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화난 표정과는 반대로,
히메오씨의 목소리가, 밝아진다.
그건, IC레코더의 안에서 들려왔던
그 음성과 너무나도 비슷해.
히메오 : 그럼 들어주세요...
내, 진짜, 마음을.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결정적인 한 마디를 했다.
.........
히메오 : [정말 못됐어...나쁜 남자야.
내가 어디의 누군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건 안중에도 없어]
히메오 : 음, 으음...으음...
히메오 :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딴 남자, 아무렇게나 할 수 있어.
어느것이든 줄 수 있고, 어느것이든 뺏을 수 있는데]
히메오 : 으음...츄웁...아, 으음..으, 으음
히메오 : [근데 이상하게, 그이 앞에선 난 그냥 쓸모없는 학생.
내 자신의 룰대로 움직일 수 없어. 그의 룰안에서 농락당해]
히메오 : 하, 아, 아, 아, 아...으으음
하아...하아아...하아아아~
히메오 :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중에, 최대의 굴욕.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른 걸 직접 체험하고 있어]
히메오 : 하아, 하아, 하아...으, 으읍...
오사무 : 괜찮, 아요?
혹시 또 술이...
히메오 : [난, 포기하고 싶었어.
이도저도 다 내팽겨치고,
그러면서도 평소처럼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된다고...]
히메오 : 으, 으으응(아니), 아냐, 그게 아니야.
단지...
오사무 : 단지?
히메오 : [하지만 그는...그런 쓸모없는 나를, 절대로 내버리지 않아]
히메오 : 키스라는 게...이렇게 대단한 거였다는 걸 몰랐어서...
오사무 : 그렇게 자주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히메오 : [성과는 칭찬하고, 미스는 도와주고.
뭐든 가르쳐주는...하지만 그 전에 생각하게 해줘]
히메오 : 저, 저기...
나...술 냄새, 안 나?
오사무 : 저도 마찬가지에요.
내쪽이 100배는 더 마셨을 테니까요.
히메오 : [항상 엄격하다가도, 부드럽게 대해줘]
히메오 : 그, 그치만...신경 안 쓰여?
오사무 : 다가갔을 때 아주 조금 향기가 나는 것뿐이니까요.
그리고...
히메오 : [그건, 사회인으로서 당연한 걸지도 몰라.
그의 입장에서는, 누구에게나 그렇게 해주는 걸지도 몰라]
히메오 : 그, 그리고...?
히메오 : [그치만...]
오사무 : 키스 도중에는
히메오씨의 향기가 기분 좋으니까 신경 안 쓰여요.
히메오 : 흐...흐흑...으음!?
히메오 : [그런 겉치레,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같은 학생이 알 리가 없어]
히메오 : 흐으으으음!?
음, 으음...아, 아음...츄웁...으음
히메오 : [그이의 따끔한 말에, 분함과 사랑을 느끼고,
그이의 상냥한 말에, 기쁨과 거리감을 느껴]
히메오 : 하음, 음, 츄...읍...하, 으음...
츄웁...으음...흐, 흐음
히메오 : [괴로움이, 기쁨을 배로 만들었어.
즐거움이, 애절함을 열 배로 만들었어]
히메오 : 음, 음, 음...오, 오사무, 씨...
안돼, 나, 이런...정말이야, 이거...
오사무 : 으음...혹시 싫었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그...현실이에요.
히메오 : [당신...아까 그랬지?]
히메오 : 아아...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진짜겠지...
하, 아아..그럼, 이건, 오사무씨와의 키스구나...
오사무 : 뭐, 그렇게 되겠지요.
히메오 : [절대로 먼저 움직이지 않는, 한심한 남자를 좋아하게 된 여자는,
괜찮은 남자를 좋아하게 됐을 때보다 몇 백배는 더 고생한다고...]
히메오 : 항상 날 괴롭히던 이 얄미운 입이,
내 입술에 닿고있는 거네...
오사무 : 항상 날 매도하던 이 쌀쌀맞은 입이,
내 입을 막고 있는데요.
히메오 : 이런 중요한 때,
왜 그런 무드없는 얘길...
히메오 : [당신이 어떻게 그 경지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뭐 그건...묻지 않도록 할게.
그치만 말야...]
히메오 : 앗, 아, 안돼!
여, 여기부턴 귀막아!
들으면 안돼! 아~! 아~!
오사무 : 저기...
조용히 좀 해주세요.
히메오 : [그럼 나는, 앞으로 쭈욱
이런 괴로운 마음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거야?]
히메오 : 아, 아, 안돼, 들으면 안돼...!?
음, 으음...츄웁...하, 아, 아아아, 으읍...
히메오 : [싫어, 싫다고...그런 거 못참아]
히메오 : 으음, 아, 아아...으읍, 으, 으음...
하, 하음...아, 으음...음
히메오 : [내가 손에 못 넣는 것 따윈 없어.
언젠가 반드시 날 바라보게 하겠어]
히메오 : 아, 아읍...음, 아...
ㅁ...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다, 나.
오사무 : 이제와서 뭘 창피해해요?
아까부터 혀를 얽혀왔으면서.
히메오 : [왜냐면 난, 나는...........사와시마 히메오라고?]
히메오 : 당신이 먼저 넣어...으음...
아, 아, 아...으으으읍, 아, 아아아...
히메오 : [이렇게나 그 사람을.........좋아한다고?]
히메오 : 으음, 음, 츄...읍, 츄우웁...으음!
하, 아아아...으으으으으음~!
IC레코더에서의 소리가 끊김과 동시에,
히메오씨가 나의 지탱을 잃고, 침대로 쓰러진다.
히메오 : 하아, 하아, 하아아...아아...
원망, 분함, 부끄러움과...혹시 기쁨도.
여러 가지 감정을 담은 글썽거리는 눈이, 날 노려보고 있다.
히메오 : 하아, 하아...하, 아..흐으으으으...
열심히 숨을 고르려
상하로 움직이는 가슴이, 내 가슴에 눌린다.
즉 나는....히메오씨를 쓰러뜨렸다.
히메오 : 하아아, 하아...가, 갑자기 너무 격해.
그렇게...굶주렸어?
오사무 : 으음, 그건...
히메오 : ㅁ, 뭐, 당신이라면 좀처럼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
감사하라고, 나한테.
그리고 쓰러트림을 당한 히메오씨는,
평소처럼, 놀림당하는 걸 열심히 숨기려고,
열심히 날 비난한다.
오사무 : 기분 나빠지면(속이 울렁거리면) 얘기해주세요.
바로 그만둘 테니까.
히메오 : 뭐...여자를 창피하게 만들겠다는 거야?
오사무 : 토할 때까지 참는 것보다 나아요.
히메오 : 다, 당신...
이 나를 침대 위에서 이렇게까지 모욕하는 남자는 처음이야!
오사무 : 그런, 가요?
히메오 : 다, 당연하지...당신이, 처음이니까.
오사무 : 으음...
방금 건 혹시,
새로운 의미가 추가된 걸까...?
히메오 : 하아...정말, 왜 이렇게 되는 거야.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오사무 : 뭐가요?
히메오 : 상황이랑, 무드랑, 순서랑...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 말야.
약간 호흡이 가라앉은 히메오씨는,
이렇게 돼 버린 상황에 대해,
약간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히메오 : 이렇게, 어쩌다가, 우연히, 갑작스럽게,
게다가 사랑도 속삭여주지 않는 딱딱한 남자를 상대로...
오사무 : 히메오 씨...
그건, 당신이 사랑을 속삭여줬기 때문에...
내가 달아날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따라서 난 이렇게 당신을 원하고 있는 상황으로.
히메오 : 저기, 오사무 씨.
당신, 내가 누군지 알고 있어?
오사무 : 뭐...매력적인 여성이지요.
히메오 : 정말...
확실히, 여성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나 짜증나는 남자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니.
히메오 : 나를 안는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라고.
당신은 항상 나를 평범한 학생 취급...아, 잠깐...
히메오씨의 갸냘픈 몸을 덮쳐,
눈에 가볍게 키스한다.
그런 가벼운 애무를 하면서,
양손은 드레스 호크를 찾아 그녀의 몸을 더듬는다.
오사무 : 등...좀 들어주세요.
히메오 : 아, 아아...아
등뒤의 호크와 지퍼를 찾아,
천천히 내린다.
어깨부터 하얀 피부가 보여,
히메오씨를 더더욱 요염하게 빛낸다.
히메오 : 저기...
왜 나한테만 이렇게 막무가내야...?
오사무 : 막무가내...인가요?
히메오 : 막무가내야. 횡포야. 찬탈자야.
...토코짱한테는 그렇게 잘해주면서.
오사무 : .........
히메오 : 뭐야?
불만있으면 말해봐.
오사무 : 부정은 안 해요.
지금도 뺏으려 하는 건 분명하니까요.
히메오 : 아...
내 손이, 히메오씨의 어깨를 미끄러져,
쇄골에서부터 목덜미까지를 쓰다듬는다.
히메오 : 아, 아, 아...왜, 왜 이래, 저기, 화났어?
도발하면서도,
내 반응에 일일이 신경쓰는 모습이 왠지...
아니, 정말로 귀엽다.
오사무 : 화 안 났어요.
그냥 좀...
히메오 : 조, 좀...뭐?
오사무 : 그...흥분이 돼서.
히메오 : 에? 아, 아아...아, 으음...
목덜미에서 옆구리로 손의 위치를 바꾸고,
남겨진 목덜미에는, 키스 세례를 퍼붓는다.
오사무 : 히메오 씨...
평소랑...향수 다르지 않나요?
히메오 : 아, 아아...눈치챘어?
오사무 : 그냥...
히메오 : 그, 그래, 당신은 아는구나...
내 향기가 평소랑은 다르다는 걸.
오사무 : 에...
평소 그런 것까지 의식하지 않았는데...
히메오 : 후훗..당신은 아는구나.
내, 아주 작은 변화를.
오사무 : 아...
향수가 바꼈다는 것조차 알아챌 정도로,
나와 그녀가, 항상 가까이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히메오 : 후훗...아, 앙,
저기...잠깐 여기 봐봐.
그리고, 방금 나의 반응은,
그녀에게 있어 기쁜 일이었던 것 같아.
히메오 : 음...으음...흐으...
츕, 음, 으흐흣...
오사무 : 자, 잠깐...히메오ㅆ...
자신의 몸에 닿은 나를 받아들여,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이 키스 세례를 퍼붓는다.
눈, 뺨, 이마에 입맞춤하고,
뺨에 뺨을 대고, 기분좋은 듯 비빈다.
히메오 : 흐흣...까칠까칠해.
오사무 : 그, 그건, 그...수염이.
히메오 : 음...으음, 하으..음...아, ...
오사무 씨...오사무 씨...흐흐...음, 츄웁...
오사무 : 음..음, 으음..하, 아...
그리고 결정타를 먹이듯, 다시 한번 입술을 겹치고,
갑자기 혀를 밀어온다.
몇 분전의, 첫 키스 때의 두근거림은 옅어지고,
작은 악마 같은 귀여움을 갖고, 나에게 복수해온다.
히메오 : 츕...으음...아, 으음, 음, 음...
아, 아하, 하하하..오사무, 씨...
나와의 키스가...이렇게나 기쁜 걸까?
오사무 : 히메오 씨...벗길게요.
히메오 : 음...음, 음...
다시 한번 등뒤로 간 내 손이,
히메오씨의 브라 호크를 풀었을 때...
그녀는 등을 튕겨 나를 받아들이면서,
줄곧 입술을 물은채였다.
히메오 : 음...으읍...
하, 아아...음...흐으.
아~아...이, 짐승.
방금 전까지, 개나 고양이를 다루듯이 날 취급했으면서,
여전히 말만은 나에 대한 애증을 잊지 않는다.
오사무 : 만져도...되요?
히메오 : 흐흐...안된다고 해도 만질거면서.
오사무 : 정말로 싫다면 여기서 그만둘게요.
히메오 : 어, 어째서!?
오사무 : ...당신이 그렇게 걸려들 걸 알고 있으니까요.
히메오 : 뭣...ㅇ, 이...으아앗!?
하, 아, 아앙, 흐아아아, 아, 으아...
히메오씨의 순간적인 동요의 틈을 타,
노출된 가슴을, 손바닥과 혀로 애무한다.
히메오 : 아, 앗, 앗!?
아, 안돼, 이거...너무해
오사무 : 음...츄웁...하, 아음...음...
오른손이, 왼쪽 유방을 부드럽게 만지고,
입술이 오른쪽 유두를 물고, 앞니만으로 자극한다.
히메오 : 아아아아아, 아, 앗...
가, 간지러워, 간지럽다고...
ㅅ, 시, 싫어, 그만...흐윽
전신 어디도 애무에 익숙하지 않은 히메오씨에게는,
자극이 강해서 아직 쾌감에는 이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 괜찮을 거다.
몇 번인가 계속하면, 점점 눈을 뜰 터.
히메오 : 아하아아아, 아, 으아, 흐으...
ㅇ, ㅇ, 이...하아아앙
며칠이 걸리는가는, 뭐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참고로, 내가 아는 최단기록은,
내가 아는 최장기록과 같아...
오사무 : .........
히메오 : 음, 아, 아앙.........응?
그 무렵에는, 나도 전혀 익숙하지 않았었기에,
처음에 엄청 고생했었지...
둘이서 천천히, 천천히 눈떠가,
어느샌가, 어디를 어떻게 만지면 어떻게 되는가 같은 걸,
몸 구석구석까지 기억해서...
히메오 : .........왜 그래?
오사무 : 왜...라뇨?
히메오 : 벌써...내 몸에 질렸다는 거야?
아직 30초밖에 만지지 않아놓고.
오사무 : 아...
[그만해]라고 소리치면서도,
잠시라도 멈추면 이렇게 바로 화내는...
오사무 : 미안해요.
그치만, 전혀 질린 게 아니에요.
하지만 방금은 내 잘못이 크다.
정신이 팔려있던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히메오 : 정말?
사실은 경멸하고 있는 거 아냐?
오사무 : 이 몸의 어디에 환멸을 느끼라는 건가요...
히메오 : 저, 정말?
그 눈에 훤히 보이는 안심한 표정이,
또 나의 죄악감을 자극한다.
오사무 : 그...또 만져도 되요?
그리고, 키스 같은 것도.
히메오 : 적당히, 여자한테 선택지 들이미는 거 그만해...
오사무 : ...알았어요.
미안해요.
히메오 : 앗...아, 이런, 그만해...
그녀를 좀 더 괴롭히지 않으면 안된다.
놀리고, 울리고, 약올리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게 해야한다.
히메오 : 으아, 아, 아, 아...아앙,
그, 그런데까지...흐윽, 아, 아으으
조금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그래도 그 애절한 표정과 어울려,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진다.
오사무 : 음...츄...하음...흐릅, 아, 음...
히메오 : 흐아앗, 으, 으, 으...으으으...
아, 아흑, 음, 흑, 가, 아, 아아...
왼손을 등뒤로 감고, 손등으로 쓰다듬어도...
옆구리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만져도...
유두를 손끝으로 잡아당겨도...
히메오 : 흐아아아아아앙, 앙ㅇ, 아...아, 안돼...
흐, 흐윽, 간지러...아, 아...
심하게 느끼는 건지,
히메오씨는 몸을 비틀고, 손가락을 깨물고,
애절한 표정으로 바둥거린다.
오사무 : 히메오 씨...음...
히메오 : 하음...음, 으읍...츄웁...하, 아, 으음...
흐릅...츄...하음...아, 음, 음...
그래도, 키스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 기분좋음이 이기는지,
눈을 감고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다음 스탭은,
이렇게 눈을 마주한채로...
히메오 : 음, 음, 음~...흐?
아, 안돼, 거기...하음...음, 으읍...
히메오씨의 매끈하게 뻗은 다리를 만지고,
그 매끄러움을 손끝과 손바닥으로 즐긴다.
매끈매끈하지만 부드럽고,
서늘하지만 따뜻해,
하지만 내 손가락을 의식해서인지, 뻣뻣하게 굳은 상태로.
히메오 : 음, 음, 음...아, 안돼...오사무...씨,
하, 아아아아아...아앙, 흐으으
오사무 : 음...흐릅...음, 으음...
히메오 : 하, 아아...아아아아아...
아, 아, 아...하아앙아아~
맞닿은 입에서, 그녀의 타액을 소리내며 마시자,
멋지게 그쪽에 정신을 쏟아준다.
또 다시, 그 틈을 타,
허벅지로부터, 그 사이로 손을 넣는다.
히메오 : 흐으으으음, 음, 아, 아아아아아,
어, 어느틈에...안돼...잠깐, 으
미끄러지는 듯한 속옷의 감촉과,
볼록 나온 그녀의 가장 소중한 부분의 감촉이,
나를 더욱 안쪽으로 이끈다.
필사적으로 가리려하는 두 다리의 저항도 소용없이,
틈으로 들어간 손이 떨리듯 움직여, 열과 자극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