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79화 (179/445)

179화

경기 시작 전, 라커룸.

대칸과 코치들은 경기에 관련해서 마지막 체크를 하였다.

“선수들 몸 상태는 괜찮나요?”

“네,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저번 경기 퇴장으로 출전이 제한된 가론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전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오래간만에 에드워드, 딜런, 안 오블락이 같이 뛰는 경기였다.

에드워드의 컨디션이 아직도 하를 기록하고 있긴 했지만, 딜런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까지… 선수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다.

“노리치 시티의 선발진을 확인하니… 오늘 경기의 승리는 쉽게 거둘 것 같습니다.”

노리치 시티에서는 예상대로 유망주들이 잔뜩 경기에 나섰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에게 휴식을 주고, 유망주들에게는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의도가 확실히 보이는 우승한 팀의 여유였다.

“더 중요한 경기! 허더즈필드 타운 FC와 노팅엄 포레스트 FC의 경기도 선발 선수가 공개되었죠?”

“네, 양 팀 다…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대칸은 제발… 노팅엄 포레스트가 힘을 내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왔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심판이 시계를 보고서는 크게 휘슬을 불었다.

[웨스트 릴링 FC와 노리치 시티 FC의 챔피언십 리그 46차전, 마지막 경기가 시작됩니다.]

[네, 솔직히 이번 경기는 압도적인 결과가 예상됩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습니다만, 노리치 시티는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했습니다.]

[우승 팀의 여유죠? 노리치 시티, 이번 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이미 확정 짓고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줍니다.]

[웨스트 릴링이 이번 경기에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더 중요한 경기는 다른 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위해서는 허더즈필드 타운 FC와 노팅엄 포레스트 FC의 경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삐삑.

[경기 시작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분위기는 순조로웠다. 그리고 그 증명의 골이 전반 20분에 터졌다.

[대니얼 선수 공을 잡습니다. 그리고 더 올라가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선수들이 높이 올라가자, 대니얼이 길게 공을 앞으로 찼다.

[중앙 지역에서 볼 경합!]

하지만, 유망주들에게 밀릴 리가 없는 딜런이었다.

[딜런 선수 머리로 공을 옆으로 패스합니다.]

딜런의 공을 받은 스트롱이 공을 몰고 들어갔다.

‘빈 공간!’

[스트롱, 멋진 패스입니다!]

사이드에서 공을 받은 토미도 여유를 가지고 사이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다가 크로스를 날렸다.

[크로스~]

높이 날아오는 공에 에드워드가 뛰어올랐고, 수비수들도 같이 뛰었다. 수비수가 먼저 공을 걷어냈는데…….

[아~ 걷어낸 공을, 안 오블락 선수가 잡습니다. 바로 슛!]

안 오블락이 때린 슛은 강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완벽한 위치로 날아갔다.

철렁!

[골~ 골입니다. 안 오블락 선수의 시즌 다섯 번째 골이 터집니다.]

“좋았어~ 좋아!”

“다들 잘하고 있어!”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골을 잘 넣었다고,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격려하였다. 그리고 선수들은 최대한 지금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가 아니었다.

“감독님, 허더즈필드 타운 FC도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하…….”

정말이지, 답답한 소식이었다. 아무리 웨스트 릴링이 여기서 이긴다고 해도, 그들이 지거나 비기지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전반전 40분, 웨스트 릴링 FC에게는 두 번째 기회가 왔다.

[아… 노리치 시티 선수들 버거워하네요.]

[유망주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겁니다. 하지만, 결코 쉬울 리가 없죠.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선수들은 노리치 시티의 주전들이 나와도 이기기 쉽지 않은 멤버입니다.]

[실제, 전반기에 두 팀의 주전 선수들이 붙어서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했죠.]

[하지만, 오늘 급한 팀은 웨스트 릴링 FC입니다.]

그때, 미드필더에서 스트롱이 공을 강제로 빼앗았다.

[스트롱 선수! 몸싸움으로 공을 빼앗았습니다.]

[바로 뜁니다. 2:3인 상황!]

스트롱에게 한 선수가 붙었고, 다른 두 선수는 에드워드에게 붙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있다고 해도, 스트롱은 에드워드의 머리를 노리고 공을 찍어 올렸다.

[스트롱 패스~]

높이 뜬 공… 에드워드는 수비수들을 힘으로 이겨내면서 뛰어올라 공을 머리로 강하게 때렸다.

[헤딩~ 골!!]

[에드워드 선수 멋진 헤딩골입니다. 두 경기 연속 골!]

[역시, 에드워드 선수, 부상 복귀 이후에 다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합니다.]

[전반 40분, 웨스트 릴링 FC가 2:0으로 앞서갑니다.]

“후… 좋아! 에드워드 아주 잘했어!”

대칸은 입으로는 선수들을 칭찬했지만, 속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저쪽 경기장은 어떻죠?”

“네, 여전히 허더즈필드 타운 FC가 1:0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하아…….”

대칸은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다.

하프타임 라커룸.

대칸은 선수들에게는 다른 팀의 경기 상황을 전달하지 않았다.

“너희들은 이번 경기에만 집중해라.”

모두가 지금 상황…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하더라도 허더즈필드 타운 FC가 지거나 비겨야 하는 이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칸의 말대로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하였다.

“칼슨, 후반전에 니키를 대신해서 투입한다.”

대칸은 체력이 떨어진 니키를 대신해서 칼슨을 투입했다. 그러고는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다들, 후반전까지 잘해서, 확실하게 승리하자.”

“네.”

그리고 대니얼도 선수들을 모았다.

“마지막 경기, 이기자!”

“이기자!”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후반전이 시작되고,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다들 공격적으로 움직여! 나만 믿으라고!”

대니얼은 애송이들을 상대로 완벽하게 수비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올라가게끔 유도하였고, 자신은…….

펑~

[대니얼 선수 이번에도 공을 길게 찹니다.]

수시로 길게 공을 쳐서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만들었다.

후반 17분.

에드워드는 이제는 자신이 확실하게 복귀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서 직접 공을 잡았다.

“막아!”

노리치 시티의 주장? 아마 임시 주장 선수가 외쳤다. 하지만 그 외침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툭… 투투… 툭!

[마르세유 턴! 완벽한 테크닉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들어갑니다.]

공을 잡은 에드워드에게 자비란 것은 없었다. 자신을 마크하던 수비수를 가볍게 벗겨내고서는 중앙으로 들어갔다.

“마크해! 달라붙으라고!”

반대편 주장의 외침은 이미 늦었다.

토옥~

[레인보우 플랫! 반대편 수비수를 바보로 만듭니다.]

다시 수비수를 제친 에드워드는… 조금 멀긴 했지만, 이미 자세를 완벽하게 잡아서 한 타이밍 빠르게 바로 공을 때렸다.

펑~

제대로 맞아서 무회전으로 날아가는 공…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손을 뻗었지만, 공이 더 빨랐다.

철썩~

[와우! 정말 간결하고 시원한 골입니다!]

[에드워드 선수! 후반전 17분에 추가 골을 기록합니다.]

에드워드는 가볍게 검지를 흔들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여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 증명하였다.

“오호… 에드워드! 잘했다!”

“오늘 좋다! 좋아!”

벤치에서 코치들도 세 번째 골을 축하하였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보다 그렇게 기뻐 보이지 않았는데…….

여전히, 허더즈필드 타운 FC가 1: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답답한 상황이었다.

후반 37분.

딜런은 순간 생각해 버렸다.

‘오늘… 내가 아직 골이 없었지? 그리고 어시스트도 없네?’

경기에서 이기고 있었지만, 딜런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도록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그에게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발에 축구공이 들어왔다.

[딜런 선수, 공을 잡습니다.]

[오늘, 딜런 선수의 역할은 아주 멋졌습니다.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로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고 팀 선수들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주었거든요.]

하지만, 해설자의 칭찬이 끝나기가 무섭게 딜런이 공을 몰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 딜런 선수 속도를 실어서 드리블을 합니다.]

딜런이 공을 몰고 들어가자, 수비진이 살짝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딜런은 확신했다.

‘이 새끼들, 졸기는. 내가 뚫어버리겠다!’

딜런은 주변에 있던 샘을 보고서는 그에게 공을 패스했다.

“바로 줘!”

딜런의 외침에 샘은 다시 침투하는 그에게 리턴패스를 하였다.

[2:1 패스! 반대편 선수 한 명을 제칩니다.]

샘을 이용해서 반대편 선수를 제친 딜런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수비수들을 보았다. 그러자, 그의 냉철한 이성은 패스할 타이밍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감성은 아니었다.

[아!! 강력합니다. 아니! 억지스럽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딜런은 달려드는 수비수들과 강하게 몸싸움을 하며 돌파했다. 억지스러운 돌파, 경기가 기운 상태가 아니라면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였지만, 지금 딜런은 해도 되는 돌파였다. 그럼에도 수비수가 억척스럽게 자신에게 달라붙자, 딜런은 손장난도 살짝 쳤다.

“악!”

딜런이 심판이 볼 수 없는 각도에서 손으로 허리를 살짝 꼬집었고, 방심하고 있었던 수비수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생긴 틈!

[딜런 선수 더 파고듭니다!]

이제, 드디어! 딜런이 슛하기 좋아하는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타이밍에 다리에 힘을 주고 공을 찼다.

[슛!!]

말 그대로 총알 같은 슛이 터졌고, 공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골~ 골입니다!]

[하하하! 딜런 선수, 여기서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너무나 멋진 플레이였죠!]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를 거의 확정하는 딜런 선수의 축하 골이 터집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벤치는 더 이상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경기 시간은 8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허더즈필드 타운 FC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삐삐삑~

[심판이 휘슬을 불면서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4:0으로 승리합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 벤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허더즈필드 타운 FC가 지거나 비기기만을 바라고 있겠죠……?]

선수들은 벤치를 바라보며… 좋은 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대칸도 제발 지금이라도 좋은 소속이 들리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3분 정도 기다렸고…….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는 암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허더즈필드 타운 FC가 1:0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아…….”

대칸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달받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힘이 빠진 상태로 그라운드에서 천천히 걸어서 나왔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순위는 3위로 확정되었고 플레이오프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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