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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244화 (244/445)

244화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와 리버풀 FC의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전반전, 웨스트 릴링이 정말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가 어디입니까? 안필드입니다. 안필드! 안필드에서 약팀으로 평가받는 웨스트 릴링 FC가 선취골을 기록했습니다.]

[네, 리버풀 팬들… 지금 기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양 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후반전이 시작될 때, 리버풀의 극적인 전술 변화가 없었다. 리버풀의 앤더스 감독은 팀의 에이스인 글렌을 믿었다. 라커룸에게 그가 자신이 후반전에는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겠다는 말을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칼슨의 레전드 스킬에 빛이 남아있었다.

리버풀의 에밀은 수비 진형에서 공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글렌!’

글렌과 눈이 마주쳤고, 바로 공을 때렸다.

펑~

[에밀 선수의 긴 패스!]

적당한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향해 글렌과 칼슨이 동시에 뛰었다. 속도는 글렌이 빨랐지만, 칼슨은 처음부터 그가 공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따라갔다. 그리고 글렌이 공을 잡자, 칼슨이 옆에 붙었다.

[오늘! 지겨운 대치입니다. 글렌 선수와 칼슨 선수!]

[하지만, 글렌 선수의 명성을 생각하면… 오늘 불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글렌은 공을 가볍게 치면서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칼슨은 틈을 내주지 않고 끈질기게 그에게 달라붙었다. 제쳐지는 모습을 보여도, 균형을 잃지 않고 뒤따라가서 귀찮게 하였던 것이다.

[아… 칼슨 선수, 저렇게 수비가 좋은 선수였나요.]

[정확히 말하자면, 부족한 실력을 부지런함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글렌 선수가 한 걸음 가면 두 걸음 간다는 생각으로 정말 혼신을 다해서 뜁니다.]

글렌은 어떻게든 자신에게 붙어있는 칼슨을 두고 짜증이 났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팔을 휘둘렀다.

퍽!

삐삑!!

[아! 글렌 선수! 팔을 사용하면 안 되죠!]

[칼슨 선수, 입술이 터졌습니다. 글렌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어요.]

심판이 글렌에게 옐로카드를 주었고, 대칸은 팀 닥터부터 찾았다.

“닥터! 확인해 주세요!”

대칸이 다급히 팀 닥터를 투입하려 했지만, 칼슨이 손을 들어서 오지 말라는 표시를 하였다. 그리고 피가 섞인 침을 한번 뱉고 유니폼으로 입가를 한번 닦고 나서는 다시 경기에 임했다.

[아… 칼슨 선수 역시 터프합니다.]

[저희가 아주 오랫동안 봤지만, 칼슨 선수의 멘탈은 정말 대단하죠.]

[투혼을 보여줍니다.]

칼슨 덕분에 웨스트 릴링 FC는 프리킥을 얻었다. 아주 먼 거리였지만, 루카스는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한 타이밍 빠르게 바로 공을 찼다.

펑~

루카스의 공은 날카로웠다.

[에드워드 선수! 공을 잡습니다.]

에드워드는 이번이 찬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비수가 조금 떨어져 있는 이 타이밍에 바로 중거리 슛을 때렸다.

펑!

에드워드의 부드러운 슈팅! 매튜 골키퍼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텅!

[아!! 이게 골대에 맞나요!]

[너무 아깝습니다!! 정말 회전이 제대로 먹혀서 구석을 노린 슛이었거든요!]

[아쉽습니다.]

“아, 젠장!”

에드워드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까워했다.

웨스트 릴링 FC의 결정적인 찬스까지 나오자, 안필드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뭐야!!”

“이 자식들아 똑바로 하라고!!”

“강등권 팀을 상대로 이런 형편없는 모습이라니!!”

리버풀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홈구장 안필드에서 강등권… 잘 봐줘야! 하위권 팀을 상대로 졸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팬들의 분위기에 리버풀의 감독인 앤더슨의 인내심도 끝났다.

[아! 리버풀 세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합니다.]

[자키르 선수를 대신해서 네오 선수가 들어오고, 요아킴 선수의 자리는 마이크 선수가 채웁니다.]

[네, 리버풀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추가 투입했죠.]

주전으로 평가받는 네오 지어러츠(미드필더-윙백, 467/471)와 마이크 아이젠하워(미드필더, 461/461)가 투입되었다.

[마지막으로 에이스인 글렌 선수의 자리에는 그의 백업인 조 매카시 선수가 들어옵니다.]

[앤더슨 감독이 오늘 글렌 선수가 안 좋다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결국, 글렌도 조 매카시(미드필더, 459/482)로 교체가 되었다.

솔직히 오늘 경기의 범인은 글렌이었다. 그가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날리거나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거나 좋은 타이밍에 공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유의 좋은 연계 플레이도 못 보여주었다.

오늘 칼슨의 맨 마크는 성공이었다.

리버풀의 앤더스 감독은 교체로 들어오는 글렌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 안 되는 날도 있다. 그러니 오늘은 쉬자.”

“죄송합니다. 감독님.”

글렌은 사과를 하고 벤치에 앉았다. 그러고는 분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지켜보았다.

리버풀의 선수 교체 타이밍에 대칸은 속으로 환호하였다. 안 그래도 칼슨의 체력도 이미 20%까지 떨어졌고, 레전드 스킬의 빛도 다 사라진 상태였다. 이제 글렌이 활약할 타이밍이라 걱정했는데, 교체를 해준 것이다.

“우리도 바로 칼슨 선수 대신에 마그레트 선수를 투입하겠습니다.”

“네, 준비시키죠.”

대칸도 수비형 윙백인 마그레트 젠슨(미드필더-수비수-윙백, 392/461)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웨스트 릴링 FC도 선수 교체가 이어집니다. 칼슨 선수가 나오고 마그레트 선수가 투입되네요.]

칼슨이 박수를 치면서 퇴장하였고, 대칸은 그가 들어오자 가볍게 하이 파이브를 하였다.

“좋았어! 오늘 최고였어, 칼슨!”

대칸의 칭찬을 받은 칼슨은 다른 코치들에게도 칭찬을 받았고,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선수 교체가 되자, 경기의 흐름이 리버풀에게 일방적으로 변하였다.

[마이크 선수 들어갑니다.]

최고의 몸 상태였던 마이크는 넘치는 체력으로 과감하게 중앙을 돌파했다.

‘어딜!’

마르크가 그에게 달라붙었지만.

퍽!

“윽!!”

[마르크 선수! 달라붙지만, 오히려 떨어져 나갑니다.]

[엄청난 피지컬이죠! 마이크 선수가 피지컬로 그냥 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르크는 자신이 어디까지 들어가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 도착하자, 바로 패스를 하였다.

[사이드로 침투하던 카이 선수가 공을 받아서 바로 크로스!]

카이가 날린 크로스는 빠르고 적절한 위치로 휘어져 들어왔다. 그리고 레오가 작정하고 뛰어 날랐다.

팍!

퍽!

[아! 디비드 선수의 선방!]

[슈퍼플레이네요! 레오 선수의 찍는 헤딩을 발로 쳐냅니다.]

아쉽게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이 플레이로 느꼈다.

‘이제 우리 리듬대로 움직이네.’

리버풀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러버풀 선수들의 기세가 살아나자, 팬들도 경기의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When you walk through a storm~”

“Hold your head up high~”

“And don't be afraid of the dark~”

안필드에 엄청난 소리의 응원가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응원가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필사적으로 수비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에서 계속해서 밀리자, 대칸은 분위기도 변화시키는 목적으로 헌신적으로 뛰어서 점점 지쳐가는 스트롱을 교체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스트롱 선수가 피곤해 보입니다. 나사로 선수 준비시켜 주세요.”

대칸은 체력이 넘치는 나사로를 투입하여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원했다.

후반 32분.

대니얼과 노인찬이 필사적으로 수비에 임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공격은 너무나 매서웠다.

[조 매카시 선수! 공을 잡았습니다.]

글렌을 대신해서 들어온 조는 글렌이 왜 오늘 경기에서 고생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그래서 그냥 거침없이 들어갔다.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로 슛!]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까지 오자, 그냥 때렸다.

퍽.

디비드가 공을 걷어냈고, 루즈 볼을 차지하기 위해서 노인찬과 레오가 부딪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레오가 넘어졌고.

[아~ 레오 선수 넘어지는데요?]

삐삑!

[심판이 휘슬을 붑니다.]

그리고 심판이 노인찬에게 다가와서 넘어져 있는 레오를 한번 보고서는 가슴 주머니에서 옐로카드를 꺼냈다.

[아! 여기서 카드가!]

[페널티킥입니다.]

대니얼이 바로 심판에게 항의했다.

“이게 페널티킥이라니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몸싸움이에요!”

대니얼이 항의하자, 심판이 VAR를 보겠다는 표시를 하고는 보려고 이동했다.

[자, 심판이 VAR 판정을 진행 중입니다.]

[심판이 호크아이를 보고서 어떤 판단을 할지요?]

“Walk on through the wind.”

“Walk on through the rain.”

“Though your dreams be tossed and blown.”

관중들은 페널티킥이 확정되기를 바라며 응원가를 불렀고, 경기장의 모든 선수들의 시선도 심판을 향했다. 그리고 직접 그 장면을 다시 확인한 심판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여전히 자신의 판정이 맞다고 선언하였다.

[페널티킥입니다!]

[리버풀 후반 33분에 절호의 기회를 맞이합니다.]

리버풀의 페널티킥 키커인 레오가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심판의 신호에 따라 바로 달려와서 공을 때렸다.

[페널티킥 슛~ 골!]

[레오 선수 자신감 있게 주저 없이 공을 찹니다.]

[리버풀이 동점을 만드는 골을 드디어 성공합니다.]

[안필드의 관중들 환호합니다. 이렇게 질 수는 없다는 거죠.]

[오히려, 웨스트 릴링 FC는 남은 시간 동안 역전 골을 막는 것에 더 치중해야 할 겁니다.]

골을 성공시킨 레오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공을 잡고 중앙선으로 뛰었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남은 시간을 확인하며 버티자는 각오를 다시 하였다.

후반 35분.

대칸은 바로 남은 교체 카드로 수비를 강화했다.

“루카스를 대신해서 라이언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라이언이 들어가자, 예상했던 리버풀 선수들의 스킬이 발동되었다.

‘레오의 스킬이 발동되었네.’

스킬 : 10분 쇼타임(R), 설명 : 경기 마지막 10분 동안 골 결정력이 3 상승합니다.

레오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 발동되었다.

“어떻게든 막아보자!”

대니얼의 목이 아프도록 외쳤지만.

“Walk on, walk on~”

“With hope in your heart~”

“And you'll never walk alone~”

“You'll never walk alone~”

리버풀 팬들의 응원가에 소리가 묻혀서 동료들이 듣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40분.

‘이제 즈케리아 배츠 타임이네.’

스킬 : 분발(N), 설명 : 경기 마지막 5분 동안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미드필더 즈케리아의 스킬까지 발동하였다. 그리고!

[즈케리아 선수 공을 잡았습니다.]

즈케리아는 본인이 경기 막판에 강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대부분 수비를 하고 있지만 과감하게 들어갔다.

[들어갑니다… 들어가요! 나사로 선수와 라이언 선수의 견제에도 공을 잡고 있습니다.]

불길했다. 그리고.

펑.

[즈케리아 선수의 패스! 레오 선수!]

레오는 골키퍼와 수비수가 있는데도 그냥 자신의 리듬이 맞아서 공을 가볍게 때렸다.

펑~

그리고 그 공은 대니얼의 발끝을 스쳤다. 그래서 약간 굴절되면서 디비드가 잡을 수가 없었다.

철렁!

[골입니다! 레오 선수의 극적인 역전 골!]

[후반 43분! 리버풀이 간신히 역전 골을 기록합니다!]

레오는 아주 밝은 모습으로 관중석으로 달려가서 골 세리머니를 하였고, 안필드는 팬들의 환호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삐삐삑~

[경기 종료되었습니다.]

[아… 웨스트 릴링 FC 아까웠습니다. 거함 리버풀을 침몰시킬 기회였는데요.]

[안필드에서 리버풀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겠죠.]

[리버풀이 웨스트 릴링 FC를 상대로 2:1로 승리합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패배는 패배!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대칸은 퇴장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면서 말했다.

“잘했어!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어!”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그리고 다음에는 이기고 잘했다는 말을 하자고!”

대칸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선수들에게 하면서 그들을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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