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07화 (107/445)

107화

6부 리그부터 리그 1(3부 리그)까지 바로 올라온 웨스트 릴링 FC는 선수를 잘 발굴하는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 보니, 그 유명세로 인하여 선수 영입이 힘들 것이라 예상하여 아담 단장과 대칸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지시하였고… 레이첼은 힘들게 트라이아웃을 준비를 완료하였다.

트라이아웃 당일.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장의 입구는 오래간만에 활짝 열려있었다. 그리고 그 입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 명씩 입장하였다.

트라이아웃을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의 눈에는 각오가 가득했는데… 그런 기존 선수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대칸은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쓸 만한 선수가… 거의 없구나…….’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을 대충 살펴본 대칸의 소감은 실망이었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대칸 감독이 다른 급한 일로 바쁘다 보니, 김종일 수석 코치가 주도해서 진행하였다. 선수들이 모여있는 운동장으로 김종일 수석 코치가 이동하면서 옆에 있는 레이첼에게 물었다.

“레이첼 스카우트님, 트라이아웃 신청자는 총 몇 명이죠?”

“신청자 131명 중에서 117명이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찾기 위해서는 기본 능력 검증 과정을 가지기로 미리 예정해 두었다.

“체력 검증부터 시작하시죠.”

김종일 수석 코치의 지시에 따라 참여한 모든 선수들은 셔틀런으로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자~ 20명씩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정된 자리에서 휘슬을 불면 시작하시면 됩니다.”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자, 신호음의 간격에 따라 왕복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코치들은 왕복 횟수를 체크하였고, 그 결과를 기준으로 1차 탈락 여부를 결정하였다.

“왕복 30회 탈락!”

“왕복 52회 통과!”

“거기까지! 왕복 41회 통과.”

체력이 절대적인 실력의 기준은 아니었지만, 축구 경기를 뛰기 위한…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에서 요구하는 바로 경기에 투입하기 위한 기본이라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했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한 선수는 일단 제외하기로 하였다.

기초 체력 테스트에 통과한 56명의 선수들은 가볍게 점심을 먹은 다음에 오후에는 경기를 통한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선수들이 지원한 포지션을 고려하여 열네 명씩 네 개의 조를 만들었다.

“A조와 B조는 주 경기장에서 전후반 30분씩 총 60분 경기를 치르겠습니다. 그리고 C조와 D조는 옆에 있는 보조 경기장에서 동일한 60분 경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이슨 전술 코치를 비롯한 고참급 코치들이 팀을 하나씩 맡았다. 어차피 기량을 확인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전략과 전술의 중요성을 제외하고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보조 코치들이 심판을 맡았다.

삐삑~

휘슬 소리와 함께 테스트 경기가 시작되었다.

“윙백들 커버 들어가!”

“미드필더들은 너무 올라가지 말세요.”

“수비수들 정신 안 차려!”

고참급 코치들은 선수 교체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수시로 교체를 해가면서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를 지시하며 역량을 테스트하였고, 선수들은 열심히 경기에 임하였다.

그리고 김종일 수석 코치는 두 경기를 동시에 지켜보면서 눈에 띄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코치님, 괜찮은 선수가 눈에 보이나요?”

다른 일을 보느라 늦게 도착한 대칸의 목소리에 김종일 수석 코치가 웃으면서 말했다.

“감독님, 급한 일은 마무리하셨나요? 괜찮은 선수는 있던가요?”

대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쓸 만한 선수는 모조리 다른 구단에서 가로채는 거 아시잖아요. 답이 없네요. 괜찮은 선수가 있나요?”

대칸이 다시 선수들에 대해 묻자, 김종일 수석 코치는 웃으면서 말했다.

“경기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습니다.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네요. 감독님도 한번 살펴보시죠?”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의 상태 창을 살펴보았다.

‘하… 답답하다.’

그런데… 역시나… 쓸 만한 선수는 별로 없었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 중에서… 괜찮은 선수가 거의 안 보인다니…….’

대칸은 답답했다.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현재 능력과 미래의 가능성인 잠재 능력, 그리고 얼마나 특이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였다.

하지만, 여기서 잠재 능력의 경우에는 선수 나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성장기가 지난 선수는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이 높더라도 그 능력치만큼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기량이 너무 떨어지면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포텐 480짜리 선수라고 해도 성장기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360에 불과한 선수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 선수들의 평균적인 성장기는 열일곱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이 시기를 지나면 성장을 하더라도 낮은 성장이 예상되었다. 물론 가끔 늦게 성장하거나 늦은 나이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성장을 멈추는 선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이 20대 중반이 넘는다는 거지…….’

대칸의 생각대로 이번 트라이아웃은 대부분이 성장기가 지난 20대 중반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몇몇 어린 선수들을 제외하고서는 현재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대칸이 모든 선수들을 축구 매니저로 스캔하다가…….

“어라…….”

단 한 명의 선수…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머리가 하나 작고 몹시 말라서 왜소한 체격을 가진 선수의 능력치가 눈에 들어왔다.

아브론 막시(20살, 윙백, 311|319/439)

기술 120/173, 정신 112/175, 신체 79/91

‘키가 고작 170도 안 될 것 같은데? 게다가 너무 말랐네…….’

막시는 아주 빈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기술과 정신에 있어서 엄청난 포텐셜이 있는 선수였지만, 너무 신체적으로 부족해서…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든 유망주였다.

축구 유망주의 가장 큰 평가 기준은 신체적인 스펙이었다.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기술을 숙련하고 정신적인 성장을 거두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성장 기대치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 팀의 트라이아웃까지 왔겠지…….’

신체적인 스펙이 부족하다는 것은 웨스트 릴링 FC에서 보유한 많은 유망주의 특징이기도 했다. 대칸의 축구 매니저 능력 덕분에 발굴되고, 감독 스킬 덕분에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서라면… 해볼 만하겠지.’

막시가 웨스트 릴링 FC를 찾아온 것은 대칸에게도 기회였지만, 그에게도 제대로 성장할 기회였다.

테스트 경기는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뛰어! 뛰라고!! 고작 그 정도도 못 뛰면서 여길 지원했나?”

“우측 윙백이랑 14번 선수랑 교체!”

“공수 전환이 느립니다! 모두 정신 차리고 자신의 위치를 잡으세요!”

각 코치들은 자신의 색깔대로 선수들을 테스트하였고,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선수 명단과 등번호를 번갈아 가며 살펴보다가 한 선수를 체크하였다.

“가장 무난한 선수는 킹슬리 바버 선수네요.”

킹슬리 바버(23살, 미드필더, 319|327/352)

기술 110/120, 정신 115/130, 신체 94/102

킹슬리 바버… 정말… 정말… 특색이 없는 무난한 선수다. 그럼에도 김종일 수석 코치가 그를 체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솔직히 특별함은 없네요. 하지만 무난합니다. 중미나 수미에서 백업 선수 역할은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색무취했지만, 정말 무난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팀에 있어서 저런 똥받이… 아니, 다른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백업해 주는 선수는 꼭 필요한 역할이었다.

“그나마, 나이도 스물세 살이면… 성장 가능성도 있네요.”

2년… 길어도 4년밖에 성장할 기간이 없었고, 최대 기대치도 백업이었다.

대칸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른 선수들을 더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한 선수를 안타깝게 살펴보았다.

“바너 코필드…….”

대칸의 말에 김종일 수석 코치도 C팀의 윙백에서 뛰고 있는 바너를 보고서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바너 선수요? 챔피언십과 리그 1 경험이 있는 선수이죠. 그런데,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죠.”

바너 코필드(28살, 수비수-윙백, 326|334/349)

기술 116/126, 정신 118/120, 신체 92/103

한때는 괜찮은 유망주로 대접받았던 선수이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하여 최대 성장을 해보지도 못한 선수다.

“그럼에도, 현재 이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것 같네요.”

기술이 눈에 띄거나 멘탈이 좋거나 신체 스펙이 확연히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바너는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죠. 나이가 많지만… 뎁스가 떨어지는 윙백 백업으로는 충분하겠네요. 체크해 두겠습니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바너의 이름에도 볼펜으로 체크를 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테스트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자,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정리하시죠!”

테스트 경기는 별다른 사고 없이 아주 안전하게 종료되었다.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대칸은 코치들과 함께 영입 선수 리스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각 코치님들은 눈에 띄는 선수들을 추천해 주세요.”

대칸은 팀의 임시 감독을 맡았던 코치들이 추천하는 선수들을 확인하고, 영입을 결정할 생각으로 말했고 코치들은 한 명씩 선수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저희 팀에서는 바너 선수가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너 선수 정도라면 우리 팀의 윙백 포지션 백업으로 바로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바너 코필드(28살, 수비수-윙백, 326|334/349)

기술 116/126, 정신 118/120, 신체 92/103

메이슨 코치의 보는 눈도 뛰어났다. 가장 뛰어난 선수의 역량을 바로 파악해서 보고한 것이다.

“제가 담당했던 선수 중에서는 킹슬리 선수를 추천하겠습니다.”

킹슬리 바버(23살, 미드필더, 319|327/352)

기술 110/120, 정신 115/130, 신체 94/102

역시나, 위시드 U-23 감독의 눈도 녹슬지 않았다. 가장 무난하고 나이도 가능성이 남아있는 선수를 바로 집은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코치들도 자신의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을 계속해서 추천하였다. 그리고 대칸은 추천 선수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을 보면서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 고민하였다.

결국…….

“바너 코필드 선수와 킹슬리 바버 선수는 영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선수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이 긍정적이라서 영입하는 데 다른 이견이 없었다.

“그리고, 브레이 선수도 영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브레이 아처(24살, 미드필더, 317|325/360)

기술 108/128, 정신 114/127, 신체 95/105

브레이 아처도 많은 코치들이 영입해야 한다고 추천한 선수이다. 대칸은 킹슬리와 역할이 겹친다고 생각해서 안 뽑으려 했지만… 선수단의 뎁스를 고려해서 뽑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제 권한으로 막시 선수를 뽑도록 하겠습니다.”

아브론 막시(20살, 윙백, 311|319/439)

기술 120/173, 정신 112/175, 신체 79/91

막시는 잠재 능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신체적인 역량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래서 코치들의 추천을 하나도 받지 못하였다.

“아브론 막시 선수는 다른 세 선수와는 다르게, 성장을 고려해서 뽑도록 하겠습니다.”

코치들은 지금 당장은 이해가 안 되겠지만, 아무도 반대를 하지 않았다. 막시의 나이가 아직 어린 편이었고, 대칸의 선수 보는 눈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트라이아웃을 통한 선수 영입이 결정되었다.

대칸은 사무실로 돌아와서 레이첼을 통해서 트라이아웃의 선수 영입 명단을 넘겨주었다.

“레이첼 수석 스카우트님, 이 선수들 연락해서 영입해 주세요.”

“네.”

레이첼은 이제는 아무런 의문도 없이, 대칸이 준 명단의 선수들을 영입 명단에 넣었다. 레이첼은 네 명이나 영입한다는 생각에 표정을 살짝 풀면서 말했다.

“그래도, 이번 트라이아웃 괜찮네요. 무려 네 명이나 영입하고?”

하지만, 대칸의 표정은 전혀 좋지 못하였다.

“솔직히… 즉전감이 아닌 유망주 선수 한 명에 백업 선수 세 명을 추가로 영입한 것에 불과합니다.”

“…….”

“백업 선수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선수단에 필요한 주전급… 아니라면 준주전급 선수라도 필요합니다.”

대칸의 기준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단에 있는 구멍은 여전히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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