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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78화 (178/445)

178화

* * *

훈련장.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벼운 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훈련장의 구석에서 대니얼은 자신의 담당 코치이자, 친한 매튜 코치와 따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매튜 씨,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니얼 왜 그래? 넌 잘하고 있어. 아주 잘하고 있다고!”

대니얼이 매튜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번 시즌에 들어서 점점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장으로서… 수비수로서… 저 스스로가 아쉽네요. 저만 더 잘했다면 팀이 이렇지 않았을 건데.”

에드워드가 다친 이후에 대니얼은 항상 생각했다.

‘내가 잘했다면, 수비에서 실점을 덜 했다면… 더 많은 경기에서 이겼을 건데.’

사실, 웨스트 릴링 FC가 수비적인 부분이 뛰어난 팀은 아니었다. 4백을 사용하지만 윙백들도 수비보다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사용하고, 미드필더도 수비형 미드필더만 수비에 가담하고 대부분은 공격적인 전술이라서 공격적인 부분에 가중치를 많이 두었기 때문에 수비는 완벽할 수가 없는 팀이었다.

그런 팀의 상황에서 대니얼은 계속해서 수비를 책임졌다. 안 오블락과 루크가 부상으로 수시로 결장해도 그는 작은 부상 따위는 참고서 거의 모든 경기에 나가면서 고군분투하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고생해도 수비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 팀의 구조였다.

그래도 대니얼은 리그 1까지만 해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본인의 수비 실력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챔피언십에 올라오면서 레벨이 상승한 공격수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제는 개인의 역량 부족이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주장으로서 부족했다는 점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저번 경기에서 팀원들의 분열까지 생기자, 마음이 더욱 복잡한 대니얼이었다.

“대니얼, 잘하고 있어… 너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매튜가 대니얼의 멘탈을 케어하기 위해서 위로해 주었지만, 대니얼의 생각은 복잡했다.

회복 훈련 도중의 휴식 시간에 대칸과 코치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 경기 버밍엄 시티전의 선발 선수들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딜런이 경고 누적으로 출장을 못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딜런은 빼고 시작하는 경기다.

“특히, 안 오블락 선수는 본인이 강력하게 선발 출장을 원합니다.”

“그럼, 안 오블락 선수는 선발로 넣으시죠.”

안 오블락의 부상 복귀전이 결정되었다.

“샘은 저번 경기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습니다.”

“그럼, 샘 선수는 이번 경기는 교체 명단에 넣겠습니다. 테오 선수를 선발로 투입하겠습니다.”

샘은 교체 명단에 들어갔고 테오가 선발로 결정되었다.

“루크와 가론은 어떻게 할까요? 저번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경기 중에 저질렀습니다.”

“주급 정지 처벌을 받았으니, 추가적인 처벌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벌과 상관없이 루크 선수는 체력 문제가 있으니, 이번 경기에서는 쉬게 하죠.”

가론의 선발 출장도 이렇게 결정되었다.

“그 외에 주요 선수들에게는 문제가 없어서 모두 출장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말하고서는 모두가 대칸의 눈치를 보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할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국에 이삭 코치가 말을 꺼냈다.

“에드워드는 어떻게 할까요? 이번 경기에서?”

에드워드가 완벽하지 않으면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대칸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할지 물어본 것이다.

그리고 대칸도 에드워드에 대해서는 생각을 정리한 상태였다. 그가 컨디션은 아직 좋지 않았지만, 체력은 100%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 타이밍에도 안 쓰면 말이 안 되겠죠. 경기에 투입하겠습니다.”

그렇게 에드워드도 경기 투입이 결정되었다.

잠시 후, 대칸이 에드워드를 불렀다.

“에드워드, 다음 경기 출전이다.”

“유후! 좋았어!”

대칸의 말에 에드워드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한다. 하지만, 무작정 그를 출전시킬 계획이 아니었다.

“대신에 출전 시간을 제한하겠다. 45분 출전인데, 전반전에 나갈래? 후반전에 나갈래?”

대칸의 말에 에드워드가 물었다.

“그냥, 풀타임은 안 될까요?”

“절대 안 돼.”

대칸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에드워드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러면, 선발 출전이 좋죠. 전반전에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에드워드의 선발 출전이 결정되었다.

* * *

챔피언십 리그 45차전, 버밍엄 시티전.

[웨스트 릴링 FC와 버밍엄 시티 FC와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네, 이번 경기 에드워드 선수의 복귀전이죠?]

[아주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경기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전반 23분에 기다리던 에드워드의 복귀 골도 터졌다.

[코너킥, 웨스트 릴링 FC 코너킥 찬스를 얻습니다.]

[안 오블락 선수가 오래간만에 코너킥을 차는군요.]

안 오블락은 선수들을 배치를 보고서는 가볍게 킥을 날렸다.

[코너킥~ 에드워드 헤딩~ 골! 골입니다.]

[에드워드 선수, 복귀전에 멋지게 골을 넣습니다.]

그렇게 에드워드는 복귀전에 복귀 골까지 환하게 밝게 웃으며 그 순간을 즐겼다.

하프타임 라커룸.

대칸은 지체 없이 바로 지시했다.

“에드워드, 오늘 고생했다. 후반전에는 샘이 대신 들어간다.”

“하지만… 감독님, 저 더 뛸 수 있는데요.”

에드워드가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대칸은 에드워드 관리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했다.

“한 골 차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너 솔직히 컨디션은 안 좋잖아.”

축구 매니저에서도 여전히 컨디션은 낮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원래의 너라면 전반전에 못해도 1골, 잘하면 2골까지도 더 넣었을 거야.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야. 팀 동료들에게 넘겨주자고.”

이삭 코치도 에드워드를 달랬고,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차가운 팩으로 몸을 식혀주었다.

후반전.

하지만, 축구는 아무리 축구 매니저가 있는 대칸이라고 해도,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나 자주 벌어졌다.

[아! 가론 선수~!]

[저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결국,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냅니다.]

[백태클, 발이 너무 높았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10분 만에 가론이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였다.

대칸은 다급하게 선수 교체부터 하였다.

“칼슨! 토미를 대신해서 들어간다. 수비를 부탁한다.”

급하게 수비에 있어서는 토미보다 한 수 위에다가 레전드 스킬을 가진 칼슨을 투입하였다.

“샘을 대신해서는 크리스가 들어간다. 포지션도 수비적으로 변경하고!”

후반전에 교체해서 들어갔던 샘은 수비에 있어서는 무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크리스가 대신해서 들어갔다.

“모두 수비적으로 움직인다! 1골을 지켜!”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1골을 지키라는 지시를 대칸 감독과 코치들이 지속적으로 하였다.

남은 후반전… 처절한 수비가 계속되었다.

[칼슨 선수! 멋진 태클입니다.]

[안 오블락 선수 몸을 던집니다!]

[아~ 스트롱 선수! 포지션이 윙포워드가 아니라 센터백같이 수비합니다.]

버밍엄 시티의 선수들은 수적 우세를 가지고 계속해서 웨스트 릴링 FC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의 골문은 선수들이 사력을 다하는 게 느껴지듯이 버텼다.

“막아… 사이드 침투 막으라고!!”

대니얼은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그러다가.

펑~

반대편 공격수가 찬 크로스를 막으려다가…….

팍!

“악!”

[아~ 대니얼 선수… 얼굴에 공이 제대로 부딪칩니다.]

[아파 보이네요…….]

[코피가 납니다.]

급하게 대니얼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서, 팀 닥터의 도움을 받아서 지혈을 하였다.

대니얼의 부상, 대칸은 바로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에게 말했다.

“수석 코치님, 대니얼을… 빼줘야겠죠?”

“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피로한 상태에서 코피까지 많이 흘려서… 걱정이 되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교체 카드가 없는 상황, 그래도 대칸의 입장에서는 선수 보호가 우선이었다.

“대니얼 빼주고, 더 극단적인 수비 진형 지시해 주세요.”

“네.”

그렇게 메이슨 수석 코치가 교체를 지시하려고 할 때.

“대칸!!”

옆에서 팀 닥터의 치료를 받고 있던 대니얼이 눈치채고 말했다.

“나, 아직 더 뛸 수 있어.”

“아니, 그만하면 괜찮아. 고생했어… 그만 들어와.”

하지만, 대니얼의 눈빛은 아주… 아주… 강렬했다. 몇 년을 보았던 대니얼에게서 처음 느껴보는 눈빛이었다.

“나, 차라리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고 싶다. 그러니, 그냥 다시 들어가게 해줘.”

“…….”

분명히 교체해야 했다. 예전에 매튜가 부상당할 때도 그랬고, 에드워드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모든 선수들의 부상 상황은 무리하다가 만들어졌다. 아무리… 축구 매니저라는 사기 능력에 감독 고유 스킬로 부상 감소 효과를 가지고 있는 대칸이라고 해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눈빛의 선수를 이길 수는 없었다.

“하아… 이번에 네가 다치면 난 감독 그만둘 거야. 그러니, 몸 조심히 뛰어. 무리다 싶으면 바로 나오고.”

“오케이! 날 믿으라고, 대칸!”

그리고 출혈이 멈추자 대니얼은 바로 그라운드로 복귀하였다.

[정말이지 대니얼 선수… 투혼입니다. 투혼!]

[팀의 주장답게 대니얼 선수가 정신력을 보여줍니다.]

대니얼은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의지가 다시 그라운드에 서게 만들었다.

“다들! 10분 남았다! 버티자! 파이팅!”

“파이팅!!”

대니얼은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홈구장에서 질 수 없다. 내가… 내가 버텨야 한다! 나는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이자! 최후방 수비수다!’

그런 대니얼의 투혼은 그를 변화시켰다.

[대니얼 선수의 마음가짐이 변했습니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됩니다.]

‘뭐? 이 타이밍에 새로운 스킬이라니… 하…….’

대니얼의 상태 창에는 새로운 스킬이 하나 생겨있었다.

스킬 : 주장의 마음가짐(E), 설명 : 주장으로서 리더십, 적극성, 집중력, 침착성, 팀워크, 판단력 성장 한계를 무시합니다.

세부 설명 :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장직에 있는 동안에 리더십, 적극성, 집중력, 침착성, 팀워크, 판단력 능력이 성장 한계를 무시하고 성장합니다.

‘오… 신이시여! 대니얼에게 에픽 스킬이라니.’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 대니얼은 정신적인 각성으로 새로운 에픽 스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모두! 이긴다!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고!”

“이기자!”

대니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수비를 하였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1:0으로 승리를 지킬 수가 있었다.

* * *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노리치 시티 / 31 / 9 / 5 / +44 / 102

2. 허더즈필드 타운 / 29 / 10 / 6 / +41 / 97

3. 웨스트 릴링 / 29 / 9 / 7 / +39 / 96

4. 더비 카운티 / 26 / 10 / 9 / +32 / 88

5. 웨스트 브롬위치 / 26 / 7 / 12 / +29 / 85

6. 셰필드 웬즈데이 / 25 / 9 / 11 / +34 / 84

45차전까지의 순위표를 보면서 대칸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뛰겠네!”

44차전과 45차전을 웨스트 릴링 FC는 고난과 역경을 버티고 승리하였다. 하지만, 허더즈필드 타운 FC도 두 경기를 승리하면서 승점 1점 차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보통 시즌이라면 우승 승점인데!! 플레이오프에 간다고?”

승점 96점, 보통 시즌이었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한 승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트럭이 너무 많았다. 강팀은 너무 강하고 약팀은 너무 약하다 보니, 이 승점이 3위였던 것이다. 1위와 2위만 프리미어 리그 승격 직행인 상황에서 웨스트 릴링 FC는 플레이오프에 갈 위기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팀은 이기고 허더즈필드 타운 FC는 지거나 비기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

마지막 46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일단 하고, 다른 구장에서 경기하는 더비 카운티가 패배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대진 운은 할 만하네.”

웨스트 릴링 FC의 46차전 상대는 노리치 시티, 1위 팀이긴 했지만 이미 우승이 확정된 팀이라서 후보 선수와 유망주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45차전에서도 유망주 위주로 경기에 나왔었다.

그에 반해서 허더즈필드 타운 FC의 46차전 상대는 노팅엄 포레스트 FC, 현재 7위로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의 가능성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었다. 그래서 피 터지는 혈전이 예상되었다.

“제발… 프리미어 리그 승격 직행! 하자.”

대칸은 정말 간절하게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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