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신흥 재력가 (2)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과수원집.
현수를 비롯하여 부모님과 동생들이 모여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장남 현수의 말을 듣고 메탈IT에 약 15억 원씩 주식을 매수했었다.
주당 4500원으로 33만 3천주를 매수하였더니 14억 9850만 원이 들어갔다.
약 15억 원을 주식투자한 거였다.
살짝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장남 현수의 말을 이번에도 믿어 보기로 했었다.
두 달이면 약 25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거였다.
좀 황당하고 그랬지만 꿈 이야기대로 다 맞았기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만약 잘못되어 투자한 15억 원을 다 날리더라도 큰 손해는 없었다.
현수가 10억 원씩 통장에 입금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는데 놀랍게도 주식이 폭등하여 25배가 약간 넘는 수익을 올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똑같이 약 15억 원을 투자하여 25배의 수익을 올려 376억 6300만 원이 되었다.
여기에서 투자 금 약 15억 원과 매매수수료, 세금을 제하면 줄어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익이었다.
각각 376억 6300만 원이기에 부부를 합하면 753억 2600만 원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게 진짜 현실이 되자 현수의 부모들은 경악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너무 엄청나서 믿어지지 않아요.”
“나도 그래.”
현수가 꾸었다고 하는 꿈 이야기대로 되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현수의 376억 6300만 원을 더하면 무려 1129억 8900만 원이었다.
여기에서 투자 원금과 매매수수료, 세금을 제하면 줄어들겠지만 어쨌든 대단한 일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밖에도 현수는 오린엔트 하이텍과 한보 소프트, 미스터IT, 이스타IT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다.
이것들을 포함하면 약 450억 원이었다.
메탈IT에 약 15억 원씩 주식을 매수하여 25배의 수익을 올려 376억 6300만 원이 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 주식투자로 인하여 현수는 826억 63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물론 여기에서 투자 원금 약 50억 원을 제하면 776억 6300만 원이다.
매매수수료와 세금을 제하면 줄어들겠지만 엄청난 수익인 것은 분명했다.
“376억 6300만 원이 통장에 들어 있으니 든든하시죠?”
“그래.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나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럴 겁니다. 하지만 상상이 아니라 진짜이니 시간이 지나면 현실로 느껴지실 겁니다.”
현수의 말에 부모들이 머리를 끄떡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옆에 멋지게 별장으로 사용하려고 3층짜리 고급 주택을 신축 공사 중이었다.
부실 공사를 하지 않고 제대로 신축하고 있었기에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공이 되면 이사를 하고 살았던 집은 대대적으로 수리를 할 계획이다.
당장 사는 것에는 큰 지장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는 일이었다.
현수의 말대로 보유하고 있는 파주의 땅들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6만 평의 땅 중에 부모님의 명의로 2만 평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현수가 2만 평, 동생들이 각각 1만 평씩 등기부등본에 소유자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장남 현수의 조언으로 5천 평 정도를 남겨둘 생각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제가 생각을 해보았는데 나중에 파주가 크게 발전을 하니 돈이 크게 부족하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미래를 위하여 제가 보유하고 있는 2만 평의 땅 중에 5천 평도 남겨두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부모님이 소유하고 있는 2만 평의 땅 중에 살고 있는 집과 주위 땅이 포함되어 5천 평을 남겨 두려고 했었다.
그런데 장남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2만 평의 땅은 살고 있는 집과 주위 땅 옆에 붙어 있었다.
그렇기에 5천 평을 더 남겨두면 1만 평이나 되기에 아주 넓고 좋았다.
나중에 땅을 팔면 막대한 수익이 될 텐데 팔지 않을 생각이라니 놀라웠다.
물론 이번에 주식투자로 인하여 엄청난 돈을 벌었기에 굳이 땅을 다 팔지 않고 일부인 5천 평이라도 남겨두려고 하다니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땅값이 폭등하면 5만 평만 팔아도 엄청난 수익이었다.
“땅을 5천 평만 남겨두어도 되지만 5천 평을 더 남겨두려는 이유는 나중에 빌딩이나 상가 건물을 신축해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으음, 그럴 생각이라면 1만 평을 더 남겨두면 2만 평이나 되기에 더 좋지 않을까?”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땅을 가만히 방치하기 보다는 수익을 위해서 상가 건물이나 빌딩을 신축하면 나중에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나도 그래서 땅을 더 많이 남겨두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한마디 해봤다.”
“듣고 보니 당신의 말도 일리가 있어요.”
당장 돈이 급하다면 땅값이 폭등하기에 팔아서 돈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농협에 담보대출을 받은 것들을 다 현수가 나서서 갚아 버렸기에 이제는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현수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이 나누어 보유하고 있는 땅들이 파주에서도 위치가 좋은 곳이다.
그랬기에 미래를 생각해봐도 팔지 않고 활용해도 좋았다.
주식투자로 일단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도 잘 진행되고 있었다.
현수는 턱을 만지면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머리를 끄떡였다.
“그러시면 좀 더 땅값이 오르면 보유하고 있는 6만 평의 땅 중에 4만 평을 팔고 2만 평은 그대로 보유하기로 하지요.”
“아들, 그게 좋겠어.”
“으음, 그렇게 하자.”
이렇게 하여 땅 4만 평을 팔고 2만 평은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다.
물론 당장 땅 4만 평을 판다는 것은 아니고 몇 년 후가 될 거였다.
상황을 봐서 몇 년 후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었다.
어쨌든 당장 급한 일이 아니었기에 나중에 그때의 상황을 보고 결정하면 되었다.
임상시험은 새로운 약물이 개발되면 비임상시험이라고 해서 효능이나 효과를 검색하기 위하여 독성실험 및 인간에 대한 투여량의 범위를 결정하는 단계를 말한다.
질환에 따라 인간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동물들이 시험의 대상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동물실험을 하여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제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거였다.
임상시험용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승인 신청을 하고, 승인 기관에서는 검토한 후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서는 신속하게 이 절차를 통과하여 제1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었다.
제1상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이나 실제 환자에게 투약하는 것으로 약물의 체내흡수, 분포, 대사, 배설과정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워낙 효과가 좋아서 빠르게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제1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환 한자에게 투약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적절한 약물의 투여 용량을 결정하며, 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탐색한다.
위암 말기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효과가 엄청났다.
특별히 부작용도 없어서 의사들이 놀라워했다.
조만간 제3상 임상시험도 신속하게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상태였기에 소문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많은 제약회사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한발 앞서서 신강제약의 김 과장이 카오스 제약에 전화하여 미팅 약속을 하여 이석열 상무와 함께 찾아왔다.
미모의 여비서가 티 테이블에 찻잔을 내려놓고 물러갔다.
“드시죠.”
손님에게 차를 권하고 현수가 찻잔을 들어 원두커피를 마셨다.
전생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살았지만 그래도 커피를 좋아해서 고급 원두커피를 주로 마셨다.
물론 돈이 없었을 때에는 커피믹스를 마시기도 했다.
그 취향이 남아 있어서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사장실이 준비되자 에티오피아 산 원두를 구입하여 이렇게 즐겨 마신다.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석열 상무가 원두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카오스 제약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투자는 받지 않습니다.”
“많은 돈이 필요할 텐데 투자를 받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굳이 투자를 받을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김 사장님은 나이도 어리고 자신감이 넘치시는 거 같은데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군요. 투자를 많이 유치해야 사업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강제약에서 카오스 제약에 투자를 하겠다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원하는 투자 금액을 말씀해 보시죠.”
“필요 없습니다.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사업은 자신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그 말은 압력으로 들리는군요.”
“뭐, 그렇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후후후,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헛소리나 지껄이는군.”
“뭐라고?”
현수의 막말에 이석열 상무가 크게 흥분했다.
옆에서 듣고만 있던 김 과장조차 놀랐다.
“잘 들어라. 나는 너 같은 놈에게 협박이나 들을 사람이 아니다. 썩 꺼져라.”
“역시나 좋게 말로 해서는 듣지 않는 놈이었군.”
“어설프게 협박이나 하다니 웃기는 놈이구나. 이상한 짓거리를 하다가는 나에게 죽는다.”
현수가 이석열 상무를 쏘아보았다.
겨우 23살에 불과한 현수였지만 눈빛이 아주 날카로웠다.
이석열 상무는 현수를 가볍게 보았다가 낭패를 당하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석열 상무가 현수를 노려보다가 뒤돌아 김 과장과 함께 사장실을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는 태연하게 찻잔을 들어 원두커피를 마셨다.
“으음, 이제 본격적으로 날파리들이 꼬이는 건가?”
신생 카오스 제약이 위암 치료제 신약을 선보였으니 다른 제약에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이 찾아왔지만 다음은 다른 제약회사가 될 거였다.
만나봐야 귀찮기만 할 거 같았다.
“다른 제약에서도 미팅 약속을 할 테니 아예 거부를 해야겠군.”
굳이 만나봐야 좋을 것도 없으니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았다.
어차피 임상시험이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시판할 거였다.
미국에서 특허 신청을 했으니 심사 중에 있었고,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한국의 힘이 있는 상위의 제약회사들이 압력을 행사하여 방해를 할 거 같았다.
분명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였다.
그랬기에 미국에서 발 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후후후, 나는
이다. 나의 일을 방해하는 놈들은 절대 가만두지 않아. 나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거든.”
현수가 눈을 번뜩이면서 찻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눈빛이 아주 섬뜩하고 차가웠다.
현수는 보통 인간이 아니다.
염력과 순간이동을 펼칠 수 있는 초능력자다.
여기에 마법을 독학으로 배우고 수련하고 있었다.
윤리와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런 인간이 아니었다.
언제든 악당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전생에서는 장애로 고통받고 힘들게 살았었다.
기연을 만나 아카식 레코드에 빨려 들어가서 엄청난 책들의 지식을 입수했다.
엄청난 책들의 지식들 중에 일부를 알게 되면서 마지막 수단이라 생각하고 현수 자신의 능력을 펼쳐 이렇게 밀레니엄 회귀를 하였었다.
부모나 동생들에게는 꿈 이야기로 둘러대었지만 전생이었다.
미래의 수십 년 역사를 다 알고 있고 어떤 것들이 개발되고 발전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
이것만 하더라도 무엇이든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염력과 순간이동의 초능력을 펼칠 수 있고, 이제는 마법까지 독학으로 배우고 익히고 있다.
아직 경지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높아질 거였다.
도박의 카드 게임으로 표현하자면 무조건 이기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밀레니엄 회귀를 한 지 이제 겨우 반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것들을 생각하면 재벌 중에 재벌이 될 수도 있다.
제약 업계에서는 제법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강제약이라고 하더라도 겁나지 않았다.
이석열 상무와 그의 심복으로 보이는 김 과장과는 현수가 전생에서는 전혀 만난 적도 없었다.
회귀한 이후에 현수가 제약 업계에 진출하면서 만나게 된 자였는데 좋게 말하면 야망이 높은 자로 보였다.
나쁘게 말하면 협박도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악당 같은 놈으로 생각되었다.
현수는 소설의 착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든지 마음 내키는 대로 악당이 될 수 있고 아니면 선한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현수는 자신을
이라고 하는 거였다.
현수가 독한 마음을 먹으면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염력을 사용하여 간단히 죽여 버릴 수도 있었다.
아직은 압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기에 조용히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도를 넘는다면 그때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였다.
현수의 성공을 위한 앞길에 서서 상대가 가로막는다면 치워버리는 방법이 현명하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이 계속 수작을 부린다면 죽여 버리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현수는 아니었다.
얼마든지 이것보다 더한 일도 저지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