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62화 (362/445)

362화

회의실.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 다음 날 아침부터 대칸과 코치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심각했고, 다행히 대칸의 표정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았다.

“주전 골키퍼인 디비드가 부상당했습니다! 대책을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 해보시죠.”

그렇게 긴급회의가 시작되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먼저 스콧 팀 닥터가 말을 하였다.

“디비드 골키퍼는 어깨뼈 골절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골절은 아니지만 적어도 4주에서 최대 8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비드 골키퍼의 부상, 아담의 ‘대회복(L)’ 스킬과 함께 레어급 회복약을 대칸이 그에게 사용해서 부상의 정도가 약해졌고, 회복 기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1개월이라는 회복 기간이 필요한 부상이 되었다.

“한 달이면 복귀하겠군요.”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이미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 다시 언급하였고.

“빠르면 한 달입니다. 어깨 골절 같은 경우, 사람마다 회복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늦어지면 두 달까지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스콧 팀 닥터의 말에도 대칸은 일단 정리하였다.

“그래도, 빠르면 한 달이면 복귀니, 먼저 한 달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만약, 디비드 선수의 회복 속도가 늦어지면 그때 추가 대책을 세우시죠.”

대칸이 대책을 세워야 하는 기간을 일단 확정 지어버렸다.

한 달이라는 기간이 정해지자, 케빈 전술 코치가 대칸에게 질문을 하였다.

“그럼, 앞으로 한 달 동안 우리 팀이 치러야 하는 경기 정리해 볼까요?”

“네, 정리해 주시죠.”

케빈 전술 코치는 스케줄표를 보고서는 한 달 주요 일정을 바로 정리하였다.

11월 5일,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4차전, FC 포르투

11월 8일, 프리미어 리그 12차전, 울버햄튼 원더런스 FC

11월 15일, 프리미어 리그 13차전, 셰필드 유나이티드 FC

11월 22일, 프리미어 리그 14차전, 풀럼 FC

11월 25일,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5차전, FC 인터밀란

11월 29일, 프리미어 리그 15차전, 크리스탈 팰리스 FC

12월 3일, 프리미어 리그 16차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일정이 나오자,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안도가 깃들기 시작했다. 사실, 대칸도 이미 회의 전에 이 일정을 축구 매니저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이 기간에 붙는 팀들은 대부분이 약팀이었다.

플램 수석 코치가 먼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늘이 돕는군요. 강팀과의 경기는 없네요.”

“네, 맞습니다. 대부분이 약팀이네요.”

“그나마 신경 써야 하는 팀이 인터밀란이군요.”

“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도하였다. 하지만, 대칸은 여기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코치들에게 경고하였다.

“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약팀에게 승점을 빼앗긴다면 나중에 리그 1위 싸움에서 그 순간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다들 더욱 조심해서 경기 준비하시죠!”

“네!”

그렇게 코치들이 크게 대답했다.

긴급 대책 회의는 그렇게 일단 정리되었다. 오후에 각 코치들이 다음 경기 준비를 해서 만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회의실에서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를 비롯하여 돌아가지 못하는 코치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골키퍼 코치인 미카엘 코치와 박인호 수습 코치였다.

“코치님들, 디비드 골키퍼의 빈자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칸의 질문에 미카엘 코치는 단편적인 정보부터 말하였다.

“우리 팀의 공식적인 서브 골키퍼는 제가르 선수입니다. 제가르 선수는 반사 신경과 민첩성이 뛰어난 키퍼로 본능적으로 공을 막아내는 골키퍼입니다.”

미카엘 코치의 판단이 정확했다. 제가르는 본능적인 기질이 뛰어난 골키퍼로 뛰어난 민첩성과 반사 신경이 좋았다. 반면에 빌드업이나 페널티 박스 장악력, 수비 조율과 같은 능력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세 번째 키퍼인 미하젤 골키퍼는 디비드 골키퍼와 비슷한 유형입니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무난한 스타일의 골키퍼입니다. 그리고 성실하게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미하젤은 디비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였으며, 공중 장악력과 페널티 박스 장악력이 좋은 수비형 골키퍼였다.

미카엘의 말에 대칸이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슈퍼플레이가 나오는 제가르 골키퍼와 무난한 노력파 미하젤 골키퍼라는 말이군요.”

“네.”

대칸도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두 골키퍼의 성향과 장단점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골키퍼 전담 코치인 미카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였다.

“솔직히, 두 선수의 기량은…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 팀의 키퍼 수준이죠?”

대칸의 질문에 미카엘 코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강등권 팀의 골키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객관적인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대칸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대칸이 그렇게 말하자, 박은호 골키퍼 수습 코치가 말을 더하였다.

“맞습니다. 당장 두 선수의 기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스무 살과 열아홉 살인 선수들입니다. 가능성이 아주 많습니다.”

대칸은 얼마 전에 합류한 박은호 코치가 벌써부터 골키퍼들을 챙기는 마음을 느끼고는 흐뭇해서 살짝 웃었다.

미카엘 코치와 박은호 수습 코치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회의실에 남은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 그리고 케빈 전술 코치의 대화가 이어졌다.

“디비드 골키퍼가 복귀할 때까지 제가르 골키퍼를 주로 기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가 골대를 지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센터백들과 수비적인 윙백들의 기용이 필요합니다.”

대칸의 말을 케빈 전술 코치는 메모를 하였고, 플램 수석 코치는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는 라이언 선수가 윙백으로 들어와야 하고, 리그 경기에는 마그레트 선수가 윙백으로 들어와야겠군요.”

“론 선수와 예세 선수의 윙백 기용도 괜찮습니다. 두 선수도 수비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한참 동안 선수 기용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다.

* * *

11월 5일,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4차전.

FC 포르투와의 두 번째 경기를 위해 대칸은 마지막으로 선발 선수들을 확인하였다.

FW : 예케 포르투(470/481)

LWF : 줄리오 자코민(447/446), RWF : 니클라스 드레(464/490)

MF : 카마인 피오렌트(434/451)―토니뉴 크로스(452/422)

DM : 안셀모 피사니(452/479)

LWB : 라이언 힐(440/412), RWB : 아브론 막시(453/439)

DF : 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456/475)―아메이 레로이(462/434)

GK : 제가르 가보스키(421/428)

저번에 FC 포르투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선발 선수들과 완전히 동일한 선수들을 선택하였다.

‘제가르가 저번 경기에 나오면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사실 전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니, 무조건 이겨야지.’

대칸은 가볍게 경기에 임하였다.

[예케 선수가 중앙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요~]

예케가 땀을 물처럼 흘리면서도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그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오자, 사이드로 돌파했던 아브론 막시가 크로스를 올렸다.

펑~

[날카로운 크로스~]

그리고 이 크로스를 향해 예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간신히 그의 머리에 공이 닿았다.

철렁!

[예케의 헤딩 골~ 예케 선수의 골이 다시 터집니다!]

[웨스트 릴링 FC! 홈구장에서 FC 포르투를 확실하게 무너트립니다. 그리고 FC 포르투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의 희망을 짓밟아 버립니다!]

[스코어는 3:1, 남은 시간은 10분 정도!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가 거의 확실합니다!]

골을 넣은 예케는 그라운드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통산 챔피언스 리그 100골! 오늘 2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 전광판에도 메시지가 떠올랐다.

- 예케 포르투! 챔피언스 리그 통산 100골 달성

“오~”

“대단하다! 예케!!”

“예케! 예케! 예케!”

전광판에 올라온 메시지에 홈구장 팬들의 환호가 예케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토마스 캐스터도 그 메시지를 보고 말했다.

[이번 골이 예케 선수의 통산 챔피언스 리그 100골이군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100골을 넣었네요! 예케 선수가 언제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목표, 통산 100골을 웨스트 릴링에서 달성합니다.]

대칸은 바로 선수 교체를 해주었다. 그래서 예케는 자신의 100골 달성과 함께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짝짝짝짝!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의 박수에 예케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 가족들까지 그에게 은퇴를 권유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전성기를 바쳤던 구단에서 버림받고, 잦은 부상으로 힘들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었다.

그러다가, 결국 웨스트 릴링에 적은 주급을 받으면서 합류하게 되었는데… 이 팀에서 기분 좋게 100골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의 고생에 예케는 눈물을 살짝 흘리면서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그리고 벤치에 있는 대칸을 보고서는 한마디를 하였다.

“대칸 감독님, 고맙습니다.”

예케의 진심 어린 고마움의 표시에 대칸은 웃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렇게 이날 경기는 3:1로 웨스트 릴링 FC가 FC 포르투를 상대로 승리하였다.

11월 8일, 프리미어 리그 12차전.

이번 경기는 울버햄튼 원더런스 FC와의 경기였다. 이번 시즌 리그 12위에서 15위 사이를 오가고 있는 울버햄튼은 웨스트 릴링 FC의 상대가 아니었다.

“와… 오늘 보리스 선수가 미쳤군요.”

“네, 이 선수… 저번 리그 컵 16강전에서 감을 찾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폭발하네요.”

보리스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출전시킨 경기였다. 그런데, 보리스는 자신의 클래스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전반 3분, 39분 그리고 후반 22분까지…….”

“아직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해트트릭입니다.”

보리스가 세 골을 넣으면서 웨스트 릴링 FC는 울버햄튼을 완전 박살 내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11월 15일, 프리미어 리그 13차전.

이번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는 또 다른 에이스 선수가 폭발하였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에드워드!!]

수비수들을 제치고 공을 몰고 들어가던 에드워드! 마지막까지 페인트를 써서는 골키퍼까지 제쳐버렸다.

[아~ 에드워드 선수 골키퍼까지 제칩니다. 그리고 슛… 골인입니다.]

[정말 크레이지합니다. 슈퍼크레이지입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돌파를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네요.]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주장 카로이 선수가 주저앉았군요.]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의 심정을 이해할 만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에드워드 선수만 막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쓰리백에 수미에만 두 명을 투입하면서 중앙 수비를 두텁게 가져갔던 셰필드였습니다.]

[하지만, 그 에드워드 선수를 막지 못합니다.]

보리스의 활약에 자극받은 에드워드도 미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넣으면서 더 빠르게 해트트릭을 한 것이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더 골을 넣고 싶었지만, 대칸이 후반전에는 다른 선수로 교체하여 골은 더 넣지 못하였고, 웨스트 릴링은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박살 내며 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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