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32화

또 다른 대박(5)

영식의 몸에 짜릿한 전율이 홀렀 다. 이 세계에서 철의 가치는 결코 낮지 않았다.

실제 북방에서 내려오는 몬스터와 의 전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 는 중이고, 호신을 위해서라도 검 하나씩은 사둬야 한다는 인식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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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세계였다.

게다가 채광 장비 자체가 현대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 기 때문에 수요만큼 공급이 따라가 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것이 광물류에서만 ‘추출’을 사 용할 수 있는 영식이 그 동안 제조 스킬을 빠르게 올리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이건 대박이야.’

영식은 눈을 반짝이며 아이언 골렘 들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그에게 있어서 이 시체는 단순히 철 덩어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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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여긴 아이언 골렘들 시체가 엄청 쌓여 있네. 이것들도 가지고 가서 팔면 돈이 좀 되긴 하는데…… 이걸 어떻게 옮겨.”

영식을 따라 안으로 들어온 유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이언 골렘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아이언 골렘의 시체 하나만 하더라 고 5톤에 가까운 정신 나간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92레벨인 그녀의 인 벤토리로도 담기 힘든 무게와 크기 였다.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씨익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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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었다. 그는 유나에게 자신의 클래 스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오……. 그럼 광물류에서 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거야?”

“예. 그렇게 재료를 모아 기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계라면 전에 미니 선풍기 같은 거?”

“예.”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 에 대답했다.

유나의 입가에 어색한 미소가 머금 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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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거…… 콘센트가 없어서 쓸모없는 것 아니었어?”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말에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의 오른팔에 전기 콘센트 구멍이 있다는 것을 모 르고 있는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연 한 반응이었다.

영식은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의 말 에 대답했다.

“나중에 배터리나 발전기 같은 걸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직 제조 레벨이 높지 않으니 이 기회에 확 올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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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뭐, 클래스 핵심 기술인데 당연히 버려둘 수는 없지.”

이제까지 전투에서 영식이 보여준 모습 때문에 그를 민첩 특화 전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는 어 디까지나 생산 클래스였다. 전투 스 킬보다는 생산 스킬이 주가 되는 것 은 당연했다.

“그럼 우리는 저기서 쉬고 있을 테 니 필요한 것 있으면 불러줘.”

“예.”

유나는 그렇게 말하며 길수와 아 라, 한성이 있는 곳으로 몸을 돌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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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아이언 골렘들의 시체로 눈 을 돌리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그는 유나가 손가락을 톡 건드리자 마자 바닥에 쓰러진 아이언 골렘에 게 가장 먼저 다가갔다.

“추출.”

띠링.

[추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금속 나사 97개와 금속 부품 51 개, 금속판 15개, C급 금속 코어 1 개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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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추출 스킬의 레벨이 2로 상승했습 니다. 더 많은 재료를 얻을 수 있으 며, 레어 재료가 나올 확률이 상승 합니다.]

‘좋아.’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고작 아이언 골렘 한 마리에게 추출을 사 용했을 뿐인데 엄청난 양의 재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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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앞에 몇 급이라는 랭크가 표시된 재료는 레어 재료였다. 아직 은 제조 가능 목록에서 레어 재료가 필요한 물품은 없었지만 나중에는 유용하게 쓰일 것이 분명했다.

영식은 말 그대로 쏟아지듯 나오는 재료들에 들뜬 마음으로 발걸음을 움직여 추출을 사용했다. 한 마리의 아이언 골렘에게 추출을 사용할 때 마다가 수십에서 수백 개의 재료들 이 쏟아져 나왔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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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스킬의 레벨이 3으로 상승하 였습니다. 더 많은 재료를 얻을 수 있으며 레어 재료가 나올 확률이 증 가합니다. C랭크 이하 마법적인 힘 이 담긴 광물에 대해서도 추출이 가 능해집니다.]

‘그렇지！’

영식이 수십 구에 달하는 아이언 골렘의 시체들에게 모조리 추출을 사용했을 때, 다시 한 번 추출 스킬 의 레벨이 상승했다. 1레벨 올리기 도 힘든 스킬 레벨이 짧은 시간 안 에 2레벨이나 상승한 것이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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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상은 추출 스킬의 레벨 상승만 이 아니었다.

영식은 폐광 한가운데 자신의 키만 큼 쌓인 엄청난 숫자의 금속 부품들 을 바라보았다. 그중에는 레어 재료 인 금속 코어도 10개 넘게 섞여 있 었다.

“그럼 바로 만들어 볼까.”

영식은 한가득 쌓여 있는 금속 부 품들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지금 일단 재료들을 들고 길드 하 우스로 돌아간 다음 제조에 집중하 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산더미처 럼 쌓인 금속 재료들을 옮기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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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빨리 만들어 보고도 싶고.’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2레벨로 상승한 제조 스킬의 목록을 열었다.

[제조 Lv2]

-커피포트（필요 재료: 금속 부품 15개, 금속 나사 20개, 금속 판 1 개）

-토스트기（필요 재료: 금속 부품 12개, 금속 나사 21개, 금속 판 2 개）

-안마기（필요 재료: 금속 부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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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금속 나사 18개, 금속 판 1개）

‘아니 대체 왜 이렇게 쓸모없는 생 활 용품만 계속 튀어나오는 거야?’

영식은 전투에서 사용해볼 가능성 조차 보이지 않는 생활용품의 향연 을 바라보며 거칠게 얼굴을 일그러 트렸다.

기계제품을 만드는 주된 이유는 구 조 파악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서라지만, 이 정도로 쓸데없는 물건 들만 계속해서 목록에 나오니 짜증 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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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당장 영식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대부분 그냥 준다 고 해도 안 가질 물건들에 불과했지 만 구조 파악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 서라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똑같은 물건에 구조 파악을 사용 할수록 얻는 숙련도가 낮아지니 까…… 영식은 아이언 골렘에게서 얻은 재 료들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3개의 제 품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다.

띠링.

［커피포트를 제조하는 데 성공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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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제조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하였습 니다.]

맑은 방울 소리와 함께 산더미처럼 쌓인 금속 재료들 중 일부가 푸른빛 을 뿜어내는 바코드로 변하며 허공 에 뭉쳤다. 곧 커피포트기가 만들어 졌다.

“좋아.”

영식은 아직 산더미처럼 남아있는 재료들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 었다.

띠링. 띠링.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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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방울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아직 제조하는데 시간이 필 요하거나 쿨타임이 있는 물건은 없 었기 때문에 영식은 재료가 허용하 는 범위에서 계속해서 물건을 만들 어낼 수가 있었다.

“오……. 안마기잖아?”

그런 영식을 홍미로운 눈빛으로 바 라보고 있던 유나는 그가 만든 물건 중에 안마기가 무척 탐이 난다는 표 정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안마기를 하나 들고는 스위치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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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충전되지 않은 안마기는 스 위치를 켜도 전혀 작동을 하지 않았 다. 유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손에 쥔 안마기를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채 린에게 몸을 돌렸다.

“채린아. 너 전기계열 마법 사용할 수 있지?”

“응? 그리 높은 등급은 아닌데 라 이트닝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

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나는 그녀에게 안마기 를 내밀며 말했다.

“여기에 엄청 살살 전류 좀 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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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봐.”

“와아! 안마기잖아!”

그녀는 안마기를 쥐고는 신기하다 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 세계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이었 다. 그녀는 안마기에 살짝 전류를 홀려 넣었다.

퍼엉

“아?

당연한 말이지만, 기계에 전류를 직접 홀려 넣는다고 해서 충전이 될 리가 없었다. 안마기는 검은색 연기 를 내며 박살났다. 그런 그녀를 향 해 영식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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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었다.

“뭐 하시는 겁니까?”

기계 물품 하나하나는 구조 파악 스킬 숙련도의 소중한 재료였다.

그의 말에 유나는 몸을 움찔거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 아냐. 이렇게라도 하면 쓸 수 있을까 싶어서…… 그녀는 영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 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녀와 채린의 눈이 허공에 얽혔다.

“영식 오빠 클래스 너무 똥쓰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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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채린의 입을 한 손으로 막 고는 그녀를 끌고 구석으로 향했다. 사실 사용할 수도 없는 고철덩어리 만 찍어내는 그의 직업이 똥쓰레기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녀도 마찬 가지였지만, 그것을 당사자 앞에서 말할 정도로 예의가 없지는 않았다.

영식은 그런 그녀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물건을 만들었다.

띠링.

［제조 스킬이 3레벨로 상승하였습 니다. 제조 가능한 새로운 물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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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되었습니다.]

[제조 Lv3]

-녹음기（필요 재료: 금속 부품 25 개, 금속 나사 37개, 금속 판 3개）

-전자레인지（필요 재료: 금속 부품 27개, 금속 나사 35개, 금속 판 4 개）

-스턴건（필요 재료: 금속 부품 35 개, 금속 나사 25개, 금속 판 1개, C급 금속 코어 1개）

“오.”

새롭게 갱신된 목록을 본 영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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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반짝였다. 다른 두 개는 그렇 다 치더라도 스턴건은 실제 전투에 서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좀 미묘하긴 한데……

스턴건을 쓸 바에야 그냥 전기 계 열 마법이 담긴 마도구를 쓰겠다는 생각이 일순 그의 머리를 스쳤지만 계속해서 쓸 일도 없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게다가 스턴건에는 C급 금속 코어 라는 레어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구 조 파악의 숙련도를 더욱 올려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녹음기도 쓸 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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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직 많이 남은 재료들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 는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제조 스킬을 사용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자 산더미처 럼 쌓여 있던 금속 재료들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식은 일부로 남겨둔 금속 코어 10개를 제외하고 남은 재료들을 모 조리 녹음기와 전자레인지로 바꾸었 다.

띠링.

［제조 스킬이 4레벨로 상승하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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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제조 가능한 새로운 물품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제조 Lv4]

-테이져 건（필요 재료: 금속 부품 80개, 금속 나사 95개, C급 금속 코어 3개）

-제초기（필요 재료: 금속 부품 34 개, 금속 나사 44개, 금속 칼날 5 개）

-드론（필요 재료: 금속 부품 150 개, 금속 나사 250개, 금속판 10개, C급 금속 코어 10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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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나온 목록들을 바라보며 영 식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드디어, 드 디어 ‘쓸모 있는’ 물건들이 제조 목 록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테이져 건은 스턴건 따위와는 비교 할 수 없게 좋은 물건이었고, 드론 은 공중 정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물건이 었다.

‘문제는 재료인데……

영식은 다른 물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필요재료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드 론의 경우는 어이가 없게 느껴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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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막대한 재료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래도 쓸모없는 생활용품 이 아닌,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영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수북이 쌓인 기계물품들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이 물건들에 구 조 파악 스킬을 사용하는 일만 남았 다.

“구조 파악.”

영식은 바닥에 쌓인 기계들에 일일 이 손을 대며 구조 파악을 사용했 다.

하지만 종류 자체가 많지 않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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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물건에 여러 번 구조 파악을 사 용하다 보니 숙련도가 만족스럽게 오르지 않고 있었다.

띠링.

[구조 파악이 성공하였습니다.]

[해당 물품은 이미 구조 파악에 성 공한 물품이기 때문에 숙련도에 페 널티를 받습니다.]

[다른 물품에 구조 파악을 사용하 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른 물품이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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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기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는 이 세계를 떠올리며 거칠 게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는 한숨 을 내쉬며 자신이 만든 물건들에 계 속해서 구조 파악을 사용했다.

하지만 구조 파악 스킬은 마지막 한 개의 스턴건이 남을 때까지 레벨 이 오르지 않았다. 영식은 초조한 눈빛으로 마지막 스턴건을 내려다보 았다.

‘제발?

이렇게까지 했는데 구조 파악 스킬 의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제까 지 헛수고를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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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마지 막으로 남은 스턴건에 구조 파악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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