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7화 (17/217)

제5장 신흥 재력가 (1)

“후후후, 다 매도했어.”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머리를 끄떡였다.

서초동 대륙 증권사에 가서 현수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주식계좌를 만들었었다.

그런 후에 봐두었던 종목 즉, 메탈IT를 매수했었다.

주당 4500원이었는데 약 15억 원(14억9850만 원)으로 33만주를 매수했었다.

현수와 아버지, 어머니가 각각 약 15억 원을 매수하였기에 전부 약 45억 원이었다.

두 달 정도만 보유하고 있으면 폭등을 하여 25배가 되면 매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미래를 알지 못하는 현수였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거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모한 주식투자였다.

좀 더 두면 27배까지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매도를 해서 현금으로 확보하는 것이 좋았다.

현수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오린엔튼 하이텍에 10억을 투자하였는데 14배 수익을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한보 소프트에도 10억을 투자하여 16배 수익을 노렸다.

이스타IT에는 8억을 투자하여 12배 수익을 예상하고, 미스터IT에는 6억을 투자하여 9배를 예상했다.

이렇게 현수는 무려 약 50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역시나 현수의 예상대로 두 달이 지난 지금 폭등한 주식들을 매도했다.

오전부터 매도하려고 주식을 나누어 내어 놓았고 오후에도 그랬다.

조금 전에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전부 매도하는데 성공했다.

“엄청난 수익이군.”

나름 계산을 해보았더니 메탈IT를 매도하여 얻은 수익이 25배였기에 376억 6300만 원이었다.

이것은 현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똑같이 약 15억 원을 투자하여 약 25배의 수익을 올렸다.

이것을 합하면 무려 1129억 8900만 원이었다.

물론 여기에서 매매수수료와 세금을 제하면 줄어들겠지만 엄청난 수익이었다.

이밖에도 현수는 오린엔트 하이텍과 한보 소프트, 미스터IT, 이스타IT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다.

이것들을 포함하면 약 450억 원이었다.

이번 주식투자로 인하여 현수는 826억6300만 원이 되었다.

물론 여기에서 투자 금 약 50억 원을 제하면 776억6300만 원이었고, 매매수수료와 세금을 제하면 줄어들겠지만 엄청난 수익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똑같이 약 15억 원을 투자하여 25배의 수익을 올려 376억6300만 원이 되었다.

여기에서 투자금 약 15억 원과 매매수수료, 세금을 제하면 줄어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익이었다.

요즘 증권시장이 과열이라서 수십 배 오르는 종목들도 다양했다.

그랬기에 나중에 검찰의 수사가 들어오더라도 얼마든지 빠져 나갈 수가 있었다.

“설마 검찰 조사가 나오지는 않겠지?”

서초동 대륙 증권사에 가서 주식계좌를 만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곳에 갈 필요가 없었다.

개인 투자자가 객장에 나가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즉,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를 이용해 매매는 물론 정보 검색까지 할 수 있었다.

이것을 HTS이라고 한다.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게 된 것은 인터넷 통신 환경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로 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이 4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1997년 4월 1일에 첫 선을 보였다.

당연히 현수는 사장실에 컴퓨터를 구입하여 설치해 놓았었다.

HTS 프로그램도 설치해 놓았었다.

그동안은 쓸 일이 없었는데 오늘 오전에 드디어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매물로 내어 놓아서 매도 처리하였다.

물량이 많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주식까지 매도하느라 오후가 되어서야 다 처리할 수 있었다.

워낙 요즘 인기가 있는 종목이라서 손쉽게 매도를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도 객장에 나가지 않고 사장실에 앉아서 편하게 HTS 프로그램으로 주식을 매도 처분할 수 있어서 좋았어.”

스윽!

손목시계를 보았더니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과수원에서 일을 하고 있을 거였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시면 그때 전화하여 주식을 전부 매도 처리했다는 것을 알려줄 거였다.

“주식은 이렇게 다 매도 처분을 하였으니 되었어. 이제는 신약에 집중하면 되겠군.”

카오스 연구소는 신축 공사 중에 있었다.

그렇다고 일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카오스 빌딩에 임시 카오스 연구소를 준비해 놓았다.

영입한 연구원들과 함께 현수가 준비해놓은 것을 보여주고 임상시험에 사용할 시제품을 만들도록 지시했었다.

신약을 시판하기 위한 허가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나라마다 정한 기관에서 정한 과학적 윤리 규정에 따라 시행을 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임상시험이었다.

한국에서는 시장이 좁아서 금방 소문이 날 거였다.

어쩔 수 없지만 현수는 한발 더 나아가서 미국에서도 동시에 임상시험을 지시해 놓았다.

사실 현수에게는 위암 치료제 신약이 완벽하지만 형식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서 정식으로 승인을 받고 시판이 되어야 하기에 절차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훗날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가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우뚝 일어날 것이지만 지금은 시작 단계였다.

현수의 지시로 발 빠르게 임시 카오스 연구소에서 비임상시험을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또한, 신약 특허 신청을 하면서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서 승인 신청을 해두었다.

승인 기관에서는 검토한 후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마 대기업 제약회사에서 이 정보를 입수하고 접근할 거였다.

물론 현수의 지시로 미국에서도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해 놓았기에 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1상 임상시험과 제2상 임상시험, 제3상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시판허가 신청과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후에야 정식 시판이 이루어진다.

복잡한 절차를 다 거쳐야 하기에 제법 시간이 걸린다.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여러 곳에서 접근하는 것이 문제였다.

카오스 연구소의 연구원에게 접근하여 정보를 빼내려고 시도를 할 거였다.

물론 그래봐야 연구원들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위암 치료제 신약에 관한 것은 현수의 머릿속에 다 들어 있었기에 남아 있는 자료는 아예 없었다.

“어떤 놈들이 접근하는지 볼까?”

역시나 현수가 예상한대로 신강제약이라는 곳에서 재빨리 정보를 입수하여 조사를 했다.

이석열 상무라는 자가 김 과장에게 보고를 받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호오, 듣도 보도 못한 카오스 제약에서 위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예, 상무님.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해놓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비임상시험을 거쳤다는 거군.”

“예, 그렇습니다. 승인 신청이 나면 바로 제1상 임상시험이 시작될 겁니다.”

“김 과장이 보기에는 어때?”

“특허 신청까지 한 것으로 보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제2상 임상시험을 거친 것도 아니고 아직 제1상 임상시험조차 못했는데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만 간단하게 생각할 것은 아닙니다.”

“흐음,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사를 좀 더 해봐.”

“예, 자세히 알아보고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그래. 나가봐.”

“예,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김 과장인 인사를 하고 상무실을 나갔다.

그제야 이석열 상무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후욱!

“카오스 제약회사라? 신생 제약회사인 모양인데 김 과장이 보고를 할 정도라면 그냥 넘길 수는 없지.”

뒷조사를 해서 김 과장이 보고하면 그걸 보고 판단하면 된다.

아직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이석열 상무가 지금의 자리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실적이 필요했다.

만약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이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신강그룹은 재계 서열 54위에 있었으며 6개의 계열사와 15개의 자회사들을 두고 있었다.

신강제약은 6개의 계열사들 중에 하나였다.

이석열 상무는 재벌 3세이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장 가의 직계혈족은 아니고 방계혈족이었다.

신강 그룹의 창업주 이 종인 명예 회장에게는 5명의 아들과 3명의 딸이 있었다.

장남 이선열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뒤에서 경영 코치를 해주고 있었다.

이 선열 회장과 그의 자식들이 직계혈족이었다.

창업주 이종인 명예 회장의 3째 아들이면서 6번째로 태어난 이동열이 신강제약 사장이고 이석열 상무는 그의 아들이었다.

물론 이동열 사장은 3명의 아들과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석열 상무는 3째 아들이다.

이석열 상무는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며 야망이 컸다.

능력이 뛰어나서 승진이 빨라 상무를 하고 있었지만 장남과 차남 형들이 중요 자리에 각각 앉아 있었기에 서열에서도 밀린다.

뭔가 획기적인 실적이 필요했다.

한편, 며칠 후에 카오스 제약에서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서가 통과되어 승인이 되었다.

서류가 완벽했기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현수의 지시로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았기에 손쉽게 제1상 임상시험이 착수되었다.

위암 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암 치료제 신약이 투여 되었다.

사실 위암 말기 환자들은 항암치료와 각종 약들을 복용한다.

죽기는 싫었기에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은 다 동원해 보는 거였다.

굿을 하고 위암에 좋다는 약초까지 구입해 복용했다.

그렇지만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위암 말기 환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

이런 상태에서 느닷없이 카오스 제약에서 위암 치료제 신약의 제1상 임상시험이 진행되었다.

담당 의사가 권해보는 거라서 환자들이나 가족들도 참여를 했다.

그랬는데 눈에 확 드러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 위암 세포들이 죽어 나갔다.

더 악화가 되는 것이 보통인데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을 투여한 이후에 환자의 상태가 크게 좋아지자 난리가 났다.

담당 의사와 동료 의사들이 관심을 가졌다.

혹시라도 다른 부작용이 있을지 몰라 예의 주시를 했다.

그렇지만 특별히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엄청나다.”

“이런 효과를 보이는 신약은 처음이야.”

보통 위암의 치료는 항암치료, 위 아전절제술의 수술을 많이 한다.

경과를 지켜보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여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을 투여한 이후에 위암 말기 환자의 상태가 크게 좋아지자 의사들도 관심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특별히 부작용도 없어서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암 말기 환자들은 몸이 약해졌기에 두 달을 버티기 어렵다.

그런데 신약을 투여한 이후에 급격하게 상태가 좋아졌다.

암 덩어리의 크기도 팍 줄어드니 더 그랬다.

이런 정보를 입수한 김 과장이 재빨리 이석열 상무에게 뒷조사한 것까지 포함하여 보고했다.

“호오, 이것 봐라?”

카오스 제약의 위암 치료제 신약의 제1상 임상시험에 착수하였는데 성과가 좋다는 거였다.

사장인 김현수에 대한 뒷조사한 것들도 읽어보았다.

나이가 겨우 23살에 불과한데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한데다 사장이었다.

SKY로 불리는 명문 대학 출신은 아니지만 나름 명문대라고 할 수는 있는 케이대 경영학과 2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여 작년 12월 중순에 만기 제대를 했다.

아직 복학을 하지는 않고 갑자기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자금을 어디에서 마련했나 했더니 럭키복권에 당첨되었다니 놀랍군.”

부모는 경기도 파주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었기에 먹고 살기는 하지만 농사꾼에 불과했다.

중산층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도시의 중산층과는 다르게 농사꾼의 자식이었다.

그랬기에 평범한 자로 보이는데 럭키복권에 3번이나 당첨되면서 많은 돈을 보유하게 되었다.

진짜 운이 좋으면 럭키복권 1등에 당첨이 되는 행운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무려 3번이나 럭키복권 1등에 당첨이 되었다니 놀라웠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20층짜리 고람 빌딩을 120억 원에 매입했다.

보통은 은행에 담보대출을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였다.

물론 럭키복권 1등에 당첨이 되었기에 충분한 돈을 보유하고는 있었지만 말이다.

이것도 상식을 벗어났지만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엉뚱하게 자본금 100억 원으로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사장이 되었다.

부모는 등기 이사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완전히 예상 밖의 행보였다.

평범한 경영학과 출신의 대학생이 제약회사를 설립한다니 말이 안 되었다.

“으음, 보통 럭키복권 1등에 당첨되면 그 돈을 펑펑 쓰면서 살다가 파산을 하는데 이놈은 아니군?”

대학 중퇴에 군 만기 제대 출신이기에 아직 대학생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자가 느닷없이 제약회사를 설립하다니 놀라웠다.

더욱 대단한 것은 서초구 양재동의 외곽에 5만 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카오스 연구소와 카오스 생산 공장, 그리고 창고 등을 신축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현수와 부모가 주식투자로 인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몰랐다.

“으음, 놈이 카오스 제약회사를 설립한 후에 바로 특허 신청을 하면서 동시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제출하여 결국 승인이 되어 제1상 임상시험이 진행되었어. 결과는 아주 놀라울 정도로 좋고 말이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위암 치료제 신약을 개발했는지의 여부였다.

김현수 사장 곁에 아주 능력이 대단한 연구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국 특허청에 위암 치료제 신약 특허 신청을 하였지만 아직 미국에 특허 신청을 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

“물론 임시 카오스 연구소를 만들고 석사급의 연구원들을 몇 명 영입했다고는 하지만 말이야.”

2명의 동생들이 있었는데 고3 남동생과 여고 2학년의 여동생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김현수가 이런 일들을 추진할 수는 없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베일에 가려진 놈이었나?”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많았다.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인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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