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29화 (29/175)

29잔. 하던 대로.

4.

“···접자.”

시계가 정확히 오후 7시에 닿은 후 또 5분이 더 흘렀을 무렵.

기준은 초조한 듯 손톱을 물어뜯다 나지막이 대책을 지시했다.

이제 막 프론트에 나선 그의 머리에 떠오른 최선의 대책일 것이다.

“형···.”

“방법이 없잖아. 무리야. 둘로는.”

마스터도, 매니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 결정권자의 직급이 너무 떨어진 경향이 없진 않았다.

그는 이제야 2년 경력의 바텐더고 아르센에 온 지는 고작 1년이 넘은 자였다.

또 기준의 옆에 있는 이는 누군가. 바에 들어온 후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지만 이제 넉 달이 겨우 지난 신입인 정환 뿐.

둘만으로 강남에서도 실력으로 알아준다는 아르센을 꾸려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평일이면 몰라도 오늘은 주말이야. 정환 씨. 이건···”

“······.”

기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정환은 저런 말을 꺼내는 선배의 입장을 안쓰럽게 여기며 눈을 깊게 만들었다.

2년 차에 찾아온 시련치고는 제법 가혹한 상황이 지금일 것이다.

“어쩔 수 없잖아?”

누구를 설득하려는 말이 아닌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듯한 기준의 독백.

정환은 그를 알기에 더욱 저 말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휴업인가요?”

“응. 어쩔 수 없어···”

휴업을 입에 담는 두 바텐더의 얼굴이 무겁다.

일반적인 가게라면 언제든지 해볼 수 있는 게 휴업일지 모른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루를 쉬어갈 수도 있고 또 피할 수 없는 재난이 있었다면 당연히 쉬어가야만 한다.

둘의 얼굴이 이렇게 무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이들이 일하는 곳이 ‘오센틱 바’라는 점에 있다.

일반적인 술집이고 또 캐주얼한 곳이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 사정이 있어 하루 쉬어갑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런 안내만 하면 끝인 게 임시 휴업이 아닌가.

허나, 바는.

오센틱한 바는.

그래서는 안 되는 법이다.

“마스터나 정우 형이 뭐라고 하실까요···?”

“그거야···”

떠오르는 반응은 있다. 이건 기준도 정환도 마찬가지. 다만, 둘의 머리에 떠오르는 마스터와 매니저의 반응은 상이하게 달랐다.

“정우 형은 이해하실 거야.”

“하지만, 마스터는···”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다. 정환은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

정통적인 바는.

오센틱과 클래식이라는 말을 앞에 붙인 바는.

일 년 중 쉬는 날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처음부터 쉬는 날을 정해둔 가게라면 몰라도, 이제까지 계속해서 열려있던 바라면.

임시 휴무라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바는 하나의 공간이자 휴식처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잠시간의 휴식을 위해 찾는 곳. 누군가는 하루 고단함을, 또 누군가는 한 주의 고단함을.

다른 누군가는 이곳에 올 하루만을 고대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잔뜩 기대감을 안고 도착한 강남의 골목. 만약 자신이 오늘 꼭 가겠노라 바랐던 바가 문이 닫혀있다면 손님의 심정은 어떨까.

누구는 말할지도 모른다. 나중에 다시오면 안 되냐고.

허나, 그 간절한 마음에. 또 순간의 그 끌림에.

한 번을 배신한 공간이 그 손님에게 다시금 선택받을 수 있을 리는 없었다.

바라는 곳은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한 곳이다. 누구나 편할 때, 자신이 원할 때 찾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언제고 문이 열려있는 곳이 바로 ‘바’라는 곳.

아르센은 문을 열고 난 후 이제까지 한 번도.

임시 휴무는커녕 문을 닫은 적이 없는 곳이다.

아르센이 언제고 3명, 가끔은 4명이 되는 인원을 유지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최소한으로 일정을 돌려 직원들이 한 주에 한 번에서 두 번은 쉬면서도 늘 바에 사람이 모자라지 않게 하기 위한 것.

규모로만 보았을 때는 혼자 운영해도 무리가 없을 아르센에 4명이나 되는 바텐더가 있는 이유는 이러했다.

정환은 이전에 있었던 마스터와의 시간을 회상했다.

- 언제든 준비되어 있는 공간이 바라는 곳입니다.

담담히 뱉어가던 그의 철학.

과연,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한 게 마스터 바텐더인 이명진이었다면 그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를 생각해보는 정환.

그의 머리에는 명확한 답이 하나씩 새겨져 가고 있었다.

“형···, 우선은 영업하면서 기다려보는 게 어떨까요? 곧 연락이 닿을 수도 있고 또 금방 오실 수도 있잖아요.”

“정환 씨. 연락이 가능했다면···, 진작 왔을 거야. 지금은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고.”

기준의 말 역시 일리는 있다. 허나, 그게 오늘 아르센이 휴업에 꼭 들어가야 함을 뜻하진 않았다.

“그러니까요. 형, 일이 생긴 거라면 우리끼리라도 해야죠···.”

“우리 둘이? 정환 씨. 정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형···.”

“그래, 마스터라면 하라고 하셨겠지. 근데···, 정우 형이었다면? 정우 형이 있었어도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

명진을 기준으로 떠올렸던 정환의 생각이 정우 쪽으로 바뀐다.

만약 이런 상황을 신정우 매니저가 봤다면 무어라 말했을까.

명진처럼 같은 말을 했을까. 정환의 머리에는 다른 결론이 스쳤다.

정우는 누구보다 아르센과 이명진이라는 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이라면, 주니어 둘만이 남은 상태에서 아르센이 영업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곳이고 강남에 자리한 오센틱한 클래식 전통 바가 아르센이다.

그런 곳에 찾는 이라면 당연한 기대치가 있을 터.

과연 주니어 바텐더 둘, 그러니까 이제 프론트에 막 나선 바텐더 하나와 바백을 맡은 바텐더 하나가 힘을 합쳐 그 명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할까.

정우는 절대 그게 가능할 거라 믿지 않을 것이다.

매니저 신정우였다면, 아르센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말렸을 것이 분명했다.

“다 떠나서···, 오늘은 주말이잖아.”

주말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지자, 기준의 목소리에 힘이 빠진다.

주말은 확실히 손님이 더 몰리는 기간.

정환이라는 든든한 바백이 있다고는 해도, 프론트에 아직 적응 중인 기준 혼자서는 무리가 있을 게 분명했다.

“정우 형이라도 있었으면···”

기준은 못내 아쉬운 듯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을 뱉어본다. 정우만 있었으면 애초에 이런 고민 따위 생기지도 않는다.

노련한 바텐더가 한 명 더 있다는 건, 상황을 조율 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기준이 형···”

정환은 안타까운 눈으로 기준을 바라봤다. 그의 말이 다소 답답해 보이고 자신감이 없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허나, 저 경력에 저 위치에 있는 바텐더라면.

오히려 저런 모습은 겸손함이라는 걸 알기에 정환은 그를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기준의 어깨 아래로 고개가 떨어진다. 그 역시 오센틱 바라는 곳이, 아르센이라는 곳이 하루를 쉬어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의 벽 앞에 부딪혀야 하는 것도 맞지만, 자신이 부족해 무언가를 놓쳐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힘들게만 만든다.

“···접자. 그게 맞아. 그래.”

마지막으로 단호한 어조로 결심을 뱉어보는 기준. 그 역시 단순히 힘들 것 같아서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니다.

자신과 정환이 이곳 아르센을 둘이서 운영하는 순간, 둘은 아르센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고 만다.

아르센에 무슨 사고가 있었건, 무슨 사정이 있었건. 손님은 그런 걸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이들이 아니란 말이다.

아직 그런 짐을 짊어지기에는, 기준은 부담감이 더 큰 지금이다.

정환은 그런 그를 이해하면서도 이전에 나눴던 명진과의 대화가 잊혀지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 충돌하는 두 개의 생각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정환이 고민에 빠진 사이, 기준은 천천히 바 안으로 향해 집기와 재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를 위해 다듬어둔 과일과 얼음은 따로 보관해야 내일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은 이미 오늘 어떻게 나서야 할지, 정한 것처럼 보였다.

“기준 형.”

그런 기준을 정환이 불러 본다.

“응.”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무겁게 답하는 기준.

말을 꺼낸 막내는.

“주말만 아니었으면···, 그러니까 손님이 몰리는 것만 아니었으면···. 형은 어떻게 하셨을 거예요?”

조금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져본다.

“···글쎄.”

만약이란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준은 저 의미심장한 질문에 한 번은 답해보고 싶었다.

“내 케파가 가능했다면···, 그래. 해볼 수도 있었겠지. 손님이 몰리지만 않는다면···, 일정한 퀄리티 정도는 낼 수도 있으니까.”

계속해서 객관적인 평가로 자신을 낮추던 기준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나온 ‘만약에’라는 가정에 대한 답 역시 객관적인 답일 터.

그런 기준의 답을 들은 정환은 크게 한 번 숨을 내어 쉬고는 몸을 단단히 굳혔다.

무언가 결심이 아린 이의 웅장한 자태가 그의 몸을 감쌌다.

“형.”

우선은 힘차게 선배를 불러보는 막내.

그리고 눈빛을 한 번 바꾼 신입은.

“우리 해봅시다.”

어느새 12년 차의 바텐더로 그의 모습을 다시 바꾼 후였다.

!

“정환 씨···. 그게 무슨···”

“여기서 쉬는 거. 쉬운 일이에요. 맞아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마스터. 마스터가 정말 그걸 원하실까요?”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야. 현실적으로 봐야지.”

“제가 도울게요. 형. 해봐요. 우리.”

“···정환 씨가 뛰어난 거 알아, 나도. 근데···, 나 혼자서는···”

무리다. 기준은 이런 말을 반복하고 있다.

매번 답 없이 도움이란 말로 포장하던 정환은, 이내 그의 논리로 포장을 조금 바꿔본다.

“저도. 저도 프론트에 설게요. 허락만 해주세요.”

!!!!!!!

“그, 그건···!”

권한 밖의 일이다. 기준은 질색하며 표정을 고치고 손을 내저었다.

한 사람의 바텐더를 프론트에 세우는 건 신중한 일이다. 프론트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고 또 칵테일을 만드는 건, 곧 그 바의 모든 걸 대표하는 사람이 된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다.

“무리야, 무리. 정환 씨 마음은 이해하지만···”

“마스터도, 매니저 형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면···, 권한은 형한테 있는 거잖아요?”

기준이 오늘 영업을 접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정환이 지금 하는 말처럼 그럴 권한이 있어서였다.

마스터도, 매니저도 없는 상황에서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바텐더는 기준이 유일했다.

“그래도···”

“형. 저 할 수 있어요. 믿어주세요.”

정환은 막내의 패기가 아닌 12년차 바텐더로서 진심을 다해 호소했다.

다른 이였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았을 말일지도 모른다. 허나, 이미 정환을 눈여겨보고 있던 기준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환 씨라면···’

상식에서 벗어난 믿음일 수는 있다. 허나, 이때까지 보여준 모습이란 게 있지 않나.

들어 온 이후 계속해서 비범한 모습을 보여왔던 사람이 바로 저 차정환이라는 신입.

만약 논리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는 프론트에서도 비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맥락에 맞을 것이다.

“정환 씨···.”

“네, 형.”

“그냥 쉬면 끝나는 일이야···. 왜 그렇게까지···”

하려는 거냐.

기준의 말은 그런 곳을 향하고 있었다.

“바텐더니까요.”

!

“바텐더···?”

막내의 말에 기준의 머리에 수많은 단어가 스친다. 바텐더를 정의하는 수많은 단어들.

정환은 그 많은 단어들 중 어떤 말을 뜻하고 저렇게 뱉은 걸까.

기준은 오래 걸리지 않고 정환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

- 씨익.

밝게 웃으며 기준을 바라보는 정환.

기준이 이해한 건 정확한 정환의 의도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그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손님을 향하는 사람.

그런 이들이 바텐더였다.

“여기서 쉬어가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예요. 저도 알아요. 그런데···, 마스터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 거 같아요. 아직 제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우린···”

“그래···. 마스터의 제자들이지.”

정환의 말이 기준의 가슴을 무겁게 누른다.

누구나 성장이란 걸 할 때는 앞서가는 이의 등을 보고 자라는 법.

짧은 경력들이지만, 이들이 보고 자란 바텐더의 등은 이런 일이 있을 때도 나아갔을 것이다.

정환은 그런 말을 전하려 하는 것 같았다.

못해도 1년은 더 아르센에 몸담았던 게 자신인데 이런 말을 막내를 통해서 듣다니.

기준은 부끄러우면서도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정환이라면 혹시 모른다는 생각까지.

만약 그렇게 크게 사람이 몰리지만 않는다면, 정환이 프론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기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환의 실력이야, 기준은 크게 믿고 있었고.

“···아마 크게 혼날 수도 있어. 이게 잘 되면 다행이지만. 알잖아? 마스터는 몰라도 정우 형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는 말도 있잖아요. 우선 저질러 봐요, 우리.”

- 픽.

분위기에 맞지 않는 정환의 농담에 기준은 살짝 웃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터져 나온 웃음은, 이내 기준이 해야 할 일을 온전히 떠올리게 해줬다.

기준은 터벅거리며 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무언가를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하는 그.

정환이 있는 쪽으로 다시 걸어온 기준은, 정환의 앞에 무언가를 내려둔다.

“바툴···이네요.”

“아직 개인용은 안 가지고 다니지?”

“네. 아직요.”

“이걸 써. 내가 쓰던 건데···, 아르센은 전부 여기 메이커를 쓰거든.”

“형은···?”

“정우 형이 물려준 게 하나 더 있어. 걱정말고. 일단 손에 익혀둬.”

기준이 내려둔 건 바텐딩을 함에 필요한 도구 일체. 바 스푼과 믹싱 글라스, 셰이커와 지거, 스트레이너를 포함한 바툴로 이루어진 세트였다.

이는, 정환을 프론트에 세우겠다는 기준의 결심일 것이다.

“그럼···?”

“그래, 해보자.”

기준은 그사이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이제는 대범하게 말을 뱉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정환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그의 얼굴이 이전과는 많이 다른 표정이다.

조금은, 각오라는 게 서린 그의 얼굴이다.

정환은 기준에게 밝게 웃어주고 바툴을 정비했다.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동선에 맞게 펼쳐두었던 그 모습과 똑같이 구성하는 정환의 모습.

각오를 다진 기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가 생각하는 최악의 모습은 오늘 그려지지 않을지 모른다.

적어도 그의 옆에서 바툴을 정비하는 이는, 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실력과 경력을 가진 바텐더니까.

정환은 평소의 빠릿한 신입의 모습을 지우고는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변화를 마쳤다.

늘 일하던 때와 같이 준비해둔 도구에 멀쩡한 몸. 그리고 아르센이라는 좋은 공간까지.

넉 달이라는 시간이 걸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정환이 진정한 바텐더로 아르센에서 데뷔하는 날이 되어버렸다.

- 후우우.

숨을 고르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특별하게 여길 생각도, 부담감을 가질 이유도 없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니까.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하던 대로.

늘 해왔던 대로.

그런 방식을 떠올리는 정환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르센의 영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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