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33화 (33/284)

레벨업 머신 033화

해방시켜 (1)

띠링.

[구조 파악에 성공하였습니다.]

[구조 파악의 레벨이 3으로 상승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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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창을 바라보 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엄청난 양의 기계에게 구조 파 악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킬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면 앞이 막막 할 뻔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와서 극적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 좋아.’

구조 파악의 레벨이 오른 것을 확 인한 영식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는 구조 파악 스킬의 레벨이 오르는 것은 단순히 스킬 레벨 하나 가 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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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가치를 가졌다.

새로운 능력이 개방되고, 최대 레 벨이 오르며, 신체 능력이 모두 상 승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에 대 해서 알 수 있는 단서가 되었다.

그것은 끝없는 망망대해에 홀로 버 려진 것과도 같은 그에게 있어서 한 줄기 불빛이었다.

‘지금 바로 사용할까?’

영식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고 민에 잠겼다. 보안 레벨을 해방하는 것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선물포장 을 뜯는 것과도 같은 설레는 감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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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주었다.

이번에는 어떤 능력을 얻을 수 있 을지, 그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 을지, 그리고 자신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되어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하고 싶 은 마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끄응….”

영식은 지난번 부스트 능력을 얻었 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자신은 부 스트의 화력을 조절하지 못해서 벽 을 뚫고 아라의 방으로 날아가 버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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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아라의 방으로 들어간 것이 다행이 었지, 실수로 다른 길드원의 방에 들어가기라도 했다면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들킬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번에 무슨 능력을 얻을지, 그의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이상 지금 당장 구조 파악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었다.

‘조만간 말할 생각이지만.’

살바토르 길드에게는 정말 많은 것 을 얻었다. 사실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들은 자신과 길수, 아라의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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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현재 그들의 상황이 왕국에서 지명 수배 되고 있는 입장이라는 것을 생 각하면 그들이 이렇게 지원을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 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받아놓고 아직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영식은 앞으로 함께 생활하다 보면 어차피 들키게 될 일이니 자신의 입 으로 직접 말할 생각이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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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몸에 구조 파악을 사용하려는 것 을 멈췄다. 그는 다른 길드원을 향 해 던전 밖으로 나가자고 말하기 위 해 몸을 돌렸다.

그때 그의 귓가에 맑은 방울 소리 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띠링.

[구조 파악 스킬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강화’ 스킬을 습득하였습니 다.]

[스킬 정보 - 강화 Lv 1]

내용: 금속 재료를 사용하여 기계 를 강화합니다. 강화하려는 대상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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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필요한 금속 재료가 차이가 있습 니다.

“응?”

영식은 갑작스럽게 떠오른 푸른색 창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기계 공학자 클래스에 새로운 스킬이 생 겨난 것이다.

‘드디어!’

영식은 새롭게 얻은 스킬의 설명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길수 와 아라가 레벨을 올리며 계속해서 새로운 스킬을 얻을 때마다 대체 자 신은 언제쯤 새로운 스킬을 얻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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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는데, 드디어 새로운 스킬이 생겨난 것이다.

“어디 보자……

영식은 강화라는 스킬의 설명을 듣 자마자 바로 떠올랐던 생각을 직접 시험해보기로 했다.

“블레이드.”

철컹.

그의 나지막한 읊조림에 왼쪽 손등 이 열리며 날카로운 블레이드가 튀 어나왔다.

이제까지 영식은 블레이드의 공격 력이 낮아 많은 고충을 겪었다. 부 스트나 레벨로 어느 정도는 밀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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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스매시와 같 은 공격력 증폭 전투 스킬이 없는 그에게는 블레이드의 낮은 공격력은 계속해서 고민거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강화를 통해서 블레이드 자 체를 강화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랐 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블레이 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뛰어난 기술 을 가지고 있는 영식에게는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일이었다.

“좋아.”

영식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블레이드에 ‘강화’스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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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물품을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에는 C급 금속 코어 5개가 필 요합니다.]

강화스킬을 사용하자 그의 눈앞에 푸른색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영식 은 망설임 없이 강화를 시작했다. 푸른빛이 그의 블레이드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띠링.

[블레이드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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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이 상승하며 블레이드의 칼 날이 순간적으로 길어지는 ‘발검’효 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

눈앞의 메시지창을 읽은 영식의 입 에서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영식은 왼팔을 휘두르며 동시에 ‘발검’을 사용했다.

철컥!

발검을 사용하자 30센티에 불과했 던 블레이드가 순간적으로 1미터 가 깝게 늘어났다가 바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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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폐광의 벽을 향해 블레이드 를 내질렀다.

촤악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폐광의 벽이 블레이드 검날에 두부가 썰리듯 깔 끔하게 베어졌다.

영식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 다.

“어디 보자….”

영식은 블레이드를 향해 다시 한 번 강화스킬을 사용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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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스킬의 레벨이 낮아 더 이상 강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역시.”

영식은 예상대로 더 강화가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 자신의 오른 팔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것도 되려나?’

영식은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로 켓 펀치를 떠올리며 자신의 오른팔 에 강화 스킬을 사용했다.

[해당 물품을 강화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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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에는 C급 금속 코어 5개가 필 요합니다.]

‘되는군.’

영식은 자신의 몸이 ‘물품’이라고 표현되는 것에 기분이 묘했지만 강 화에 동의했다.

띠링.

[로켓 펀치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 습니다.]

[로켓 펀치의 속도, 위력이 상승하 며 펀치가 날아가는 동안 회전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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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키는 ‘스크류’ 효과가 적용됩니 다.]

영식은 로켓 펀치의 레벨이 오른 것을 확인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지금은 정체를 숨긴다 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자신 의 정체에 대해서 얘기하고 난 이후 에는 오른팔도 적절하게 사용할 생 각이었다.

아이언 골렘들의 시체를 발견한 이 후 3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사이에 추출 레벨 2, 제조 레벨 2, 구조 파악 스킬 레벨을 1이나 올렸 고 강화라는 새로운 스킬도 배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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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 해오던 블레이드의 낮은 공격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새로운 길도 제시 되었다.

‘이게 대박이 아니고 뭐겠어.’

영식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대박’이라는 말로도 부족 할 정도로 엄청난 성과였다. 게다가 아직 모든 성과를 완전히 얻은 것도 아니었다. 진정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보안 레벨의 해방은 하지도 않 은 상태였다.

“끝났어?”

길드원들과 옹기종기 앉아서 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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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기다리고 있던 유나가 그에게 물 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여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다 끝났습니다.”

“후후. 어때? 성과는 좀 괜찮았 어?”

“예. 아주 만족스럽네요.”

“오오. 뭘 만들었는데?”

그녀는 홍미롭다는 표정으로 영식 이 나온 벽 안을 구경하였다. 그곳 에는 녹음기, 전자레인지, 스턴건, 커피포트 등등 잡다한 물건이 쌓여 있었다.

“와아……. 정말 별에 별걸 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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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구나.”

유나는 짧은 감탄사를 홀리며 그가 만든 물품들을 둘러보았다. 아라 또 한 영식이 만든 물건들이 궁금하다 는 듯이 그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 왔다.

그녀는 커피포트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더니 커피포트와 안마기를 집 어 들어 자신의 인벤토리 안에 집어 넣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유나 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차피 여기 있는 물건 모두 콘센 트가 없어서 사용 못하는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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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왜 굳이 가져가는 거야?”

“으음. 그, 그냥 그리운 느낌이 들 어서요.”

아라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어색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영식의 오른 팔에 기계를 가동시킬 수 있는 전원 콘센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 라는 나중에 영식을 몰래 불러다 기 계를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금 너무한 것 같긴 하지만……

그를 불러내서 커피포트나 안마기 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그에 대한 조금 심한 처사가 아닌가, 라는 생 각이 순간적으로 그녀의 머릿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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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아라는 고개 를 저었다.

어차피 그냥 쓸모없다고 버리는 것 보다 이렇게라도 활용하는 것이 어 디인가?

아라는 차라리 뻔뻔하게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영식이랑 둘이..

아라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머릿속 을 스쳐 지나간 그 생각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며 움찔 몸을 떨었다. 그녀는 빨갛게 물든 얼굴로 성큼성 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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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밖으로 출발하죠.”

바닥에 떨어진 기계 중에서 상대적 으로 크기가 작은 녹음기와 스턴건 을 챙긴 영식은 배한성을 향해 말했 다. 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렸다.

“첫 던전을 부상자 하나 없이 말끔 하게 끝냈다는 데 만족하죠. 초견 보너스로 골드도 꽤나 벌었으니 이 번에 길드 하우스에 돌아가면 한턱 쏘셔야 합니다?”

한성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영식 에게 말했다. 영식은 피식 웃음을 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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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돌아가면 제가 한턱 쏘겠습니 다.”

“하하. 이제 여러분의 서포터를 해 주는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으니 괜 찮네요.”

“음…… 다른 할 일이라도 있으신 가요?”

영식은 서포터를 그만둔다는 말투 의 한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성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일단 제게는 길드 재정을 책임져 야 하는 일도 있고 앞으로 언제까지 서포팅을 받으면서 레벨 업을 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만렙까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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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팅을 받으며 성장한 소환자들은 대부분…… 죽게 되더군요.”

한성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 게 말했다. 그의 말에 영식은 고개 를 끄덕였다. 확실히 언제든지 위험 에 처했을 때 자신을 구해줄 수 있 는 안전장치가 있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나태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그 안전장치가 자신의 곁을 떠났을 때 그 마음에 남은 나태함은 날카로 운 칼날이 돼서 돌아오리라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저희 길드도…… 슬슬 반 격의 준비를 해야죠.”

한성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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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차갑게 타 오르는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 에 영식은 딱딱하게 표정을 굳혔다.

“반격이라면……

“하하. 영식 씨에게는 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영식 씨는 그때가 올 때까지 최대한 힘을 쌓아주세요.”

한성은 그렇게 말하며 폐광 밖으로 몸을 돌렸다.

영식은 그가 말한 ‘반격’이라는 것 에 대해서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 금 당장은 포기하고 그의 뒤를 따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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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 어서 돌아가서 목욕이나 해 야지.”

“헤헤헤, 나도 같이 들어가 유나 언니?”

“윽, 징그럽게 뭐하는 짓이야?”

유나는 자신에게 달라붙는 채린의 볼을 쭈욱 잡아당기며 그렇게 말했 다. 그런 둘의 화목한 모습에 길드 원 사이에 웃음소리가 홀러나왔다.

‘ 언젠가는……

영식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이야 아라를 제외한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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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직 말도 놓지 않은 서먹서먹한 관계였지만 앞으로 그들이 보여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따듯해지는 기분이었다.

영식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 며 던전의 밖으로 나섰다.

“아, 드디어 나왔네.”

던전 밖으로 나오자 완전 무장을 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들을 포위 하고 있었다.

영식 일행을 바라본 한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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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을 들어올렸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서야 쓰나?”

사내가 들고 있는 물건은 그들이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버렸던 주스 의 빈 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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