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45화 (245/445)

245화

* * *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비록 패하긴 하였지만, 이 경기가 웨스트 릴링 FC의 상승세를 만들어 주었다.

10차전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와 11차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는 연속 승리를 거두었다.

“다들 잘했어! 아주 잘했다고!”

“연승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보자고!”

이 두 팀은 강등권 팀이었기 때문에 웨스트 릴링이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는데, 다행히 큰 이변 없이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그 기세는 12차전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까지 이어졌다.

[역습과 역습이 이어지는 난전입니다.]

[웨스트 릴링이 한 골 넣으면 레스터가 바로 한 골을 넣네요.]

[토미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후반전에 투입된 칼슨의 활약과 홈구장 버프의 영향으로 4:3으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다.

대칸은 자신이 얻은 경험과 3연승의 기세로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빨랐다.

13차전 리즈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대칸은 이번 경기를 포기해야겠다는 결정부터 하였다.

“감독님, 우드 선수의 햄스트링… 조심해야 할 수치가 나왔는데요?”

하반신에 미친 스포츠 과학자인 크리스는 우드에 대한 최근 경기 출전에 따른 피로도 분석 자료를 대칸에게 보고하였다.

“아멜리아의 분석 자료에 근거하면, 우드 선수… 적어도 2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10차전부터 12차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출장했던 우드에 대한 크리스의 보고 자료는 거의 완벽했다.

‘지금 노란색 부상인데… 이거 한 경기만 더 뛰게 했어도 주황색이 되었겠네.’

대칸은 보고 자료의 정확도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드 선수는 3주 동안 휴식과 회복 훈련을 진행하겠습니다.”

우드는 13차전, 14차전, 15차전 그리고 16차전 출전이 불가하게 되었다.

안셀모의 체력 문제도 발생하였다.

“감독님, 안셀모 선수의 피로도가 조금 쌓인 것 같습니다.”

안셀모도 우드와 같이 3경기를 연속으로 소모하면서, 피로도가 많이 쌓여있었다. 축구 매니저에서도 선수의 체력이 60%까지 떨어져 있었다.

“다음 경기 휴식을 해야겠네요.”

안셀모도 13차전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대칸은 그냥 13차전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하였다. 리즈라는 팀을 우드와 안셀모가 빠진 상태에서 이기기는 힘들다고 냉정하게 판단한 것이다.

10차전부터 12차전까지 주전 선수들을 투입해서 3연승을 기록했던 세금이라고 대칸은 생각하였다.

리즈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엘런드 로드.

[웨스트 릴링 FC, 많이 밀립니다.]

[아무래도, 싸움이 안 되죠. 너무 안 됩니다.]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이 빠진 웨스트 릴링! 경기를 버티고 있는 거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후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웨스트 릴링은 리즈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맥없이 0:2로 패배를 당하였다.

프리미어 리그 14라운드 첼시 FC와의 경기.

[웨스트 릴링 FC의 첼시 FC의 경기가 스템퍼드 브리지에서 치러집니다.]

[첼시에서는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많이 기용되었습니다. 이 그림… 리버풀전에서 봤던 것 같은데요? 리버풀이 웨스트 릴링을 상대로 로테이션 선수를 많이 넣었다가 고생했거든요.]

[그런데, 리버풀전과 다른 점이라면 웨스트 릴링 FC도 로테이션급 선수가 많이 기용되었네요.]

[공격진에 에드워드와 오사마는 건재하지만, 미드필더에 우드 선수와 안셀모 선수가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수비진의 핵심인 대니얼 선수까지 빠져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루카스 선수가 요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솔직히 이 선발멤버라면 첼시를 상대로 이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첼시입니다. 그런데도 웨스트 릴링 FC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경기로 보시죠.]

하지만, 이번 경기도 당연히 패배하였다.

프리미어 리그 15차전 노리치전 준비 과정.

“감독님, 다음 경기에는 쉬겠습니다.”

“…….”

하필 이런 때에 세금 납부 타이밍이 다가왔다. 오사마 샤리아가 공식적으로 대칸에게 다음 경기는 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대칸이 축구 매니저로 그의 상태를 확인하자, 체력이 70%였다. 이 정도면 솔직히, 다른 선수들이라면 그냥 다음 경기까지 체력을 최대한 회복하여 경기에 뛰었을 수치였지만, 오사마는 그냥 휴식을 원했다.

“흠… 그런가요? 어쩔 수 없죠. 쉬시죠.”

“감사합니다. 감독님.”

대칸은 그를 영입하면서 했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휴식을 허가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뭐라고요?”

난감해하는 대칸에게 매튜 코치는 난감한 표정으로 보고하였다.

“대니얼에게 한 경기 더 휴식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대니얼에게 노란색 부상이 계속 붙어있었지만, 저번 경기에 분명 휴식을 주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상 회복이 늦어졌고, 컨디션이 낮아져 있었다.

‘이제 대니얼도 나이가 있지, 예전처럼 회복이 빠르지가 못하구나.’

예전의 철인 같던 대니얼과 다르게, 노란색 부상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회복이 늦은 상황, 대칸은 그를 이해해야 했다.

“어쩔 수 없죠. 대신에 술은 절대 마시게 하면 안 됩니다.”

“네, 안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통증이 남아있나 보네요.”

대니얼의 부상으로 다음 경기는 윌서 형제들의 주전 출장이 확정되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 뉴 웨스턴 스타디움.

[아! 안타깝네요.]

[수비 실수입니다.]

[윌서 형제… 분명 좋은 수비 선수들은 맞습니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요. 노리치 공격수들의 속임수에 당했습니다.]

[전반 17분에 노리치가 선제골을 기록합니다.]

다행히,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분발하였다.

[안셀모 선수! 멋진 드리블, 그리고~ 공을 멀리 패스합니다.]

[예세 요로넨! 패스! 나사로~ 골!!]

[후반 23분! 웨스트 릴링 FC가 드디어 동점골을 터트립니다!]

[남은 시간 웨스트 릴링 FC가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역전 골까지 기록하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하위권 팀인 노리치와 프리미어 리그 15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다음 16차전은 번리와의 경기입니다! 선수단 아무런 문제가 없죠?”

회의실에서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간만에 좋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큰 부상이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대니얼의 무릎 통증도 괜찮아졌습니다.”

“우드 선수를 제외하고는 완벽합니다.”

모든 선수들에게 노란색 부상이 약간 있긴 했지만, 큰 문제가 없었고 체력적인 문제도 없었다. 우드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면, 이번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두시죠!”

16차전 번리의 홈구장인 터프 무어.

“하… 미치겠네!”

대칸이 쓰러진 번리 선수와 나사로를 번갈아 바라보며 탄식을 뱉었다.

[이게 뭔가요.]

[나사로 선수……! 역시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냅니다.]

[경기 시작 23분에 나사로 선수가 퇴장을 당합니다.]

오늘 신경이 날카로웠던 나사로가 자신에게 반칙을 하던 상대편 선수의 플레이를 참지 못하고, 거칠게 팔로 밀어버렸다. 그런데, 그 장면을 심판이 정확하게 보았던 것이다.

[정말 급한 웨스트 릴링 FC가 답답하겠는데요?]

[잠잠하던, 나사로 선수 오늘 사고를 터트립니다.]

경기 초반에 당한 나사로의 퇴장으로 웨스트 릴링의 열 명의 선수들은 열심히 경기에 뛰었지만,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후반 10분.

[프리드리히 선수의 크로스가 높이 올라갑니다.]

에드워드는 두 명의 수비수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뛰었다.

[헤더!]

다행히 에드워드의 머리에 공이 닿았고.

철렁~

[에드워드 선수! 공이 골망을 흔듭니다.]

[네, 정말 극적인! 멋진! 골을 성공합니다!]

에드워드의 극적인 골로 1:1,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렇게 프리미어 리그 16경기를 치른 웨스트 릴링 FC의 순위는 14위였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맨체스터 시티 / 12 / 1 / 3 / +28 / 37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0 / 3 / 3 / +14 / 33

3. 첼시 / 10 / 1 / 5 / +15 / 31

4. 리버풀 / 10 / 0 / 6 / +12 / 30

5. 아스날 / 9 / 2 / 5 / +10 / 29

6. 번리 / 8 / 4 / 4 / +11 / 28

7. 토트넘 핫스퍼 / 8 / 2 / 6 / +4 / 26

8. 리즈유나이티드 / 7 / 5 / 4 / +4 / 26

9. 뉴캐슬 유나이티드 / 7 / 4 / 5 / -1 / 25

10. 레스터 시티 / 6 / 6 / 4 / +1 / 24

11. 에버튼 / 7 / 2 / 7 / +2 / 23

12.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6 / 5 / 5 / -1 / 23

13. 풀럼 / 5 / 4 / 7 / +2 / 19

14. 웨스트 릴링 / 4 / 6 / 6 / -2 / 18

15. 노리치 시티 / 5 / 2 / 9 / -14 / 17

16. 더비 카운티 / 4 / 4 / 8 / -8 / 16

17. 셰필드 유나이티드 / 3 / 5 / 8 / -7 / 14

18. 크리스탈 팰리스 / 2 / 5 / 9 / -9 / 11

19. 사우샘프턴 / 2 / 5 / 9 / -19 / 11

20. 노팅엄 포레스트 / 1 / 0 / 15 / -22 / 3

그리고 많은 것을 깨달은 대칸에게는 몇 가지 원칙이 생겼다.

첫 번째, 웨스트 릴링 FC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약팀들이 그냥 9백이나 10백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약팀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버티는 모습, 그것은 경험해 보니 현실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요행을 바라고 버티면서 역습만 노리는 것이 현명했다.

두 번째,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익숙한 진형을 사용하자.

대칸과 플램 수석 코치, 케빈 전술 코치가 노렸던 여러 가지 진형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웨스트 릴링에게는 빨랐다. 선수들은 비교적 익숙한 진형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죽하면 플램 수석 코치가 말하기를…….

“메이슨 전술 코치님의 그림자인가요? 결국에 웨스트 릴링의 해답은 4-5-1이었던 건가 보네요.”

익숙한 진형과 전술에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그런 플램의 말에 대칸이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는 저 진형과 전술이 선수들에게 맞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팀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칸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도 동의하였다. 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승리를 위해서는 익숙한 진형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세 사람이 동일했다.

세 번째는 카드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대칸은 프리드리히, 나사로 그리고 마르크는 동시에 출전시키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결심하였다. 저번 시즌 챔피언십에서는 선수가 한 명 퇴장당해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가능했다. 그래서 세금이라는 느낌으로 딜런까지 포함해서 네 명의 거친 선수를 투입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완전 달랐다.

아무리 하위권 팀이라고 해도, 퇴장을 당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그래서 대칸은 카드 관리가 잘 안 되는 선수들의 중복 출장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였다.

네 번째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 스킬의 중요성이었다.

웨스트 릴링에는 다양한 스킬을 보유한 선수들이 많았다. 언더독 스킬을 가진 토미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양학 스킬을 가진 예세는 약팀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슈퍼스타 스킬을 가진 루카스도 팬들이 많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아주 괜찮은 모습이었다.

대칸은 감독의 선수 투입을 통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킬 기반의 능력 상승을 경험으로 학습하기를 원했고, 선수들은 스킬이 발동되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번 시즌부터 투자했던 결과가 이번 시즌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은 칼슨은 믿고 써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시즌 초반에 대칸은 선수들의 능력치만 보고 실수를 했다. 칼슨에게 아무리 레전드 스킬이 있었지만, 능력치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레전드 스킬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통했다!

풀럼전에서 교체 투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리버풀전에서 맨 마크로 큰 활약을 하였다. 게다가 그의 활동량이 좋아져서 수비적인 전술에서의 가치도 예전보다 높아진 상태였다.

그렇다고, 그를 처음부터 맨 마크 전담 요원으로 투입하는 것은 별로였다. 리버풀과의 경기를 분석한 다른 팀들은 대책을 준비해 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후반 20분 이후에 교체되는 선수 중에 한 명은 무조건 칼슨으로 대칸은 고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칸은 아니 웨스트 릴링의 코치들과 선수들까지도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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