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4화 (15/355)
  • 제 4 장 장천의 무림 출도 (6)

    3초의 양보가 끝나자 응조수 이진천은 자신의 조법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요

    운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쌍도를 들고 있는 요운에 비해 공격범위는 좁다고 할 수 있었지만, 단련

    된 손으로 싸우는 이진천이 근접으로 붙어 올때면, 요운은 섬찟한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비천격조!!(飛天擊爪)"

    이진천이 하늘로 몸을 날리더니 빠른 속도로 하강하여 요운의 정수리를 노리고

    무시무시한 응조수를 내뻗으니 요운은 크게 놀라 뒤로 몸을 날려 간신히 그 공

    격에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땅으로 착지한 그가 또 다시 빠른 속도로 요운

    을 행해 응조수로 압박해 들어 왔기에 한번 밀리기 시작한 요운은 그의 빠른

    공격에 계속 수세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쌍용탈피!!"

    이진천의 응조수 공격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여 요운은 쌍도문 입문 무공인 쌍

    용승천도법의 쌍용탈피초식을 사용했다.

    빠른 속도로 자신의 몸 주위로 도를 회전하듯 휘두르며 공중으로 몸을 날리고

    있는 그의 주위에는 돌풍이 생겨나며 주변에 있던 작은 돌맹이나 흙이 온통 주

    위를 뒤덮었기에 한 순간 이진천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간신히 수세에서 벗어난 요운은 이장밖으로 착지한 후 곧바로 땅을 박차고는

    앞으로 뛰어가 아직 흙먼지가 가라않지 않아 시야가 가려진 곳을 향해 곧바로

    자신의 쌍도에 파운심공의 내력을 돋군 후 이진천이 있을 곳을 향해 쌍도를 내

    리쳤고, 그 순간 천지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일대의 돌과 흙이 강한 강기의

    충격을 받으며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파운심공은 강공을 위주로 한 무공에 사용하는 내공심법이기에 그 위력은 엄청

    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요운은 그러한 강한 공격을 펼쳤음에도 가만히 있지 못

    하고 재빠르게 뒤로 몸을 날려 피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강기의 폭발과 함께 자

    욱한 흙먼지 속에서 손하나 뻗어 나오더니 요운이 있었던 자리로 뻗어 나왔다.

    다행히 빠르게 몸을 날린 요운은 손을 피할 수 있었지만, 상대의 손이 절정에

    다르는 순간 공기가 터져나가는 듯 펑하는 소리가 울리며 손에 집어넣은 내공

    이 파공음을 내니 만약 그 손에 요운이 격중 당했다면 큰 부상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엄청난 조공의 위력에 요운은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신의 도술은 전혀

    먹히지 않는 가운데 한번이라도 제대로 맞았다가는 큰 내상을 면치 못할 이진

    천의 조공을 피하며 싸우는 것은 엄청난 피로와 함께 긴장감을 자아내기 때문

    이였다.

    '젠장! 역시 마교 34위의 초고수인가!!'

    요운으로선 강호 오룡의 일인으로써 조금은 자신의 무공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

    는데, 오늘 응조수 이진천을 상대로 싸우니 자신이 생각이 얼마나 철이 없었는

    가를 알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싸우다가 응조수에 격중당하기라도 한다면 단 한방에 엄청난 부상

    을 입고 패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스며들자 요운의 전의는 삽

    시간에 줄어들고 있었다.

    상대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무인으로선 그 만큼 투기가 약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운이 이진천을 상대로 잘 싸우기는 했지만, 계속되는 격전으로 이제는 그 투

    기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본 구궁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시작할 때가 되었음

    을 느낄 수 있었다.

    "장천, 무진."

    "예."

    "너희들은 네가 소리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기련산을 향해 할 수 있는 최대

    한의 속도로 뛰도록해라."

    "사숙!"

    무진은 구궁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며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응조수 이진천을 상대로 계속 싸운다는 것은 가치없는 일이다. 너의 생각과는

    달리 나 역시 회심의 한수를 사용한 후 너희들의 뒤를 따를 것이니 걱정하지

    말도록 해라."

    "...예."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자 구궁은 준비해 놓은 나무를 활에 재어 놓

    은 후 구차를 보며 말했다.

    "구차대협께선 저의 사제와 사질에 기련산으로 경공을 사용하여 도망을 가면,

    같이 동행하여 보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흠흠...어쩔 수 없는 노릇이네만, 자네와 요운은 어떻게 하고?"

    "이미 요운과 제가 빠져나갈 방법은 마련해 놓았으니 구차대협께선 걱정하지

    마시고 두 아이와 함께 기련삼마 어르신을 찾으십시오. 일단 기련삼마 어르신에

    게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이번에 닥칠 위기는 충분히 넘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파의 인물로 사파의 고수인 기련삼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 구차로선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였지만, 일단은 죽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인상

    을 찌프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구궁은 그의 승낙에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

    다.

    정파의 무사들은 사파의 무사들을 증오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파의 무사

    들에게 도움을 청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개방의 구차는 사파를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증오하는 정도는 아

    니였기에 구궁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이다.

    일단 구차가 두 아이를 보호해 줄것이라 생각한 구궁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

    신의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요운!! 쌍용탈피!!"

    이진천을 상대로 힘겹게 싸우고 있던 요운은 갑자기 사형인 구궁이 뛰어나와

    쌍용탈피를 외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일단은 아무런 의미 없이 소리

    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가에 그의 응조수를 피하며 또 다시 쌍용탈피를 사용

    하여 몸을 뒤로 날렸다.

    "크크크 한번 당한 방법에 두 번 당할 나 이진천이 아니다!!"

    이진천은 쌍용탈피가 철저한 방어초식으로 돌풍을 일으켜 상대의 시야를 막고

    는 경공을 사용하여 몸을 피하는 수법이라는 것을 간파하고는 빠른 속도로 돌

    풍의 사이를 벗어나 요운이 착지 할 곳을 향해 몸을 날렸는데, 그 순간 자신의

    얼굴 쪽으로 파공음과 함께 무슨 물체가 날아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살?"

    날라오는 소리와 물체를 직감한 이진천은 그것이 화살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응

    조수를 사용하여 화살을 처버리려고 했는데, 그 순간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던 화살이 일순간 방향을 바꾸어서는 허벅지를 향해

    뻗어왔기 때문이다.

    "헉!!"

    놀란 이진천은 급하게 뛰어가던 몸을 비틀어 간신히 화살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한 순간만 늦었어도 화살이 허벅지를 꿰뚫었을 것이란 생각에 간담이 써늘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그가 살아오면서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는 화살을 들어본 적이 없는지라. 자신에

    게 화살을 쏜 구궁을 처다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순간 구궁은 활시위를 놓으

    며 두 번째 화살을 이진천을 향해 날렸다.

    또 다시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보며 다시 한번 그것을 내치기

    위해 그는 응조수를 사용하여 화살을 향해 손을 뻗었는데 놀랍게도 화살은 왼

    쪽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이진천을 지나 옆에 있던 나무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박혔다.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는 화살의 의문을 느낀 이진천은 나무에 박힌 화살을 처

    다보았고, 그제서야 왜 화살이 방향을 바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과연 신궁이로구나!!"

    화살을 모양을 본 이진천은 쌍도문의 신궁이라는 구궁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나무에 박힌 화살은 단순히 잔가지를 친 나뭇가지였기 때문이다.

    보통 화살을 만들 때 곧게 나무를 깎는 이유는 화살이 일직선으로 나가게 하기

    위함인데, 만약 곧게 나무를 깍지 않는다면, 화살은 활을 벗어남과 동시에 예상

    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난발될 것이다.

    활은 발사한 후의 그 정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화살을 만들 나무는 곧게 깎는

    것이 정석인데, 놀랍게도 구궁은 그런 정석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상대가 정확성을 떠나 화살 자체를 막고,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구궁

    은 그 정석을 떠나 곧게 깎여있지 않은 나뭇가지를 화살로 사용함으로써 근접

    거리에서 이진천을 향해 발사했고, 이 나뭇가지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방향이 바뀌며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뻗어 나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구궁이 쏜 화살이 이진천에게 명중될 확율은 극히 적다고는 하

    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적을 근접한 거리로 끌어와 제압하는 무사의 경우는 반

    드시 상대의 곁에 붙어야하는데, 상대의 화살이 어디로 날아갈 지 예측할 수가

    없다면, 근접으로 접근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요운!! 사제와 사질을 뒤를 쫓아 뛰어라!!"

    "예.!"

    이진천이 구궁의 화살에 정신이 나갈 있을 때, 구궁은 장천과 곽무진에게 손짓

    을 하여 기련산을 향해 뛰라는 지시를 내렸고, 자신의 화살 때문에 이진천의 손

    에서 벗어난 요운에게도 기련산을 향해 몸을 피하라며 소리친 것이다.

    "어림 없는 소리!!"

    구궁의 말에 이진천은 요운을 놓칠 수 없다는 투로 소리치면서 빠른 속도로 몸

    을 날렸는데 또 다시 그를 향해 구궁의 화살이 날아왔다.

    보통의 화살이라면 근피에 내력을 집중하여 화살을 튕겨 낼 수 있겠지만, 구궁

    의 화살은 쌍도문의 두 대표심공 중 하나인 파운심공의 내력이 섞인 화살이였

    기 때문에 천하의 이진천으로도 도저히 몸으로 막아낼 도리가 없었고, 그 방향

    마저 예측 할 수 없기에 튕겨낼 수 조차 없으니 요운을 향해 뛰어가는 것을 멈

    추고는 화살을 뚫어지게 처다보며 그 방향을 감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젠장!!"

    이 말도 안되는 화살에 지체하는 사이에 요운이 숲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이진

    천을 분통의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는 구궁을 보며 이를 갈

    며 말했다.

    "과연 감숙성 이대문파의 하나인 쌍도문이로구나! 이 천하의 이진천에게 낭패를

    보게 하다니 말이야. 으드득!"

    "선배에겐 미안하긴 하지만, 일단 이 후배 목숨을 부지해야 하니 어쩔 수가 없

    군요."

    "으드득..하지만 네 사제나 사질을 잘 도망시켰다만, 네 녀석을 어찌 도망 갈셈

    이냐?"

    "글쎄요. 후배 그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군요."

    이진천에게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구궁이였지만, 사실 암담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의 이 화살이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꺾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를 견제할 수는 있었지만, 만약 이진천이 어느정도의 부상을 감수하고 자신을

    향해 공격해 들어온다면 그것을 빠져 나갈 방법은 없었다.

    이렇게 긴장된 시간이 이다경정도가 흐른 후에 이진천은 구궁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자신도 생각했는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흐흐흐 그렇군. 내가 화살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는 것 처럼, 네 놈 역시 모

    를 것이 분명할 터 어디 네 놈의 운이 얼마나 좋은가 시험이나 해보자꾸나!!"

    그렇게 말한 이진천은 자신의 응조수에 내력을 돋구고는 빠른 속도로 구궁을

    향해 세도해 들어왔다.

    구궁은 활의 시위를 당기면서 이제 자신의 끝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화살이 제대로 날아가 이진천에게 적중될 확율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기에 어디로 날아갈 지 모르는 화살이 제발 자신을 향해 살기를 내뿜는

    이진천에게 날아가기만을 부처님에게 빌 도리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눈 앞으로 무서운 괴소를 흘리며 뛰어오는 이진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화살 이제 구궁으로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마지막 일격을 쏠 수 밖에 없었다.

    '여보 당신을 두고 먼저 가는 날 용서해주시구려.'

    쌍도문에서 자신이 오기만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을 꽃사슴 마누라를 생각하며

    이제 구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화살을 재워 놓은 시위를 놓았다.

    "미란!!!"

    마지막 화살을 쏘으며 구궁은 한 여인의 이름을 외치는 로멘스를 보였다. 여기

    서 한마디 하면 미란은 구궁의 아내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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