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7화 (77/87)

니시카와 : 실은 바로 지난주에 돌아가셔서.

           유산을 상속받은 자제분이, 이 분의 금고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 같습니다.

오사무 : 돌아가셨다구요...

그렇다면 이제는 이 계약을 맺은 두 사람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니시카와 : 그래서 자제분께서도 이런 개인적인 증서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셔서...잘 아는 세무사를 통해

           저한테 상담해오시게 된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증서에 찍힌 도장은,

히노사카가의 인감과 완전히 똑같다.

몇 번 본적이 있기에 확신할 수 있다.

니시카와 : 헌데 저도 때마침 이쪽에 맨션을 지을 계획이라,

           아주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진...

그리고, 이 계약을 맺은 것이 호노카씨라고 하면,

[아, 그랬을지도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오사무 : 그래서...이 증서를 사들이신 겁니까?

         그 자제분한테?

니시카와 : 예, 10년 전 100만이니까요,

           그만큼의 이자도 얹어서...

오사무 : ㅎ, 하지만...이 땅이 겨우...

히메오 :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네!

아사미 : 으?

조심스레 반론을 시작하려던 내 기선을 제압한 건,

전혀 몰랐던 큰 빚을 당장 떠맡게 된,

불행한 소녀가 아니었다.

히메오 : 이런 금싸라기 땅을 100만으로 가로채려고 하다니!

         부동산 프로로서 부끄럽지도 않아!?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부동산 프로에게 길러졌고,

그 자신도 프로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열심히 공부중인 부동산의 아마추어였다.

오사무 : 히, 히메오 씨...진정해요

아사미 : 그래, 이 분도 차분하게 말씀하시고 계시니까,

         혼자서만 열내봤자 좋을 것 없어.

애당초, 비싼 땅을 싸게 사들이는 게

프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뭐 그건 제쳐두고.

히메오 : 그, 그치만, 그치만!

         이런 말도 안되는 조건, 있을 수 없어...

니시카와 : 아~, 담보로써 좀 과하다는 건 분명하지요.

           아마도 설마하고 해본 말이었겠죠.

오사무 : 에...그게, 무슨 뜻인가요?

니시카와 : 그게 말입니다, 이 카미코지마라는 분,

           꽤 부유하시고 마음씨 좋은 분이셨다는 것 같아서요...

           남한테 빌려준 돈 같은 건, 빌린 사람이 말하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셨다고 하든가.

오사무 : 그, 그런가요...?

그 무슨 부러운 현상이냐...아무리 봐도 봉 같은데.

보이스 피싱꾼들한테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니시카와 : 그래서, 평소에는 돈을 빌려줄 때도

           증서 같은 건 만들지 않으셨다는 것 같습니다만...

오사무 : 설마...호노카씨가 먼저...?

니시카와 : 뭐...아마 그러지 않았을까하는.

           반드시 갚으실 생각으로 그러셨던 거겠죠.

오사무 : 그렇군...

니시카와 : 하지만, 카미코지마씨가 어느샌가 이사를 가 버리시고,

           갚을 기회를 놓쳐버린 탓에,

           두 분 모두, 이 약속을 잊어 버린 거겠죠.

덥썩 100만을 빌려주고,

게다가 차용 증서를 만들 생각조차 안한 사람 좋은 이웃.

그냥 대충,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 중에서 가장 비싼 걸 담보로 잡아,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려했던 순진한 여인.

이 두 사람 사이에서만의 약속이었다면

[아, 그런 일도 있구만]라고 하면서

웃어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차용 증서만이 남고, 당사자들은 사라졌다.

따라서 남겨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서류의 법적 구속력을 놓고 한판 대결을 하는 것밖에는 없다.

니시카와 : 뭐,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여기 아가씨의 말씀처럼,

           이런 금싸라기 땅을 평당 만도 안되게 넘기는,

           그런 황당한 요구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사무 : 그, 그럼, 이 토지는...?

니시카와 : 현재 이 토지의 평가액에 마이너스 500만을 하죠.

           그러면 여길 양보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오사무 : 에...

니시카와 : 그것뿐이 아닙니다.

           현재 여기 계신 세입자분들에게는,

           맨션 완성 후에 우선적으로 입주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오사무 : 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렇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구체적인 얘길 하셔도...

니시카와 : 그리고, 공사중에 일시적으로 계실 곳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입주 후에도 3년간은 집세 그대로. 보증금, 사례금도 없이.

분타로 : 콜!

요시노리 : 아니, 기다려봐 하치...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달콤하잖아...

카야 : 아무리 봐도 함정 아냐?

키헤 : 하지만 우리 같은 걸 속여서 뭔 도움이 될까요?

       재판 같은 것 할 돈도 없는데.

오사무 : 그러니까 좀 떠들지 말아요!

오사무 : ㅈ, 죄송합니다...

         그래서 말이죠, 저기...

히메오 : 팔 리가 없잖아, 이 땅을!

오사무 : 히메오 씨, 그러니까 진정하라구요...

히메오 : 토코짱이 태어난 곳이라고?

         줄곧 여기서 호노카 씨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어떤 일이 있든 내버릴 수 없잖아!

니시카와 : ㅇ, 아뇨, 하지만...

히메오 : 말이 안 통하네...빨리 돌아가요.

         이 사와시마 히메오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토코짱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으니까!

오사무 : 히메오 씨...

자주 이렇게, 냄비처럼 끓어 오르지만.

자주 이렇게 혼자 흥분해,

남이 애써 마련한 것을 난장판으로 만들지만.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도,

권력을 등에 업는 걸 내추럴하게 긍정시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미토코짱에 대한 일이라면,

히메오씨의 순수한 분노는 강력하고, 듬직하고,

우리들에게 힘을...

니시카와 : 그게 말입니다...

           따님한테서는, 그...

           이미 꽤 자세한 대답을 들어서요.

히메오 : .........에?

아사미 : 뭐, 라고요...?

오사무 : 미토코짱이...?

되찾아준 선봉, 이었다.

미토코 : .........

동시에 우리 세 사람의 시선을 받아,

미토코짱은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하지만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니시카와 : 에, 따라서,

           남은 건 세입자분들을 설득시키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거, 나중에 다시 오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미토코짱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반론도, 분노도, 슬픔도,

어딘가에 두고 온 것처럼 무덤덤하게 있다.

그 될대로 되라는 듯한 태도는,

원치 않아도 하나의 가능성을...

히메오 : 토코짱...왜...?

미토코 : .........

니시카와씨의 말이 사실이라는,

믿기 어려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

히메오 : 토코짱...

미토코 : .........

히메오 : 갚을 필요 없으니까 말야?

         그딴거 괜히 으름장 놓는 거야.

오사무 : 히, 히메오 씨, 그건 좀...

히메오 : 토코짱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

         10년도 넘게 방치했었다고?

         재판에 가면 반드시 이겨. 으으응(아니), 이기게 만들겠어.

오사무 : 그러니까, 그런 문제가...

히메오 : 걱정마, 내가 보증하니까!

         여차하면 우리 고문 변호사를 동원해서라도...

오사무 : 히메오 씨!

히메오 : 으...오, 오사무 씨?

니시카와씨가 돌아간 후, 미토코짱의 방에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세 사람만이 남았다.

미토코짱이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결정한,

믿을 수 없는 선택에 대해 천천히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에.

오사무 : 우선은 미토코짱의 얘길 들어봐요.

         우리만 떠들어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히메오 : 으...으으...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은 모습의 히메오씨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여전히 말없이 고개 숙인 미토코짱을 바라본다.

오사무 : ...그렇게 됐으니까, 미토코짱.

         될 수 있으면 우리들한테 얘기해주지 않겠어?

미토코 : .........으

살짝,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던 히메오씨도,

내 주장의 타당함을 인정했는지, 사뿐히 내 옆에 앉아,

미토코짱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런데, 미토코짱은...

미토코 : 아마, 거짓말도 위협도 아닐거야.

         마마는 그때쯤, 정말로 돈을 빌렸을거야.

그렇게 나란히 바라보는 우리 두 사람의 시선을 피하듯,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각오를 한 듯이, 말을 꺼낸다.

오사무 : 뭐 생각나는 거, 있어?

미토코 : 나 말야...

         아기 때, 아토피가 엄청 심했대.

오사무 : 아...

미토코 : 몸에 오른쪽이 빨갛게 짓물러,

         매일 같이 병원 다니고...

         물론 난 전혀 기억 안 나지만.

히메오 : 토코짱...

히메오씨가 서글픈 표정으로 미토코짱을 바라보는 걸 보고,

한 가지 숫자 부호가 떠오른다.

미토코 : 결국, 1년 정도 치료해 낫긴 했는데,

         그동안에 마마는 나한테만 매달려,

         일도 전혀 못하고...

그 차용 증서의 날짜...

[19XX년 9월 1일]

미토코 : 그래서 말야...

         내가 태어났을 땐, 이미 파파는 세상에 없었기 때문에,

         원래부터 힘들던 생활이, 더욱 곤란한 지경에 빠져서.

그래, 그 해는...

오사무 : 호노카씨가 돈을 빌린 건,

         미토코짱 생후 3개월 무렵...?

히메오 : 아...!?

미토코 : ...잘도, 알아챘네.

오사무 : 그야 알아채지...

         그렇게나 힌트를 주면.

히메오 : 으...

바로 직전에 남편을 잃고,

게다가 막 태어난 아이는 골치아픈 병에 걸렸다.

미토코 : 그래서 그 돈은, 내가 빌린거야...

         마마가 날 위해서 빌린 돈이야...

옆에 꼭 붙어 간병하고, 병원 다니고.

따라서 병원비가 계속해서 늘어나, 하지만 일은 하지 못해.

미토코 : 갚을 이유가 없다는 거, 그거야말로 거짓말이야.

         설령 법적으로는 문제 없다고 해도,

         반드시 갚아야하는 돈이니까.

아사미 : 전혀 몰랐어...

카야 : 뭐, 지난달 무렵 일이니.

       선생님이 모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잖아?

아사미 : 그렇구나...

         저 두 사람, 사귀고 있구나...

카야 : 쇼크받았어?

아사미 : ...나한테 그럴 권리가 어디 있는데.

카야 : 권리, 라...

아사미 : 그 사와시마 부동산의 외동딸이잖아?

         성격은 저 뒤로 밀쳐두고, 미인에다, 전혀 따질 것 없잖아.

         ...무엇보다 젊고.

카야 : 나이만 따지고 보면 나도 지지는 않는데 말이지...

아사미 : 그거 아닐까...

         남자란, 자기보다 터프한 여자한테는

         왠지 모르게 물러서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

카야 : 나, 별로 강하지 않아...

아사미 : 그렇게나 마셔놓고?

카야 : 남 얘기 할 때?

아사미 : 그리고 당신, 오사무를 감싸주려 했다고요?

         그럼 남자로서의 체면이 안 서지 않을까?

카야 : 이제 됐어...과거 일은 말야.

       내 안에서는 대충 정리했어.

아사미 : 흐음...꽤 담백하네.

카야 : 나, 먼저 남잘 차버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없이 집착하지는 않아.

아사미 : 그래...닮았네, 우리들.

카야 : 취했네, 선생님.

아사미 : 당신 정도는 아냐.

카야 : ...뭐, 됐어.

       그런 이유로 응원했어, 오사무군과 히메사마를.

       ...선생님한테 돌아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아사미 : 쿨럭!?

카야 : ...당신 취했지?

아사미 : 콜록, 콜록...ㅇ, 으...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럴 가능성!

카야 : 그리고...히메사마쪽이,

       [그녀]보다 어울려 보였으니까...

아사미 : 그녀?

카야 : 안됐다고는 생각하지만...

       5년, 늦게 태어났어.

       5년, 빨리 만났어.

아사미 : 5년...이라니

카야 : 그치만, 뭐...

       마침내 다들, 진실과 마주할 때가 온 걸지도.

아사미 : 아, 아마기 씨...그 말은.

카야 : [빨리 아수라장 돼~라]...랄까나?

아사미 : 아, 알아듣게 설명해봐!

         아, 아냐, 정답을 들으면 엄청 곤혹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분타로 : .........

요시노리 : 분위기 어때?

분타로 : ...뭐랄까 열라 달아올랐어.

         서로 멱살이라도 잡을 줄 알았는데.

키헤 : 술 못마시는 사람(히메오)을 안주삼아 술마시는 분들이라니 별일이야...

요시노리 : 그건 그렇고...어떡하지?

분타로 : 이대로 맨션 짓게 하는 게 좋지 당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키헤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핫짱?

분타로 : 라고, 반년 전의 나라면 말했겠지.

         조건적으로 생각하면.

요시노리 : 그야 그렇지...

           신축 맨션에서 3년간 공짜로 살 수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 게 이상하지.

분타로 : 공짜로 사는 건 쿠마짱 혼자라고!

         나랑 영감은 현재 집세 꼬박꼬박 내고 있다고!

키헤 : 하지만 지금은 말이죠,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해봤자 소용이 없지요.

       핵심 인물인 어린 주인이 저 상태라면...

요시노리 : 저 아이...외길 인생이야.

           여러 의미로 탈선하고 있지만.

분타로 : 성실한 아이는 간혹 말도 안되는 터부(taboo)를 범하니까 말이지...

         아니, 내 경험담이 아냐, 이 칼자국이랑은 관계 없다고?

키헤 : 어린 주인의 장래를 생각하면,

       이대로 떨어지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두 사람...

요시노리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오늘 얘기도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아.

분타로 : 아, 쿠마짱도 그렇게 생각했어?

         조건은 말도 안되게 좋지만,

         뭔가 이상해.

키헤 : 그건 말이죠...

       우리들이 예전에, 이거랑 같은 수법에

       말려들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요시노리 : 같은 수법이라니...이런 좋은 조건이...아!

분타로 : 그래...확실히 똑같아.

키헤 : 그래요...완전히 과거 히메사마예요...

       기분 나쁠 정도로 수법이 닮았어요.

미토코 : 이제 알았지?

         이번만은 어쩔 수 없어...

         내 생명을 구해준 돈이니까.

히메오 : 토코짱...

원래부터 미토코짱은

[빌린 것을 돌려주지 않는다] 같은,

그런 비도덕적인 행동을 절대 하지 않는다.

거기에다 과거 호노카씨의 행동이

흔들리고 있던 엄마와 딸의 관계를 떠올리게 해서.

미토코 : 따라서 갚을 거야...반드시 갚을 거야.

그녀에게 있어 이 빚은, 절대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미토코 : 다행히, 오사무군도 다른 사람들도,

         새 맨션에서 살게 해준다고 약속했으니까,

         모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좀 덜할 것 같아.

히메오 : 무리야...

         이 아파트 부지만으로

         맨션 같은 걸 지을 수 있을 리가...

미토코 : 이웃에서도 땅을 좀 팔을 것 같대.

         그걸로 히가시하기모리 3가에 고층 맨션을...

히메오 : 누가 가만 있는데...

미토코 : 히메오 언니...

히메오 : 토코짱이 태어난 동네를...아버지가 사셨던 동네를,

         그런 악덕 브로커한테 건내줄까 보냐!

오사무 : 진정해요, 히메오 씨.

히메오 : 그치만, 그치만...

         이런 거 말도 안돼...오사무 씨.

         어째서, 어째서 토코짱한테만 이런 일이...

미토코 : 으...

히메오씨는 분한 듯이 이를 악물며,

내 어깨에 이마를 대고, 살짝 나오는 눈물을 닦는다.

그런 순수한 감정의 폭발이,

살짝 사랑스러워,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오사무 : 뭐, 악덕 브로커는 제쳐두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미토코짱.

미토코 : 오사무 군...

히메오씨의 분노도, 미토코짱의 포기도...

솔직히 내 생각과는 조금씩 거리가 있다.

니시카와라는 사람의 제안은,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그다지 횡포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미토코짱의 포기는 너무 빨라,

지금까지의 노력을 생각하면, 위화감을 지울 수 없다.

오사무 : 이 빚이, 호노카씨와의 (인연의)고리라고 생각하면,

         넌 더더욱 여길 포기해선 안돼.

미토코 : 고리...

오사무 : 겨우 호노카씨를 용서할 마음이 들었는데,

         화해의 장소를 없앨 생각이야?

남자와의 도피. 남겨진 빚.

아이에게 있어 최악의 행동을 한 엄마.

하지만 최악의 엄마는, 오랫동안 아이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다.

다만, 황당할 정도로 사람이 좋아, 정이 깊었던 것뿐이었다.

오사무 : 그러니까...조금만 더 힘내자.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