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9화 (40/355)
  • 제 8 장 사천당가에 부는 혈풍 (3)

    "독문이라면?"

    "남만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문파라네, 그들과 우리 사천당가는 겉으로 드러

    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였네, 지금까지 독

    문이 신독을 제조하면 우리가 그 해독약을, 우리가 신독을 제조하면 독문이 그

    해독약을 만드는 등 서로간에 만들어진 신독을 파해하면서 발전해 오고 있었던

    것이지.."

    "그런.."

    "아무튼 역대 당가의 가주들은 이러한 경쟁관계가 당가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고 생각하며, 독문과의 큰 마찰은 피해오고 있었네만, 독문의 경우에는 우리랑

    생각이 달랐던 것이네, 중원으로 진출하기 위해 신독을 제조하면, 그 신독을 파

    해하던 우리 사천당가는 눈에 가시였던 것이지.."

    "음..."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일이였다. 거의 대부분의 세외무림 조직들은 시시탐탐 중

    원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였다.

    변방에 사는 그들로서는 한 지역의 패권을 잡고 있다고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

    위인 중원땅으로 진출하여 보다 큰 세력을 가지고 싶어했던 것은 당연하기 때

    문이다.

    그런 와중에서 독문이 중원으로 진출하려 할 때마다 제동을 거는 사천당가는

    그들에게 철천지 원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일로 독문은 비밀리에 사천당가의 내당에 신독을 뿌리게 됬고, 내

    당의 중요식솔들은 모두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에 중독되고 말았네."

    "아!"

    "뭐 지난 수백년 동안 독을 제조하고 있는 우리들이 그 신독이라고 해서 해독

    약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은 없네만, 문제는 독당에 속한 거의 대부분이 지금 내

    당에 잡혀 있다는 것이네."

    "그렇다면, 현재 이곳에는 신독의 해독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군

    요."

    "그렇다네, 당가의 식솔들이야 어느 정도 독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다고 하지

    만, 본격적인 연구를 하는 독당과는 그 식견이 하늘과 땅 차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 독문은 사천당가의 수뇌부를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당가에서 무공을 익

    히고 있는 부류는 때를 기다리며 모두 내당에서 빠져나와 이곳에 숨어 있는 것

    이네"

    구궁은 당이의 말을 통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당가 내의 일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독문이라면 너무 안좋은 편에 속했다.

    만약 백독불침의 고수라도 한명이 있으면 모를까, 현재 쌍도문의 일행들 중 독

    에 면역이 강한 이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잠깐 독에 면역이 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든 구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그곳에는 장천이

    얼굴이 반점이 나서 앓고 있는 사람을 힐끗힐끗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애석하게도 장천은 지금 것 두 번의 독에 중독되었음에도 목숨을 부지했기에

    어느정도 독의 면역성이 생겼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이 어르신 독성이 약한 독침이 있으면 하나 빌려주십시오."

    "응?"

    당이는 이유를 모르기는 했지만, 구궁이 허튼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는 독침을 하나 건네주었는데, 그는 장천에게 가까이 가서는 말했다.

    "사제 소매를 잠시 걷어 보게나."

    "소매요?"

    장천으로선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사형이 시키니까 소매를 걷어 올렸는데,

    그 순간 그는 장천의 팔뚝에 독침을 찔렀다.

    "꺅!!"

    장천은 독침에 찔리자 여성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도망쳤는데, 그 모습을

    보며 구궁은 미소를 지으며 불렀다.

    "하하하! 이제 안할테니 사제는 안심하고 오도록 하여라."

    "..흑흑...사형은 변태....."

    "......"

    아무튼 순진한 장천은 안한다는 말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며 천천히 다가왔

    는데, 구궁은 그의 팔을 잡고는 당이에게 가고는 말했다.

    "어르신께서 주신 독침은 어떤 독이 있습니까?"

    "음..당가에서 제조한 독으로 마비독의 일종이라고 알고 있네."

    "사제 팔이 마비되는 것이 느껴지는가?"

    장천의 구궁의 말에 팔의 이곳저곳을 찔러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었

    다.

    "별로요."

    "음..상당히 독의 면역성이 있나보군."

    그 말에 당이도 관심을 기울이며 다가서서는 품에서 암기를 하나 꺼냈는데, 그

    순간 장천은 빠른 속도로 도망가서는 무진 뒤에 숨으며 말했다.

    "흑흑흑 모두 다 변태야!!"

    "....."

    "사제 그게 무슨 결례인가. 당이 어르신은 사제의 독의 면역성을 알아보시려 하

    는 것이네..."

    "그래도 아프단 말이에요!"

    "어허!"

    "흑흑흑"

    구궁의 다그침에 장천은 눈물을 흘리면서 올 수밖에 없었으니 불쌍한 노릇이였

    다. 당이 앞에서 팔뚝을 내밀며 두 눈을 질끈 감는 그의 얼굴에선 공포감이 드

    러나고 있었으니 당이로선 조금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소협 잠시만 참도록 하게."

    "끄악!!"

    드디어 팔에 암기가 작렬했으니 무슨 커다란 중병기에라도 당했는지 엄청난 비

    명을 지르는 장천이였다.

    아무튼 일은 성사시켰기에 당이는 장천의 몸에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는

    데, 놀랍게도 이상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놀랍군. 구사질 근래에 장소협이 중독된 적이 있었던가?"

    "예. 마교에서 만든 이상한 독과 살무사독에 중독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음...이상하군 겨우 이정도에 독에 면역이 이렇게나 강하지는 않을텐데?"

    그 말에 이상하게 생각한 당이가 장천의 맥을 짚어보니 내부에 강한 화기가 잠

    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화기는 독기를 제압하니 장천의 몸에 독이 침

    범하기 어려운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갔지만, 도대체 이 화기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이상하군 본신의 내력과는 다른 장소협의 몸에 존재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아! 아마 화룡신도의 화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이의 말에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이 구궁이 소리쳤고, 당이 역시 크게 놀라

    지 않을 수 없었다.

    "아! 화룡신도를 이 아이가 가지고 있었단 말인가?"

    "예."

    "그렇다면 어느 정도 독의 면역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가는 것이지 그래 화룡신

    도는 몇 단계까지 익혔던가?"

    "예? 몇 단계라뇨?"

    "어허..아직 그것도 몰랐던가? 천무성자께서 화룡신도의 단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 않았단 말인가?"

    처음 듣는 소리였기에 쌍도문의 일동들은 모두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보며 당이는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요즘에 천무성자께서 건망증이 심해지셨다는데...아마 잊어버리신게군. 아

    무튼 화룡신도에는 모두 다섯가지의 단계가 있네."

    "다섯가지의 단계라면?"

    "제 일 단 접화(接火) 말 그대로 불을 접하는 단계로 화룡신도의 화기를 견딜

    수 있게 몸을 단련시키는 단계이네, 보통 내공이 일갑자가 넘는다면 그 접화의

    단계는 자연히 통과하게 되는 것이지."

    "그렇군요."

    장천은 자신의 내공이 백년의 수위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접화의 단계가 넘었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 이 단은 내화(內火) 화룡신도의 화기를 몸 안에 담을 수 있는 단계로 이 단

    계에 접하게 되면 화룡신도의 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내공이 일갑

    자가 넘어야 되지. 제 삼 단은 발화(發火) 화룡신도의 화기를 몸 안에 응축시킨

    후 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화기를 발출할 수 있는 단계이네 이갑자 정도의

    내공이 필요하네. 제 사 단 조화(操火) 이제 화룡신도의 내재되어 있는 화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단계로 이 단계에 이르면 능히 강호에서 이름난 고수

    라 할 수있지 보통 3갑자 정도의 내공이 필요하고 마지막 단계인 천화(天火)의

    단계에 이르면 능히 강호의 천하제일을 다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게 되는

    것이네, 내가 알기로 천무성자께서는 제 삼 단인 발화의 경지에 이르셨다고 알

    고 있네만."

    "그런일이...."

    그제서야 왜 강호십대신병을 뭇 고수들이 노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일행들

    이였다. 당이의 말에 따르면 현재 장천의 수위는 제 이단 내화의 단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 장소협은 몇단의 단계에 있는가?"

    "내공의 수위로 보면 제 이 단인 내화라고 생각됩니다."

    "음..내화라 그렇다면 심한 독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견디어 내겠구만..화기의 내

    식은 매일 하고 있는가?"

    "예?"

    "쯧쯧...천무성자님도 너무하시는군 어린아이에게 이런 위험한 물건을 주시면서,

    설명조차 제대로 해주시지 않다니 말이야. 화기의 내식이란 내화의 단계에 이르

    렀을 때 그 화기를 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단계이네, 화기의 내식을 하지 않는

    다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지."

    "음..."

    구궁으로선 그제서야 장천이 광기에 빠진 것도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었다. 보

    통의 의원들이 본다면 이런 현상은 심마에 단계에 빠졌다고 오인할 수 있는 일

    이였다.

    "당이 어르신 화기의 내식이란 어떤 것입니까?"

    "화기의 내식은 몸 안에 들어선 화기를 조종하는 호홉법으로 외부의 냉기를 빨

    아 들여 화기를 몸 안에 일시적으로 안정시켜 두는 것이네, 이것이 반복되면 화

    기는 단전으로 모여 점차 내공으로 환원되고, 그것이 발전되면 드디어 발화의

    단계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 일행들이였다. 당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신선곡으로 갈

    필요가 없었기에 일행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문제는 그 차가운 기운을

    어떻게 빨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천무성자께서는 화기의 내식을 위해 천산의 고지대에서 수련을 쌓았다고 들었

    네. 이 아이도 빨리 화기의 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 말일세."

    "그렇긴 하지만...지금 당장 천산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음...편법이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네만..."

    "예?"

    "조금 위험하기는 하네만, 한번 해볼텐가?"

    "무슨 방법입니까?"

    "바로 임의로 음공을 장소협의 몸에 불어놓어 화기를 안정시키는 것일세."

    "음공이라면.."

    "빙백신공이나 한음공 같은 것을 익힌 사람이 장소협의 몸에 음의 진기를 불어

    놓으면 그것을 통하여 화기를 안정시키는 내식을 취하는 것이지."

    "아!"

    "하지만 이 방법은 서로간의 내가진기가 틀리기 때문에 주화입마의 확율이 상

    당히 높다네."

    그 말에 구궁은 애 하나 망치는 셈치고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

    만, 차마 그렇게는 할 수가 없었기에 장천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장사제 한번 해보겠는가?"

    ".....예."

    장천은 주화입마의 확율이 높다는 것에 조금 불안감이 일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에 한이 맺혔기 때문에 위험

    하다고 해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천이 수락을 하자 구궁은 화기의 내식을 취하기로 결심을 하긴 했는데, 생각

    을 해보니 근처에 음공을 익힌 이가 한명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음공을 익힌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군요.."

    "음...음공이라면 당가에 한 사람이 있기는 하네만,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그 말과 함께 당이는 근처에 있던 당철에게 지시하여 한 사람을 불러오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사람이 들어와서는 당이에게 인사를 하고는 말했다.

    "부르셨습니까."

    "그렇다네 조카 자리에 앉도록 하게."

    "예."

    당이의 말에 자리에 앉은 자는 어린 나이의 소년이였다. 겉으로 보면 열다섯정

    도로 보이는 아이로 창백하게 보이기까지한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기에 일

    행들은 음공을 익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아이는 내 아우인 당사의 셋째 아들은 당세문(唐世聞)이라고 하네, 천산에

    서 우연히 음공을 하나를 얻어 그것을 익혀 현재 당가에선 유일하게 음공으로

    일갑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 아이지."

    "아!"

    당가에서 음공을 익힌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 구궁이였지만, 더욱 놀란 것은 그

    음공을 일갑자란 경지까지 익혔다는 것이다.

    열다섯의 나이에 일갑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면, 상당한 인재라고 할 수 있었

    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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