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59화 (359/445)

359화

리버풀의 전력을 확인하고 대칸과 코치들은 리버풀전의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멤버들을 선택하였다.

“진형은 압박형 4-3-3, 리버풀의 4-5-1을 전 방위에서 압박하는 진형으로 붙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모든 코치들이 동의하였다. 리버풀의 핵심 선수가 몇 명 빠지면서 4-3-3으로 압박해 볼 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는 에드워드와 보리스는 출전하지 않겠습니다.”

“네?!”

플램 수석 코치가 살짝 놀라서 되물었다. 그리고 다른 코치들도 비슷한 심정이었다. 에드워드와 보리스가 빠진다면 무게감이 엄청나게 빠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칸에게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다.

“에드워드와 보리스는 징계를 받은 상황이니, 이번 경기는 구단 자체적으로 출장 정지를 주겠습니다. 그러니,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대칸은 여기서 두 선수의 출장 정리를 결정하였다.

먼저, 팀 내 규율의 문제였다. 아무리 심각한 다툼은 아니었다지만, 그런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주급 정지와 경기 출장 정지 정도의 징계는 필요했다.

그리고 두 선수가 싸우고 징계를 받은 일로 인하여 컨디션과 멘탈도 그리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두 선수가 없더라도 팀이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팀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두 선수 없이도! 우리가 리버풀을 잡도록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모든 코치들이 크게 대답하였다.

사실, 이런 대처는 평범한 팀들에서는 자주 나오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징계가 자주 없는 팀에 속했고, 징계가 있더라도 경기와는 연관이 없었는데, 앞으로 대칸은 선수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두 선수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코치들도 대칸의 의미를 이해하였다.

대칸은 에드워드와 보리스를 제외하고 코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른 선수들로 선발을 세팅하였다.

FW : 오사마 샤리아(498/476)

LWF : 마이클 그린우드(470/453), RWF : 나사로 오돈(471/465)

MF : 딜런 덱스터(485/465)―로카 파스트(461/453)

DM : 조나스 웨비(457/449)

LWB : 이가람(468/470), RWB : 조지 퓨커(452/493)

DF : 데니스 케스트너(494/488)―대니얼 보얀(466/???)

GK : 디비드 토비(466/449)

다행히, PSG전에서 부상당했던 딜런과 데니스는 큰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리버풀전 출전이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에드워드와 보리스, 두 선수가 빠졌지만, 충분히 강한 선발진이 구축되었고, 리버풀과 충분히 해볼 만했다.

“자, 이 선수들로 리버풀전 준비하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경기 준비를 시작하였다.

* * *

10월 25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대리버풀전의 날이 돌아왔다. 약간 싸늘해진 가을바람에도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는 빅 매치를 기대하는 팬들이 경기장에 가득 들어섰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도 홈 팬들의 비율이 꽤나 높았는데, 덕분에 조나스는 기분이 좋았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데? 아주 좋아.’

경기장에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이 80% 이상 들어오면서 그가 가진 스킬 ‘응원은 나의 힘(E)’이 발동되면서 능력치가 13이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킬 : 응원은 나의 힘(E-성장형 2레벨), 설명 : 경기장에 들어와 있는 자 팀의 팬의 비율에 따라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경기장 내 자 팀 팬의 비율이 80% 이상일 경우에 모든 신체 능력 및 정신 능력치가 무작위로 1 상승합니다. 경기장 내 자 팀 팬의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에 신체 및 정신 능력치가 무작위로 1 상승합니다. 경기장 내 자 팀 팬의 비율이 30% 이하일 경우에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하락합니다.

이제는 리버풀과 같은 대형 팀과의 경기에서도 홈 팬의 비중이 꽤나 높아진 웨스트 릴링이었다.

조나스가 기분 좋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면, 이번 경기에 있어서 오사마와 딜런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에드워드와 보리스가 빠지면서 원 톱으로 들어온 오사마는…….

‘오늘, 내가 이 팀의 에이스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책임감을 가득 느끼고 있었다. 에드워드와 보리스가 없는 팀의 에이스는 그가 생각하는 대로, 오사마였다.

딜런도 자신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드필더에서… 내가 해야 한다. 티아고와 글렌도 없는 리버풀 미드필더에게 밀리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두 핵심 선수가 없는 리버풀의 미드필더는 딜런, 그가 선수로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외에 다른 선수들도 오늘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하며 경기에 임하였다.

경기 시작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삐익~

[경기 시작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와 리버풀 FC, 리버풀 FC와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 10차전이! 시작됩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퍽!”

“윽!”

[아! 치열합니다. 로카 선수! 마카르 선수와 강한 몸싸움이 계속됩니다. 두 선수 계속 충돌합니다.]

로카는 많은 활동량으로 마카르를 따라다니며 그가 원하는 플레이를 전혀 못 하도록 막았다.

타… 탁!

탕~

[아! 딜런 선수, 오늘 리버풀의 딥플라잉 메이커인 세브리오 선수를 귀찮게 만듭니다.]

“저리 꺼져!”

“크크크.”

세브리오가 뭔가를 하지 못하게 딜런이 수시로 거친 플레이로 공을 걷어내며 그의 플레이를 끊었다.

세브리오와 마카르가 제 플레이를 못하자, 카이가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하~ 진짜…….”

이번에는 조나스가 웃으면서 달라붙어서 그가 원하는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버렸다.

[카이 벤슨 선수에게는 조나스 선수가 있네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 리버풀 미드필더 핵심들을 꼼짝 못 하게 막습니다.]

오늘 웨스트 릴링 FC의 미드필더들은 리버풀이 무엇을 못 하게 확실하게 마크하였다.

그러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에 기회가 먼저 왔다.

전반 33분.

펑~

오래간만에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은 레오(481/481)가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당연히 디비드 골키퍼가 공을 잡았다.

[레오 선수! 중거리 슛이 디비드 키퍼에게 막힙니다.]

[좋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슛이 너무 정직했네요. 디비드 키퍼가 가볍게 공을 잡아냅니다.]

공을 잡은 디비드가 그라운드를 보다가, 텅 비어있는 공간과 그 공간에 서있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를 발견했다.

펑~

[디비드 키퍼~ 길게 찹니다.]

그 공은 평소와는 다르게 우측 사이드에 있는 이가람을 향해 날아갔다.

[이가람 선수! 우측에서 공을 잡습니다.]

반대편 선수가 없는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은 이가람은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시도르 예르몰라예프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오~ 시도르 선수가 이가람 선수를 막습니다.]

[최근 EPL에서 가장 잘나가는 윙백 이가람 선수와 떠오르는 신예 윙백 시도르 선수의 대결입니다.]

시도르가 자신만만하게 앞을 막았지만, 이가람은 살짝 웃었다.

‘사이드라인의 묘미는 1:1이지!’

현대 축구에서 1:1이 나오는 유일한 위치는 사이드였다. 그래서 윙과 윙백들은 언제나 개인기와 드리블을 기반으로 1:1 상황을 돌파할 각오로 경기에 임하였다.

이가람도 재능이 뛰어난 시도르를 오늘은 짓밟아 줄 각오로 들어갔다.

타… 타탁!

[이가람~ 돌파!]

이가람이 현란한 발놀림으로 시도르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자 시도르는 공을 빼앗을 생각보다는 버틴다는 느낌으로 이가람을 막았다. 그리고 그 모습에 이가람이 웃었다.

‘뭐야? 어설프게 막네. 그렇게 어설프면 내게는 기회라고!’

이가람은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렸다.

[이가람 선수! 사이드라인에 붙어서 뚫고 들어갑니다.]

이가람은 라인에 딱 달라붙어서 더 깊숙이 들어갔고, 중앙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상황을 보면서 크로스를 올렸다.

펑~

[크로스~]

이가람의 크로스는 매우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 공을 나사로가 뛰어 들어와서는 바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퍽!

나사로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사로 선수~ 골입니다! 골~ 이가람 선수의 크로스를 제대로 머리로 받았습니다.]

[전반 34분에 웨스트 릴링 FC가 1:0으로 앞서갑니다.]

후반전.

하프타임에 대칸은 경기 흐름이 좋다고 생각하여 전술과 진형, 선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리버풀은 움직임이 있었다.

[리버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세 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리버풀은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진형도 4-4-2로 변경하였다. 하지만, 대칸은 살짝 웃었다.

‘그냥 큰 변화 없네.’

다행인 점은… 리버풀의 스쿼드가 주전급들과 로테이션급들의 차이가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교체해 들어온 선수들에게 큰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칸은 후반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며 스킬을 사용하였다.

[딜런 선수에게 ‘이번 경기 MVP(L)’ 스킬을 사용합니다.]

[딜런 선수의 능력치가 개인기 +1, 드리블 +2, 중거리 슛 +1, 패스 +1, 퍼스트 터치 +1, 수비 위치 +1, 시야 +2, 예측력 +2, 집중력 +2, 침착성 +1, 팀워크 +1, 판단력 +1, 활동량 +1, 균형 감각 +1, 민첩성 +1만큼 상승합니다. 컨디션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대칸은 후반전 키플레이어를 딜런으로 선택하였다.

후반전 초반에는 리버풀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리버풀~ 계속 몰아붙이네요.]

[그런데, 웨스트 릴링! 아주 탄탄합니다. 리버풀이 밀어붙이지만, 틈이 없네요.]

[오늘 딜런 선수와 로카 선수! 아주 멋집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두 선수가 아주 든든하게 막아주고 있네요.]

[이 두 선수가 눈에 띄지만, 조나스 선수의 움직임도 아주 좋습니다. 조나스 선수가 리버풀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자리에 항상 있습니다. 아주 지능적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네요.]

[이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종 수비인 데니스 선수와 대니얼 선수! 이 선수들도 너무 든든해요. 리버풀의 공격이 통하지가 않습니다.]

리버풀이 주도권을 가지고 계속 공격했지만, 웨스트 릴링의 수비는 안정적으로 버텼다. 그리고 그러던 도중에…….

탁!

[아~ 딜런 선수 공을 커트합니다.]

딜런이 리버풀의 패스를 도중에 커트하였다. 그리고 살펴보자, 오사마가 바로 뀌었다. 그리고 딜런도 뛰었다.

[역습! 역습입니다. 딜런 뜁니다.]

딜런이 뛰어 들어갔고, 오사마도 빠르게 들어갔다. 그래서 딜런은 자신의 옆으로 수비가 달라붙자, 오사마에게 패스를 하였다.

[오사마~ 아!]

그런데, 오사마는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아주 살짝 터치하여 예술적인 리턴 패스를 딜런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딜런은 다시 공을 받고서는 그냥 바로 슛으로 연결하였다.

펑~

딜런이 때린 슛은 너무나 완벽했다. 빠른 스피드에 적절하게 꺾이면서 리버풀의 매튜 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철렁~

[골~ 딜런 선수의 멋진 골이 터졌습니다!]

[와… 슛도 아주 좋았지만, 과정도 정말 좋았습니다. 역습으로 침투해서는 오사마 선수와 기가 막힌 2:1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수비수들을 무너트리고, 마지막에 환상적인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후반 28분에 웨스트 릴링 FC가 추가 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앞서갑니다.]

딜런의 추가 골이 터지자, 대칸은 이제 남은 시간은 버티겠다는 전술로 변경하였다.

“로카 선수 체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칼슨 선수와 교체해 주시고, 나사로 선수 자리에는 마르크가 들어갑니다.”

“네, 그리고 진형은 4-4-2로 변경하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 선수 교체에 들어갑니다.]

[로카 선수, 오늘 경기 정말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교체해 주네요. 칼슨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나사로 선수도 활동량이 많았죠. 마르크 선수랑 교체됩니다. 마르크 선수의 수비도 기대됩니다.]

선수 교체가 되자, 수비가 더욱 든든해졌다. 특히, 칼슨은 로카에 버금가는 활동량을 보이며, ‘신의 축복(L)’이라는 스킬을 활용하며 좋은 수비를 이어갔다.

마르크는 이번 경기에서도 거친 수비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버렸다. 반칙과 거친 플레이의 경계에서 오묘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더러운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결국.

삐삐삑~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붑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심판의 휘슬 소리에 대칸은 안도하며 생각했다.

‘운이 좋았어.’

솔직히, 운이 좋은 경기였다. 리버풀의 핵심 주전 선수가 세 명이나 빠지면서 의외로 쉽게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고 변수에 대응하는 것도 실력이지.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경기였어.’

맨체스터 형제들을 상대로 경기했을 때, 맨체스터 두 팀은 최고의 선발 멤버들을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웨스트 릴링은 오사마과 이가람의 부상, 딜런의 출장 정지로 최고의 멤버들이 나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다 보면, 팀에 부상자나 출장 정지 선수가 없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 상황에 잘 대응하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었다. 이번에는 대칸이 좋은 대응을 하며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 1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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