서 놀랐다고...

센쥬로 : 그 녀석도 그때일은 안타까워하고 있어...

         아니,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후회할 일을 하고 있지.

히메오 : 예, 이제야 이해가 되요.

         아버지는 나한테 엄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풀어놓지 않았나하는.

센쥬로 : ...잘도 알아챘군.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녀석이니까,

         줄곧 히메오짱한테 오해받고 있었는데.

히메오 : 알게된 건 정말 우연이에요.

         이번일, 아버지의 수법이 너무나 닮아서.

센쥬로 : 닮아?

         뭐랑?

히메오 : 내가 토코짱을 거둬들이려고 했을 때랑.

센쥬로 : .........

히메오 : 땅을 사들이고, 주민을 내쫓고,

         어떤 더러운 방법을 써서라도 그녀를 구해낸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 자기 이외, 누구도 손해입지 않게 한다.

센쥬로 : 아...그거 준페이가 쓰는 수단이야.

         녀석이 히메오짱을 닮은 게 아냐.

         히메오짱이 아빠를 쏙 빼닮은 거야.

히메오 : ...우리 아버지 딸이니까요.

         아버지한테도 나름대로의 교육은 받아 왔으니까요.

센쥬로 : 준페이는 말야...가족으로 인정한 사람한테는 한없이 무르지.

         뭐, 그만큼 적으로 삼은 사람한테는 가차없지만.

히메오 : 하지만...지금의 아버지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전까지의 저도 그랬어요.

히메오 : 토코짱이 원하는 건,

         돈도, 안락한 생활도 아니에요.

센쥬로 : 호오?

         그럼 대체 뭐지?

히메오 : 소중한 공간이 있고,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

히메오 : 힘들고, 괴로워도, 서로가 서로를 도와...

히메오 : 작은 행복을 찾아내면, 다 같이 웃어,

         힘든 일, 괴로운 일, 어느샌가 다 잊어버려...

히메오 :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돈 같은 건 필요없는...

         으으응(아니), 조금은 원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되는.

         그런, 히가시하기모리 3가 24번지.

센쥬로 : .........

히메오 : 그런 마음 따뜻해지는 장소로,

         히가시하기모리 3가 23번지도 변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요.

센쥬로 : 그래...

히메오 :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할아버지, 아빠를 말려줘요.

센쥬로 : 히메오짱...

히메오 : 다들 원하는 건 똑같으니까요,

         반드시 화해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준페이 : .........

센쥬로 : ...그런 이유로,

         난 친선대사를 떠맡게 됐는데.

준페이 : ...은행장님.

센쥬로 : 히메오짱, 잘 했는데 말야,

         마무리가 약간 부족해.

준페이 : ...무슨 말씀이신지?

센쥬로 : 네가 걔들을 건드린 건,

         또 다른 하나, 큰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준페이 : 으...

센쥬로 : 이야~ 정말...사랑은 맹목적이라는 거구만.

         주변일은 냉정하게 봐도,

         자신이 지금 어떻게 보이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어.

준페이 : 그만두십시오...

센쥬로 : 그 히메오짱이 말야...

         나도 나이를 먹었구만.

준페이 : 그만두라고요...

센쥬로 : 남자가 생긴 것 정도로,

         이렇게까지 비겁한 수단으로 떨어뜨리려는 부모도 없을 게야.

준페이 : 30이나 먹은 남자라구요!

         게다가 이혼 경력까지 있다구요!?

센쥬로 : 크크크...흐흐흐흐흐...

준페이 : 히메오는 아직 젊은데다,

         부모인 내가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엄마 닮아서 꽤 미인이고,

         성실하고 노력가이고 자애정신이 풍부한 착한 애라구요!

센쥬로 : 흐하하하하하...으핫하하하하~!

준페이 : 돈도! 지위도! 젊음도 있어!

         어떤 상대든 다 얻을 수 있는데!

         왜, 왜 저런...저런~~~!!!

센쥬로 : 뭐, 그런 남자한테 반했다는 건, 그런 거지.

         히메오짱, 진심이라고.

         우하하하하하하

준페이 : 웃을 일이 아니에요!

200X년 12월 23일

22시 07분

히메오 : 우와아아아~!

         전기 들어왔다, 전기 들어왔다, 전기 들어왔다~!

오사무 : 얌전히 좀 있어요, 이 주정뱅이

히메오 : 아하하하하하~,

         유쾌해~, 통쾌해~,

         오늘은 최고의 날이야! 그치 사사키!

사사키 : 맞는 말씀입니다, 아가씨.

오사무 : ...아하하, 어서오세요, 사사키 씨.

사사키 : 요시무라 님...

단 한모금으로 이렇게 된 음주약자는 제쳐두고,

나와 같이 그녀를 지탱해주는 믿음직한 검은옷의 사람에게는,

주저없이 해맑은 미소를 보인다.

왜냐하면 오늘, 12월 23일은

[사와시마가(家) 전기능 회복 기념일]

전기도 가스도 수도도 전화도...그리고 제1비서도.

히메오 : 앗핫핫핫...으으으음~

오사무 : 하이텐션 상태에서 정신줄 놓지 말아요!

참고로 국기를 꼿는 날이기도 한 것 같지만,

어제까지 태풍 한가운데에 있던 미치하마 상사,

당연히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휴일 출근.

(12월 23일은 일본 천황 생일=휴일)

어제 확정된 승리의 축배조차,

오늘부터 복귀한 사사키씨의 차 안에서,

선물로 가져온 [공자(空子)]를 조금 비웠을 뿐.

...뭐, 겨우 그걸로 이 공주님은 이렇게 돼 버렸지만.

사사키 : 그럼 전 이만.

오사무 : 에? 가시게요?

         같이 한잔 더 안 하세요?

사사키 : 아뇨, 차도 있으니까요.

그, 차 안에서의 축배도,

당연히 사양했던 운전 기사인 사사키씨는,

복귀하고 나서도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오사무 : 오늘 정도는 자고 가도 되잖아요.

         어차피 방도 많으니까.

히메오 : .........쿠울

테라스하우스 히노사카의 전주민이 넘어와도

아무 문제없이 수용하는 건 좀 이해가 안 가지만.

사사키 :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오사무 : 자고 가도 괜찮잖아요, 오랜만이니까.

         남자끼리 그동안 쌓였던 얘기도 있잖아요.

히메오 : .........쿠우우우울

사사키 : 아뇨...저기 말이죠...

모처럼만에 친목을 다지려고 해도

...아니, 건전한 의미로.

어째서인지 사사키씨는 이상하게 사양을 한다.

오사무 : 히메오씨를 재우고 거실로 돌아올 테니까요.

         조금 기다리세요.

히메오 : .........쿠우우우우우울

사사키 : ...오랜만에 만나봬도 여전하시군요, 요시무라 님.

오사무 : 뭐가요?

사사키 : 그리고 아가씨는...

         잠시 못 뵌 사이에 꽤나 노골적으로 변하셨군요.

히메오 : .........윽

오사무 : ㅈ, 저기...그게 대체 무슨?

사사키 : 아가씨 저러시는 거, 꾀 부리는 거예요.

         당신을 침실로 유인하고 있는 겁니다.

히메오 : 사사키이이이이!?

오사무 : 우왓!?

내 품에서 잠들어 있던 히메오씨가,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소리를 낸다.

사사키 : 그, 그렇게 된 거니까 실례하겠습니다!

         내일도 8시전에 모시러 올 테니~

히메오 : ㅇ, 이봐, 야!

         정정하고 가 사사키!

         이러면 내가 발정난 것처럼 보이잖아!

히메오 : 오랜만에 돌아오자마자 첫날부터 이런 실수를!

         내일부터 보라색 턱시도 형벌이야!

오사무 : 히메오 씨...

나까지 같은 형을 받는 건 사양하겠어요.

...가 아니라.

히메오 : 질나쁜 농담이야...

         사사키 좀 너무해.

오사무 : 정말로?

히메오 : 취했었다고! 진짜야!

         그 증거로, 봐, 이렇게나 얼굴이 뜨겁잖아...?

오사무 : ㅈ, 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뺨에 닿은 내 손에도

그 열기가 충분히 전해져온다.

하지만 이건...

히메오 : 유혹 같은 거...아냐.

         완전 오해야.

오사무 : 그, 그런, 가...?

이번에는 전신이 뜨거워지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인가...

그녀의 체온이 내 몸에 전해질 정도로 밀착해있다.

히메오 : 그건 그렇고...

         드디어 산을 넘었네.

오사무 : ㅇ, 아...네

갑작스런 화제 전환에 따라기기 힘들지만,

확실히 오늘로 합병 관련 일은 거의 정리됐다.

...뭐, 이번주 분량이라는 주석이 붙지만.

히메오 : 드디어...편히 쉴 수 있겠네.

오사무 : 그러, 네요.

시키조 코퍼레이션과의 본격 조정에 들어가고 2주간,

역시나 거의 자지 못하고 일했다.

따라서 이 사람이 잠자는체하는 것도 그대로 믿어버린 거지만.

히메오 :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지...

         셋이서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지.

그래도 내일은 오랜만의 휴일. 게다가 이브.

지금쯤 미토코짱은

내일 먹을 케이크 준비에 여념이 없을지도.

히메오 : 그래서 말야...

         실은 토코짱한테, 오사무씨의 외박 허가를 받아냈어.

오사무 : 에...?

히메오 : 이브 전날이라면...독점해도 된다고.

오사무 : 히메오 씨...

이 두 사람...

화해한 후의 둘 사이는,

나와 그녀들 사이의 관계를 훨씬 능가하는 것 같다...

히메오 : 그러니까, 으음, 그...오, 오사무 씨.

         하, 할 얘기가...

오사무 : 네, 거기까지.

히메오 : ㅇ...응

히메오씨의, 약간 떨리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

입의 움직임을 막는다.

왜냐하면...

오사무 : 일단...

         그 뒷말은 방에서 들을게요.

리드하는 건 연상&남자의 역할이니까.

히메오 : ㄴ, 넷!?

         으음.........으으음~♪

그렇게 나는, 이젠 완전히 익숙해진

히메오씨의 립스틱맛을 만끽한다.

.........

히메오 : 음...하음...츄웁...하앙, 아, 으음...

오사무 : 음, 음...

히메오 : 으으으으으음, 하아, 으음, 아, 아...

         오, 오사무, 씨...음, 하아, 하아아...

넓은 침대에 걸터앉은 순간,

애교를 부리듯 강하게 내게 기대온다.

그대로 요염한 눈빛으로 날 원하고.

그런 귀여운 유혹을 내가 뿌리칠 리가 없어서.

히메오 : 하아, 하아, 하아아...

         아, 벌써...커다란 게, 닿고 있어.

오사무 : 히메오씨가 누르고 있는 거예요...엉덩이를.

히메오 : 흐음, 음, 으읍...츕, 아, 아음, 음...

         으으읍, 음~, 츄웁...음, 으음

열심히 부드러운 입술을 빨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과 탈곰한 타액을 함께 마신다.

후룩후룩, 음란하면서도 추잡한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져,

우리들이 얼마나 음란하면서도 추잡한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히메오 : 아, 아, 아...아아아...

         하, 아아...으아, 정말...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히메오씨의 옷을 벗기고,

밖으로 드러난 양가슴을 두손으로 천천히 만지기 시작한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고, 부드럽지만 끝부분은 딱딱하다.

내 손안에서 흔들거리고, 내 손에 착 붙는다.

히메오 : 아, 아, 아...하아, 하아, 하아...

         오, 오사무 씨...흐으, 으, 으으

처음 만졌을 땐 아파하거나 간지러워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여성의 반응을 보인다.

계속해서 주무르고 빨고 깨물고 잡아당기는 동안에,

느리긴 하지만 확실하게, 감도가 올라갔다.

히메오 : 아으으으, 거, 거기, 꼭지...ㅇ, 아...아아앙

최근에는 유두 끝을 손톱으로 가볍게 긁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몸을 움찔움찔 떠는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나도 그녀의 가슴에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만지작거려,

계속해서 새로운 반응을 이끌어낸다.

히메오 : 아으, 하으, 음, 으으...으으, 으아아...

         아~, 아아아아~

손바닥과 손가락을 최대한 이용해 주물럭거려,

유두의 각도가 천천히 변하는 걸 보며 즐긴다.

가슴을 괴롭혔을 때의 숨소리나 신음을 귀로 즐기고,

히메오씨의 온몸에서 풍겨나오는 여성의 향기를 코로 즐긴다.

가슴 가득 새콤달콤한 땀과 페로몬을 들이마신 후에는,

목언저리에 입술과 혀를 놀려, 향기뿐만 아니라 맛을 입으로 즐긴다.

히메오 : 아~, 아~...아아아아아~

         으으, 으윽, 아으으으, 아, 아, 아~!

정말로 이 사람은...

좋은 향기를 낸다.

사랑스러움과 귀여움과 색기와 기품이,

절묘한 배합으로 섞여 남자를 흥분시키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이 이상 좋은 여자가 되면 곤란해질 것 같을 정도로

독점욕을 불러 일으키는 향기.

히메오 : 아, 아, 거기, 거기, 하...자, 자국, 이...

오사무 : 내일은 간만의 휴일이에요...으, 으음...

히메오 : 그, 그, 그치만, 토코짱한테 들켜,

         나랑 오사무씨가...이런, 이런...아아

오사무 : 그건...이미 들켰어요.

미토코짱한테 내 외박 허가까지 받아 놓고서,

[밤새 트럼프했습니다]같은 소리로 넘어가려고 했나?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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