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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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급이 같니? 나랑 찍고 싶으면, 

뱃살 빼고, 다이어트 쫙 하고, 얼굴까지 싹 다 뜯어고치고 와. 

그럼 한 번 쯤은 봐줄게.”

※위 소설의 장르는 하.드.코어, 주 독자층은 남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소재 자체가 남자를 위한 소재이다 보니, 여자 분들은 대부분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미나는 어김없이 그에게 독설을 날리며 엘리베이터가 빨리 내려가기만을 기다렸다. 

누가 장난이라도 쳐 놓은 것인지 층마다 사람은 없고 문은 열렸다 닫혔다 해, 

 불쾌한 놈과의 엘리베이터 안의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었다. 

“풋.”

“웃어?”

“너 이번에 노모 찍는다며.”

저 새끼가 그건 또 어떻게 알고. 

뭐, 배우들 스케줄은 공유는 할 수 있는 거니까. 

“소식 한 번 빠르네. 그래서, 뭐!”

“상대 배우가 누군지는 알아?”

이제 내 상대 배우까지 정해주게? 

어련히 꽃미남으로 정해주시려고. 

“나 누군지 몰라? 나 하뉴 미나야. AV 업계 전설, 레전드. 

내가 지금까지 찍은 남자들이 얼마나 멋지고 섹시했는지는 알아? 

그 쪽하고는 정반대의 남자들이라고. 게다가 요즘은 얼굴도 잘생기고, 

거기까지 끝내주는 꽃돌이 들이 한 둘인 줄 알아? 분명 이번에도...”

미나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키라가 자신의 두툼한 바지 주머니에서 하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 안에는 글자가 빼곡이 적혀 있고, 

아래 그의 싸인으로 보이는 개발세발 글씨가 쓰여 있었다. 

“짜잔.”

“뭐야, 그거.”

※위 소설의 장르는 하.드.코어, 주 독자층은 남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소재 자체가 남자를 위한 소재이다 보니, 여자 분들은 대부분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미나는 관심도 없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하세다 감독 맞지? 네가 계약서 쓰고, 

출연 결정한 바로 직후에 나한테 전화 했더라. 

상대 배우로 출연해달라고. 그래서 방금 나도 계약서 쓰고 오는 길이야.”

순간, 미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관심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 것이 바로 3초 전, 

미나는 어느새 키라가 들고 있던 계약서를 빼앗아 

정말 그의 말이 장난이 아닌지 확인하고 있었다.

“뭐, 뭐라구?”

사실이다. 

계약자 사이토 키라. 

내용은 하세다 감독과의 노모 작품. 

여배우 하뉴 미나 확정? 

“말도 안돼.”

미나가 이를 악 물고 그를 노려보았지만, 

키라는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있냐는 듯 피식거렸다. 

그 불쾌한 웃음이 너무도 싫었다. 

마치 이제 네 밑구멍은 내가 따먹을 거라는 듯, 씰룩댔다. 

“그러니까 하뉴 미나. 넌 결국 나랑 하게 되는거라고. 

이야, 벌써부터 남자 시청자들 함성이 고막을 찢을 듯이 울려 퍼지는데? 

왜, 남자들 로망이잖아. 네 말대로 나 같이 뚱뚱하고, 

못생긴 새끼가 쭉쭉 빵빵 미녀 따먹는 건. 

아, 그것도 노 모자이크로 말이지.”

그는 콕 찝어 노모자이크를 언급했다. 

모자이크라면, 성기를 뒤 쪽으로 해서, 박는 척, 안 박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모자이크는 얘기가 틀리다. 

이 계약서로, 완전히 미나는 그의 것을 정말, 진짜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미친 새끼. 당장 계약 취소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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