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35화 (1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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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재욱의 골이 터진 순간.

일본의 축구 관련 커뮤니티엔 실시간으로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 엇…! 신재욱이 넣었다……!

└ 신재욱은 매번 골을 넣는 것 같아. 반면에 오카자키 신지는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항상 바보같이 많이 뛰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하잖아.

└ 신재욱과의 일대일에서 졌어…… 저런 녀석이 일본의 대표라는 게 부끄러워…….

└ 오카자키 신지는 슈투트가르트이고, 신재욱은 바이에른 뮌헨이야. 팀부터 비교가 안 되잖아. 오카자키 신지도 바이에른 뮌헨에 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걸?

└ 근데 오카자키 신지는 바이에른 뮌헨에 들어갈 실력이 안 되잖아.

└ 미래엔 모르는 거야. 오카자키 신지는 아직 어리고, 충분히 빅클럽에 갈 재능도 있다고!

└ 박지석의 뒤를 완벽하게 이어갈 선수가 나왔군…… 신재욱도 나중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려나?

└ 유소년 시스템은 한국보다 일본이 더 뛰어나지 않아? 왜 일본엔 신재욱 같은 공격수가 안 나오는 거야?

└ 신재욱은 독일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야. 한국에서 성장한 게 아니라고.

└ 오카자키 신지는 아무것도 못 하는데, 신재욱은 또 골을 넣었어…… 분하다…….

└ 대신 신재욱은 매너가 없지. 팬들을 위해서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매번 본인 기록 욕심만 내잖아.

└ 빨간 머리도 뭔가 건방져. 그에 비해서 오카자키 신지는 성실한 이미지야.

대부분 신재욱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댓글들이었다.

사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일본은 축구에서만큼은 한국에게 절대로 지기 싫어하는 나라였으니까.

그러나 5분 뒤.

일본의 축구팬들을 허탈하게 만들 장면이 나왔다.

―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수 마르틴 하르니크 선수가 코너킥을 만들어냅니다!

― 마르틴 하르니크의 측면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죠? 다비드 알라바 선수가 간신히 걷어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의 코너킥 상황.

줄곧 경기력에서 밀리던 슈투트가르트가 골을 만들 몇 안 되는 기회였다.

그래서일까?

슈투트가르트는 수비수들까지 올라와서 코너킥을 준비했다.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흘렀다.

팀의 주장 필립 람도 고함을 치며 동료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 슈투트가르트의 코너킥! 과연! 골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퍼엉!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공이 바이에른 뮌헨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높게 올라왔다.

그 순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선수들이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 전부 공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어떻게든 머리를 가져다 대려고 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은 골대 안으로 공을 보내려고 했고.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공을 걷어내려고 했다.

이때 공을 머리에 맞춘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였다.

터엉!

― 하비 마르티네스가 걷어냅니다!

하비 마르티네스가 걷어낸 공이 대각선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머리로 걷어낸 것인 만큼 멀리 뻗어 나가진 못했다.

날아가던 공은 페널티박스를 넘어갈 때부터 힘을 잃고 떨어져 내렸고.

그 공을 페널티박스 바깥에 위치하던 오카자키 신지가 받아냈다.

― 오카자키 신지 선수가 공을 잡았습니다! 슈팅 기회죠?

― 이 선수,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해설들의 말처럼 오카자키 신지는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선수다.

슈팅 능력 또한 공격수 출신답게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오카자키 신지는 슈팅 각을 만들기 위해 옆으로 공을 툭― 밀었다.

이어서 오른발을 휘둘렀다.

양발잡이지만, 오른발을 더 잘 쓰는 선수였기에 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오카자키 신지는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슈팅 타이밍에 맞게 슬라이딩 태클을 한 선수 때문이었다.

촤악!

― 오오오옷! 신재욱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슬라이딩 태클로 오카자키 신지의 슈팅을 끊어냈습니다!

― 정말 아름다운 태클이네요! 오카자키 신지 선수가 보지 못하는 사각에서 태클을 했고, 정확히 공만 빼냈습니다! 이야~! 이러면 오카자키 신지 선수는 너무 황당하겠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갑자기 태클이 들어온 느낌일 것이거든요?

슬라이딩 태클에 당하며 바닥에 쓰러진 오카자키 신지는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신재욱을 바라봤다.

“무슨 이 타이밍에 슬라이딩 태클이 들어와……?”

그리고 그 순간.

실시간으로 오카자키 신지를 응원하던 일본 축구팬들도 탄식을 내뱉었다.

└ 아…… 또 신재욱이냐…?

└ 젠장! 또 신재욱이야!

└ 으어어어!!!!!! 오카자키 신지 이 멍청아! 또 신재욱한테 져버린 거냐!!!!!

└ 오카자키 신지는 슈팅을 해보지도 못하네.

└ 이렇게 쉽게 뺏긴다고……?

└ 인정하기 싫지만, 방금은 신재욱의 태클이 좋았어. 저런 태클은 못 피한다고.

└ 일본에는 저런 태클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지.

└ 오카자키 신지 이 녀석, 신재욱한테 얼마나 당할 셈이냐?

└ 슈투트가르트의 감독은 빨리 오카자키 신지를 교체해버려!

└ 신재욱… 엄청나잖아…? 공격수이면서 패스도 잘하고, 수비까지 잘하다니…….

오카자키 신지가 공을 뺏긴 지금.

신재욱은 공을 몰고 전속력으로 전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수비수들마저 코너킥에 참여했었기에, 현시점에서 신재욱의 앞에 있는 선수는 없었다.

즉, 아주 좋은 기회였다.

‘이런 기회는 살려줘야지.’

신재욱은 전속력으로 드리블하는 상황에서도 주변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때, 신재욱을 놀라게 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빠르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190cm의 큰 키에 좋은 덩치를 지닌 수비수가 경기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신재욱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으니까.

만 19세의 중앙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미래엔 첼시 FC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게 될 그는 결국 신재욱을 따라잡았다.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알던 것보다 더 빠르네? 내가 속도가 느려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신재욱은 쓰게 웃었다.

안토니오 뤼디거의 스피드를 보니, 자신의 스피드가 느리다는 걸 또다시 느끼게 됐다.

그러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드리블을 멈추지도 않았다.

―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 엄청난 스피드네요! 신재욱 선수를 다 따라잡았습니다!

‘상대가 빠르다고 해서 공을 무조건 뺏기는 건 아니니까.’

신재욱은 방향을 살짝 틀었다. 뒤에서 달라붙던 안토니오 뤼디거와 멀어지는 방향이었다.

그러자 안토니오 뤼디거가 어깨를 들이밀며 신재욱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했다.

“어딜 가려고!”

그 순간 신재욱은 다시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움직임으로 인해서 어깨를 집어넣으려던 안토니오 뤼디거가 또다시 밀려났다.

정교한 드리블이었다. 또한, 그를 막으려던 안토니오 뤼디거를 짜증 나게 하는 드리블이기도 했다.

“에잇! 까불지 마!”

안토니오 뤼디거는 거친 성향을 지닌 선수였고, 지금도 그 성향을 드러냈다.

퍼억!

양손을 이용해 신재욱의 등을 강하게 밀어버렸다.

‘여기서 밀어버린다고?’

신재욱이 휘청거렸다.

버티려고 했지만, 이미 중심이 흔들렸다.

그런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흔들리는 신재욱을 몸으로 들이박아 버렸다.

퍼어억!

* * *

우우우우우우우!

경기장에 야유가 쏟아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보내는 야유였다.

― 신재욱 선수가 쓰러졌습니다! 이건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의 명백한 반칙이죠! 방금은 팔로 신재욱 선수를 밀어버린 것으로도 모자라 그냥 몸통박치기를 해버렸거든요?

―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 상당히 더티합니다! 이건 무조건 카드를 받겠는데요? 레드카드가 나오겠죠?

신재욱이 경기장 위에 쓰러져있었고, 안토니오 뤼디거는 양팔을 넓게 펼치며 심판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 나아가 안토니오 뤼디거는 쓰러진 신재욱에게 손가락질하며 ‘엄살이나 부리는 다이버’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저 자식 그냥 다이버예요! 제대로 밀리지도 않았으면서 절 퇴장당하게 하려고 일부러 넘어진 거예요!”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던 대부분은 알고 있었다.

신재욱이 일부러 넘어진 게 아니라는 걸.

안토니오 뤼디거가 레드카드를 받게 될 것이라는 걸.

그 순간 심판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모두가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카드의 색깔은 빨간색이 아니었다.

― 어어……? 옐로카드가…… 나오네요?

― 이걸 옐로카드를 주나요? 신재욱 선수가 완벽한 골 찬스를 얻은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 선수가 반칙을 했거든요? 이건 레드카드가 맞죠!

해설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드러냈고.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 또한 거대한 야유를 쏟아냈다.

우우우우우우우!

이어서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도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게 어떻게 옐로카드예요? 당연히 레드카드를 주셔야죠!”

“말도 안 되잖아요! 대놓고 뒤에서 밀어버렸는데! 방금은 안토니오 뤼디거가 밀지 않았으면 신재욱이 골을 넣었을 상황이었다고요!”

“이게 무슨! 카드 색깔을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어떻게……!”

“이게 레드카드가 아니면 대체 어떤 게 레드카드예요? 제가 저 안토니오 뤼디거의 정강이를 발로 까버리기라도 해야 레드카드를 주실 건가요?”

심지어 쉽게 흥분하지 않는 필립 람까지도 지금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부심과도 다시 한번 얘기 나누시면서, 한 번만 더 확인해주세요. 옐로카드는 말도 안 돼요!”

더불어 인자한 성격을 지닌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유프 하인케스도 지금은 주심에게 고함을 치며 화를 내고 있었다.

“심판 이 자식아! 눈이 어디에 달린 거야! 분데스리가의 심판이 이딴 멍청한 판단을 하는 게 맞는 거냐?”

그러나 이와 같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야유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선수들의 항의에도.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흥분한 선수들에게 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카드를 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 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네요.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한 부분이니까요.

― 하지만 선수들과 팬들이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네요. 많이 억울할 거거든요?

이처럼 바이에른 뮌헨의 모두가 흥분하고 억울해하고 있을 때.

단 한 명만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좋아.”

신재욱,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반칙에 당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판정에 억울해하지도 않고 있었다.

사실 그의 성격상 당연한 반응이었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경기장에 남아있어야만 내가 당한 걸 갚아줄 수 있잖아?”

무언가를 당했을 때, 몇 배로 갚아줘야만 직성이 풀렸으니까.

만약 안토니오 뤼디거가 이대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버렸다면, 오히려 신재욱은 화를 냈을 것이다.

“나한테 다이버라고 했지? 그 말 후회하게 해줄게.”

그렇게 중얼거린 신재욱은 최근에 잘 쓰이지 않았던 특성을 바라봤다.

[그라운드의 프로파이터]

[등급] C

[효과] 상대 선수를 가격했을 때, 끔찍한 고통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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