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5화 (16/355)
  • 제 4 장 장천의 무림 출도 (7)

    일직선으로 곧게 만들어진 화살이 아닌지라 구궁의 활에서 날아간 나뭇가지 화살은 공기 중

    에서 부르르 떨며 이진천을 향해 날아갔다.

    이전천과 구궁과의 거리는 약 2장 정도의 짧은 거리였지만, 내공을 가지고 있는 궁사들에게

    는 충분한 거리였다.

    이진천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보며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어디로 날아갈지 모

    르는 화살이였지만, 일단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여 그것을 막는다면 팔 하나정도의 희생으

    로 처리할 수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보통때 같았으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만 마교 내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는 자신이

    활만 쏘는 얼뜨기 무사에게 당했다는 생각에 이런 결심을 하게 만든 것이다.

    공기를 째는 듯한 파공음을 내며 날아가던 화살은 드디어 일직선으로 향하게 하는 구궁의

    내력이 다하자 급속도로 그 방향을 바꾸며 날아갔는데, 그 순간 화살의 방향을 보며 응조수

    이진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공에 적합한 골격이란 일단 팔과 다리가 길어야 하는데, 수공에 경우에는 다른 무공보다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었다.

    수공은 자신의 손으로만 싸우는 무공이기에 팔이 짧다면 적의 병장기에 단련되지 않은 부위

    를 쉽게 노출 당하기 때문이다.

    응조수 이진천도 이러한 신체구조를 타고나서 다른 사람바다 손바닥하나 정도 팔이 긴 편에

    속했는데, 아무리 팔이 길다고 해도 신체 전부를 방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은 머리에서 허벅지 중간정도까지이며 이러한 수공에 가장 천적은

    하체를 무리 없이 공격할 수 있는 각공이라 할 수 있었다.

    구궁의 손에서 발사된 화살은 공중에서 그 방향을 급속도로 꺽으며 이진천이 방어 할 수 없

    는 한계선을 넘은 부분을 공격해 들어가니 바로 오른쪽 무릎에서 한치정도의 윗부분이였다.

    일단은 구궁을 단번에 해치우고 도망간 녀석들을 처리하겠다고 생각한 이진천은 자신의 최

    고의 경신술을 펼쳐서 그를 향해 세도해 들어갔는데, 이진천이 자랑하는 경신술은 각타경신

    공, 이것은 마치 무릎을 펴며 발을 차는 듯한 자세를 가지는 경신술이기 때문에 상체를 앞

    으로 숙이기가 어려웠고, 이런 모습으로 뛰어가는 이진천은 자신의 무릎 한치 위로 꺽어져

    들어오는 화살을 막을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크악!!"

    구궁의 내력이 깃들여진 나뭇가지 화살은 공중에서 방향을 꺽으며 그대로 그의 무릎 윗부분

    의 허벅지에 꽂히니 이진천은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경신술이 흐트러지면서 땅으로 자빠

    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심봤다!!"

    자신이 쏜 화살이 이진천의 허벅지에 박힌 순간 구궁은 쌍도문에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산

    에서 백년 묵은 산삼을 발견한 기쁨과 같은 희열을 느끼고는 여지없이 심봤다를 외치고는

    재빨리 숲 속으로 몸을 날렸다.

    이진천이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 응조수를 펼쳤다면, 그로선 그것을 방어할 수단이 전혀 없

    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기에 백분의 일의 확율도 안 되는 와중에 나뭇가지 화살이 자신

    이 원하는 방향으로 꺾이고는 그의 공격을 멈추게 하자 드디어 도망갈 시간을 번 것이다.

    "으아아!!!"

    허벅지에 화살이 꽂힌 이진천은 분노의 괴성을 터뜨리며 화살을 뽑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

    궁이 도망간 방향을 쫓아 빠른 속도로 몸을 날렸는데, 이미 그가 쓰러진 시간은 구궁이 도

    망가기에는 충분했다.

    일개 사냥꾼의 시절에도 수백명의 산적들을 상대로 숲속에서 귀신같이 놀던 구궁이였기에

    숲에 익숙하지 않은 이진천이 그를 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기에, 이진

    천으로선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으아아!! 암혈당 전부는 지금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천라지망을 펼친다!!"

    구궁에게 한방을 먹은 이진천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이제 자신에게 한방 먹인 구궁밖에 없었

    기에 공력을 돋구어 숲 전체에 흩어져 있는 암혈당의 무사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이진천

    의 분노에 찬 외침을 들은 암혈당의 무사들은 흠찟하며 장천 일행을 쫓는 것을 멈추고는 모

    두 방향을 돌려 숲 전체를 포위하며 들어가기 시작했다.

    구궁의 운 하나가 암혈당의 천라지망에서 장천일행을 구해낸 순간이라 할 수 있었다.

    한편 기련산을 향해 도망을 가던 요운은 갑자기 숲 전체를 울리는 듯한 이진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목소리에 자신의 뒤를 쫓던 암혈당의 당원들이 방향을 바꿔서는 돌아가

    자 구궁 사형이 이진천에게서 도망을 갔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서도 의문인 것은 왜 구궁사형이 도망갔는데, 응조수 이진천이 노성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며 자신들을 쫓고 있는 암혈당의 당원들을 되돌렸는가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요운은 구궁사형이 어떤 수를 썼길레 이진천의 노기를 이끌어냈는지 궁금했지만, 지금 당장

    은 기련산으로 가 삼사숙의 친구분인 기련삼마 어르신을 만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장천

    일행을 독려하며 기련산을 향해 뛸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이렇게 뛰었을 때 가장 먼저 지친 사람은 곽무진이였다.

    무진이 이대제자 중에서 가장 으뜸의 실력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만큼 그 내

    공이 그리 높지 않았고, 잠시 휴식을 했다고는 해도 장천을 업고 도망을 쳤었기 때문에 금

    방 내력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반해 먼저 지칠 것이라고 생각한 장천은 오히려 구차대협보

    다 더 힘이 넘치는 모습이였는데, 요운은 장천이 천무성골로 청신단 두알을 모두 내공으로

    소화했고, 그 후에도 부친인 장춘삼에게 체계적인 내공수련을 받아 현재 100년에 가까운 내

    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모르는 요운은 펄펄날고 있는 장천을 보며 그가 상당히 무공 수련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점점 뒤처지고 있는 무진의 손을 잡고는 약간의 보조를

    해주었다.

    요운이 자신의 손을 잡고 보조를 해주자 무진은 어느 정도 힘이 보탬이 되는지라 간신히 장

    천과 구차대협의 뒤를 쫓으며 기련산으로 뛰어 갈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기련삼마 어르신의 거처가 나올테니 힘을 내도록 해라!"

    "예 요운 사숙!"

    요운의 말에 무진은 젖먹는 힘까지 내며 경신술을 펼치며 기련삼마의 거처를 향해 뛰었는

    데, 그러기를 두식경 저도 지나자 슬슬 요운도 내력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굉음과 함께 자신의 앞으로 잘려진 통나무가 일직선으로 날아오자 요운은 크게 경악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파참(空破斬)!!"

    갑작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부술 듯 하며 날아오는 통나무를 보며 당황한 요운이였지만, 일

    단은 암혈당을 상대하기 위해 도를 꺼내 놓고 있었던 덕분에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곽무진

    의 손을 내치고는 두 손을 사용하여 통나무를 사용하여 공파참을 사용했다.

    공파참은 쌍도의 기술이 아니였지만, 그 위력이 상당하기에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요운이

    익혀두고 있었던 도술이였는데, 의외로 예상하지도 않은 곳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운의 공파참에 당한 통나무는 큰 소리와 함께 일순간에 양단이 되어 요운의 머리 양옆으

    로 빠져 나가서는 굉음을 내며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헉헉..."

    위력은 강하지만, 내력 소모가 다른 무공보다 두배정도 많은 공파참을 사용한 요운은 지금

    까지 먼길을 달려온지라 경신술로도 상당한 내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가쁜 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마교의 개자식들아! 싫다는데 왜 자꾸 우리집 앞마당에서 알짱거리는게냐!!"

    "다음에는 함부로 앞마당에서 돌아다니다간 통나무가 아니라 칼맛을 보여주마!!"

    "어쭈 이정도 까지 말했으면 잽사게 꺼져야 할 것 아니냐 이놈들아!!"

    그때 숲의 한쪽에서 세노인의 목소리가 마치 한사람이 말하는 듯 똑같은 목소리로 연속적으

    로 들려왔는데, 그 목소리를 들은 요운은 그것이 자신들이 찾고 있던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

    을 알고는 숨을 참으며 소리 칠 수 밖에 없었다.

    "기련삼마 어르신!! 저흰 마교의 교도가 아니라 삼마 어르신의 친우분이신 쌍도문의 양우생

    님의 사질들입니다."

    "엥? 쌍도문의 양우생의 사질이라고?"

    "마교도가 아닌거야?"

    "우와! 큰일났다."

    요운의 말에 통나무를 던져 날려버리려 했던 자들이 마교도가 아니라 쌍도문의 제자라는 말

    을 들은 기련삼마는 크게 놀라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더니 숲의 한편에서 경공으로 뛰어

    나왔다.

    감숙성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파의 고수인 기련삼마는 기련산에 살고 있는 세 쌍둥이

    노인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단 한시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 이 세 노인은 사파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

    문의 무공인 암파장법(巖破掌法)을 익혔는데, 이류장법에 지나지 않는 암파장법이였지만 그

    것을 셋이서 같이 수십년을 고련하며, 손을 맞추다보니 지금에 와서는 기련삼마 세명히 손

    을 맞추어 협공하는 암파장법은 강호에서 일류를 달리는 무공으로 발전해 있었다.

    이런 그들이다보니 장가라도 가면 형제들과 떨어질까봐 독신을 고집했고, 나이 예순이 넘어

    서는 기련산에 거처를 마련하고는 거의 은거상태에 있는 고수들이였다.

    어느정도 세상과 등을 지고 사는 인물들인지라 사람 구경하기가 극히 어려운 이들은 문파를

    벗어나 강호로 일을 나가는 쌍도문의 어린 꼬마들이 인사 오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살아가

    고 있었는데, 마교에서 자신들을 영입하기 위해 앞마당에서 극성이자 상대도 확인하지 않고

    통나무를 날린 것이다.

    쌍도문의 어린 아이들이 자신들이 던진 통나무에 다치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으로 기련삼

    마는 경공을 사용하여 뛰어왔는데, 다행히 통나무가 반이 갈라져있고, 그 가운데에 젊은 녀

    석이 숨을 헐떡거리고 있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어라. 네 녀석은 겁도 없이 무쌍도라는 호를 사용하는 요운 아니냐?"

    "예. 어르신, 쌍도문의 이대제자 요운입니다."

    "헹! 그 동안 당한 것에 맛이라도 들렸나보지 네 녀석이 찾아 온 것을 보니까 말이야?"

    기련삼마 중의 한사람의 말에 요운은 흠찟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지금 문제는 그것이 아니

    였기에 황급하게 무릎을 꿇어서는 고개를 땅에 박으며 소리쳤다.

    "어르신!! 제발 구궁사형을 살려주십시오!!"

    기련삼마로선 갑작스런 요운의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가 자신의 친구의 제

    자 중 하나인 구궁이를 살려달라니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젠장할!! 무턱대고 구궁이를 살려달라면 이 늙은이들이 어떻게 알아듣는냐!!"

    "제대로 이야기를 하라고 제대로 말이야."

    "예 어르신."

    기련삼마의 말에 요운은 객잔에서부터 있었던 일은 모두 기련삼마에게 말했고, 모든 이야기

    를 다 들은 그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부르르 떨고 있었다.

    "젠장할 어쩐지 요즘 들어서 찾아오는 후배것들이 뜸해졌나 했더니 마교 녀석들의 수작이였

    구나!"

    "괘씸한 것 귀여운 구궁이를 죽이려 하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만!!"

    "네! 이것들을 당장!!"

    기련 삼마 세사람은 분노에 떨며 구궁이 있을 방향으로 몸을 날리려고 했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멈칫해서는 발을 멈추고 말았다.

    "젠장.."

    "참아야지..별수 있나.."

    "이것들이 미워도..휴.."

    무슨 일인지 기련삼마들은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는 세사람 모두 크게 한숨을 시고

    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돌아가는지라 요운으로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궁이 사냥꾼 출신으로 숲에서 숨는데는 도가 텄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라도 암혈당의

    천라지망을 조용히 빠져나간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것임을 요운을 알고 있었기에, 기련 사

    마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인데, 그들이 무슨 이유인지 뒤돌아사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르신들!!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떻하십니까!! 구궁사형은 어떻게 하고요."

    "젠장할...누가 구하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줄 알아!"

    "어쩔 수 없는게야..."

    "아무리 구궁이가 귀여워도....휴.."

    무엇인가 말하지 못하는 사연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기련삼마였기에 요운으로선

    그들을 따라 갈 수밖에 없었는데, 한참을 숲을 걸어 들어가자 기련삼마가 사는 오두막의 모

    습이 드러났다.

    그런데 기련삼마가 오두막 근처로 다달은 순간 갑자기 천지를 울리는 듯 쿵 하는 소리가 울

    려퍼졌고, 그 소리에 기련삼마들은 놀라서는 모두 몸을 돌려 나무뒤로 몸을 숨겼는데, 그 순

    간 오두막의 문이 쿵 소리와 함께 열리면서 엄청난 몸집의 인형이 드러나며 소리쳤다.

    "이것들아 나무 뒤에 숨어 있는다고 내가 모를 것 같으냐! 당장 안나올레!!"

    "큭!!"

    자신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들킨 기련삼마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오두막으로 걸음을 옮겼는

    데, 장천은 이러한 분위기도 모르고는 문에서 소리를 친 자를 보며 놀라듯이 소리쳤다.

    "우와!! 엄청나게 큰 깜장돼지다!!"

    "헉!!"

    그 순간 기련삼마들은 크게 경악한 듯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장천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

    다. 자신들의 눈 앞에 보이는 인물은 돼지란 소리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인지라 자신을 보

    며 돼지라고 말한 자는 목숨을 부지한 이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뭐야!!"

    장천의 외침은 역시나 문을 박찬 자에게 노기를 떠뜨리게 했다.

    기련삼마를 주눅들게 하며 문에서 나타난 사람, 그 사람은 노파였다. 하지만 보통 노파라고

    하기에는 확실히 무리인 듯한 이 노파는 키가 육천오촌에 가까운데다가 까만 피부와 함께

    살이 뒤룩뒤룩 쪄서는 두사람을 한번에 빠져 나올 수 있을 법한 문을 힘겹게 빠져나오고 있

    었다.

    "흐억!!"

    장천 역시 자신의 말에 노파가 노기를 띄우며 자신에게 그 둔중한 몸메를 끌고 걸어오자 식

    은 땀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흰 머리의 거파(巨婆)의 손에라도 깔린다면 온 몸이 터져 죽을 것이란 망상에 사로잡혀 버

    린 장천은 인상을 일그리고 있는 거파의 얼굴을 보며 움찔거리다가 그녀의 손에 자신에게

    다가오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으아앙!!"

    장천이 울음을 떠뜨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휘청거리며 쓰러질 수밖에 없었는데, 강호로

    나온 무림인이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설마 울음을 터뜨릴지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울음은 거파에게는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는데, 천이 울어버리자 그 거대한 손은

    잠시 움찍거리며 멈춰섰기 때문이다.

    요운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며 내공을 돋구고는 자신의 허리에 차있는 쌍도에 손을 갖다대

    었는데, 그 순간 엄청난 살기가 자신을 향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헉!!"

    요운은 어느정도 무공을 익혔다고 자부하는 청년이였음에도 그 엄청난 살기에 소름이 돋고

    온 몸의 힘이 다 빠질 지경이였다.

    살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장천을 잡으려고 하던 검은 피부의 거파가 낸 살기였는데, 그녀

    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서는 요운을 처다보며 살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녀석이 그 쌍도를 뽑는 날에 피떡이 어떻게 생겼는지 니 몸으로 가르쳐주마."

    "윽..."

    보통 사람의 말이 였다면 그래도 용기를 내서 도를 뽑아 들 요운이였지만, 엄청난 몸집의

    거파가 일장만 처도 정말 말 그래도 피떡이 될 것 같았기에 그로서는 도를 뽑아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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