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37화 (337/445)

337화

전북 FC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웨스트 릴링 FC는 전주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그날 밤 웨스트 릴링에서 오래 머물렀던 선수들은 김종일 수석 코치, 강도현 코치 그리고 차승진 코치와 함께 전주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셨는데, 그들의 모습이 여러 사람들의 사진에 찍혀서 한동안 한국 축구 커뮤니티에 올라오고는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웨스트 릴링 FC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다시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침에 김종일 감독이 대칸을 찾아왔다.

“김종일 감독님? 피곤해 보이시는데?”

대칸의 말에 김종일 감독은 술 냄새를 풍기면서도 웃으며 말했다.

“하하…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기본이죠. 그리고… 오늘도 한 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김종일 감독은 자신과 함께 온 덩치가 엄청난 사람을 소개하였다.

“박은호 골키퍼 코치입니다.”

39세, 코치치고는 약간 어린 나이였지만, 재능 있는 골키퍼 코치였다.

골키퍼 훈련 능력 중에서 골키퍼 배급 10/15, GK 볼 핸들링 13/17, GK 슈팅 막기 13/19로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가 좋은 골키퍼 코치 재목이었다.

대칸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악수를 권유하였다.

“반갑습니다. 대칸 감독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박은호입니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자, 김종일 감독이 설명을 더했다.

“좋은 녀석입니다. 그런데, 저희 구단에는 골키퍼 코치 자리가 한 명밖에 없다 보니… 대칸 감독님께 한번 소개드리고 싶었습니다.”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은호에게 말했다.

“시작은 수습이고, 주급은 200 정도로 시작할 겁니다. 대신 숙소나 식사는 구단에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네, 당연히 괜찮습니다.”

“그럼, 최대한 빠르게 웨스트 릴링으로 오세요. 비행기푯값은 영수증 처리해 드리니, 일단 자비로 끊으시고요.”

박은호는 크게 ‘감사합니다!’라고 외쳤고, 대칸은 김종일 감독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코치를 소개해 주시네요?”

“은호가 운이 좋았던 거죠. 이 타이밍에 제가 감독님께 소개드릴 수가 있었다는 것이…….”

그렇게, 김종일 감독도 박은호 골키퍼 코치에게 잘해보라고 말하였다.

김종일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대칸 감독의 웨스트 릴링 FC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한국에서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울산이었다.

버스 안에서 대칸은 플램 수석 코치, 케빈 전술 코치와 함께 친선경기 선발 선수를 마지막으로 확인하였다.

FW : 에드워드 바커(507/488)―예케 포르투(454/481)

LMF : 우드 포레스트(450/465), RMF : 예세 요로넨(469/473)

MF : 토니뉴 크로스(444/422)―마르크 헤닐라(456/467)

LWB : 이가람(476/470), RWB : 칼슨 고트(411/400)

DF : 노인찬(441/445)―아메이 레로이(440/434)

GK : 미하젤 프젝(396/431)

에드워드를 제외하고는 전북과의 경기에서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 선발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에드워드… 연속 경기 출장 괜찮을까요?”

케빈 코치의 말에 대칸은 에드워드의 상태를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39분에 교체되었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다른 선수라면 아무리 경기에서 적게 뛰어도 컨디션 관리가 힘들지 모르지만, 아담과 데이비드가 건네준 다양한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어서 컨디션 관리도 잘되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전반 도중에 교체해 줄 예정이니, 걱정하지 마시죠.”

에드워드의 출장은 친선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주는 서비스였다. 시간이 짧더라도 출전시키기로 대칸은 결정하였다.

오후 두 시가 되어 울산에 도착하였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울산 FC에서 제공하는 늦은 점심을 먹은 다음에 저녁에 있는 친선경기를 대비하여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대칸과 벤자민 기획 팀장은 울산 단장이 초대해서 단장실로 이동하였다.

“대칸 감독님 오래간만입니다. 그리고 벤자민 기획 팀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김성일 단장은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서는 가볍게 티타임을 가졌다.

“이번에 바쁘시던데요? 중국 갔다가 하루 쉬고 어제는 전북과 경기, 오늘은 저희와 경기, 내일은 일본에서 경기가 있던데요?”

5일 동안 4경기,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대칸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유소년 선수들까지 50명을 넘게 데려왔죠. 돌아가며 출전하니, 감당할 만합니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는 일본에서의 경기 외에는 선수 출전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쉬웠고, 게다가 베이징 궈안과의 첫 경기는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경기를 해서 예상보다 여유가 있었다.

“하하하, 그러시군요. 그런데,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희 모기업의 사장님이신, 대칸 감독님이 저번에 보셨던 정기홍 사장님께서 감독님과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대칸과 개인 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는 H 자동차의 사장인 정기홍이 대칸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것이다.

“네? 아… 그런데… 제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힘드네요.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친선경기를 마치면, 웨스트 릴링은 바로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내일 저녁에도 일본에서 친선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칸이 안 된다고 하자, 김성일 단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벤자민 기획 팀장이 나섰다.

“감독님, 일본 일정에서 감독님은 경기만 참여하시면 됩니다. 선수들처럼 CF 촬영이나 인터뷰 같은 일정은 없으시니, 저녁 식사 하시고 내일 오전 비행기로 넘어오시죠?”

벤자민 기획 팀장의 말에 김성일 단장은 얼굴이 활짝 펴서는 말했다.

“그러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저희 구단에서 숙박과 비행기까지 모두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녁 식사 하고 가시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칸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웨스트 릴링 FC와 울산 FC의 친선경기는 18시부터 시작이지만, 일정은 17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일정은 웨스트 릴링 FC의 팬 사인회였다.

경기장 입구에 거대한 테이블이 세팅되었다. 그곳에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 여섯 명과 울산 FC의 선수 여섯 명 그리고 대칸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칸은 여러 번 벤자민 기획 팀장에게 말했었다.

‘저, 감독이라 인기 없습니다. 그러니, 사인회에서 빼주세요.’

그럼에도, 벤자민 기획 팀장은 사인회에 그를 포함시켰고, 결국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사인 받으세요.”

사람들은 행사 진행 요원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기가 가장 많은 사람은 바로 이가람 선수였다.

“꺄악~ 오빠!”

“이가람 선수! 파이팅!”

“제가 입고 있는 웨스트 릴링 유니폼에 사인 부탁드려요.”

“케이크 선물로 드릴게요. 오빠 너무 멋져요!”

마치, 아이돌 팬 사인회와 같은 분위기가 나왔고, 그 외에 다른 선수들인 에드워드, 딜런, 로카, 안셀모 그리고 노인찬도 좋은 분위기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대칸에게는…….

“흠…….”

간간이 사인 받으러 오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아~ 이래서 내가 안 나오려고 했어.”

그렇게 투덜거리는데, 중학생처럼 보이는 소년이 대칸에게 다가왔다.

“사인해 주세요.”

장난기가 가득한 소년의 얼굴을 보면서 대칸은 웃으며 물었다.

“그래? 이름이 뭐야?”

“강한울이요.”

대칸은 강한울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말했다.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하… 그런 말을. 꼰대 같으시네.”

“꼰대? 하…….”

“제가 다음에 프로 선수가 되면, 감독님 팀으로는 가면 안 되겠네요. 저는 꼰대랑 안 맞거든요.”

“프로 선수?”

“네, 저 울산 FC 소속 유소년 팀 선수예요.”

그 말에 대칸은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여 그의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엥? 뭐야?’

강한울(16살, 미드필더, 308/463)

기술 114/168, 정신 115/177, 신체 79/118

생각지도 못한 인재를 여기서 발견하였다.

“그래도, 사인 고맙습니다.”

대칸은 인사하고 멀어지는 소년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았다.

팬 사인회가 종료되고, 바로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번 친선경기도 분위기가 축제처럼 활기 있고, 부담이 없게 진행되었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경기 시작 10분 만에 경기장에는 웨스트 릴링 FC의 공식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그것도 울산 FC의 팬들이 주도해서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친선경기에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울산 FC와 웨스트 릴링 FC가 오랜 기간 친하게 지낸 것에 고마워하는 울산 팬들의 작은 이벤트였다.

“허허허… 이거 정말 예상하지 못했네요.”

“그러게요. 한국에서 저희 팀 응원가를 듣게 될 줄은 전혀 몰랐네요.”

선수들은 당연히 웃으면서 경기를 뛰었고, 대칸을 비롯한 코치들도 웃으면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전반 27분.

수비 지역에서 이가람이 공을 잡았다.

“꺄악~ 오빠!”

여성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고 이가람은 과감하게 사이드로 돌파를 시도하였다.

촤악~

태클은 가볍게 피하고.

타… 타탁~

헛다리 짚기를 보여주며 사이드로 돌파하였다. 그리고 적당한 위치까지 올라가자, 바로 크로스로 연결하였다.

펑~

부드러운 크로스가 아름다운 곡선으로 중앙에 있는 에드워드를 향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바로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하였다.

팍~! 철렁!

마치, 화려한 묘기 같은 바이시클 킥이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에는 관중들의 감탄사로 가득 찼다.

“오우~”

“와!!”

“정말 대단한 슛이다. 이걸 직관에서 보다니!”

“역시! 에드워드…….”

에드워드는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이자, 유로파 리그 득점왕의 위력을 친선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칸은 바로 에드워드를 교체해 주었고,

짝짝짝짝짝~

에드워드는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서 나왔다.

에드워드가 나오면서 선수들을 한 명씩 육성군 선수들로 교체해 주었다. 그리고 양 팀은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서로 즐기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변해갔다.

그리고 후반전까지도 이런 분위기는 유지되었는데…….

후반 38분, 7분을 남기고 울산의 선수 교체가 진행되었다.

“어라…….”

그리고 대칸은 투입되는 선수를 보면서 살짝 웃었다.

“울산에 괜찮은 유망주가 많이 있었네.”

심재훈(17살, 미드필더-수비수, 316/451)

기술 111/149, 정신 116/183, 신체 89/119

스킬 : 뛰어난 예측력(R), 설명 : 예측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예측력 능력치가 3 상승합니다.

최대 잠재 능력은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지능형 미드필더였다. 게다가 예측력이 모두 성장한다면 무려 19, 경험이 적당히 쌓인다면 안셀모와 같이 아주 품위 있는 경기 조율이 가능한 미드필더 재목이었다.

“2년 만에 한국에 왔더니, 괜찮은 유망주들이 발견되네.”

대칸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았다.

삐삐삑~

심판이 휘슬을 불면서 친선경기가 종료되었다. 경기는 4:4, 무승부로 종료되었으며, 대칸은 울산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장에서 나왔다.

경기장 라커룸에서 선수들은 짐을 정리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울산 공항으로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 대칸은 신민호 스카우트를 찾았다.

“신민호 스카우트님, 잠시…….”

그리고 그에게 대칸은 몇 가지를 지시하였다.

“울산 FC의 심재훈 선수와 유소년 팀 소속인 강한울 선수에 대해서 알아보라고요?”

팀에 유망주가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망주 덕후인 대칸이 이런 괜찮은 선수들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었다.

“네, 일본에 합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에서 두 선수에 대해 확인하고 계약이 가능한지 알아봐 주세요. 울산 구단과 협의가 필요한지도 체크하시고요. 그리고 심재훈 선수는 이미 계약이 되어있으니, 강한울 선수부터 확인해 주세요. 가능하면 빨리.”

신민호 스카우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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