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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빨로 축구천재-134화 (134/224)

134

* * *

“으하하하! 이게 골 맛이지!”

토마스 뮐러는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다.

이어서 도움을 준 신재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재욱! 너무 고마워! 정말 완벽한 패스였어! 왠지 네가 줄 것 같아서 움직였는데, 정확하게 받기 쉽게 주더군!”

“저도 토마스 뮐러라면 잘 받아서 넣어줄 거라고 믿었어요. 골 축하해요.”

“흐흐!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좋은 패스로 보답할 테니까.”

“기대할게요.”

토마스 뮐러와의 대화를 마친 뒤.

신재욱은 허공에 떠오른 메시지들을 보며 싱긋 웃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메시지는 단연 능력치가 올랐다는 메시지였다.

[패스가 1 올랐습니다!]

“드디어 패스가 올랐군.”

평소에 패스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경기에서도 좋은 패스를 여러 번 뿌려온 신재욱이었다.

때문에, 패스 능력치가 오르는 건 예상하던 결과였다.

“이제 85가 됐으니 패스가 좀 더 나아지겠어.”

그렇게 중얼거리며, 신재욱이 시선을 옮겼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상대 팀인 슈투트가르트의 왼쪽 미드필더 오카자키 신지가 서 있었다.

오카자키 신지는 여전히 도전적인 눈빛으로 신재욱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 사람 되게 많이 뛰네.”

슈투트가르트의 전력을 달달 외울 정도로 분석해온 신재욱이기에, 상대 선수들의 특징을 전부 다 알고 있었다.

당연히 오카자키 신지가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근데 초반부터 너무 많이 뛰는 것 아닌가?”

오카자키 신지는 신재욱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뛰고 있었다.

저대로라면 전반전이 끝날 때면 방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신재욱과 바이에른 뮌헨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 건 없었다.

“저러다 퍼지면 본인이랑 팀만 손해지.”

경기가 재개된 이후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 모두 많이 뛰며 좋은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중 가장 많이 뛰는 건 역시 오카자키 신지였다.

― 오카자키 신지 선수가 굉장히 많이 뛰는데요? 조금은 오버페이스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 그러네요. 오늘 오카자키 신지 선수의 눈빛이 평소보다 훨씬 강렬해 보였는데, 확실히 마음가짐도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뛰면 후반전까지 소화하긴 힘들 것 같은데요?

― 후반전은 생각하지 않고 뛰려는 것 같습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효율적인 플레이로 체력을 조절했다.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여유를 잃지 않고 있었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난 바이에른 뮌헨이었고, 스코어도 1 대 0으로 앞서가고 있기에 급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 슈투트가르트의 몰리나로 선수가 크리스티안 겐트너 선수에게 공을 연결합니다. 슈투트가르트 선수들이 후방에서의 패스 템포를 더욱 빠르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겐트너, 앞에서 달리는 오카자키 신지에게 공을 밀어줍니다!

― 오! 오카자키 신지 선수가 전진합니다! 상당히 빠르네요!!

공을 받은 오카자키 신지가 공을 컨트롤하며 중앙으로 달렸다.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려는, 의욕이 넘치는 움직임이었다.

그 순간 오카자키 신지는 밑으로 내려와 있던 신재욱과 마주 섰다.

“비키시죠.”

오카자키 신지는 그렇게 말하며, 앞을 막아선 신재욱을 상대로 돌파를 선택했다.

다만 움직임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전혀 과감하지 않았고, 신재욱의 태클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언제 뚫으려고?’

신재욱은 오카자키 신지가 심리전을 시도할 때, 그냥 거리를 좁혔다.

오카자키 신지와의 심리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내린 판단이었다.

“엇?”

오카자키 신지가 당황하며 왼쪽으로 움직였다. 신재욱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신재욱은 오카자키 신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퍼억!

신재욱은 오카자키 신지에게 강하게 달라붙었다. 상체로만 부딪치며 반칙이 선언되지 않게 했다. 이어서 발을 뻗었다. 다리에 힘을 뺀 가짜 태클이었다.

그 순간 오카자키 신지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자칫 놓칠 수도 있는 민첩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신재욱이 누구던가.

더 민첩하고 빠른 선수들을 상대들을 막아봤던 선수였다.

더구나 지금은 가짜 태클로 오카자키 신지의 움직임을 끌어낸 상황이지 않은가.

‘안 통하지.’

신재욱이 발을 길게 뻗었다.

이 움직임으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던 오카자키 신지의 움직임을 막아냈다.

그렇게 오카자키 신지는 세 번째 터치를 하지 못한 채, 신재욱에게 공을 뺏기고 말았다.

― 신재욱 선수! 깔끔한 수비입니다! 오카자키 신지 선수를 일대일로 막는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대응하며 공을 빼냈습니다!

― 오카자키 신지 선수의 컨디션도 좋아 보였는데, 신재욱 선수가 수비를 너무 잘하네요~! 볼수록 놀라운 신재욱 선수의 수비 능력입니다!

공을 뺏어낸 이후 신재욱은 그보다 더 앞에 있는 프랑크 리베리에게 패스했다.

역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내린 판단이었다.

― 프랑크 리베리! 굉장히 빠릅니다! 슈투트가르트의 왼쪽 측면으로 달립니다!

신재욱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프랑크 리베리에게 패스하자마자 전방으로 뛰었다. 또한, 프랑크 리베리와의 거리를 최대한 좁혔다. 패스를 받아주기 위함이었다.

다음으로 신재욱은 크게 소리치며 프랑크 리베리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줬다.

“프랑크! 저 왔어요!”

프랑크 리베리 정도의 선수라면 충분히 신재욱을 인지하고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동료와의 소통이 기본이자 정석이었다.

신재욱은 기본기를 매우 중요시하는 선수답게,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프랑크 리베리 역시 기본기를 매우 중요시하는 선수였다.

― 프랑크 리베리가 신재욱과의 2 대 1 패스로 돌파에 성공합니다! 슈투트가르트의 왼쪽 측면을 뚫어내는 프랑크 리베리!

슈투트가르트가 흔들렸다.

왼쪽으로 침투한 프랑크 리베리 때문이었다.

더구나 중앙엔 신재욱이 침투해있는 상태였다.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들은 프랑크 리베리와 신재욱을 막기 위해 몰려들었다.

― 슈투트가르트! 위기입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에겐 매우 좋은 기회죠!

그 순간 프랑크 리베리가 크로스를 올렸다.

신재욱이 서 있는 곳보다 더 먼 곳, 페널티박스 오른쪽 끝쪽으로 보낸 크로스였다.

그리고 그곳엔 부지런하게 달려온 필립 람이 있었다.

슈투트가르트 수비진이 예상하지 못한 크로스가 뿌려진 지금.

완벽한 타이밍에 오버래핑한 필립 람이 다리를 휘둘렀다.

허공에서 빠르게 넘어오는 공을 발리로 때리는 것.

쉬운 슈팅은 아니었지만, 필립 람은 오른발을 휘둘러 공을 때려내는 것에 성공했다. 그것도 매우 좋은 타이밍에.

퍼어엉!

제대로 걸린 슈팅이었다.

더구나 발리슛이었기에 궤적이 더 지저분하고, 파워도 강했다.

필립 람의 엄청난 슈팅에 슈투트가르트의 골키퍼는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 우오오오오오! 들어갔습니다! 필립 람! 엄청난 슈팅으로 골을 집어넣었습니다!

― 필립 람 선수! 대단하네요! 수비수이면서 어느새 최전방까지 올라와서 마무리 역할까지 해줍니다!

― 하하! 이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자, 현역으로 뛰고 있는 레전드라고 할 수 있죠.

골을 넣은 필립 람은 기뻐했지만, 세리머니를 짧게 끝낸 뒤 동료들을 칭찬하며 팀의 기세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신재욱은 헛웃음을 흘리며 감탄했다.

“필립 람은 진짜 잘하네.”

감탄할 수밖에 없을 만큼 대단한 선수였다.

주장으로서도, 풀백으로서도 모두.

“최고의 주장이자, 최고 수준의 풀백이야.”

* * *

경기가 재개되기 직전.

팀 동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신재욱에게 다가오며 감독의 말을 전해줬다.

“재욱, 이제부턴 밑으로 내려오는 것을 줄이고 위에서 플레이하래. 체력 아끼면서. 무슨 말인지 알지?”

“이해했어요.”

신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진 밑에까지 내려와서 공을 많이 받아주고, 뿌려주는 역할도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또한, 체력을 아끼면서 공격에만 집중하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면 나야 좋지.’

몇 가지 역할을 버리고 나니, 자연스레 신재욱은 더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얻게 됐다.

지금도 그랬다.

― 오옷?! 신재욱 선수가 침투합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들과 눈치 싸움을 하며 라인 컨트롤을 하고 있던 신재욱은 토니 크로스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뒷공간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었고.

토니 크로스는 기다렸다는 듯 슈투트가르트의 공간을 꿰뚫는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준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골키퍼와 일대일.

신재욱에겐 너무나도 편안한 상황이었다. 다만 집중력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높게 끌어올렸다.

‘방심은 안 되지.’

신재욱은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도 골키퍼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뛰쳐나오는 타이밍, 방향, 호흡을 전부 주시하며 다리를 휘둘렀다.

퍼어엉!

― 우와아아아아! 신재욱 선수의 골입니다!

― 하하하! 신재욱 선수! 슈투트가르트의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집어넣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노리고 한 것이거든요? 실로 엄청난 집중력입니다!

“골키퍼가 다리를 너무 넓게 벌리면서 나오면 안 되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신재욱은 슈투트가르트의 골대 안에 있는 공을 옆구리에 끼고 경기장 중앙으로 달렸다.

그전에 좋은 패스를 넣어준 토니 크로스를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순간 그의 등 뒤로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우와아아아아!

신재욱은 이런 팬들의 환호에 곧바로 호응해줬다.

달리는 것을 멈추진 않았지만, 한쪽 손을 흔들어주며 팬들의 함성을 더욱 끌어냈다.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팬들의 응원이었다.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열정이 대단하시다니까?”

이처럼 열광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만큼.

한국의 축구팬들 역시 열광하고 있었다.

└ 골!!!!!ㅋㅋㅋㅋㅋ 신재욱 넣었다!!!!!

└ 드디어 골 넣었네!!!!! 지난 경기에서 골 못 넣고 어시스트만 2개 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해주는구나!

└ ㅋㅋㅋㅋㅋ이제 신재욱이 골 안 넣으면 뭔가 어색해ㅋㅋㅋ 이렇게 넣어줘야 마음이 편해진다니까?ㅋㅋㅋㅋ

└ 하도 골을 많이 넣으니까, 한 경기라도 골을 못 넣으면 이상하게 느껴지긴 해ㅋㅋㅋㅋ

└ 어우;;;;; 침투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했네;;;; 그나저나 신재욱은 일대일 상황에서 진짜 너무 침착하다ㄷㄷㄷ

└ 토니 크로스의 패스도 개쩔었음.

└ 토니 크로스는 이번 시즌 끝나고 레알 마드리드로 갈걸? 레알에 딱 필요한 선수야.

└ 근데 그전에 다들 신재욱이 오카자키 신지 막는 거 봤냐?ㅋㅋㅋㅋ 오카자키 신지는 오늘 한일전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감정적이고 무리해서 뛰는 것 같았는데 신재욱이랑 붙으니까 바로 털리더라ㅋㅋㅋㅋ

└ 봤지ㅋㅋㅋㅋ 오카자키 신지도 공격수 출신인데 공격수인 신재욱한테 개쉽게 막힘ㅋㅋㅋㅋ

└ 나 슈투트가르트 팬인데, 오카자키 신지 오늘따라 감정적인 거 맞음. ㅈㄴ오버페이스하는 중이야. 신재욱한테 밀리기 싫어서 저러는 것 같은데, 저러다가 밀리지 않기는커녕 후반 되자마자 교체당할 것 같은데…….

└ 신재욱은 뭔가 포스가 쩔어. 국뽕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한텐 잘 안 보이는 포스 같은 게 있음.

그리고 같은 시각.

신재욱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오카자키 신지를 응원하던 일본의 축구팬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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