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96화 (96/284)

레벨업 머신 096화

신위를 보이다(1)

[보안 레벨 8단계가 해방되었습니 다. ‘유도 미사일’, ‘플라즈마’의 사 용이 가능합니다.]

[보안 레벨 9단계가 해방되었습니 다. ‘이클립스 캐논’의 사용이 가능 합니다.] [락테온의 코어에서 슈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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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권한을 다운로드 합니다.]

[‘다용도 기능성 전투 슈트 락테온 2식’의 사용권한이 늘어났습니다.]

[슈트의 출력 제한이 50%로 상승 하였습니다. 사용 제한 시간이 10분 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새로운 경지에 발을 딛으셨습니다. 레벨 제한치가 99로 상승합니다.]

[비축되어 있는 경험치로 레벨이 99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익숙한 기계음과 동시에 레벨 제한 치가 상승했다는 메시지창이 떠올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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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쿵. 쿵.

-침입자. 제거한다.

영식에게 다가온 푸른 거인이 주먹 을 들어올렸다. 수백 톤에 달하는 수정의 철퇴가 영식을 노리고 휘둘 러 졌다.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트 의 착용을 제안합니다. 수락하시겠 습니까?]

깊게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영식 은 귓가에 들리는 기계음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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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였다. 제단 옆에 있던 슈트가 그를 향해 날아왔다.

철컥. 철컥.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가 들렸 다. 마지막으로 날아온 슈트의 바이 저가 그의 시야를 가렸다. 슈트가 활성화되며 주변의 풍경이 다시 보 였다.

슈트는 푸른 거인이 휘두르고 있는 주먹의 궤도를 계산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주먹의 궤도를 따라 이어진 붉은색 선이 영식을 향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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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오른팔을 들어 거인의 주먹 을 막았다. 세상 모든 것을 박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수정의 철퇴가 그가 내민 오른손에 간단하게 막혔 다.

“뭐……?”

그 모습을 본 소환자들의 표정에 경악이 서렸다. 지금 영식이 보여준 것은 마치 덤프트럭의 돌진을 나무 젓가락으로 막은 것과 같은 형상이 었다.

경악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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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에 새로운 무기 데이터를 업 로드 중입니다.]

[경고. 이클립스 캐논의 업로드에 실패하였습니다. 해당 무기는 현재 락테온 2식 슈트의 기능으로는 구현 이 불가능합니다.]

영식은 귀가에 들리는 말들을 홀려 들으며 거인을 올려다보았다. 새로 운 무기의 정보가 그의 머릿속을 떠 다녔다.

철컥. 철컥.

슈트의 등이 개방됐다. 수십 개의 포신이 가시처럼 솟아올랐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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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 다.

영식은 푸른 거인을 바라보았다.

슈트의 센서가 푸른 거인을 스캔했 다. 거인의 신체에서 약한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 하아?

영식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홀러나 왔다. 마치 마약에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짜릿한 기분이었다.

세상 전체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있는 듯한 경이로운 고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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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이 완료되었습니다.]

“발사.”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와 함께 등에 돋아난 포신이 불을 뿜었다. 수십 발에 달하는 유도 미사일이 그물처 럼 퍼져 거인을 향해 날아갔다.

콰과과과과과광!

거대한 폭발이 거인의 몸을 집어삼 켰다. 거인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영식은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그는 왼팔을 들어올렸다. 블 레이드의 검은색 칼날이 날카롭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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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파지직!

블레이드의 칼날을 타고 플라즈마 가 맺히기 시작했다. 수십 미터 가 깝게 길어진 플라즈마의 칼날이 강 렬한 열기를 뿜어냈다.

플라즈마 칼날이 푸른 거인의 팔을 잘랐다. 네 개의 팔이 바닥으로 떨 어 졌다.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감지. 비 상 마력을 모두 폭주시킵니다.

푸른 거인의 몸이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영식은 딱딱하게 굳은 표 정으로 푸른 거인의 몸을 바라보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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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에너지를 감지. 현 장소로 부터 3km 이상 거리를 이탈하는 것 을 제안합니다.]

“자폭인가……!”

푸른색 빛을 뿜어내고 있는 거인의 몸을 바라보며 영식은 소리쳤다. 그 의 표정에 다급함이 서렸다.

‘혼자서 도망치는 건 어떻게 가능 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곳에 남아 있는 모든 소환자는 죽음을 피하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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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영식은 거칠게 입술을 깨물 었다. 혼자 살아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영식은 푸른 거인의 몸을 스캔했 다. 그 가슴 부분에 마력이 집중돼 있는 것이 보였다. 가디언의 핵을 이루고 있는 마정석이었다.

콰앙!

부스트를 한계까지 끌어 올렸다. 음속을 돌파한 그의 몸이 주변에 소 닉붐을 일으켰다.

촤자자자자작!

푸른 거인의 가슴 쪽에서 수정 파 편이 가시처럼 솟아올라 영식의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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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을 방해했다. 수백 개에 달하는 가시들이 영식을 노렸다. 예상 공격 경로를 표시한 붉은색 선이 그물처 럼 촘촘하게 펼쳐졌다.

‘슬로우 모션.’

세상이 정지했다. 아니, 정지한 것 처럼 천천히 흘러갔다. 도저히 피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던 수정 파편의 해일을 곡예사처럼 피한 영식은 마 력이 집중되고 있는 거인의 가슴에 도달했다.

타앙!

샷건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거인 의 가슴이 박살나며 3미터 정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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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가진 마정석이 드러났다.

영식은 그것을 자신의 몸으로 감싼 채 위로 솟구쳐 올랐다. 던전의 천 장을 뚫은 그의 몸이 땅속을 헤치며 질주했다. 어마어마한 압력이 전신 을 짓눌렀다.

수십만 톤에 달하는 홁의 무게에 슈트가 삐걱거렸다. 부스트의 출력 이 점점 약해졌다. 슈트를 뚫고 전 해진 충격에 영식의 몸 전체가 과부 하가 걸린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 다.

? 코}셰'세이? ? ? I

땅이 폭발하듯 터지며 영식의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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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밖으로 솟구쳐 올랐다. 어둠에 잠겼던 시야가 트이며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영식은 들고 온 마정석을 거칠게 집어던졌다.

지상에 태양이 강림한 것 같은 강 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소리마저 집어삼키는 거대한 폭발이 주변을 휩쓸었다.

폭발에 휩쓸린 영식의 몸이 땅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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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로 변한 평원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반쯤 무너진 성벽 위에 걸터앉은 자신은 어딘가 허망한 표 정으로 평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십니 까?”

그의 뒤에 다가온 누군가가 물었 다. 자신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우리는 왜 싸우고 있다고 생각 해?”

“글쎄……요. 딱히 생각해본 적 없 네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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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은 한 적 없습니다. 이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언제부터 그게 당연하게 됐지?”

“……처음부터입니다.”

처음부터라. 자신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씁쓸하게 느껴지는 그 말을 입에 담았다.

“오늘 좀 이상하십니다. 역시 …… 때문이십니까?”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누군가는 낮 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말에 섞 인 묘한 잡음 때문에 그가 무슨 말 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들리지 않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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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기억 속의 자신은 그렇게 말한 후 몸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머릿속에 떠오른 기억이 끊겼다.

* * ?

“크읏?

무언가에 짓눌린 듯이 전신이 삐걱 거렸다. 영식은 신음을 흘리며 천천 히 눈을 떴다. 어둡게 물든 하늘과,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별빛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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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들어왔다.

타닥타닥.

그의 옆에 지펴진 모닥불에서 따스 한 열기가 느껴졌다.

‘여긴?’

“아. 드디어 일어났네.”

여인의 목소리가 영식의 귓가에 흘 러들어왔다. 영식은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적 갈색 머리칼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아? 3일 동안이나 기절해 있 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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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레일라 잔네멧이라고 해.”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신의 이 름을 말했다. 영식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넓은 공터에는 몇 개의 간이막사가 설치되어 있었 고. 그 막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자 신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 었다. 막사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황금 사자가 그려진 제복 을 입고 있었다.

“여긴 어디죠?”

“북방경계선 너머에 있는 숲이지. 설마 모르고 여기로 들어온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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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지?”

“3일 전에 엄청난 폭음이 들려서 이쪽으로 와보니 네가 쓰러져 있었 어. 그래서 지난 3일간 보살펴 준 거고.”

“……감사합니다.”

영식은 레일라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마정석 폭발에 휩쓸려 정신 을 잃은 자신을 이들이 구해준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네. 넌 누구야? 왜 북방경계선 안쪽까지 들어와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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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식이라고 합니다. 길드원들 과 함께 레벨업을 위해 경계선 안쪽 으로 들어왔습니다.”

영식은 던전 공략을 위해 북방경계 선 너머로 왔다는 사실을 숨기며 대 답했다.

“흐응. 역시 소환자였구나. 레벨업 을 위해서 경계선 너머로 왔을 정도 면 꽤나 거대 길드 소속이겠네.”

영식은 그녀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따지면 거대 길드 소속은 아니었지만 그와 함께 온 레 비아탄 길드를 생각하면 그녀의 추 측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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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 엄청난 폭발은 뭐였고?”

“숲에서 마주친 몬스터가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몬스터가 그런 폭발을 일으켰 다고?”

“예. 저도 처음 보는 몬스터였습니 다.”

영식은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입에 담았다.

“흐응. 뭐, 보스몬스터라도 마주친 모양이구나.”

“혹시 이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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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하셨나요?”

“응. 너 말고 다른 사람은 못 봤 어.”

그녀의 말을 들은 영식은 굳게 입 을 다물었다. 던전에서 마정석을 가 지고 빠져나왔기 때문에 아마 큰일 은 없었을 테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 들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무슨 일이냐, 레일라?”

“아, 대장님. 3일 전에 발견한 소 환자가 깨어났습니다.”

레일라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깊게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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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 선을 옮겼다.

U

영식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 다.

우선 눈길을 빼앗은 것은 아름답고 긴 은발이었다.

비단처럼 윤기가 흐르는 은발. 잡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 오뚝한 콧날과 가녀린 턱선. 약간 짙은 눈 썹 아래에는 빨려들어 갈 것 같은 금색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 다.

아름다운 것은 외모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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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한 가슴 라인과 잘록한 허리. 각선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길 고, 아름답게 뻗어 있는 다리.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큰 키를 가 진 여인이었다.

과거 유명한 모델이었던 아라가 무 안해질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가지 고 있는 그 여인은 영식이 있는 곳 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포르테 반 율리우스라고 한 다. 아르난 제국의 3군 사령관을 맡 고 있지.”

‘아르난 제국.’

포르테의 말에 영식의 눈이 반짝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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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대륙 남부에 있는 거대한 제국. 잉그리움 제국이 무너진 이후 명실 상부 대륙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 키고 있는 국가였다.

그제야 영식은 왜 소환자가 아닌 원주민들이 북방경계선 너머에 들어 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르난 제국이 있는 대륙 남부는 동부와 사정이 많이 달랐다. 그들은 원주민이 오히려 소환자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 았다.

랭커의 반열에 오른 소환자들보다 원주민들 중에 레벨 100이 넘는 존 재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동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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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자들이 만들어낸 길드와 국가 간에 신경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양적인 면에서도, 질적인 면에서도 우월한 원주민들이 소환자들을 모두 끌어들여 제국의 정규군으로 편성했 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소환자들은 월 급을 받는 군인으로 활동했다.

“영식이라고 합니다.”

“그대는 어디 소속이지?”

“동부에 있는 길드 소속입니다.”

“흠. 경계선 너머로 왔을 정도면 레비이탄, 한울, 아바돈 중 하나겠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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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 굳이 여기서 자신이 살바토르 길드 소속이라는 것을 밝힐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내일 날이 밝으면 동부 북방경계 선까지 데려다주도록 하지.”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길드원을 찾아 좀 더 이 주변을 돌아다니겠습 니다.”

“……혼자 말인가?”

“예.”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 덕였다. 포르테는 난처한 표정을 지 으며 영식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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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녀의 뒤에 서 있던 회색 머리칼을 가진 청년이 앞으로 나섰 다.

“홍! 동부 촌놈 새끼가 주제도 모 르고 헛소리를 하고 있네. 너, 여기 가 어딘지나 알고 그딴 소리를 지껄 이는 거냐?”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은 그가 영식 을 향해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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