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5. Happy Birthday! (1)
띠링띠링!
고요한 방 안에 울리는 알람 소리.
“……으으, 누가 알람 맞춰 놨어?”
[누구긴 누구겠냐? 어제 네가 직접 맞췄잖아.]
“아, 맞다 그랬지!”
마지막 회귀 후 평범한 세계로 돌아온 하빈. 고딩들을 마계로 데려갔던 사건이나 코니 할머니를 다시 만난 사건들을 지나, 어느 평범한 평일 아침에 반짝 눈을 떴다.
‘사실 평범한 날이 아니지만!’
하빈은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보며 쭈욱 기지개를 켰다. 그녀가 핸드폰을 든 순간, 아헤자르가 물었다.
[웬일로 이런 이른 시간에 알람을 맞췄느냐?]
“그야, 오늘은 조금이라도 더 길게 보내고 싶은 날이니까!”
[길게 보내고 싶은 날?]
“에엥, 잘잘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몰라?”
하빈이 충격받은 표정으로 아헤자르를 돌아보았다.
[오늘? 오늘이 그러니까…….]
점점 실망으로 바뀌려는 하빈의 표정. 그걸 파악한 아헤자르의 머릿속이 재빠르게 굴러갔다.
절대 틀리면 안 되는 분위기인데!
[오늘이 그러니까…… 아!]
마침내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깨달은 아헤자르가 자리에서 통통 튀었다.
[네 생일! 오늘이 생일이지? 생일 축하한다!]
“뭐야? 진짜로 이제야 안 거야?”
[아니, 원래 알았다! 원래 알았는데…… 잠이 깬 직후라 조금 비몽사몽해서!]
“엥, 너도 잠을 잤던가? 잔다 해도 엄청 일찍 깨던 녀석이…….”
[새,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재빨리 노래를 부르는 아헤자르. 익숙한 멜로디에 하빈의 표정이 밝아졌다.
“헉, 뭐야 잘잘이, 그 노래도 알아?”
[크흠, 당연히 안다! 이게 인간들이 생일 때 불러주는 노래라지? 언젠가 불러주려고 기억하고 있었다.]
“오올, 감동인데? 김잘잘, 다시 봤어.”
흡족한 미소를 지은 하빈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가 기대감 어린 눈으로 물었다.
“엇, 그럼 잘잘이, 혹시 내 생일 선물도 준비했어?”
[……! 그, 그게!]
예상하지 못한 말에 아헤자르가 흠칫 굳었다.