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4화 (35/355)
  • 제 7 장 개방제일미 사도혜 (5)

    크나큰 고행을 겨우 견딘 장천은 피로감에 의해 얼굴이 여위어가는 얼굴로 다

    음날의 여정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 사도혜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파 올 수밖

    에 없었다.

    '아 나의 품으로 천이를 감싸주어야 겠구나...'

    "으헉...."

    생각과 함께 행동이 나가는 사도혜는 이미 천이를 안고 있었으니 더욱 괴로워

    질 수 밖에 없는 인생이였던 것이다.

    이렇게 두사람이 잘 놀고 있을 때 구궁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으니 그 노력

    의 성과를 찾을 수 있었다.

    '흔적이다..'

    호랑이와 발자국을 발견한 구궁은 그 흔적으로 보아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는데, 그와 함께 인간의 발자국 역시 발견 할 수 있었다.

    개방의 보고에 의하면 발자국의 주인은 백수마왕일 확율이 높다고 생각한 구궁

    은 일단은 흔적을 찾기는 했지만, 녀석들과 마주쳤을 때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

    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고소협의 계획대로 하는 것이 가장 나을 것 같군.'

    생각을 굳힌 구궁은 요운에게 살짝 신호를 보냈다.

    구궁이 신호를 받은 그는 시간이 됐음을 알고는 천천히 개방의 인물들에게 걸

    어가서는 장천에게 정신이 없는 사도혜의 등 뒤에서 천천히 검을 뽑아 들었다.

    "사매!"

    그 모습에 놀란 개방의 문도 한 명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지만, 이미 요운의

    도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지난 뒤였다.

    "사도소저의 목숨이 아깝다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시지요."

    요운은 사도혜의 목에 도를 갖다댄 후 자신을 향해 덤비려던 개방의 문도들에

    게 소리쳤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이 더러운 자식..."

    "글쎄요. 저희들도 살기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요?"

    "응? 무슨 일이에요. 요운사형?"

    [장사제 넌 그냥 보고만 있어라!]

    갑작스런 사태에 장천으로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요운의 전음을 듣고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공동파의 고도리 역시 곽무진에 의해 혈도가 막혀 움직일 수가 없었으니 쌍도

    문의 일행들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개방으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로서는 백수마왕을 상대하기가 조금 껄끄러워 어쩔 수 없군요."

    "너희 자식들....!!"

    "쌍도문이 정파의 갈래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사지간의 문파, 뭐 당신

    들을 백수마왕에게 건네준다면 이 곳의 일은 조용히 마무리 지을 수 있으니 좋

    은 쪽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구궁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 후 천천히 개방의 문도들의 혈도를 짚었고,

    이제 상황은 쌍도문의 악당들에게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쌍도문을 의심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당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도혜는 노기가 치솟아 오를 수밖에 없었다.

    용두방주이자 자신의 스승은 언제나 쌍도문을 조심하라고 일러주었고, 쌍도문은

    언제가는 강호에 큰 피를 불러 올 것이라며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 그녀였다.

    '흑흑 사부님 죄송합니다.'

    미동에게 빠진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한 사도혜는 억울함에 눈물이 글썽일 정

    도였는데, 그 때 누군가의 자신의 앞에서 빤히 처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흠

    찟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헉!"

    눈물을 글썽거리는 자신을 보고 있던 인물은 바로 장천, 천은 천천히 사도혜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고는 말했다.

    "좀 만 참고 있음, 사형이 풀어줄꺼야."

    "흥!"

    사도혜는 장천의 말을 믿지 않고 콧방귀를 뛰며 고개를 돌렸는데, 사실 장천의

    얼굴을 보고는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려고 한 행동이었을 뿐이다.

    '흑흑흑 사부님...전 천이를 잊을 수 없어요..흑흑'

    역시 쌍도문이 밉기는 하지만 장천의 미동계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도혜

    였던 것이다.

    구궁은 개방의 일행들을 줄로 단단하게 묶은 후 사제들에게 지시하여 산을 올

    라가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날카로운 기운이 사방에서 느껴져 오기

    시작했다.

    "으르릉.."

    아니나 다를까 일행들의 주위에는 맹수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

    작했고, 사람들은 모두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수마왕! 당신을 만나기 위해 개방의 선발대 녀석들을 잡아왔소!"

    구궁은 백수마왕이 있을것이라 생각되는 곳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

    순간 큰 웃음소리가 숲 일대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일행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백수마왕이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목소리가 들

    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울창한 숲 때문에 빛조차 새어나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 드디어 한사람이 그 모

    습을 드러냈는데, 그 순간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백수마왕, 장백산에서 그 악명을 휘날리고 있는 그의 얼굴이라고 보기에는 전혀

    믿기지 않은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긴 장발을 끈으로 묶은 십칠세정도의 청년이 곰가죽인 듯한 옷을 입고 호랑이

    의 등에 탄 채 천천히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두 손에 있는 손톱은 날카롭게 세워져 있어 마치 맹수를 보는 듯 했고, 육식을

    즐기는 듯한 맹수들의 이빨처럼 그의 송곳니는 날카롭게 드러나 있었다.

    물론 손톱과 송곳니를 보면 무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두 눈썹이 조금 처

    져 있고, 쌍가풀이 진 큰 눈동자에, 보조개가 있는 새빨간 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것은 무섭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였다.

    잘 생긴 얼굴에 비하면, 의외로 개성이 강한 얼굴인지라 일행들로선 저자가 정

    말 백수마왕일까 하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를 태우고 있는 호랑이

    가 그런 생각을 알기라도 하는지 어흥하는 소리와 함께 산을 뒤흔들 기세를 보

    이자 믿어 줄 수 밖에 없었다.

    "하하하! 나 백수마왕에게 바치는 개방의 선발대라고 했는가?"

    "그렇습니다. 저흰 사파에 속하는 문파인 쌍도문의 문도들입니다."

    "쌍도문? 난 정파의 일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하하하 그것은 정파들의 이목을 속이고 대업을 이루기 위함이지요."

    "음..."

    조금 믿어지지 않는 구궁의 말이였지만, 일단은 손쉽게 귀찮게 여겨지던 개방의

    문도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백수마왕은 묶여 있는 개방의 문도들을 가리키

    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자들을 나의 앞으로 끌고 오너라."

    "예."

    구궁은 그 말을 듣고는 개방의 포로들을 끌고 앞으로 나서려고 했는데, 그 때

    백수마왕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 자네가 아닌 저 소년에게 끌고 오라고 하게."

    "예?"

    "저기 저 소년에게 포로들을 끌고 오게 하라고."

    완전히 의심이 사라지지 않은 백수마왕으로선 구궁과 같이 덩치 큰 무사보다는

    어린 장천이 끌고 오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그 말에 천은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사도혜의 앞으로 가며 말했다.

    "누나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

    자신의 말에도 아무 대꾸도 없는 사도혜를 보며 천천히 밧줄을 붙잡고는 개방

    사람들을 잡고는 백수마왕의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장천이 사람들을 끌고

    앞으로 나서자 일행을 포위하고 있는 맹수들이 으르렁거리며 경계하기 시작했

    다.

    어느정도 장천이 백수마왕의 앞으로 다가갔을 때 장천의 귀로 구궁의 전음이

    들려왔다.

    [지금이다!]

    "하압!"

    그순간 장천은 허리에 차고 있던 도를 뽑아서는 빠른 속도로 사도혜의 몸에 묶

    여 있는 밧줄을 끊은 후 백수마왕을 향해 공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어엉!"

    갑자기 장천이 공격해 들어오자 호랑이는 크게 놀라며 뒤로 몸을 날렸기에 백

    수마왕은 간신히 장천의 도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크게 놀라 어리둥절한 표

    정을 취하고 있었다.

    "젠장 실패다!"

    "다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려!"

    고도리는 장천이 실패하자 소리를 지르고는 앞으로 몸을 날렸고, 그의 뒤를 이

    어 쌍도문의 일행들도 백수마왕을 향해 세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실 고도리가 전음을 통해서 만들었던 계획은 개방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그들을 포로로 잡은 뒤 어린 백수마왕에게 넘겨주어 방심하는 순간을 틈타 쓰

    러뜨린다는 계획이였다.

    많은 맹수들을 거느리고 있는 백수마왕을 상대로 하면 자신들 역시 크게 다칠

    우려가 있기에 고도리가 만들어낸 계획이였는데, 그것이 장천이 너무 성급하게

    공격하는 바람에 완전히 실패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일행들은 백수마왕의 지시로 공격해 들어오는 맹수들을 막으며 혈전을 벌이고

    있을 때 장천과 사도혜는 백수마왕을 상대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차압!!"

    언제 허리에 차고 있는 연검을 뽑았는지 모르게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고 있

    는 사도혜는 장천과 연환공격으로 백수마왕을 공격하고 있었기에 호랑이는 반

    격도 못하고 뒤로 물러서고 있었는데, 그에 반해 등에 타고있는 그는 무엇인가

    를 고심하고 있는 듯이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이였다.

    "흥! 호랑이의 등에 타서는 여유를 부리기는!!"

    그것을 보며 사도혜는 더욱 더 공격속도를 높이고 있었는데, 사실 백수마왕은

    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니였다.

    '음...요대를 풀었는데, 어째서 벗겨지지 않는거지?'

    아름다운 여인이 요대로 생각되는 곳에서 연검을 뽑아 들어 공격하고 있었기에

    내심 언제 바지가 흘러내릴까를 기대하고 있던 백수마왕이였던 것이다.

    그의 바램이 하늘에 닿았는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도혜의 바지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니 그순간 그의 입에서 기대의 미소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누나 조심해요!"

    드디어 바지가 엉덩이를 지나 다리로 흘러내리려고 하고 있을 때 긴급한 상황

    을 눈치 챈 장천이 소리치고는 급히 그녀를 향해 뛰어 들었다.

    "꺄악!!"

    갑작스럽게 자신의 허리를 향해 뛰어드는 장천을 보며 사도혜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장천이 급하게 자신의 허리춤을 잡고 있자 그제서야 그 이유

    를 알 수있었다.

    "누나 조심해야지."

    "고맙구나."

    상황을 알아챈 사도혜는 연검을 빼어 헐렁거리던 요대를 바로 잡았는데, 그 순

    간 살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괘씸한 꼬마 녀석! 죽여버리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을 장천이 망처버리자 노기가 치솟아 오른 백수마왕은

    장천을 보며 살기를 뛰우며 공격하기 시작했으니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이

    다.

    호랑이의 등에 탄 채, 맹호격권으로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장천은 방금 전

    과는 달리 연신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허리춤을 추스르지 못한 사도혜는 장천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었기에 장천

    의 더욱 더 급박한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뭐야! 호랑이와 완전히 한몸인 것 같잖아!'

    전에 들었던 것과는 달리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그의 맹호격권은 근처의 나무

    들을 두동강 내버릴 정도의 기세인데다가 간간히 호랑이의 앞발 공격과 이빨

    공격이 가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전 경험이 적은 장천은 금새 어깨에 맹호의

    발톱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크윽!!"

    "죽어라!"

    어깨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순간 맹호는 자신의 앞발로 장천을 뭉개버릴 기새

    로 뛰어 들었으고, 장천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쿵!!]

    엄청난 몸집의 호랑이의 압박을 산 전체를 울릴 정도로 땅을 찍었지만, 간신히

    급히 몸을 날린 장천은 허벅지에 상처만을 입고는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호랑이의 앞발 공격은 이어지고 있었기에 장천은 얼마 가지 않아

    녀석의 공격에 목숨이 잃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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