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8화 〉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 * *
휘익 휘익 휘익 휘익 휘익 휘익
나는 그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불길의 술 인술을 맺었다.
내가 불길의 술 인술을 맺자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진행자가 나를 놀란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크게 소리쳤다.
“정답입니다 카이자씨 5점 획득하셨습니다!”
“오오오오오오.”
“헐 미친 대박. 어떻게 저 여섯개의 인술을 다 기억하냐? 미친 거 아냐?”
“수..숨겨진 다크호스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고수의 포스를 풍기고 있어.”
“생긴건 전혀 오타쿠처럼 안 생겼는데 어떻게 저렇게 오타쿠력이 쩌는 거지?”
“바보야 오히려 저렇게 오타쿠처럼 안 생긴 애들이 진짜 위험한 오타쿠라고. 강호의 숨겨진 은둔 고수라고나 할까. 봐봐 실제로 여기 있는 수십명의 오타쿠들이 모르는 불길의 술 인술을 외우고 있잖아. 저건 보통 미친 놈 아니고서는 외울수가 없어.”
머어어어어엉
그렇게 불길의 술 인술을 맺고 오니 강미혜가 나를 멍한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와 헐 선생님 진짜 대박 그걸 어떻게 외워요?”
나는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더이상 변명을 하는 것도 무리일 것 같아서 강미혜에게 오타쿠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후후후후후훗 정체를 들키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군. 미혜 너도 내가 고등학교 때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했던 것 알고 있지? 내가 사실 우리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회장이었어.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회장으로서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를 책임감있게 이끌어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공부를 많이 했다랄까? 후후후후훗 이렇게 된 이상 나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줄게. 미혜야. 나의 심장속의 숨겨진 흑염룡의 기운이 용솟음 치는 구나 봉인 해제!”
그러자 강미혜가 빵터지면서 말했다.
“꺄하하하하하하하 선생님 그게 뭐에요 선생님 심장 속에 숨겨진 흑염룡의 기운이라뇨.”
꿈틀 꿈틀 꿈틀 꿈틀
움찔 움찔 움찔 움찔
내가 나의 심장속에 숨겨진 흑염룡의 기운이 용솟음을 친다고하자 내 옆에 앉아 있던 케이자는 불만스러운 듯이 꿈틀꿈틀거리고 내 앞에 앉아있던 카리나는 자신의 수정구슬을 쓰다듬으면서 움찔 움찔 거리기 시작했다.
“크흐으으으으읏 페이트짱 미안해요. 제가 페이트짱의 에니메이션만 집중적으로 파다보니 나루터 만화의 극장판까지는 보지 못 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저 카이자씨의 숨겨진 흑염룡의 기운을 페이트짱의 사랑과 애정의 화이트한 빛으로 눌러버리도록 해버릴게요. 최종 승자는 제가 될 수 밖에 없어요. 흐아아아아아앗 저 케이지에게 힘을 주세요 페이트짜아아아앙!”
“흐으으으으읏 들으셨어요? 블링크? 저 카이자란 사람 심장속에 흑염룡이 숨어있었나봐요. 어쩐지….우리의 어둠의 흑마법사에 잘 어울리는 사람 같지 않아요? 예언서에서도 나오잖아요. 어둠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우리의 동지라고 그리고 그 기운을 말하는 사람이 선지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역시 저 분 보통 오타쿠력이 아니에요. 한 번 주의깊게 봐야겠어요.”
그렇게 퀴즈가 진행이 되고 현재까지 1위는 9점인 케이지 그리고 2등이 8점인 세리나 그리고 나는 5점으로 7등에 위치해 있었다.
“자 그럼 마지막 5점 짜리 문제입니다. 이번 문제는 공평성을 위해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드라곤볼 에니메이션에서 출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다 드라곤볼 에니메이션은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문제로 출제하였습니다. 그럼 마지막 문제 갑니다.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문제로 준비했습니다. 자 드라곤볼 에니메이션을 보신 분이라면 모두다 가뉴 특전대를 알고 계실겁니다.”
‘가뉴 특전대?’
사실 드라곤볼 에니메이션을 본 사람 치고서 가뉴 특전대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뉴 특전대는 매우 유명한 캐릭터들이었다.
가뉴 특전대는 후리자 군단의 최정예부대로서 그 독특한 포즈로 인해서 매우 유명한 캐릭터들이었다.
‘서,...설마 가뉴 특전대 포즈를 따라하라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 너무 쉽지 않나?’
나는 가뉴 특전대의 경우 그 포즈가 너무도 유명하기 때문에 설마 저것을 문제로 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왠만한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라면 그 포즈를 재현해내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가뉴 특전대의 경우 그 포즈를 일반 사람들도 흉내를 낼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좋았었다.
“자 가뉴 특전대의 포즈를 따라하실 수 있는 분. 가뉴 자스 바탐 라쿰 골드의 포즈를 순서대로 해주시면 됩니다아!”
“라굴라스!”
“케이지!”
“카리나!”
“화이트!”
“케이탑!”
“블리치!”
“신이치!”
“켄시로!”
“미야나!”
“쿠스미!”
역시나 너무도 유명한 가뉴 특전대의 포즈여서일까 여기저기서 재빠르게 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진행자는 그렇게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손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네 잠시만요 여러분 잠시 분위기가 과열된 감이 있습니다. 아직 말이 안 끝났으니 끝까지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가뉴 특전대의 포즈는 완전 똑같이 따라하셔야합니다. 예를 들어서 가뉴가 손가락 몇개를 피고 있는지 예를 들어서 검지 손가락을 피고 있는지 아니면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을 피고 있는지 아니면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과 약지 손가락을 펼치고 있는지 아니면 다섯 손가락을 다펼치고 있는지도 똑같이 따라하셔야 합니다. 즉 펼치고 있는 손가락 갯수도 맞춰야합니다. 그리고 발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발끝의 방향이 정중앙인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그리고 발뒤꿈치가 땅에 양쪽발 다 닿았는지 왼쪽발만 닿았는지 혹은 오른발만 닿았는지까지 전부 다 채점 대상입니다. 즉 완벽하게 가뉴특전대의 포즈를 재현해주실 수 있는 분에게만 5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아아아아아악 미친 저걸 어떻게 맞춰 손가락 갯수까지 맞추라고?”
‘게다가 발의 방향까지 신경을 쓰래잖아. 아니 보통 가뉴 특전대 포즈하면 포즈만 신경을 쓰지 누가 손가락 갯수랑 발방향까지 신경을 쓰냐고.”
“그러게 말이야 과연….5점 짜리 문제라는 건가? 호락호락하지 않군….이거를 맞추는 사람이 있을까?”
“글쎄 나도 드라곤볼은 수백번 봤는데 가뉴특전대 포즈는 눈감고도 그릴 수 있지만 손가락 갯수나 발방향까지는 기억을 못 하는데…한 두명은 아니 세 명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무려 5명이잖아. 5명을 어떻게 다 기억해.”
“흐아아아아아아 이거 만약에 문제 못 맞추면 어떻게 되는 거지? 누가 상품을 가져가는거지?”
“그럼 현재 1등인 저 케이지란 사람이 가져가지 않을까?”
“그렇겠네 부럽다 좋겠다.”
힐끔 힐끔 힐끔 힐끔
사람들은 내 옆에 앉아있는 케이지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케이지도 이야기를 듣더니 득의양양한 얼굴로 페이트짱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후후후후후후후훗 페이트짱 들었어요? 다른 사람보다 케이지가 손을 늦게 들어서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 가뉴 특전대 다섯명의 포즈를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무리 무리 데쓰요. 아무리 드라곤볼 에니메이션 만화를 오타쿠처럼 즐겨봤어도 가뉴 특전대의 포즈만 기억하지 손가락이나 발방향 디테일까지는 보질 않는다구요.”
사실 그도 그럴것이 가뉴 특전대의 포즈는 너무도 독특하고 유명하여서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깊었는데 가뉴 특전대 멤버들 하나 하나 모두가 개성있게 생겼고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생겼기 때문에 가뉴 특전대 캐릭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선강탈이었다. 그래서 케이지는 자신의 우승을 확신하는 듯했다.
“자 역시 이번 문제는 쉬우면서도 어려웠군요. 자 문제를 맞추실 분 없습니까? 이번 문제의 경우 포즈를 맞춰야하는 문제기 때문에 정답을 맞추실 분은 앞으로 나와서 포즈를 취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고요요요요요
“......................................”
“......................................”
“......................................”
“......................................”
“......................................”
“......................................”
그렇게 고요해진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
아무래도 모두 다 가뉴 특전대의 손가락 갯수와 발방향의 디테일까지는 맞추기 어려운 듯한 모양새였다.
나는 오덕후 능력 아이템을 사용한 상태기 때문에 가뉴 특전대의 포즈가 머리속에 생생히 재생되어 있는 상태였지만 나는 다른 의미에서 손을 들기가 꺼려졌다.
‘서…설마 앞으로 나가서 가뉴 특전대 포즈를 취해야하는건가? 흐아아아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뉴 특전대 포즈를 취하기는 좀 쪽팔린데 어떻게 하지?’
그렇게 내가 잠시 고민하고 있는 사이 옆에 있던 케이지가 말했다.
“후후후후후후훗 카리나짱 수고했어요. 저를 따라서 2위를 달리셨는데 아무래도 이번 상품은 제가 가져갈 듯 하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흐으으으으으으으읏.”
부들 부들 부들 부들
그렇게 승리를 확신을 하며 케이지가 말하자 카리나가 분한듯이 두 주먹으 꼬옥 쥐고 부들 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렇게 케이지는 카리나를 신이 난 듯이 쳐다보더니 나에게도 쐐기를 박았다.
“후후후후후후훗 카이자씨도 수고했어요. 마지막에 5점짜리 문제를 맞춰서 분전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우승은 이제 제껍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발끈
나는 케이지가 나에게 마지막 말만 안했어도 나갈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텐데 마지막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반발심이 들면서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빙그레
“후후후후후후훗 과연 그럴까요?”
번쩍
“저 카이자 도전하겠습니다!”
“호에에에에에에엣 뭐라고?”
“후아아아아아아아아 카이자씨?”
"흐에에에에에에에 선생님 정말로요?"
내가 도전을 외치자 옆에서 케이지와 카리나 그리고 강미혜가 경악을 하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후아아아아아아아아 네에에에 여러분 도전자가 나왔습니다! 자 카이지씨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미치이이이이인 설마. 저거 가뉴 특전대 포즈를 전부 다 외운다고? 손가락과 발방향 모두? 말도 안 돼. 당연히 틀리겠지?"
"그...글쎄 ... 근데 저사람 아까 나루터 에니메이션에 나오는 사스카의 불길의 술 인술까지 맞춘 사람 아니야? 그러면 그정도의 오타쿠력이면 가뉴 특전대 포즈를 전부 다 똑같이 따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서...설마 야 아무리 오타쿠라고 해도 손가락이랑 발방향까지 그것도 다섯 명 다 전부다 맞출 수 있을까?"
"오이 오이 한국의 오타쿠력을 무시하지마라. 일본의 오타쿠력을 능가하는게 한국의 오타쿠력이라고. 이것이 K오타쿠다를 보여줄지도 몰라."
"크흐흐흐흐흐흑 과연 흥미진진하군. 과연 저 카이지란 사람은 맞출 수 있을까? 우리 내기할래?"
"그래 나는 맞춘다에 나의 유희열 왕 레드 드래곤을 걸겠어. 너는 무엇을 걸테지?"
후후후후훗 나는 그러면 나의 유희열 왕 아이스 스톤 골렘을 걸도록 하지."
"후후후후후훗 후회하지마라."
"후후후후후훗 너야말로."
내가 가뉴 특전대 포즈를 맞춘다라고 하자 순식간에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난리가 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나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진행자가 이끄는대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앞으로 걸어나가는데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ㅁ다사람들이 나를 주목하면서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안 그래도 뭔가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쳐다보는게 부담스러웠는데 무대 위에까지 올라가려니까 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그렇게 무대 위로 올라서자 일본 에니메이션 진행자가 정말로 대단하다라는 듯이 말했다.
"우아아아아아아 과연 이 마지막 5점짜지 문제를 여기 카이자씨가 맞추실 수 있으실까요? 현재 1위 9점으로 케이지씨 그리고 2위 8점으로 카리나양 그리고 여기 계신 카이지씨는 현재 5점으로 7등입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문제를 맞추게 된다면 이 카이지씨가 10점이 되어 최종 우승을 하게 됩니다! 과연 카이지씨는 최종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게 될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