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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115화 (115/284)

레벨업 머신 115화

나의 X담은 그렇지 않아!(2)

“터, 터X네이터라고요.?”

“그렇습니다.”

영식은 경악하는 길드원들을 바라 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영식 오빠 자신을 복제하겠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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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이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물었 다. 지금 그가 말한 단어에 가장 들 어맞는 존재는 다름 아닌 영식이었 다.

“영식 씨가 여러 명……

티리아는 무엇을 상상했는지 연기 가 피어오를 듯이 새빨간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하하. 그건 아니고.”

영식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길드원들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뭐, 터X네이터라는 건 일종의 비 유입니다. 만들려고 하는 건 인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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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병기죠.”

“그, 그런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걸 만드실 수 있다는 겁니까?”

한성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 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에어컨이 나 냉장고 등의 현대 물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자동 제조 장치는 현대 물건이라고 생각하기에 많이 오버스펙이기는 했 지만 스킬에 특화되어 공장이 변형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었 다.

하지만 여기서 뜬금없이 인간형 기 계병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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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시대에서 빗살무늬토기를 만들 다가 갑자기 고려청자를 만든다는 것과 비슷한 격이 아닌가.

“예. 전부터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다만 재료가 부족해서 만들지 못하 고 있었을 뿐이죠.”

제조 스킬이 7레벨로 올라가면서 얻은 탈(脫) 지구 문명급 제조 레시 피. 그중 하나가 바로 안드로이드였 다.

“아, 그래서 사업을……

“여유 있게 재료들을 모으기 위해 서는 돈이 필요했으니까요.”

한성은 그가 왜 사업이라는 거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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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벌려가면서까지 돈과 채굴권을 모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바로 인간형 기계병 기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하기 위 해서였다.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퍼즐조각들 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한성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 를 쓰다듬었다.

경이로울 정도의 성과를 낸 사업이 단순히 다음 계획을 진행시키기 위 한 ‘발판’에 지나지 않았다니.

아득하게 높은 벽과 마주선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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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함이 느껴졌다. 그는 영식에 대 해 점점 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영식 씨가 적이었다면……

한성은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이 눈 살을 찌푸렸다. 그를 적으로서 마주 해야 했다고 생각하니 농밀한 공포 가 그를 무겁게 압박했다.

영식이 무서운 이유는 그의 머리가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계획이 숨 막 히도록 치밀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세운 계획이 아무리 터 무니없고, 무모하다고 하더라도 전 혀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발을 내디 뎠다. 조금만 실수해도 모든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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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치 미 래를 예언하기라도 하듯이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다.

그것은 비유하자면 1000미터 높이 에 있는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전력질주 를 하는 것과 비슷했다.

‘우리 길드원으로 들어와서 다행이 야.’

한성은 영식을 바라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만약 그가 길드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살바토르 길드는 배신자 들의 습격 때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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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씨?”

“아. 죄송합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식 씨가 말씀하신 물건은 최대한 빨리 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예.”

“음……. 그런데 사로나이트랑 미 스릴은 어느 정도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다만타이트는 워낙 귀한 금속이라 많이 못 구할 수도 있습니 다.”

그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 아다만타이트는 S급 레어 아이 템의 주 원료가 되는 금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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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매물이 나올 리가 없었다.

“가능한 만큼 모아주시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돈을 쌓은 거 니까요.”

“예.”

둘의 대화를 끝으로 회의가 끝났 다.

“철태 군. 오늘도 좀 어울려 주겠 나?”

“물론입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길수가 철태에게 말했다.

길수는 ‘수호자’ 클래스를 각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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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해 지난 반년 간 피나는 노력 을 반복했다. 연습량으로만 따지면 길드 내에서 가장 많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했음에도 아직 ‘수호자’ 클래스를 각성하지는 못했 다. 그렇다고 그 모든 노력이 무의 미하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면서 레벨 제한이 라는 단단한 벽을 그는 박살낸 것이 다.

지금 길수의 레벨 제한은 60. 다른 길드원들에 비해서 한참 부족한 레 벨 제한이었지만 자신의 벽을 깨부 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새롭게 얻은 힘에 익숙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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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박철태 파티와 함께 몬스터 사 냥을 하거나 대련을 하며 힘을 쌓아 가고 있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길수만이 아니 었다.

아라와 채린은 서로의 마법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마법을 만 들어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 었고, 유진은 그의 레벨 제한인 101 레벨로 올라서기 위해서 꾸준히 사 냥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나는 쌍식의 힘을 다루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었으며, 티리 아는 여섯 장의 날개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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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발 자국이라도 앞으로 내딛기 위해 필 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영식은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 길드 원들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그들 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자신이 멈춰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었다.

자의든 타의든, 그는 살바토르 길 드에 있어서 길드장이나 다름없는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버리고 말았으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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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아…… 이거 다 마법광물들이 야‘?”

“그 구하기 어렵다는 아다만타이트 를 용케 이 정도나 모았네.”

영식이 부탁했던 마법광물이 길드 하우스 쪽에 도착하는 날. 길드원들 은 옹기종기 모여 홍미롭다는 눈빛 으로 마차에 실려 오는 마법광물들 을 바라보았다.

각자 수련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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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영식이 말 했던 ‘인간형 기계병기’에 대한 호 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곳에 모 여든 것이다.

“……다들 할 일 없어?”

영식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모 인 길드원들을 바라보며 가늘게 눈 을 떴다. 티리아는 크흠, 하고 헛기 침을 내뱉으며 대답했다.

“영식 씨가 오래전부터 준비해 오 신 계획인걸요. 그게 길드 전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길드장으로서 직접 확인해야 할 의 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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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영식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싱 글벙글거리는 그녀의 표정을 봤을 때 과연 길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러 온 건지 의심이 되었다.

“나도 영식이가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게 뭔지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이야.”

“헹, 변명은. 최근 들어 영식 오빠 랑 별로 얘기도 하지 못한다고 어제 부터 기대하고 있었잖아.”

“채, 채린아!”

아라는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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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입을 막았다.

“끄응?

영식은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짧은 침음을 삼켰다.

‘내 할 일이나 하자.’

다른 사람이 구경하건 말건 그가 할 일은 어차피 정해져 있었다.

영식은 길드원들의 도움을 빌려 마 법광물을 창고가 있는 곳까지 옮겼 다.

“그럼, 시작해볼까.”

영식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사로나이트, 미스릴, 아다만타이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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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일반 금속재료는 어차피 썩어 넘칠 정도로 많았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레어 재료인 금속코어였다.

‘우선 사로나이트부터 하는 게 좋 겠지.’

지금 현재 그의 추출 스킬의 레벨 은 6.

추출 스킬의 레벨이 오를수록 금속 코어를 얻을 수 있는 확률 또한 늘 어나니 사로나이트를 모두 추출한 이후 점점 더 높은 등급의 마력광석 을 추출하는 것이 효율이 좋았다. 혹시라도 중간에 스킬 레벨이 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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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로나이트를 추출하면 C~B등급 의 금속코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C급이고 B급 금 속코어는 거의 나오질 않았다.

본격적으로 B급 금속코어가 나오 는 것은 미스릴부터였다. 미스릴에 서는 B~A급의 금속코어를 얻을 수 있었고, 사로나이트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B급 금속코어가 나왔다.

‘아다만타이트가 필요한 이유지.’

영식은 주황색 빛을 뿜어내는 아다 만타이트 광석들을 바라보았다. 이 순서대로라면 미스릴보다 더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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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광석 인 아다만타이트에서는

A?으급의 금속코어가 나올 가능성이 컸다.

‘마음 같아서는 오리하르콘을 구하 고 싶은데.’

영식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아다만 타이트 광석더미를 바라보았다.

오리하르콘은 마력광석 중에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광석으로 써, SS랭크와 SSS랭크 레어 아이템 의 제조에 사용된다.

하지만 거의 전설에 가까운 그 광 석은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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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값인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 유는 애초에 매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음…… 그러고 보니.”

추출을 시작하기 위해 사로나이트 에 다가서던 영식은 머릿속에 떠오 른 생각에 발걸음을 멈췄다.

‘락테온 2식은 그럼 뭐로 되어 있 는 거지?’

락테온 2식의 신체는 마력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순수한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설의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낸 무기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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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었다.

“ Q.≫

..?

락테온 2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 가던 영식은 짧은 침음과 함께 고개 를 저었다.

8레벨에 도달한 구조파악의 레벨로 도 락테온 2식을 구조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구조파악을 하지 못하 는 이상 그 신체를 이루고 있는 금 속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 었다.

‘우선 추출부터 끝낼까.’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사로나이 트를 추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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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금속 나사 78개와 금속 부품 35 개, 금속판 28개를 획득하였습니다.]

[C급 금속 코어 3개를 획득하였습 니다.]

푸른색 메시지창과 함께 사로나이 트들이 푸른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추출 스킬의 레벨 6레벨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한 번에 많은 양의 사로 나이트들을 추출하는 것이 가능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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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띠링. 띠링.

한성이 구해온 마력광석 중 사로나 이트가 가장 양이 많았지만 모두 추 출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 지 않았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사로나이트들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 었다.

‘더 이상 사로나이트로는 숙련도가 오르지 않는 것 같네.’

많은 양의 사로나이트들을 추출했 음에도 불구하고 숙련도가 올랐다는 메시지창이 떠오르지 않았다.

영식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사로나 이트에 이어 미스릴 광석이 쌓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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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띠링.

[대성공!]

[추출이 아주 성공적으로 이뤄졌습 니다.]

[금속 나사 280개와 금속 부품 321개, 금속판 153개를 획득하였습 니다.]

[B급 금속코어 5개와 A급 금속코 어 2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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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메시지창의 등장에 영식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A급 금속코어는 기계병기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중 요한 사용처가 있었다.

“이걸로 무기들을 한 단계씩 강화 할 수 있겠군.”

지금 레벨 3에 도달해 있는 그의 무기들.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A급 금속코어가 필요했다.

이제까지는 A급 금속코어가 너무 귀했기 때문에 강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아다만타이트까지 구한 입 장에서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영식은 남아 있는 미스릴들을 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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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추출했다. 10만 골드에 가까운 미스릴들이 푸른빛이 되어 허공에 흩어졌다.

-띠링.

[추출 스킬의 레벨이 7레벨로 상승 하였습니다.]

[추출 스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료의 양이 상승하였습니다.]

[금속코어가 추출될 확률이 상승하 였습니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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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릴들을 거의 다 추출 했을 때 쯤, 반가운 알림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다행히 아다만타이트를 추출하기 전에 추출 스킬의 레벨이 올라간 것이다.

“그럼 이제……

영식은 마지막으로 창고 구석 쪽에 쌓여 있는 아다만타이트들을 바라보 았다. 양은 제일 적었지만 그 가격 은 무려 100만골드에 달하는 정신 나간 금액의 광물들이었다.

한화로 치면 1조에 달하는 가치를 가진 마력광물.

그것은 아무리 대륙의 돈을 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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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시피 번 살바토르 길드의 입장 에서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거금이 었다.

골드런 길드에서 얻은 마력광석 채 굴권 중에는 아다만타이트 광산은 없었기 때문에 남부 쪽에서 판매되 는 마법광물을 돈으로 주고 살 수밖 에 없었다.

“시작해볼까.”

영식은 엄청난 거금을 투자하여 산 아다만타이트 광석더미를 향해 다가 갔다.

그의 손이 아다만타이트 광석 위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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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푸른빛이 아다만타이트 광석더미에 퍼져나갔다.

그때 였다.

-파아아앗!

아다만타이트에서 강렬한 빛이 뿜 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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