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65화 (265/445)

265화

* * *

휴가에서 복귀한 아담은 구단의 조직 개편을 준비하였다. 웨스트 릴링도 이제 프리미어 리그에 속해있는, 그것도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팀까지 올라온 것이다.

아담이 혼자서 모든 구단을 운영하기에는 조직이 방대해졌기 때문에 조직 개편을 통한 업무 분담이 요구되었다.

“단장님, 조직 개편 초안입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과 벤자민 기획 팀장이 조직 개편 초안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아담이 확인해 보았다.

기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확장되는 부분이 명확했다.

운영 팀은 기존의 구단 운영과 선수단 지원, 회계 업무,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회계 부분은 따로 떼어내어 회계 팀을 추가로 만들었고, 고객 서비스도 서비스 팀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관리 팀은 업무를 구장 관리와 시설 관리로 세분화하였지만 팀은 하나로 유지할 예정이었다.

“일단, 제가 담당하는 부분은 운영 팀과 회계 팀, 서비스 팀 그리고 관리 팀이군요.”

구단을 운영하는 데 중심이 되는 부분은 여전히 아담 단장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데이비드 구단주님은 기획 팀과 마케팅 팀, 육성 팀 그리고 유소년 시설 관리 팀을 담당하게 되실 겁니다.”

기획 팀에서 담당하던 임무 중에서 구단 마케팅과 홍보 부분을 따로 분리하여 마케팅 팀을 추가하였으며, 유소년 아카데미와 유소년 선수들을 따로 관리하는 육성 팀을 구축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유소년 시설을 따로 관리하는 팀을 만들기로 하였다.

“데이비드는 구단의 미래를 담당하는 그림이군요.”

데이비드는 구단의 미래와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칸 감독님은 여전히 선수, 코치, 팀 닥터, 스카우트들을 직접 관리하시겠지만, 운영 팀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다만, 유소년 코치들의 경우에는 육성 팀에서 담당할 예정입니다.”

대칸의 역할은 비슷했다. 하지만 운영 팀에서 전담 인력을 더 투입하여 행정적인 문제가 없도록 추가적인 지원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소년 코치들의 경우에는 이제 데이비드가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아담은 고민을 하면서 조직 개편 초안을 검토하였다. 그러다가 간간이 윌리엄 운영 팀장과 벤자민 기획 팀장과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조금씩 수정하며 개편안을 정리하였다.

대칸이 휴가에서 복귀했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이 변경되어 있었다.

“에?”

대칸과 코치들이 머물던 원래 머물던 장소는 예전 홈구장이었던 뉴레인 스타디움의 옆에 있던 구단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곳으로 변경된 것이다. 대칸은 구단 게시판을 통해서 자신의 자리가 뉴 웨스턴 스타디움 내부로 변경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새로운 감독실에 들어서자, 대칸은 일단 규모에서 놀랐다.

“뭐… 여기서 축구를 해도 될 정도네.”

예전과 비교하면 두 배? 아니 세 배는 커진 감독실의 규모에 대칸은 일단 감탄하였다. 그리고 내부에 책상과 가구, TV를 비롯한 가전제품들도 이미 아담이 최신식으로 세팅해 주었다.

대칸은 새로운 고급 소파에 앉으면서 감탄을 내뱉었다.

“좋네. 좋아. 역시 출세하고 볼 일이야.”

그렇게 대칸이 새로운 감독실에 감탄하고 있을 때…….

웅~ 웅~

전화기로 메시지가 날아왔다.

“출근하자마자, 보자고 하시네.”

아담 단장의 호출이었다.

단장실에서 아담은 데이비드와 대칸과 함께 조직 개편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우리 구단 조직 개편 계획입니다. 확인하고 이의 있으시면 말씀 주시지요.”

대칸은 크게 의견이 있을 것이 없었다. 감독으로서 코치들과 선수들, 스카우트 팀과 전략 분석 팀들까지 관리하는 것은 예전에도 했던 일이다. 오히려, 유소년 관련된 업무가 데이비드에게 넘어가면서 영역이 줄어들었다.

“저는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담당하는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어차피 제 업무는 예전과 동일하게 하면 되는 것 같네요.”

대칸에게 있어서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었다.

“데이비드는 어떠니?”

아담의 말에 데이비드의 심정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기존에는 홍보와 마케팅만 거의 했었는데, 업무 범위가 엄청나게 확장된 것이다.

“제가 구단 기획, 홍보, 마케팅 그리고 유소년 부분을 담당한다는 거죠.”

“그래, 확실하게 네가 책임지고 해봐.”

데이비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볼게요. 아버지랑 형님에게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데이비드도 자신만의 업무 영역을 확장하였다.

그렇게, 조직 개편 계획 검토가 끝나는 것처럼 보였는데, 대칸이 손을 들었다.

“아! 그런데, 조직 개편의 구조는 동의하지만, 전략 분석 팀 규모에 대해서 변경하고 싶습니다.”

“전략 분석 팀이요?”

아담의 질문에 대칸은 자신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말했다.

“지금 전력 분석 팀이 두 개가 있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가 담당하는 전력 분석 1팀에는 네 명의 전력 분석원이 있고, 케빈 전술 코치가 담당하는 전력 분석 2팀에는 다섯 명의 전력 분석원이 있죠.”

저번 시즌까지 두 개 전력 분석 팀의 아홉 명의 직원이 고생하였다.

“제 생각에 각 전력 분석 팀에 인원을 최소 여덟 명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인원 충원에 대한 요구였다.

대칸이 프리미어 리그를 한 시즌 경험해 보니, 축구 매니저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그에게 챔피언십 리그까지는 예선전이었다.

좋은 선수를 잘 선택하고 잘 육성해서 높은 전력을 기반으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전략 전술에서의 빈틈이 있더라도 시즌을 보내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완전 달랐다.

먼저 일정이 달랐다. 챔피언십 리그의 경기 수는 프리미어 리그에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았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하는 팀들의 레벨이 높았다. 아니, 단순히 높다기보다는 세계 최고 클래스의 팀들이 많이 있다 보니, 경기 하나의 피로도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전략 전술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

자 팀의 완성된 진형과 전술,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기반으로 최적의 진형을 구축하고 경기를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타 팀을 격파할 전략, 다른 팀의 진형과 전술을 격파하는 방법론도 매우 중요했던 것이다.

“우리 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진형과 전술을 맞추고, 프리미어 리그 그리고 유로파 리그를 대비하여 상대 팀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격파하는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략 분석 팀원들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대칸의 말에 아담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감독님의 요구 사항에 맞춰서 전력 분석 1팀과 2팀의 총원이 열여섯 명이 되도록 맞춰드리겠습니다.”

“네, 의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전력 분석 팀의 규모도 확대되었다.

“그러면, 조직 개편 계획에 대한 다른 의견은 없으시죠?”

마지막으로 아담이 묻자, 대칸과 데이비드가 의견을 내지 않았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새로운 조직 개편이 결정되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부터 바로 변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담은 바로 데이비드를 보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앞으로 유소년 아카데미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구상을 해서 보고해 다오. 우리 구단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다.”

“흠… 벤자민 기획 팀장님이 준비하시던 일이죠? 알겠습니다. 기획 팀장님이랑 상의해서 유소년 아카데미를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유소년 아카데미는 여태까지는 동네 축구 클럽에 불과했다. 하지만, 앞으로 시설과 규모 부분에 있어서 확대할 예정이었으며 영국 전역으로부터 괜찮은 유소년들을 모집하여 육성군과 함께 지속적으로 구단 내에서 좋은 선수들을 육성시킬 계획이었다.

회의의 주요 안건이 모두 종료되자, 세 사람은 가벼운 티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대칸이 가장 궁금한 것은 에드워드에 대한 소식이었다.

“에드워드는 잘 있나요?”

“네, 아주 잘 있습니다. 국가 대표 선수들과 의외로 잘 지내는 것 같네요. 준비 과정에서 트러블은 없다고 합니다.”

6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진행되는 유로 2028로 인하여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다섯 명의 선수들이 차출되었다. 에드워드, 로카, 나사로, 프리드리히 그리고 마르크가 국가 대표로 선정된 것이다.

“다른 선수들은 빨리 복귀할 분위기인데, 에드워드는…….”

다른 선수들의 소속 팀들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이 예상되지만, 잉글랜드 국가 대표는 본선 진출이 예상되어 걱정이었다.

“저도 부상만 안 당하고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담도 에드워드가 무사히 복귀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티타임의 다음 이야기는 코치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 그리고 강도현 코치님이 그만두신다고요?”

아담의 질문에 대칸은 아쉬운 표정을 짓고서는 말했다.

“네, 강도현 코치님이 한국으로 가겠다고 하시네요.”

3일 전… 대칸에게 강도현 코치의 전화가 왔었다.

“아~ 코치님 안녕하세요.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시죠.”

- 저, 감독님 다른 게 아니라… 저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강도현 코치의 말에 대칸이 당연히 되물었다.

“왜? 그러시나요? 구단 생활에 있어서 불만이 있으신가요?”

- 아닙니다. 구단에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그런데…….

강도현 코치에게 구단 생활은 즐거웠다. 하지만, 문제는 가정! 그의 첫째 아들이 영국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아내는 애들만 데리고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강도현 코치는 가족이 떨어져 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본인도 같이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아, 그렇군요.”

가족 일이다 보니, 대칸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 감독님, 죄송합니다만,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준비해서 돌아가시죠.”

-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

그런데, 대칸은 그의 한국 복귀 후가 걱정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자리는 확정하고 가시는 건가요.”

- 그게… 그냥 돌아가는 겁니다.

“그래요? 그럼 제가 소개해 드려도 될까요? 괜찮다고요. 그러면 잠시만요. 10분 있다가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대칸은 다급히 자신의 전화기에서 익숙한 이름으로 전화를 걸었다.

- 대칸 감독님~ 무슨 일이십니까.

“김종일 감독님 새벽에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김종일 전북 FC 감독에게 강도현 코치의 상황에 대해 말하자, 그는 바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 당연히, 저는 좋습니다. 저희 구단에 자리를 내줘야죠!

“주급, 아니 한국은 월급이죠. 월급 잘 챙겨주실 거죠?”

- 네, 거기보다는 부족할지 몰라도 충분히 챙겨주겠습니다.

“직책은?”

- 수석 코치 자리를 주죠.

“수석 코치…….”

생각지도 못한 대접에 대칸이 당황할 정도였다. 그러자, 김종일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 프리미어 리그 코치가 온다는데, 수석 코치 자리도 내줘야죠.

“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당연히, 잘해줘야죠. 그 녀석도 나한테 전화했으면 바로 자리를 알아봐 줬을 건데… 아마, 대칸 감독님을 배신한다고 생각할까 봐 연락을 안 했나 보네요.

강도현 코치는 그런 사람이었다. 대칸이 오해하지 않도록 아무런 대책 없이 일단 상담부터 했던 것이다.

“네, 그러니, 더욱 강도현 코치님 잘 부탁합니다.”

대칸은 그렇게 전화를 끊고 강도현 코치에게 전북에서 수석 코치 자리를 준다는 소식까지 전해주었다.

대칸은 아담과 데이비드에게 진행된 일에 대해서 말해주었고,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칸의 말을 들었다.

“가족 때문이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아담 단장님이 강도현 코치가 잘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걱정 마시죠. 안 그래도 윌리엄 팀장에게 이번 시즌 포상금을 비롯한 퇴직금을 챙겨주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든 비용 처리를 해달라고 이미 말해놓았습니다. 섭섭하지 않게 한국으로 돌아가게 해드리죠.”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강도현 코치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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