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58화 (358/445)

358화

감독실.

PSG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다음 날, 오전부터 대칸은 플램 수석 코치와 함께 게리 수습 코치에게 어제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들었다.

“어제, 상황은 처음 에드워드가 보리스에게 불만을 터트리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있었던 게리는 에드워드와 보리스의 충돌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에게 보고하였다.

“흠, 그렇군요. 자세한 보고 감사드립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는 상황을 들었고, 대칸이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일단, 제가 당사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칸은 급하게 에드워드와 보리스와 1:1 상담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30분 후, 회복 훈련을 하고 있던 에드워드가 감독실로 들어왔다.

“에드워드, 잠시 자리에 앉지?”

대칸의 권유에 에드워드는 이미 들어오면서부터 자신이 잘못해서 이곳에 오게 된 것을 알고 있었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조용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대칸이 직접 차를 내줄 때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대칸이 직접 차를 내주면서 먼저 말을 시작했다.

“어제… 왜 그렇게 했니?”

“…감독님,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요?”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말해봐.”

에드워드는 한동안 쌓여왔던 것에 대해 대칸에게 풀어놓기 시작했다.

“제가 생각하는 보리스 선수, 너무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팀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선수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팀의 전술과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에드워드가 생각하는 축구 선수는 팀에 헌신하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달려가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보리스는 팀을 위해서 축구를 하기보다는 개인을 위해, 자신의 성적을 위해 축구를 하는 선수였다. 그래서 미드필드 지역 커버와 같은 플레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

“솔직히, 경기를 할 때마다 보리스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보입니다. 너무 자주 보여요. 그래도, 처음에는 이해하려 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에게 저마다 욕심이 있으니까요.”

보리스가 했던 공격수의 역할은 골이라는 말에 에드워드도 동의는 하였다. 에드워드도 골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었고, 팀에 있는 다른 선수들도 모두 골과 어시스트에 대한 욕심은 많았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여태까지 항상! 가장 좋은 상황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다르게, 확실한 골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점이었죠.”

웨스트 릴링 FC에 소속된 선수들은 다른 선수에게 더 좋은 찬스가 있다면 패스하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팀의 최고 공격수였던 에드워드와 오사마가 찬스 상황에서 다른 선수의 상황이 더 좋다면 그에게 당연히 패스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팀의 가장 핵심인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다 보니, 아무리 욕심 많은 선수라도 그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아서 더 좋은 찬스를 가진 선수에게 패스를 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어제 마지막 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리스는 팀의 승리보다, 본인이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어제 마지막 찬스는 에드워드 입장에는 너무 답답한 상황이었다. 분명히 훈련에서 자주 했었던 2:1 패스 상황이었고, 에드워드가 더 골을 넣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보리스는 그에게 패스하지 않고, 본인이 슛을 때렸던 것이다.

에드워드의 말을 들은 대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해한다. 너의 심정 충분히 이해해.”

대칸은 충분히 에드워드의 심정을 이해하였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 네가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

침묵하는 에드워드에게 대칸이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에드워드, 너는 모든 축구 감독이 원하는 선수다. 아주 팀에 완벽한, 아니 이상적인 공격수지.”

대칸의 말처럼 에드워드처럼 다재다능하며 팀에 헌신적이고 레벨도 월드 클래스급인 공격수는 정말 드물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에게 너의 스타일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수가 너와 같은 생각과 스타일은 아니니, 이해해야 해.”

대칸의 말에 에드워드는 여전히 약간 불만이 있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대칸은 그에게 설명해 줘야 했다.

“보리스의 움직임이 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팀 전술과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네가 지적할 사항이 아니야. 선수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감독과 코치가 할 일이니까.”

“…….”

“그리고 그런 일이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를 해야지, 네가 보리스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다. 알겠지?”

대칸의 말에 에드워드가 크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 에드워드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감독인 대칸의 말이었기 때문에 알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대칸도 에드워드의 이런 마음을 알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에드워드가 나가고, 잠시 후에 보리스도 감독실로 들어왔다. 대칸은 이번에도 보리스에게 차를 내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리스, 왜 에드워드와 부딪쳤지?”

대칸의 질문에 보리스는 담담하게 여러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했다.

“에드워드가 저에게 경기에서 몇 번… 내려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저는 당연히 안 내려갔죠.”

보리스는 당당하게 말했다.

“감독님? 저는 공격수입니다. 그리고 프로 선수죠. 돈을 받은 만큼… 골을 넣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강한 보리스는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계속 고집하였던 것이다.

“팀의 전술에 어느 정도 맞춘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희생은 저는 싫습니다. 저는 공격 포인트를 원합니다. 특히, 골을 원합니다. 저는 언제든지 어제 같은 상황이면 다시 제가 슛을 때릴 겁니다. 제가 원래 하던 대로… 득점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 골을 넣을 자신감도 있습니다.”

“후…….”

대칸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보리스가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만약, 제 스타일이 감독님과 맞지 않다고 해서, 경기에서 뺀다고 해도 이해합니다. 그건 감독의 고유 권한이니, 하지만… 제가 어떻게든 골을 넣는 것도 팀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공격수의 가장 큰 역할은 골이니…….

“그리고, 제가 지금 팀 전술에 크게 다르게 움직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보리스에게 가장 선호하고 최적화된 포지션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그런 그가 팀 전술에 맞춰 공격 진형에 한정해서지만, 활동량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었다.

“이해하지만, 저번 경기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팀의 승리를 위해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면 안 될까?”

대칸의 질문에 보리스는 여전히 똑같은 대답을 하였다.

“저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 움직였습니다. 동점인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되니까요.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저는 원 톱이었습니다. 제가 골을 넣어야죠. 미드필드 지역으로 내려갈 수 없었습니다.”

보리스도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고집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보리스 정도의 월드 클래스에게 일방적으로 대칸의 생각을 주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좋아, 알겠어.”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단장실.

대칸이 플램 수석 코치와 함께 아담 단장을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었다.

“두 선수 면담을 해봤는데, 솔직히 둘 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를 뿐이죠. 그렇다고 두 선수가 크게 충돌하는 것을 팀을 다른 선수들이 봤는데, 징계를 안 할 수도 없습니다.”

대칸은 두 선수의 의견이 모두 논리적이고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이 대칸의 결론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두 선수가 충돌한 것은 가장 큰 잘못입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먼저 보리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시작은 에드워드였다. 아무리 좋은 의미… 팀의 승리를 위해서 보리스와 충돌하였다고는 하지만, 에드워드가 보리스에게 지적한 것은 감독과 코치가 할 일이지 같은 선수가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아무리 에드워드가 먼저 공격했다고 하지만, 보리스도 다른 선수들 앞에서 에드워드와 충돌한 것도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존심 높은 축구 선수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테니… 이해가 되는 수준이죠.”

대칸의 말을 들은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드워드와 보리스 선수를 불러서 불만이 없도록 상황을 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징계는…….”

아담은 잠시 고민하다가 제안하였다.

“에드워드의 행동이 더 좋지 못했으니, 에드워드에게는 주급 정지 2주, 보리스에게는 주급 정지 1주의 징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 출전 금지 여부는 대칸 감독님이 알아서 정하시죠.”

아담의 판단에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는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동의하였다.

회의실.

오후에는 대칸과 코치들이 모여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참석자들이 모두 모이자, 대칸이 말했다.

“자, 다음 경기 대책 회의 시작하시죠.”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가 바로 진지하게 말했다.

“다음 경기인 프리미어 리그 10라운드는 리버풀과의 경기입니다.”

하필, 이 타이밍에 붙는 팀이 리버풀이었다.

리버풀, 저번 시즌에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시티 FC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선수 보강을 통해 더욱 강해졌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 그런 리버풀을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리버풀이라… 머리가 아프군.’

대칸은 특히 리버풀의 전력을 축구 매니저로 잘 알고 있어서 골치가 아팠다.

FW : 레오 기븐스(481/481)

AM : 티아고 핀토 디아스(494/494)

MF : 글렌 라인더스(500/492)―마카르 바실리에프(480/480)

DM : 세브리오 피사노(498/498)―카이 벤슨(482/483)

LWB : 시도르 예르몰라예프(437/483), RWB : 토비아스 슐츠(461/461)

DF : 에밀 바제노프(488/488)―빌리 싱클레어(483/483)

GK : 매튜 월리(491/491)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세브리오 피사노(498/498), 마카르 바실리에프(480/480), 그리고 시도르 예르몰라예프(437/483)를 야심 차게 영입했다.

세브리오와 마카르는 우승을 위해 영입한 즉전감 월드 클래스 선수이며, 시도르는 이번 시즌이 아닌, 성장을 고려해서 영입한 23세짜리 선수이다.

‘게다가 이번 영입이 무서운 것은 이 세 선수에게 좋은 스킬이 있다는 거지.’

리버풀은 보통 스킬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였던 팀이다. 스킬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기복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고점이 높은 선수를 선호하는 팀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선수들에게도 스킬이 있었다.

마카르 바실리에프(480/480)

스킬 : 반칙의 달인(R), 설명 : 심판이 알아차리기 힘든 교묘한 반칙에 능숙합니다.

세브리오 피사노(498/498)

스킬 : 지칠수록 힘이 나(R), 설명 : 체력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10%가 회복됩니다.

세부 설명 : 경기에서 체력이 30% 이하로 떨어질 시에 10%가 자동으로 회복됩니다. (1경기에 한 번 발동)

시도르 예르몰라예프(437/483)

스킬 : 절대 지지 않는다(U), 설명 : 지고 있는 경우, 경기 마지막 10분 동안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하며, 체력이 소모되지 않습니다.

정말 괜찮은… 대칸이 보기에는 성가신 스킬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기존 선수들의 스킬까지 고려하면…….’

레오 기븐스(공격수, 481/481)

스킬 : 10분 쇼타임(R), 설명 : 경기 마지막 10분 동안 골 결정력이 3 상승합니다.

티아고 핀토 디아스(미드필더, 494/494)

스킬 : 폭발력(U), 설명 : 10분 동안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컨디션이 1단계 상승합니다.

글렌 라인더스(미드필더, 488/492)

스킬 : 다혈질의 미드필더 사령관(U), 설명 : 다혈질이라 자신의 감정 조절을 못해서 반칙을 합니다. 시야, 예측력, 판단력, 집중력이 3 상승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이라는 말에 회의실이 조용해졌고… 대칸이 생각에 빠졌지만, 케빈 전술 코치가 자료를 나눠주고 설명을 이어갔다.

“다행히, 이번 리버풀전, 좋은 소식이 많습니다.”

“좋은 소식?”

“어떤 일이 있나요?”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묻자, 케빈 전술 코치는 준비한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리버풀의 에이스인 글렌 선수가 저번 경기 퇴장을 당해서 출장 정지라는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다혈질인 글렌은 저번 경기 거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번 경기 출장 정지라서 피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티아고 선수가 저번 경기에 실려 나갔죠. 3주 부상이라고 합니다.”

핵심 선수 중에 한 명인 티아고도 저번 경기 여파로 출전이 불가한 상황, 정말 저번 경기 상대였던 맨체스터 시티에게 아주 오래간만에 고마움을 느끼는 대칸이었다.

“마지막으로 전력 분석 팀에서 빌리 선수도 훈련 도중에 부상을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래서 빌리 선수까지 경기에 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버풀의 주전급 선수 세 명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연속으로 케빈 전술 코치는 프로젝트 화면을 전환하였다.

“그래서, 우리와의 경기에서 나올 예상 리버풀 진형과 선발 선수 명단입니다.”

FW : 레오 기븐스(481/481)

AM : 조 매카시(465/482)

MF : 마이크 아이젠하워(461/461)―마카르 바실리에프(480/480)

DM : 세브리오 피사노(498/498)―카이 벤슨(482/483)

LWB : 시도르 예르몰라예프(437/483), RWB : 토비아스 슐츠(461/461)

DF : 에밀 바제노프(488/488)―요아킴 M. 스벤센(453/453)

GK : 매튜 월리(491/491)

주전급 선수 세 명이 빠진 리버풀의 명단에 대칸은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미드필더의 무게감이 엄청나게 내려갔고, 수비도 약해진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다행히 이번 경기는 홈경기라서… 컨디션 관리도 괜찮고.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으니.’

대칸은 이번 리버풀전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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