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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97화 (97/284)

레벨업 머신 097화

신위를 보이다(2)

거친 회색빛 머릿결. 마치 짐승을 마주한 것 같은 사나운 기세를 풍기 는 청년은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지 으며 영식을 향해 걸어왔다.

“펠릭스. 말이 심해.”

“시끄러워 레일라. 내 말이 사실이 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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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라고 불린 청년은 거친 목소 리로 말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영식을 노려보았다.

“처음부터 소환자 따위를 주은 것 도 마음에 안 드는데, 감히 대장님 의 말에 토를 달아? 앙? 몬스터에 게 패배해서 3일이나 자빠져 있었으 면 고분고분 말을 따라야 할 것 아 냐.”

그의 말투에서 소환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이 느껴졌다. 그의 말을 들은 영식은 피식 웃음을 홀렸다. 마치 3 류 양아치를 보는 것 같은 그의 행 동이 가소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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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

영식이 웃음을 흘린 게 몹시 마음 에 들지 않는지 펠릭스는 딱딱하게 표정을 굳혔다.

그는 영식의 멱살을 거칠게 잡으며 흉포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 동부 촌놈 중에서 가끔 있 긴 하지. 소환자가 최고라고 생각하 는 머저리 같은 새끼들이 말이야.”

“펠릭스!”

“다른 세계에서 홀러들어 온 찌꺼 기 같은 새끼들이 건방을 떠는 꼴을 가만히 보고 있으라고? 그럴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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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는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입 가를 비틀었다.

“우리를 동부에 있는 머저리들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부에 오면 찍소리도 못할 것들이 어디서 감 히……

“거기까지 하거라, 펠릭스.”

그때 나지막한 포르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펠릭스는 칫, 하고 혀 를 차며 영식의 멱살을 잡은 손을 놓았다.

영식에게 시선을 돌린 포르테는 점 잖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하가 무례를 저질러서 미안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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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뇨. 뭐, 나름 귀여워서 재미있었 습니다.”

영식은 한 손을 들어 목을 쓰다듬 으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뭐라고……? 이 개새끼가!”

“펠릭스!”

쿠웅.

포르테가 거칠게 발을 굴렀다. 묵 직한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펠릭스는 그녀의 기세에 몸을 움찔 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펠릭스의 무례는 사과하나 그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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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를 자극하지 말아다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길드원들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혼자서 이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 위인지 그대도 잘 알고 있지 않은 가?”

“괜찮습니다. 그건 제가 선택할 문 제니까요.”

“흐음……. 이 주변은 우리도 정찰 대를 보내서 샅샅이 조사했다. 그래 도 아무것도 발견된 것은 없었지. 그대에게는 미안한 말이나 이미 그 대의 길드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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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 렇게 말했다.

영식의 실제 상황에 대해서 잘 모 른 채 그저 몬스터의 습격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생존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래도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의지가 확고하다면 어쩔 수 없군. 그대의 뜻대로 하거라 . 오늘 밤 잠자리는 제공해 줄 수 있 으니 편히 쉬다가 가거라.”

포르테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그렇 게 말했다. 영식은 그녀의 호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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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흥. 어차피 백날 찾아봤자 이미 뒤져 있겠지만 말이지.”

이어지는 펠릭스의 말에 영식은 눈 살을 찌푸렸다. 이제까지 그의 행동 이 가소롭게 느껴졌다면, 지금 그의 말은 상당히 그를 거슬리게 만들었 다.

영식이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기 전에 인상을 찌푸린 레일라가 먼저 소리쳤다.

“그만 좀 해 펠릭스!”

“아아, 됐어. 어차피 내일이면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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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배회하다 죽을 놈. 더 이상 신 경 쓰기도 귀찮네.”

펠릭스는 한 손을 흔들며 막사가 설치 된 곳으로 향했다. 레일라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

“아뇨. 레일라 씨가 딱히 사과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영식은 불쾌해졌던 감정을 추스르 며 그렇게 말했다.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지난 3일간 기절한 그를 보살펴준 존재였다. 굳이 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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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소란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프지? 자, 여기 미트스프. 많이 있으니까 모자라면 얘기해.”

“감사합니다.”

영식은 그녀의 배려에 희미한 미소 를 지으며 그릇을 받아들었다. 그의 옆자리에 앉은 레일라는 무거운 목 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 길드원들을 찾는 거…… 내가 대장님에게 부탁해서 좀 도와달라고 할까? 너도 이곳에서 혼자 다닌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잖아. 레벨 100이라도 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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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괜찮습니다. 이건 제 일이니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에게 영식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하아. 경계선 너머로 들어왔을 정 도면 꽤나 실력에 자부심이 있겠지 만, 자신감과 오만은 다른 거야. 우 리들 중에서도 여길 혼자서 돌아다 닐 수 있는 건 대장 정도밖에 없다 고.”

그녀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영식이 랭커의 반열에 오른 강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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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듯한 말투 였다.

하긴, 영식의 주변에 강자들이 워 낙 많아서 그렇지 사실 랭커는 소환 자들 중에서도 정말 극소수에 달하 는 소환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고 (至高)의 영역이었다.

아무리 아르난 제국에서 레벨 100 이상에 도달한 원주민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전체 원주민들의 숫자를 생 각하면 한 줌의 모래조차도 되지 않 는 숫자였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는 것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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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알았어. 혹시라도 마음이 바 뀌면 얘기해줘. 내일이라도 대장에 게 얘기해 줄 테니까.”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내 민 미트스프를 먹었다.

‘다들 지금쯤 던전 밖으로 나왔겠 지.’

영식은 잊혀진 자들의 무덤의 깊이 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던전이 클리 어 된 이상 몬스터들도 없을 테니 더욱 빠른 속도로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티리아의 성격상 영식을 찾지 않을 리가 없으니 살바토르 길드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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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을 것 이 분명했다.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그냥 지금 출발해야겠네.’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길드원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초조함이 밀려왔 다. 영식은 통신구슬을 미리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영식은 포르테에게 떠난다고 말하 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였다.

땡땡땡!

“몬스터! 몬스터의 습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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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방울소리와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막사에서 쉬 고 있던 병력들이 재빠르게 무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크르르르...

“만티코어로군.”

무장을 갖추고 나온 포르테는 막사 주변을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90레벨 대의 강력한 정예 몬스터.

지금 이곳에 있는 병력들 중에서는 그녀와 펠릭스를 제외하고는 일 대 일로 상대하기 어려운 괴물이었다.

“진형을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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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하지만 애초에 저런 괴물을 앞에 두고 굳이 일 대 일로 상대할 필요 가 없었다. 그들은 군대였고, 군대란 다수의 힘을 하나로 합쳐 최대의 전 투력을 추구하는 집단이었다.

?크아아아아!

거대한 만티코어 세 마리가 포효를 내질렀다. 병사들은 긴장한 표정으 로 창대를 움켜쥐었다. 만티코어들 은 몸을 숙인 채 창과 방패를 들고 진형을 갖추고 있는 병력들을 노려 보았다.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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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았다.

“흐..”

"W ?

영식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형을 갖 추고 있는 병력들을 바라보았다. 다 들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혼 자만 이렇게 멍하니 서 있으니 살짝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좀 도와줄까.’

영식은 왼쪽 손등을 쓰다듬으며 그 렇게 생각했다. 그는 진형을 갖추고 있는 제국군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 갔다.

“어이, 촌놈. 괜히 나서서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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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를 발견한 펠릭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영식은 펠릭스를 무시한 채 포르테 에게 다가갔다.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그대 는 어디까지나 부외……

“대장.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한 번 믿어 보죠.”

펠릭스는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다 는 듯이 입가를 비틀며 말했다. 그 는 껄렁껄렁한 걸음으로 영식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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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촌놈. 그렇게까지 자신 있으 면 한 번 혼자서 만티코어를 잡아보 시지. 엉? 설마 이제 와서 혼자 만 티코어를 잡는 건 무섭다고 말하지 는 않겠지?”

그는 한 손을 들어 영신의 뺨을 툭툭 두들겼다. 더 이상 무례하다는 표현을 넘어선 그의 행동에 레일라 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펠릭스!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 야?! 제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도 정도껏 해!”

“훙. 어차피 혼자 돌아다니다가 죽 을 놈인데 그런걸 뭐 하러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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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문 채 펠릭스 가 건드린 뺨에 손을 올렸다. 간신 히 이어지고 있던 그의 인내심이 슬 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펠릭스는 킥킥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정 혼자 상대하기 무섭다면 내기 를 할까? 나랑 너. 둘 중에 누가 만 티코어 한 마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지. 만약 네가 이긴다면 무릎 꿇고 머리라도 조아려 주지.”

“펠릭스…… 넌 혼자서도 만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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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를 사냥할 수 있잖아! 대체 무슨 생각……

“괜찮네요. 받아들이죠.”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 다. 그의 말에 놀란 레일라가 다급 한 표정으로 그에게 무언가를 말하 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잇기 전에 펠 릭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

“하하핫! 좋아. 분명 네가 받아들 인 거다? 나중에 다른 말 하지 말 라고, 촌놈.”

펠릭스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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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말했다.

“대장! 오른쪽의 한 놈은 우리에게 줘!”

“하아. 펠릭스. 부외자에게 무슨 짓 을 하려는……

“대장도 들었잖아? 이 내기는 저놈 이 직접 받아들인 거라고.”

펠릭스는 낄낄 웃음을 홀리며 허리 춤에서 너클을 꺼냈다. 양손에 너클 을 낀 그는 영식을 슬쩍 바라보며 히죽 미소를 지었다.

‘적당히 맞춰주다가 만티코어에게 죽게 만들어주지.’

그는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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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만티코어에게 달려들 준비를 했다.

‘우선 싸우는 척을 좀 하다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 냈다가는 그가 겁을 먹고 도망칠 수 도 있었다. 펠릭스는 몸을 낮춘 채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다리 근육이 수축되며 땅을 박차려고 할 때였다.

-콰아아아앙!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 렸다. 펠릭스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굉음이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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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스치듯이 영식의 몸이 앞으로 쏘아졌다. 몸이 길게 늘어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였다.

-크허어어엉!

만티코어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영식을 바라보며 포효를 내질렀다.

블레이드를 꺼낸 영식은 몸을 살짝 웅크린 채 공중에서 몸을 반 바퀴 돌렸다.

파지직.

블레이드의 칼날에 플라즈마가 맺 히며 칼날을 타고 5미터에 달하는 플라즈마 커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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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플라즈마 커터가 만티코어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만티코어는 비명조 차 지르지 못한 단 일 격에 절명했 다.

두 단계의 보안 레벨이 동시에 해 방된 그의 신체는 슈트를 착용하지 않아도 티리아, 혹은 강하린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더 이상 만티코어 따위는 그에게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뭐, 뭐야……?”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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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일 격에 만티코어를 처치한 그 를 바라보며 아르난 제국군은 딱딱 하게 표정을 굳혔다. 그들의 대장인 포르테라도 저렇게 압도적으로 만티 코어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 우우우우웅.

-크, 크허어엉!

영식의 오른손에 푸른색 에너지 탄 이 맺혔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 한 두 마리의 만티코어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그에게서 도망치기 시작 했다.

영식은 가늘게 눈을 뜨며 그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만티코어의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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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파아앙!

오른손에서 발사된 에너지 탄이 도 망치고 있는 두 마리 만티코어의 몸 을 동시에 꿰뚫었다. 둘의 움직임을 살펴 동선이 겹치는 경로로 에너지 블라스트를 쏘아낸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만티코어 3마리 가 죽었다.

“어? 어……?”

펠릭스는 입을 쩍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영식과 만티코어의 시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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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날이 다시 손등 안으로 들어갔다.

영식은 몸을 돌린 채 펠릭스를 향 해서 천천히 걸어왔다.

“그럼 이제……

숨이 막힐 정도로 차가운 시선이 펠릭스를 향했다. 나지막한 목소리 가 영식의 입에서 홀러나왔다.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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