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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94화 (194/400)

- 8권 19화

194. 이길 줄 알았어 (3).

프란츠의 승리를 확인한 요한은 안도했다.

‘어휴. 이제야 한시름 더네.’

아쿠아 볼에 맞은 것까지는 그렇 다고 치더라도.

설마 라이트닝 볼트를 튕겨내려 할 줄은 몰랐다.

다행히 버려냈기에 망정이지 버 려내지 못했다면?

이번에도 또 준우승에 그쳤을 것 이다.

요한은 손에서 흐른 땀을 슬쩍 보고 손수건으로 닦았다.

이걸로 걱정했던 일 하나가 사라 졌다.

‘내년 여름쯤에 아카데미에 들어 가서 얻을 것 다 얻어 가지고 나오 면 되겠군.’

현자의 돌.

그리고 성물 몇 가지까지.

아카데미에 들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얻어놔야 한다.

“공자님. 좋지 않으신 겁니까?”

헤이로나는 요한이 프란츠의 우 승을 얼마나 바라는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무덤덤한 반응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좋지. 그 고생을 했는데.”

“하긴 프란츠가 정말 고생을 많 이 하기는 했죠.”

‘아니. 내가.’

"프란츠 녀석. 앞으로 인기가 더 많아지겠네.”

“헉.”

얼굴도 잘생기고.

악성 로바네치의 제자이고.

거기에 추기제에서 우승까지 했 다.

가문도 좋은 데다가 형으로는 천 하십강과 비견된다고 하는 요한까 지 있다.

그런 프란츠이니만큼 앞으로 많 은 귀족가에서 시달릴 것이 분명했 다.

프란츠의 우승에 기뻐하던 헤이 로나는 울상을 지었다.

“그,그러면 안 되는데?”

헤이로나는 잽싸게 요한과 빌헬 미나를 보았다.

어떻게든 도움을 달라는 그 시선 을 둘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래 사랑은 쟁취하는 법이란 다.”

“으 ”

“전에도 말했지? 둘이 연애질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방해 안 하지만 돕지도 않을 거다.”

둘 다 반응이 냉담했다.

풀이 죽은 헤이로나가 고개를 숙 였을 때.

대전장에 있던 프란츠가 쓰러졌 다.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것이다.

들것에 실린 그가 나가는 것을 본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머니. 이제 끝난 것 같은데 가시죠.”

“프란츠를 보고 가는 게 낫지 않 겠니?”

“어차피 치료받는 동안은 다른 사람들도 못 만날 겁니다.”

웃으며 나가는 요한의 뒤로 헤이 로나와 레이놀드가 다급히 달려들 었다.

“공자님!”

“공자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음? 왜?”

“프란츠 우승 축하파티를 하고 싶은데. 공자님께서는 참석하실 생 각이 신가요?”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큰 이변이 두 가지나 일어났다.

하성제에서 일 학년이 헤이로나 가 우승.

추기제에서 일 학년인 프란츠가 우승.

그 정도라면 일 학년을 전부 모 아서 축하를 해도 모자랄 것이다.

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둘을 향 해 요한은 무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건 너희들끼리 실컷 즐겨 라.”

"어…… 그래도.”

“슬슬 내려가 봐야 하니까.”

“하긴 가을이라 바쁘시겠죠.”

추수.

그리고 몬스터의 토벌.

그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이 다.

레이놀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요 한은 피식 웃었다.

“그런 것은 상관없어.”

“그럼요? 바쁘지 않으시면 한 달 정도만 더 머무르셨다가……“로만 후작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하니까.”

요한의 대답에 둘은 입을 다물었 다.

잊고 있었다.

근래 로만 후작이 얌전히 있기에 다들 잊고 있었을 뿐.

요한은 로만 후작과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다.

지금이야 공국과의 싸움이 길어 져서 요한이 여유가 있을 뿐.

그 전쟁도 슬슬 끝나간다는 소식 이 들려오고 있는 만큼 요한도 바 그너 백작가로 내려가야 했다.

"아니면. 너희가 도와줄 거냐?”

“으......w“그,그건.”

헤이로나와 레이놀드는 난감해했 다.

둘은 로드만 왕국의 귀족이 아닌 타국의 귀족이다.

그러니 다른 나라의 영지전에 손 을 보탤 수는 없었다.

만약 요한이 이긴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로만 후작이 이긴다면?

그럼 그것을 빌미로 각 왕국에 로만 후작이 시비를 걸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문에 큰 피해를 줄 것이다.

“아,아버지께 여쭤볼게요!”

“저도 한번 요청해보겠습니다.”

하지만 프란츠와 꽤나 깊은 사이 인 둘이다.

그를 위해서라도 그냥 넘어갈 수 는 없었다.

헤이로나와 레이놀드가 다급히 외치자 요한은 씩 웃었다.

"됐어. 그냥 농담한 거다.”

“어……“만약 바그너 백작가가 패배하면 프란츠나 챙겨줘라.”

‘물론 질 일은 없겠지만.’

요한의 말에 헤이로나는 고개를 갸웃거 렸다.

프란츠를 챙기라는 말이 의미하 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알고 있 었다.

“잠깐만요. 공자님. 그럼 로만 후 작과 싸울 때 프란츠는 참가시키지 않으시겠다는 건가요?”

“그래.”

가문의 존폐가 달린 싸움이다.

그런 싸움에 후계자를 참여시키 지 않겠다니.

“프란츠도 내년쯤이면 이 학년이 고,그럼 어지간한 기사보다 괜찮 을 텐데……거기에 추기제의 우승자다.

그 실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한은 냉정했다.

“개는 그냥 아카데미에 있는 게 나아.”

‘괜히 전쟁한다고 까불다가 다쳐 서 후계자 자리 못 이으면……그 뒷감당은 요한이 짊어져야 한 다.

요한 입장에서 쓸데없는 일이 늘 어나는 것뿐이다.

“프란츠가 걱정할 텐데요.”

“그건 감수해야지. 그럼 간다. 할 머니. 가시죠.”

“호호. 그래. 헤이로나,레이놀드.

또 놀러오렴. 맛있는 요리를 해줄 테니까,“어…… 예.”

"프란츠도 데리고 가겠습니다.”

얼빠진 표정으로 그들이 답하자 요한은 빌헬미나를 데리고 걸었다.

* * *밤이 되자 저택에 꽤 많은 사람 들이 찾아왔다.

프란츠의 추기제 우승을 축하하 기 위함이었다.

헤르듀크,그리고 레일라.

에밀리와 더불어 셀렌,파이고까 지.

정원에 모인 그들은 어색하게 웃 는 프란츠를 연신 칭찬해나갔다.

“이야〜 날 이긴 녀석이니만큼 난 우승할 줄 알았다.”

“감사합니다. 왕자님. 왕자님의 호부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나도 기쁘군.”

헤르듀크는 크게 기뻐했다.

헤이로나도 헤르듀크 왕자의 파 벌에 속했다.

즉 하성제,추기제의 우승자들이 전부 자신의 파벌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헤르듀크의 파벌에 엄청 난 힘이 되어줄 것이고.

훗날 헤르듀크가 국왕의 자리에 오른다면 강력한 외교적 무기가 되 어줄 거다.

“이거 그냥 있을 수는 없지. 프 란츠. 겨울 방학이 되기 전에 잠깐 왕궁에 들르게. 폐하께 자네를 소 개하고 싶으니까.”

“하하…… 예. 그건 아버지와 형 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헤르듀크의 속셈을 프란츠는 눈 치 챘다.

은근슬쩍 자신을 자기 밑으로 넣 어 소개하려는 것이다.

"크흠. 프란츠 공자. 추기제의 우 승. 진심으로 축하하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로디악 기사단에서 경험 을 쌓을 생각이 없나?”

“어…… 그건 아버지께 여쭤보겠 습니다.”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겠네.”

헤이로나야 다른 나라 사람이니 힘들다.

하지만 프란츠는 같은 로드만 왕 국 사람이다.

비록 지방 귀족이고 후계자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로디악 기사단에 큰 도움 이 될 만한 인재였다.

“혹시 마드모스 왕국에 올 생각 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는 게 어 때?”

레일라까지 나서자 프란츠는 정 말 어색해했다.

그녀 역시 헤르듀크 파벌에 속한 사람이다.

선배이기도 하기에 과하게 거절 할 수는 없었다.

프란츠가 웃으며 사양했을 때.

요한이 마세츠와 솔라,요미안을 데리고 저택으로 들어왔다.

“형님.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잠깐 볼일 있어서 나갔다가 왔 지.”

더 할 일도 없는데 수도에 남아 서 뭐하겠나.

그렇기에 요한은 여러 곳을 돌며 할 일을 끝내고 왔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 웃거 렸다.

“파티장이 마고 후작님의 저택이 었나?”

“하하. 파티라니. 그냥 간단하게 축하만 하러 온 정도야.”

헤르듀크가 웃으며 말하자 요한 은 어깨를 으쓱였다.

축하도 좋고 파티도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훈련을 멈출 생 각은 없었다.

“그럼 잘들 즐기다 가시고……"요한. 프란츠가 결국 우승했는 데 뭐 할 말 없나?”

“할 말이요?”

요한은 프란츠에게 다가갔다.

그가 다가오자 프란츠는 긴장하 며 숨을 집어삼켰다.

“야. 수고했다. 난 너를 믿고 있 었다. 거 봐. 하면 되잖냐.”

“아…… 예.”

“우승 축하 선물이다. 칼 바꾸 자.”

요한은 허리에 차고 있던 드레이 크 합금 검을 넘겼다.

그것을 본 솔라는 눈을 크게 떴 다.

“우와…… 저 좋은 검을…… 프 란츠 공자님. 부럽습니다.”

솔라뿐만이 아니다.

요한이 쓰는 검이 얼마나 좋은 검인지는 다들 알고 있었다.

그들이 부러워하자 프란츠는 검 을 빤히 바라보았다.

“뭐해? 안 받고. 아니면 청강검 계속 쓸래?”

“형님. 이것 말고…… 축하 선물 로 받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뭔데?”

“저……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좀.”

프란츠는 꽤나 진지해 보였다.

그것을 마주하던 요한은 볼을 긁 적거리며 말했다.

“따라와.”

요한이 저택으로 들어가자 프란 츠는 모인 이들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오오. 그래. 다녀오게나.”

그때 시종들이 테이블을 가지고 나왔다.

이후 빌헬미나가 만든 요리들이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하자 사람 들이 그것을 먹으며 떠들었다.

그 사이 저택 안으로 들어간 요 한은 계단에 앉은 채 물었다.

“뭘 받고 싶은데? 고백이라면 사 양이다.”

“엑!? 아닙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을!”

당황한 프란츠가 질색하자 요한 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그럼 뭔데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짓냐?”

“헤이로나와 레이놀드에게 들었 습니다.”

"아. 그거?”

로만 후작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

프란츠는 살짝 주먹을 쥐었다.

“저도 추기제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렇지.”

“아직은 모자라지만. 분명 영지 를 위해,그리고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힘이 될 겁니다.”

“그럴 거야.”

“그러니 저도•…"

“그럼 아카데미는 휴학을 하고 전쟁에 참여하시겠다?”

프란츠는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로만 후작과의 전쟁은 초쯤 치를 예정이다.

요한의 계획대로 간다면 전쟁은 사 개월에서 반년 정도 걸릴 것이 다.

그 준비부터 하려면 프란츠도 바 로 휴학을 하고 바그너 영지로 복 귀해야 했다.

“미쳤냐?”

요한의 목소리가 비틀려졌다.

기껏 밥 다 지어놨더니 그 위에 프란츠가 재를 뿌리려 하고 있었다.

“예?”

“넌 그냥 얌전히 있어.”

“하,하지만. 형님께 부담이…… 그리고 저도 도움이 될 겁니다!”

“야.”

요한은 일어나 프란츠의 양어깨 를 꽉 잡았다.

그 압박감에 프란츠는 움찔했다.

“네가 여기 있어서 아카데미 잘 졸업하고. 거기서 배운 지식으로 바그너 영지를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전에 뭐라고 했 냐?”

“예?”

프란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한이 한 말이 너무 많아서 기 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너한테 후계자 자리 넘길 때. 뭐라고 했냐고.”

“어…… 분명.”

바그너 영지를 다스리고 나중에 자기를 보살펴달라고.

분명 그런 식으로 말했다.

프란츠가 답하자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한테 바라는 것은 그것 뿐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이잖습니까.”

요한은 천하십강과 비견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 정도 강자가 보살핌이 뭐가 필요하겠나.

프란츠는 요한을 멍하니 바라보 았다.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요한은 차 분히 말했다.

“그런 일 있을 거야.”

‘마왕만 잡고 나면 진짜 제대로 놀 거니까.’

요한의 답에 프란츠는 순간 덜컥 마음이 걸렸다.

그는 절맥에 걸려 있었던 사람이 다.

그리고 평생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살았다.

만약.

절맥이 완전히 치유가 된 것이 아니라면?

그저 늦춰두는 것이라면?

프란츠는 두려워하며 주춤거리고 뒤로 물러났다.

“뭐야? 왜 그래?”

“형님……프란츠는 물기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 았다.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형님 께서 다시 절맥에 걸리시더라도. 제가 최선을 다해서 모시겠습니 다!”

그의 강한 답변에 요한은 당황하 며 대답했다.

“어? 어어. 그,그래. 야. 고맙 다.”

‘얘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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