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세나 조교 완료 (46/129)



〈 46화 〉세나 조교 완료

"어서 와서 앉아. 볶음밥은 금방 식어버린다고. 김치볶음밥이라 식으면 짜서 먹기 힘들어."

"쳇, 누가 먹으라고 먹을  알아?"


약에 대한의심은 지웠지만 여전히 앙칼지다.  매력에 조교하는 맛이 더욱 감칠나지만.


난 시장기에 먼저 한술 크게 떠 입에 넣었다. 음, 햄과 김치의 환상 비율로 새콤 짭쪼름한 맛에 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침샘을 폭발시킨다.

"음,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군."

일부러 내가 만들었다는 멘트에 힘을 실어 말했다. 그녀에게 걸린 암시를 자극하는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이골이 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녀가 식탁으로 다가와 앉았다.

"먹으려고 앉은  아니니까 착각하지마. 이 변태야."

귀여운 엄포에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편한대로."

말 그대로 그녀를 편히 놓아둔   식사에 전념했다. 반쯤 먹었을까, 그녀에게서 별다른 반응이 없어 고개를 들어보니 볶음밥 위로 길쭉한 체액이떨어지고 있다.

암시에 걸려 본능적으로 내가 만든 음식을 원하고 있지만, 이성이 막아서는,그녀의 내면에서 엄청난 격돌을 해대고 있을 것이다.

"풋, 그냥 먹어."

"누, 누가 먹는대?!"

이제 슬슬 애타게 만들어 볼까.


"내가 다 먹고 나면 식탁은 깨끗이 치울 거야."

깨끗이 치운다는것엔 이중의 의미가 담겨있었다. 하나는 빨리 먹지 않으면  먹는다는 것이고, 하나는 나의 오랜 로망 중 하나였던 것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세나가 이를 빠득 갈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 분한 얼굴이 귀엽기 그지없다.

"치, 치사한 새끼.. 먹어, 먹는다고!"


그러곤 그녀는 마지못해 먹는다는 식의 제스처와 표정을 내게 어필하며 김치볶음밥 한 숟갈을떠 입에 넣었다. 여전히 찌푸린 미간으로 심퉁스레 오물오물 씹던 그녀의 표정이 언제 그랬냐는듯 맑아졌다.


암시의 효과로 내가 만든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 흥분할 차례다. 아마 또 음식에 약을 넣었니마니 같은 쓸데없는 소릴해대겠지. 그러면서도 과연 먹을지가 나의 궁금사다.


이성과 본능 중, 어디를 택할지가 말이다.

"흐응~❤ 마, 맛있어.."

그녀가 기분 좋은 신음을 흥얼거리곤 놀란 표정으로 김치볶음밥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큭큭, 마치어디 무인도에서 산짐승들과기거하던 애완동물을 데려와 가르치고 밥 먹이는 기분이다.

"맛있어?"


그녀는 홀린듯 다시금 김치볶음밥을 먹는다. 밥알이 톡톡 터질 때마다 느껴지는 흥분감에 미각을 자극하는 새콤달콤한 맛까지.


제대로 느낀 이상, 이제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오물오물, 잘도 씹는군.

채소를 씹어먹는 토끼 같기도 하고, 물론 사나운 토끼.

"흐응❤"


그녀는 내 암시 덕에 한입씩 먹을 때마다 한번씩 신음을 흘려댄다. 지금쯤 보지는 축축하게 젖었을 것이건만, 일전에는 왜 흥분이 되냐며 약  거 아니냐 바락바락 핏대를 세우더니 지금은 그저 한명의 미식가가 되어 음미하고 있다.

암시의 효과가 점점 이성을 지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성이 마비되니  이상 흥분이 되는 이유 따윈 중요치 않고 오롯이 흥분감과 포만감에 젖어드는 것일 터.

그것은 곧, 타락이 완성되어가는 것을 뜻한다.

난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짓곤, 마저남은 밥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마저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흐응❤"

다소 신나보이는 듯한 그녀는 기어코 그릇바닥을 맞이했다. 밥 한톨한톨을 깨끗이 긁는 것으로보아 아직 아쉬운 듯싶다. 그 모습이 영락없는 노예다.

하지만 이제 노예에게 양식을 베풀어주었으니 주인도 그 대가를 받아야하지 않겠는가? 식기류와 접시를 싱크대에 넣고 식탁 위를 깨끗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세나는 아직 마저남은 볶음밥을 조심스레 입에 넣으며  행동을 예의주시한다.


같은 지붕아래 같이 보낸 시간이 며칠인가, 그녀는 과묵히 움직이는  행동에 눈빛에 두려움을 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리가 마무리되고그녀의 접시와 식기류 하나만 달랑 남았다.

아직 불그스름한 김치볶음밥은 싹싹 긁으면 세 숫가락 정도는 넘게 나올 듯싶다.


겁에 질려가는 그녀를 보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기특했다. 비록 암시 탓이라곤하나 그렇다해도 내가 만들어준 밥을 맛있게 먹는 그녀가 기특하고 또 대견스러웠다.

제 자존감을 꺾고 나의 변태암캐로 타락해가는 그녀가 대견해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고 싶다.


하지만 조교의 철칙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인 충족과 부족의 완벽한 조화를 위해 이젠 분위기를 바꿀 타이밍이다.


충족감에서 오는 행복이 이어지기 전에 다시 부족에서 오는 아쉬움과 애석함을 느끼게해 더  절망감을 느끼게하는 것, 그리고  감정은 그녀를 굴복시키는데에 큰 일조를 해줄 것이다.

"세나."

"흐읏..❤"

"다 먹었니?"


그녀가 본능적으로 접시를 보호한다. 큭큭, 불과 며칠 전만해도 스테이크에 주먹질을 한 여자라곤 믿을 수 없을만큼 나약해진 그녀의 모습에 희열감이 짜릿하게 모세혈관 끝까지 퍼져나간다.

아아, 조교란 너무 재미있단 말이지.

게다가 용암처럼 들끓는 복수심의 대상자가 굴복해가는 이 변태의 과정은 내게 만족감과 더불어 자존감을 한층 드높여준다.


전생의 인생모독으로 심연의 나락까지 바닥친 내 자존감을 말이다. 그녀가 다시금 끄집어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아, 아직 안 먹었어.."


"그래? 근데 나는 다 먹어버렸어. 이제 디저트가 먹고 싶은데 괜찮겠어?"


단도직입적이면서도 은유적인 나의 말에 세나는 점점 공포에 물들어간다. 하지만 나도 이제 그녀를 잘 안다. 그녀는 아마 쥐새끼마냥 궁지에 몰리게되면 손톱을 일으켜 나를 할퀴려할 것이다.


"디, 디저트?"

피식, 냉소를 지은 나는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 번뜩 떠오른 생각에 사온 것인데, 내 로망  하나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물건이다.

바로 메이드 복이다.

근세시대의 하녀 복장과 매우 비슷한 하얀 레이스와 검정 치마로 이루어진 메이드복인데, 당연 그냥 평범한 메이드복이 아니다


바로 검정 블라우스 부분과 치마가 전체 망사로 되어있는 망사 메이드복이다. 물론 메이드복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하얀 나비 넥타이와 레이스 무늬가 끝에 달린 주머니와 팔소매는 필수.

이걸 구하기 위해 일전에 품질테스트를 가장해 여대생을 능욕시켰던 성인기구점까지 갔었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르겠지만 그 여대생은  가게를 보고 있었고 나를 향해 은근히 색정이 담긴 눈빛을 보냈었다. 그녀 역시 내게 MC를 당했었으니까.

순수 여대생이 보내는 그 퇴폐적인 눈빛에 꼴려 MC의 기회를 써버릴까했지만 아쉽게도 오늘 남은 기회는 한번이기에 꾹 참았다.

MC에 걸렸다한들, 조교하지 않은 여성을 덮치는 것은 위험한 짓이다. 상대는 더욱이 여대생, 만약 퇴폐 유부녀 미애나, 고혹 밀프 선이같은 연륜있는 여성이었다면 내 우람한 육봉에 탄복하며 감사해할테지만, 어린 여대생은 어디로 통통 튈지 모른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경찰을 호출해 나에게 철창 쇠맛을 선보일지 말이다.


고로 은근히 보내는 그 야시시한 시선을 내 착각이라 치부하며 메이드 복을 사서 황급히 가게를 나와버렸었다.

뭐, 쨌든 그렇게 힘들게(?) 공수한 망사 메이드 복을 오늘 그녀에게 입혀 재미난 상황극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극을 통해 그녀는 나의 완벽하고도 충실한 변태암캐로 완전히 타락해버릴 것이다.


"그, 그게 뭔데!"


세나가 식탁의자에 앉아 몸을 돌려 소리쳤다. 하지만 엉덩이를 떼지않는 것으로보아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식탐에 아쉬워하는 것일 터.


"오늘 너가 입을 옷이야. 어때? 여자들 이런 좋아하지 않아?"

"아, 아냐! 난 그런 거 싫다고!  변태야!"


메이드 복만 입는 것으로 끝나지 않음을 잘 알기에 그녀는 다시금 눈을 앙칼지게 뜨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 앙칼진 저항은 내 조교욕구를 더욱 불사르게 만들 뿐이다.


"싫어? 세.나.야?"

"흐으읏❤!"


나의 진득한 호명에 그녀가 무언갈 참듯 고개를 숙이며 몸을 부르르 떤다. 잠시 휴대폰 진동모드마냥 떨더니 다시 고갤 들어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또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그러니 입을 거야?  거야?"

"알았어! 알았다고! 입으면   아냐!"

세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난 그녀에게 망사 메이드복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든 세나는 입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려했다.


"안 되지. 여기서 입어."

"뭐?"

"왜 싫어? 세.나.야?"


"흐으응..❤ 이, 이름 부르지마!"

한차례 악을 쓰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내가 지목한 거실 중앙에 놓인 회색빛 러그 위로 올라가 섰다. 그리고 난 1등석인 소파에 몸을 편안히 앉혔다.

그녀와 마주하자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서 윤광이 나는 것이 보였다. 그 윤광의 영역이 제법 넓다. 윗입으로 넣는 족족, 아랫입은 싸대기 바빴군.

"큭큭, 벌써 혼자 흥분한 거야?"

"개, 개소리! 쳐다보지마!"

세나가 화난 표정으로 소리치곤 음부를 손으로 가린다. 헌데, 그녀의 표정에서 분노와 함께 야릇한 낌새가 느껴졌다. 숱한 여성들의 흥분한 표정을 관찰해 박사의 경지에 이르기라도한 걸까, 세나의 표정은 오히려 자신이 진심으로 흥분하고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서 입어."

"보, 보지 말라고!"


"왜? 흥분되서 그러니? 우리 세나?"

"흥기잇..❤!"

그녀가 오금저린듯 사타구니를 오므리며 하부를 부르르 떨었다. 큭큭, 몇번 더 불렀다간 내 앞에서 분수쇼를 거행할 것만 같다.

"하으.. 흐응.."

절정에 다와가는지 그녀의 숨결이 축축해진다. 역시 암시의 효과란 전능하단 말이지. 난 다리를 꼬으며 몸을 뒤로 눕혔다.

"어서 입어. 아니면 계속 흐느끼게 만들어 주지."

"나쁜.. 새끼.."

욕을 하면서도 세나는 주섬주섬 망사 메이드복을 입기 시작했다. 난 스트립쇼를 감상하듯 그녀의 야시시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조목히 보았다.


탄력있는 구릿빛 피부가 망사 사이로 숨었다. 망사  사이로 도톰히 솟아오른 흑빛 유두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탱글한 젖가슴, 그리고 호리병처렁 잘록하고도 벌어진 몸매에 메이드 복장이 얹히자 육욕이 미친듯이 달아오른다.

화룡정점으로 메이드 모자를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반원의 띠에 메이드의 상징인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의 천이 덧데어진 모자였다.

"모자 써."

그녀는 다소곳한 자세로 무릎을 구부려 모자를 주웠다. 그리고 잠시 머뭇하다 모자를 썼다.

-짝짝.


"훌륭해."

세나는 나의 칭찬에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수줍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짜증에 질려버린 표정 같기도 하고, 여하튼 보기 좋은 얼굴이다.

"세나, 주방으로 가."

"흐읏❤ 이, 이름 부르지 말라고.. 이 변태야.."


"변태는 너 같은 걸? 이름만 부른다고 애액을 질질 싸다니 말이야."

"다  때문이야!"


"뭐, 부정하진 않겠어."

세나가 주방으로 향하기 위해 몸을 돌리자 난, 헙하는 소리와 함께 숨이 멎을 뻔했다. 여대생에게 착용 테스트를 해보지 않아 몰랐는데 뒷구멍, 아, 아니 엉덩이 부분이 완전 트여있었다.

매일 보던 엉덩이지만 뭔가에 가린 채 드러난  탱탱한 엉덩이는 또다른 야릇함을 풍긴다.

당장 저 엉덩이를 벌려잡고 박아버리고 싶다. 하지만 조교엔 단계가 중요한 법,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며 방으로 들어가 캐리어를 꺼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각종 성기구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오늘 그녀를 완전한 나의 암캐로 타락시켜버리리라, 다짐하며  우선 유두클리퍼, 플러거채찍을 챙겼다.


주방은 1차 조교일 뿐이다.

나머지 제품은 이곳, 나의 잠자리인 침대에서 사용될 것들.

그녀를 변태암캐로 타락시킬 성기구에 내 하물이 성대하게 쑤셔댈 준비를 한다. 난, 옷을 모두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성기구를 들고 방을 나섰다.

-끼익.


나신 상태의 나를  세나가 벌레보듯 경멸스런 눈빛으로 쏘아보았지만,  배덕스런 눈빛에 하물은 돌격자세를 취한다. 우람한 자태로 존재감을 뽐낸다.

"뭐, 뭐야."

 경멸스런 눈빛으로 내 나신을 훑던 그녀는 손에 쥐어진 가죽 플러거 채찍과 체인으로 이어진 집게를 보곤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난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공포 분위기가 점점 짙어져간다.

"별 거 아냐. 오늘 너를 완벽히 조교하게 도와줄 도구니까. 세나."


"흐응..❤ 이름 부르지 말라고! 이 변태야!"

위험을 눈앞에 감지한 그녀가 또다시 목에 핏대를 세운다. 발정기에 접어든 까칠한 암고양이로 돌변해 이를 드러내지만, 그것도 오늘로써 마지막일 것이다.


"그러니 내 말을 순순히 듣는게 좋을 거야.  집엔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으니까."

내 말에 그녀가 노기를 옅게 지우고 기세를 줄인다. 이젠 나보다 그녀가   것이다. 내가 없는 사이, 온갖 탈출방법을 모색해보고 시도해본 당사자는 그녀, 세나니까.

 수많은 모색과 시도가 실패를 거듭할수록 좌절감과 절망감에 빠져 그녀는 이미 나약해졌을 것이다. 그 나약감은 결국 가만히 놓아두어도 내게 충성과 굴복감을 일러바칠 테지만, 가만히 놓아두는 것은 당연 재미가 없다.


고로 나약해진 그녀는 오늘 나의 음란한 손길에 완전한 암캐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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