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프리미어 리그 8차전까지 진행한 웨스트 릴링 FC는 하위권에 있었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6 / 2 / 0 / +10 / 20
2. 맨체스터 시티 / 6 / 1 / 1 / +13 / 19
3. 첼시 / 6 / 1 / 1 / +9 / 19
4. 토트넘 핫스퍼 / 5 / 2 / 1 / +6 / 17
5. 아스날 / 5 / 2 / 1 / +4 / 17
6. 번리 / 5 / 1 / 2 / +5 / 16
7. 리버풀 / 5 / 0 / 3 / +8 / 15
8. 레스터 시티 / 4 / 3 / 1 / +3 / 15
9. 에버튼 / 4 / 2 / 2 / +3 / 14
10. 리즈유나이티드 4 / 2 / 2 / +2 / 14
11. 뉴캐슬 유나이티드 / 3 / 2 / 3 / +4 / 11
12.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2 / 2 / 4 / -1 / 8
13. 풀럼 / 2 / 1 / 5 / +2 / 7
14. 더비 카운티 / 2 / 1 / 5 / -2 / 7
15. 웨스트 릴링 / 1 / 4 / 3 / -3 / 7
16. 크리스탈 팰리스 / 1 / 3 / 4 / -8 / 6
17. 노리치 시티 / 2 / 0 / 6 / -10 / 6
18. 셰필드 유나이티드 / 0 / 3 / 5 / -9 / 3
19. 사우샘프턴 / 0 / 2 / 6 / -10 / 2
20. 노팅엄 포레스트 / 0 / 0 / 8 / -11 / 0
리그 6라운드에서 풀럼을 상대로 1승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의 벽은 높았다. 에버튼과 토트넘을 상대로 분전을 했지만, 1무 1패, 그래서 리그 15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프리미어 리그 9차전은 리그 우승권이라고 평가받는 리버풀과의 경기였다.
이번 리버풀과의 경기는 모든 사람들이 웨스트 릴링 FC의 열세라고 평가하였지만, 대칸을 비롯한 코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훈련장.
“자~ 전술적인 움직임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움직여 본다!”
플램 수석 코치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이 전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얼굴의 선수들이 보였다.
FW : 에드워드 바커(481/488)
AM : 오사마 샤리아(470/471)
MF : 마르크 헤닐라(403/467)―루카스 마르티네스(404/488)―스트롱 포터(408/400)
DM : 안셀모 피사니(442/479)
LWB : 토미 스미스(425/419), RWB : 칼슨 고트(378/367)
DF : 대니얼 보얀(431/?)―노인찬(393/431)
GK : 디비드 토비(399/449)
“훈련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대칸의 질문에 플램 수석 코치는 그저 웃었다.
“아주 좋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을 다수 투입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감독이나 코치의 입장에서는 편한 일이네요.”
회의를 통해서 전술은 4-5-1 진형이 선택되었다. 딜런이 나가면서 이 진형의 파괴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 우드가 나오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인 마르크, 스트롱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지정하였다. 그리고.
“루카스가 얼마나 해줄지가 궁금하네요. 훈련에서 보여주는 만큼만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루카스가 리그 컵 3라운드 경기에서 하부 리그 팀을 상대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아직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그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라지만 어렸기 때문에 리저브 팀에서만 경기를 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플램 수석 코치의 걱정과는 다르게, 대칸은 루카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걱정이 없었다.
“루카스, 그 녀석은 배포가 큰 녀석입니다. 강팀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루카스 마르티네스(17살, 미드필더, 375|404/488)
기술 128/166, 정신 140/194, 신체 107/128
스킬 : 슈퍼스타(L), 설명 : 관중이 많은 경기나 중요 경기에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관객이 3만 명 이상이거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대회 준결승 또는 결승, 국가 대표 경기 등 중요 경기에서 천재성, 판단력, 집중력이 7 상승합니다.
그는 어리지만 관객이 많은 대형 팀을 상대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빅게임에 강한 선수였다.
“네, 지금 우리 팀에는 창조적이고 센스 있는 패서가 필요합니다. 강팀을 상대로 일격을 날려줄! 루카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천재성은 리버풀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일격을 날리게 해줄 것입니다.”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 그리고 케빈 전략 코치가 그리는 이상적인 그림이 있었다.
공격에서는 에드워드가 원 톱으로 알아서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며, 오사마가 그의 공격을 지원할 것이다.
미드필더에서 안셀모는 리버풀의 압박에서 숨통을 틔워줄 것이며 마르크, 스트롱이 미드필더에서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며 버티고, 루카스가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그림이었다.
* * *
경기 날.
대칸이 리버풀의 선발진을 확인하였다.
FW : 레오 기븐스(481/481)
AM : 즈케리아 배츠(462/465)
MF : 글렌 라인더스(478/492)―카이 벤슨(481/483)
DM : 자키르 소콜로프(445/451)―요아킴 M. 스벤센(432/453)
LWB : 일리아 버진(442/443), RWB : 토비아스 슐츠(461/461)
DF : 에밀 바제노프(479/488)―빌리 싱클레어(483/483)
GK : 매튜 월리(491/491)
무시무시한 선발진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로테이션급 선수가 세 명 정도 같이 출전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리버풀 선수들의 능력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보다는 낮아 보였지만…….
레오 기븐스(공격수, 481/481)
스킬 : 10분 쇼타임(R), 설명 : 경기 마지막 10분 동안 골 결정력이 3 상승합니다.
즈케리아 배츠(462/465)
스킬 : 분발(N), 설명 : 경기 마지막 5분 동안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글렌 라인더스(미드필더, 478/492)
스킬 : 다혈질의 미드필더 사령관(U), 설명 : 다혈질이라 자신의 감정 조절을 못해서 반칙을 합니다. 시야, 예측력, 판단력, 집중력이 3 상승합니다.
자키르 소콜로프(미드필더, 445/451)
스킬 : 약팀이 좋아(R), 설명 : 소속 팀의 순위보다 낮은 팀을 상대로 집중력, 활동량이 2 증가합니다.
일리아 버진(미드필더-윙백, 442/443)
스킬 : 리그 경기 선호(R), 설명 : 리그 경기에서 수비 위치, 판단력이 2 증가합니다.
리버풀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에게는 스킬이 있었다.
대칸이 프리미어 리그를 준비하다가 느낀 것이 있다면, 각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그 구단이 선호하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능력치가 높은 선수들을 선호했다. 그래서 스킬이 붙어있는 선수가 별로 없었고, 있더라도 상시 능력 상승 스킬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리버풀은 평균 능력치는 다른 강팀들과 비교하면 약간 낮았지만, 특정 상황에 따라 능력치가 상승하는 스킬이 붙어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우승권 팀인 맨체스터 시티는 잘하는 선수는 그냥 다 영입하다 보니, 스킬 없이 능력치 높은 선수와 스킬이 좋은 선수, 잠재 능력이 높은 선수 모두가 섞여있는 형태의 팀이었다.
그러다 보니 약한 팀을 상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을 가진 선수가 네 명이나 있는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하위권 팀에게는 더욱 힘든 팀이었던 것이다.
‘만약 몰랐다면, 오늘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보다 더 힘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대칸은 최대한 리버풀에 맞춤형 전략을 준비해 왔다.
[웨스트 릴링 FC와 리버풀 FC의 경기를 시작합니다.]
토마스 캐스터의 말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하나 있었다.
“응?”
리버풀의 미드필더 핵심이자 사령관인 글렌에게 칼슨이 달라붙은 것이다.
[칼슨 선수! 윙백으로 출전했는데…….]
[웨스트 릴링 FC! 재미있네요. 포지션과 상관없이 전담 마크맨, 글렌 선수에게 사냥개를 제대로 붙였습니다.]
전술 회의 때, 매튜 수비 코치가 말했던 이야기다.
“감독님, 리버풀의 핵심인 글렌 선수에게 전담 마크를 붙이시죠.”
대칸은 매튜의 의견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매튜가 말한 마크맨이 코치들에게는 의외였다.
“칼슨, 그 녀석 좋은 마크맨입니다. 칼슨을 글렌의 마크맨으로 붙이죠.”
“칼슨 선수요?”
다른 코치들이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러자 대칸이 웃으며 말했다.
“네, 코치님들이 생각하시는 그 칼슨 선수가 맞습니다.”
그러자, 다른 코치들은 걱정이 가득했고, 대칸과 매튜만 웃었다.
프리 시즌에 칼슨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였다. 그러던 도중에 매튜 코치와도 상담을 했는데…….
“칼슨, 혹시 너 전담 마크 훈련 해보지 않을래?”
“네? 전담 마크요?”
매튜의 제안에 칼슨이 고민하다가 대칸에게 다시 상담을 하였다.
“흠, 전담 마크라…….”
칼슨의 말에 대칸은 그의 능력치가 맨 마크에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활동량 20이라는 수치 덕분에 그 이상이 가능한 선수였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레전드 스킬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맨 마크를 담당하면 어떻게 효과가 발휘될지도 궁금했다.
“가능성이 있는데… 한번 훈련해 볼까요?”
그렇게 매튜는 개인적으로 칼슨에게 관련 훈련을 실시하였다.
[칼슨 선수가 포지션과 상관없이 글렌 선수를 따라다닙니다.]
공격과 수비, 그 어떤 상황과 상관없이 칼슨이 글렌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글렌은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
‘강등권 팀의 발악이지.’
흔하지는 않았지만, 몇 번 겪어보았던 일이었고 결국에는 중요한 순간에 개인기로 제쳐버리면 의미가 없어지는 행위였다.
전반 15분.
리버풀이 압도하는 경기 상황이었지만, 15분 동안 칼슨은 꾸준히 글렌을 따라다닌 덕분인지… 그에게 패스가 많이 오지가 않았다.
‘아… 뭐야 귀찮은데.’
활동량 20에 체력도 넉넉한 칼슨이 작정하고 그를 따라다니자, 글렌도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글렌에게 아주 좋은 타이밍에 패스가 갔다. 하지만.
촤악~
칼슨이 태클로 막으려 했다.
‘이 정도는, 어?’
글렌이 먼저 잡으려 했지만, 살짝 발이 꼬였다.
[칼슨 선수 멋진 스틸입니다.]
[글렌 선수의 발이 꼬였죠.]
글렌은 점점 경기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 32분.
[웨스트 릴링 FC, 오늘 잘 버팁니다.]
[그렇네요. 리버풀이 아주 위협적인 장면을 세 번이나 보여주었지만, 골은 넣지를 못했습니다.]
그 타이밍에 칼슨이 또 글렌의 플레이를 방해해서, 그의 패스 미스가 나왔다.
[마르크 선수가 공을 빼앗습니다.]
마르크는 약속한 대로 루카스에게 패스를 했다. 그리고 공을 잡은 루카스는 느낌이 좋았다.
‘지금이다.’
펑~
[루카스 선수의 정확한 패스!]
루카스의 스루패스는 바로 에드워드를 향했으며, 에드워드는 연속 동작으로 공을 살짝 건드리면서 바로 돌진했다.
[에밀 바제노프 선수와 대치합니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오사마가 좋은 위치로 돌파했다.
탁~
[에드워드 선수의 패스~ 그리고 오사마 선수 슛!]
오사마가 들어오는 탄력으로 바로 공을 때렸다.
철렁~
[오사마 선수의 골입니다. 웨스트 릴링 FC! 리버풀을 상대로 선취골을 기록합니다.]
라커룸.
인필드,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상태로 종료하였다. 그래서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들어왔다.
“잘했어! 다들 잘했어!”
“너희들 지금까지 최고였다! 아주 잘하고 있다고!”
“휴식해, 그리고 몸에 이상 있으면 말하고!”
“물리치료사님, 마사지 전문가님들! 빨리 선수 근육 풀어주세요!”
코치들은 대칸의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최대한 몸을 풀어주면서 후반전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 케빈 전술 코치는 라커룸 구석에서 대화를 하며 후반전을 준비하였다.
“이기고 있긴 하지만, 운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1:0이라는 스코어는 기적이라고 생각되네요.”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의 말이 사실이었다. 평균 능력치 차이가 40이 넘게 나는데, 1:0으로 앞서다니! 정말 선수들의 분발에 전술적인 우위, 그리고 칼슨의 레전드 스킬이 엮여서 나온 결과다.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변경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리버풀 감독과 코치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변화를 줄 테니까요.”
“그런데, 후반전에도 칼슨 선수가 글렌 선수를 막을 수가 있을까요? 이 부분이 우리 전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대칸은 칼슨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그의 체력은 충분했지만 레전드 스킬의 황금빛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다행히 한 골이 여유가 있으니 칼슨을 최대한 믿어봐야죠. 그리고 전술적인 변화는 리버풀의 상황을 보고 바로 선수 교체로 대응하시죠.”
어차피 이번 경기에서는 무승부가 최대 기대치였다. 그래서 대칸의 말에 플램과 케빈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