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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가 첫 씬을 준비하며 카메라를 고정시켰다.
드디어 그와 정사 씬을 찍는 당일이 온 것이다.
물론, 일은 잘 해결되었다.
소지로 대표가 하네다에게 사정 사정 하여,
키라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부짖는 씬은 삭제가 되었다.
다만, 바람을 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위해 헌신하는 것,
그 컨셉은 그대로 가기로 했다.
대신 정사씬은 딱 한 장면 밖에 없다.
대부분, 애무, 스킨십, 수치, 노출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노모 작품을 찍으면 웬만하면
정사 씬을 네 다섯 번을 기본으로 찍는 것에 비해,
하네다 감독이 꽤나 많이 양보를 한 편이었다.
미나가 드디어 노모 작품을 찍는다는 기사가 뜨자, 팬들은 열광했다.
아마 한 비디오에 정사 씬이 3~4개는 들어있을 것이라는
상상과 기대에 부풀어 오른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상황이지만,
미나는 그래도 뭐 이 정도 상황이 개선 된 것에 만족하며
자신의 앞에 앉은 키라를 향해 정말 형식적인 말을 건넸다.
“무튼 오늘 하루 잘해 보자구.”
하지만 키라는 웬일인지 먼저 말을 건
미나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카메라에 집중했다.
“......”
순간 미나는 뻘쭘해진 손을 자신의 머리카락을 넘기며 애써 태연한 척 연기했다.
※위 소설의 장르는 하.드.코어, 주 독자층은 남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소재 자체가 남자를 위한 소재이다 보니, 여자 분들은 대부분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뭐야? 왜 튕기고 그래, 눈치 없이? 언제는 말 좀 걸어 달라 애걸복걸하더니.’
미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인상을 확 찡그린 후,
다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하네다가 큐 사인을 보내자, 미나는 빠르게 연기에 몰입했다.
“뭐라구? 다시 말해 봐.”
미나는 최대한 불쌍한 척,
믿어지지 않는 척 눈썹을 강아지처럼 서운하게 지으며 말했다.
“헤어지자고. 나 네가 일주일 전에 한 짓을 알고 있어.”
정말 어울리지 않지만,
지금 키라, 이 남자가 나를 찼다.
아니, 찼다는 설정이다.
그는 정말 연기에 제대로 몰입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던 그의 눈빛.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미나를 쳐다봤다.
그 표정이 너무 리얼하고 숨 막혀서, 미나는 소리쳤다.
“...... 실수였어. 진짜 실수였다구. 그 날 술에 취해서 내가... 오빠, 제발.”
키라는 잔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이젠 끝이야. 정말 헤어지자.
다른 놈이랑 붙어먹었던 것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헤어져.”
미나는 절정으로 치달으며,
원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하는 씬을,
그의 팔을 붙잡으며 자리에서 함께 일어났다.
“오빠, 제발. 시키는대로 다 할게.
오빠가 하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뭐든지 다 할게, 그러니까 제발, 응?”
키라는 그녀의 애처로운 표정을 즐기듯이, 살짝 정적인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
그리고 바로 컷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