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06화 (106/445)

106화

* * *

아담이 윌리엄 운영 팀장과 경기장 건설 현황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제, 계약만 하시면 됩니다.”

“계약… 계약… 이게 경기장 계약서죠?”

아담은 계약서를 보면서 고민을 멈출 수가 없었다.

30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 하지만 지상 4층까지 확장이 가능한 구조, 관중석도 약 2만 명 정도가 입장이 가능하였다. 그리고 시설 건물 구역도 따로 존재하는 대규모 경기장의 기본 구조였다.

계약을 하게 되면, 총액 500억(3,750만 유로)! 먼저 계약금으로 250억(1,875만 유로)을 지급하고, 내년에 100억(750만 유로) 추가 지급, 그리고 준공 시에 남은 잔금으로 150억(1,125만 유로)을 지급하는 계약서였다.

운영 팀장인 윌리엄이 힘들게 협의한… 정말 최저 가격으로 경기장을 건설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아담이 사인만 하면, 계약이 완료되어 8월… 시즌이 시작되는 8월에 같이 공사도 시작될 것이다.

아담은 경기장 건설 계약서는 일단 뒤로 미뤄두고, 재정 상태부터 확인하였다.

“지출은… 지출은…….”

일단 신축 구장 건설 비용의 계약금이 250억(1,875만 유로)이 예정되어 있었다. 거기에 웨스트 릴링 주변 지역 땅의 구매 비용으로 20억(150만 유로)을 이미 사용하였고, 선수단 운영비부터 직원 인건비, 코칭스태프 인건비, 구단 운영 비용, 시설 관리비 등등… 엄청난 지출 예정 금액을 보고서는 아담의 미간이 찌그러졌다.

“단장님…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더 이상 지출은 줄일 수가 없습니다.”

아담도 맞는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금액이 상당했다.

“수입은……?”

아담이 개인 재산으로 추가적인 돈을 투자했다. 그리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에드워드와 대칸까지 개인 재산을 투자하여 총 투자금 200억(1,500만 유로) 정도를 확보하였다.

거기에 전년도 구단 보유금과 중계권료, 시즌권 판매 수입,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 지원금, 굿즈 수집, 마지막으로 여태까지 선수 이적료까지 계산했다.

하지만 지출과 수입의 차이는 엄청났다. 그래서 윌리엄이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의 재정 상태를 보면, 최소 140억(1,050만 유로)의 수입이 더 필요합니다. 다른 추가 수입이 없다면… 은행 대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한 은행에서의 대출은 피할 수가 없는 일이 되었다.

한참 고민하던 아담이 윌리엄 팀장에게 물었다.

“이거 경기장 건설 계약서, 언제까지 사인해야 하는 거죠?”

“시공사 측에서… 최대한 비밀 유지를 하고는 있지만, 이제 많은 사원들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밀 유지를 원하면 빠른 계약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밀 유지 서약서를 받고 싶으면 빨리 계약서에 사인하라는 조건 제시… 아담은 골치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일단 조금 더 미뤄보시죠.”

“네.”

영국 7대 은행 카풀리(Carpooly), 리즈 지점.

아담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회의한 다음 날, 리즈에 있는 카풀리 은행을 방문하였다.

“아담 씨! 어서 오시죠~”

리즈 지점장이 아담을 직접 맞이하였다. 지역 유지인 아담은 오랜 기간 이 지점과 지속적으로 거래를 했던 큰손이었기 때문이다.

아담은 지점장의 안내를 받아서 VIP실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직원이 대접하는 차를 마시면서 근황을 이야기하였다.

“요즘 담당하고 계시는 웨스트 릴링 FC는 리그 1으로 우승으로 승격했더군요!”

“허허허… 네, 승격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담 씨가 능력이 좋으신 것은 알았지만, 구단 운영까지 잘하실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지점장은 웃으면서 좋은 말을 계속해서 건네었고, 아담은 약간 눈치를 보면서 그의 말을 듣다가…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내었다.

“사실 오늘 웨스트 릴링 FC 구단 대출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담의 말에 두 사람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그리고 아담이 미리 준비한 서류를 꺼내자, 지점장도 부하 직원을 불러서 무언가를 가져오라고 지시하였다.

그리고 먼저, 아담이 준비한 서류를 보여주며 말했다.

“저희 구단, 웨스트 릴링 FC의 가치를 평가한 서류입니다. 공신력 있는 언론과 기관에서 측정한 자료이며, 뛰고 있는 선수들이 우수하고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평균 400억(3,000만 유로)으로 예측됩니다.”

아담의 설명을 지점장은 서류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세부적인 설명을 마치자, 아담이 요구를 하였다.

“그래서, 저희 구단을 담보로 150억(1,125만 유로) 정도 대출을 받았으면 합니다.”

아담의 말에 지점장은 잠시 이마를 손으로 짚고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점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마침 부하 직원에게 지시했던 서류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서류는 ‘영국 프로 축구 구단 가치 평가’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영국 7대 은행인 카풀리는 몇몇 프리미어 구단에 담보 대출을 해주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프로 구단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 미리 모든 프로 구단에 대한 가치 평가를 실시간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점장은 그 서류를 보면서 대답했다.

“저희 은행에서 책정한 웨스트 릴링 FC의 시장 가치는 약 70억(525만 유로) 정도입니다.”

“네?”

아담이 말도 안 된다는 의미로 반문을 하자, 지점장은 추가 설명을 더했다.

“웨스트 릴링 FC가 사용하는 경기장과 구단 시설은 노후화되었으며, 부지는 요크 지역 정부와 협의하에 아주 싼값으로 임대하고 있죠. 그래서 부동산의 가치가 별로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사실이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부동산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

“저번 시즌 평균 관중 수는 4,000명이 간신히 넘고, 인지도는 요크 인근 지역에서 알려진 정도입니다. 아무리 리그 1 소속이라도 높게 평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

구단의 역사는 60년이 넘었지만, 잉글랜드 축구팀의 역사가 대부분 100년 가까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서가 깊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인지도가 낮았고, 평균 관중도 적었다. 무엇보다 연고지가 도시가 아닌 지역이라 리그 1 소속이지만 평가가 박했다.

지점장의 말에 아담은 반론을 할 요소가 하나 있었다.

“왜 선수의 가치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 않습니까? 제가 제 아들이라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에드워드의 가치만 300억(2,250만 유로)이 넘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 금액에 준하는 값을 지불하고 영입을 하겠다는 팀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괜찮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요.”

지점장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은행에서는 선수의 가치를 구단의 가치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선수의 몸값은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반값이 되는 것이 유망주 선수의 몸값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축구 구단을 평가하는 데 선수의 가치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은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웃을 소리였다. 완전히 은행에 유리한 방향으로 구단을 평가하고 있었다.

아담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지점장은 여전한 태도로 말했다.

“아담 씨…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 은행에서는 30억(225만 유로) 정도의 대출밖에는 불가합니다. 만약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하시면 에드워드 선수를 이적시키시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하… 그렇군요.”

아담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식으로 구단을 평가하는 은행과는 더 이야기할 가치가 없었다.

다음 날, 아담이 단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라서프 씨? 리즈유나이티드 단장?”

안면이야 있었지만… 솔직히 친하지는 않은 사람이었다. 아마, 단장으로서 업무적인 전화라고 예상하고 아담은 전화를 받았다.

“오래간만입니다, 라서프 씨.”

- 네, 아담 단장님, 잘 지내셨죠?

가벼운 인사… 하지만 자금 문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아담은 바로 물어보았다.

“어떤 일로 연락하신 건가요?”

- 하하하, 단장님 너무 급하신 거 아닙니까? 오래간만에 연락드린 건데.

그러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 아담 단장님도 아시겠지만, 저희 팀 주전 공격수였던 밀드론 선수가 맨시티로 이적했습니다.

“거액의 이적료로 이적했더군요.”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던 이적이었다. 이적료가 무려… 400억(3,000만 유로)이 넘는 대형 거래가 성립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라서프 리즈 단장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수가 원하니 답이 없더군요.”

400억(3,000만 유로)이라는 거금의 이적료는… 구단의 구단주와 주주들은 환영했지만, 팀을 꾸려야 하는 단장의 입장에서는 에이스의 이적은 치명적이었다.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다재다능한 젊은 공격수… 400억(3,000만 유로)으로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선수였다.

- 그래서 저희 팀에서 다른 공격수를 찾아보고 있는데…….

“있는데……?”

-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 자원들이 눈에 들어와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

선수 영입을 위한 접촉이었다.

리즈 단장인 라서프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에는 성공했지만, 에이스인 밀드론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을 다른 상위권 팀들에게 빼앗기는 상황…….

게다가 예산도… 이적료 수입의 절반밖에 안 주는 상태라 적은 예산으로 괜찮은 선수 여럿을 구해야 하는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 범위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 에드워드 선수와 딜런 선수! 임대 어떠신가요?

“…….”

아담의 답이 없었지만, 라서프 단장의 설득은 계속 이어졌다.

- 두 선수가 절대로 이적이 불가하다는 사실은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수십 개가 넘는 팀들의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도 알고요.

에드워드와 딜런은 누가 봐도 리그 1 수준의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챔피언십과 프리미어 리그 팀들의 제안이 엄청나게 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 하지만, 저희 정보 라인을 통해서 웨스트 릴링 FC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리즈 지역 은행을 통해서 아담이 대출 문의했던 것을 알아낸 것이다.

- 그래서, 저희 리즈에서 1년 임대를 제안합니다. 임대 기간의 주급과 수당까지 저희가 부담하겠으며, 임대료도 아주 넉넉하게 드리겠습니다. 저희 팀은 선수 공백을 메우고, 웨스트 릴링은 선수 이탈 없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라서프 리즈 단장의 전화가 끝나고, 아담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였다.

‘1인당 10억(75만 유로)… 임대료치고는 높은 편이긴 한데… 게다가 주급과 수당까지 본인들이 부담한다고 하니…….’

두 선수를 다 임대 보낸다면 20억(150만 유로)의 수익과 구단 최고 주급자 2인의 수당… 7억(52.5만 유로)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래… 1년만…이라면…….’

당장의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1년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아담은 흔들리고 있었다.

고민하던 아담은 결국 대칸과 대화를 나누기로 결심했다.

“단장님,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인지 모르고 단장실에 들어온 대칸에게 아담은 상황을 설명하였다.

“두 선수만은 안 됩니다.”

대칸은 여전히 절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담의 입에서는 한숨만 나왔다. 그런 아담에게 대칸은 추가적인 의견을 주었다.

“이번 시즌 같은 경우… 저도 단장님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퀘스트로 인한 경기장 신설… 자금 문제… 정말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빠지면 우리 팀의 승격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칸의 말은 현실이었다. 에드워드와 딜런, 두 선수를 보내면! 이번 시즌 승격은 포기나 다름없고, 승격과 비교하면 두 선수의 임대료는 헐값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아담의 고민하는 표정에 대칸은 결국 자신의 지갑까지 털기로 마음먹었다.

“저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가 두 선수 임대료와 주급에 해당되는 돈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돈을 구단 자금으로 지원하죠.”

“…고맙네.”

이런 대칸의 말에 아담은 더 이상 두 선수의 임대 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다음 날.

“저, 보내주세요. 리즈로!”

“…….”

아담과 대칸을 찾아온 딜런은 자신을 리즈로 보내달라고 직접 요청하였다.

딜런은 에이전트를 통해서 웨스트 릴링과 리즈 사이에서 자신의 임대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딜런은 자신이 프리미어 리그에 통하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저, 임대 보내주시면 계약 기간 연장하겠습니다. 그러니, 리즈로 임대 부탁드립니다.”

계약 기간까지 언급하는 딜런의 진지한 태도에 아담과 대칸은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에 딜런은 리즈로 임대 가는 것이 결정되었다. 대신에 대칸은 딜런에게 한 가지 비밀 조건을 걸었는데, 딜런도 그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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